절세효과가 없는 일반 상품을 절세 퇴직연금 상품으로 속여 소비자들을 현혹시킨 보험사들에게 직접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11일 보험소비자연맹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모집수당이 많은 일반 변액보험을 마치 절세효과가 있는 퇴직 보험인 것처럼 속여 'CEO 퇴직플랜'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보소연은 이 같은 절세효과가 없는 '절세' 판매방식이 삼성생명 이외에도 메트라이프, 동양생명, 교보생명, ING생명, AIA, LIG손보 등 생·손보사를 망라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보험사들은 변액연금, 변액종신, 변액유니버셜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정기보험까지 퇴직연금 상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이러한 편법 퇴직금 지급 행위는 퇴직소득처리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여 소비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상품 판매를 불완전판매로 인정, 보험사에 실태를 파악해 보고하고 불완전판매분은 해지 환급하라고 지시했지만 실질적으로 민원을 제기해도 해지 환급되지 않고 있다고 보소연은 설명했다.

특히 보소연은 보험사의 불완전판매로 인한 계약 해지시에는 약관상 계약자에게 기납입보험료와 이자를 보상해 주어야 하나, 보험사들은 해약 처리하거나 기납입보험료만 돌려주고 있는 데 그치고 있다고 보험사들을 비난했다.

이에 따라 보소연은 소비자기본법에 명시된 소비자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하기 위해 이같은 계약을 가입했거나 피해를 본 소비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보소연 관계자는 “절세 'CEO플랜보험'은 수 년간 전형적인 부실판매의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는 사안임에도 보험사와 금융감독원은 '묵인방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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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새들의 낙원' 서산 천수만에서 가창오리가 군무를 펼치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가창오리의 군무는 점묘법으로 그려진 유화처럼 수많은 점들로 완성되는데 전세계 가창오리의 90%가 천수만에서 월동한다. 천수만=우희철기자photo291@cctoday.co.kr
- 사람은 새의 이름을 부르며 운다 -

추수를 끝낸 빈 너른 들녘이 잿빛 음영으로 꿈틀댔다. 지리멸렬했던 여행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마른 볏짚 내음 가득한 빈 들녘에 흩어진 나락을 향해 고개를 파묻던 기러기 무리들이 이방인의 움직임에 고개를 빳빳이 세웠다.

기민한 움직임으로 불청객을 주시하던 기러기들은 초병 녀석의 허둥대는 날갯짓과 동시에 일제히 솟아올라 V자로 군무를 그리며 멀어져갔다. 제 이름을 부르며 달아나는 기러기들의 꽁무니를 쫓는 사람들의 눈길은 반가움이 위협으로 오해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긴 호선을 그렸다. 기러기들은 사람들과 먼 곳에서 사람들의 나락을 주워 먹었다.

하얗게 포장된 거대한 볏짚단들이 들녘 위에서 형광색 마냥 도드라져 어색하게 빛났다. 기러기들은 어색함을 저어하지 않는 듯 볏짚단 옆에서 한가로이 부리로 깃을 더듬었다.

건널 수 없는 종(種)의 장벽 건너편 농로(農路) 위에서 새들의 방언을 알아들을 수 없어 서글픈 사람들은 새들의 울음소리를 따라 울었다. 빈 들녘은 기러기와 더불어 외롭지 않았으나 거둔 자들의 농로는 군무의 그림자 아래에서 쓸쓸했다. 애오라지 땅에 들러붙어 갈아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운명을 지닌 자들의 울음은 거두고 모으는 운명으로부터 해방된 수많은 철새들의 이름으로 음각돼 하늘을 갈랐다.

 - 사람들이 우연하게 만든 철새들의 낙원 -

충남 서산시 부석면에 위치한 천수만 간척지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철새들의 낙원이다. 지난 1984년, 천수만 갯벌과 바다의 오랜 인연의 끈이 사람들의 대역사 앞에서 단절됐다. 완강하게 마지막 물막이 공사를 방해했던 빠른 유속과 조수 간만의 차도 현대 '왕회장'의 폐선을 이용한 기상천외한 공법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8㎞ 길이의 제방 안에서 여의도 40배 면적의 농토와 2개의 거대한 민물호수(간월호·부남호)가 지각변동 없이 태어났다. 곧 대한민국의 지도가 개정됐다.

육안으로 가없는 너른 농토는 전통적인 노동집약적 농법과 작별했다. 볍씨는 저 멀리 태평양 건너편으로부터 전해져온 풍문처럼 항공기를 통해 땅으로 뿌려졌다. 어마어마한 농토는 어마어마한 양의 벼를 소출해 냈다. 지난 1998년 '왕회장'과 함께 판문점을 건너 북쪽으로 향했던 500마리의 '통일소'도 천수만 간척지 농장에서 여물을 먹고 자랐다.

   
그러나 땅속 깊이 뿌리박지 못한 벼는 쉽게 주저앉았다. 수많은 나락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농토 위에서 방황했다. 기계는 나락을 알아보지 못했고 사람들은 나락을 챙길 여력이 없었다. 주인 없는 나락을 알아본 건 북쪽 나라의 혹독한 찬바람을 피해 해안선을 따라 남하하던 철새들이었다.

인적은 드물고 나락은 가까운 낙원에 대한 소문은 철새들 사이에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벌떼처럼 군무를 그리며 날아온 가창오리 떼가 호수면 위를 까맣게, 기러기 떼는 들녘을 잿빛으로 덮었다.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흰꼬리수리 등 천연기념물들도 조심스레 간월호·부남호 주변을 탐닉했다. 이후 천수만 간척지는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종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탐조코스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게 됐다. 이는 '왕회장'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화려한 군무로 이름난 가창오리는 천수만 간척지를 찾는 수많은 겨울철새들의 대표 격이다. 눈가의 태극무늬 때문에 '태극오리'로도 불리는 가창오리는 시베리아 동쪽 지방으로부터 한반도로 날아오는 겨울철새다.

가창오리의 천수만 사랑은 유별나다. 전 세계 가창오리의 90% 가량이 천수만에서 월동한다. 이 때문에 가창오리는 '멸종위기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수록된 희귀조로 전 세계적인 보호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천수만에서는 제법 흔한 겨울철새다. 그러나 머무는 개체수가 많다고 하여 군무까지 흔한 것은 아니다. 가창오리의 군무는 꽤 귀한 편이다. 야행성인 가창오리는 낮에는 쉬고 밤에만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무를 볼 수 있는 시기는 새벽녘과 해질녘뿐이다. 부지런해야 한다.

가창오리의 군무는 점묘법으로 그려진 유화처럼 수많은 점들로 완성된다. 박모(薄暮)가 수평선 위로 내려앉을 때쯤이면 수만 개의 점들이 수면에서 떠올라 일몰의 역광 속으로 녹아든다. 마치 하나의 생명체인양 가창오리 떼는 조금의 버걱거림도 없이 해독되지 않는 수많은 도형을 그리며 빈 하늘을 공명한다.

   
반면 기러기의 편대 비행은 가창오리의 군무보다는 흔한 편이다. 기러기는 경험 많고 힘센 녀석을 중심으로 V자 편대를 형성하며 천수만 상공을 가른다. 기러기들에게 있어서 V자 편대는 매우 경제적인 비행법이다. 서로의 날갯짓으로 형성된 상승 기류가 홀로 날 때보다 약 70%가량 빠르게 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기러기 편대는 매우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조직이다. 기러기들은 날면서도 늘 서로를 돕는다. 선두가 지치면 다른 녀석이 그 자리를 직무 대리한다. 대열 맨 끝의 기러기는 지속적인 울음소리로 선두를 격려한다. 지쳐서 낙오할 위기에 처한 녀석이 생기면 덜 지친 녀석들이 지친 녀석과 함께 땅으로 내려와 체력 회복을 기다린다.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아는 조직이다. 기러기의 편대 비행은 가창오리의 군무보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충분히 멋스럽다.

군집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창오리, 기러기 등 오리류와는 달리 고니는 단독자로서 완성된 존재처럼 이해된다. 무리를 지어 주변을 경계하는 오리류와 달리 고니는 모든 근심을 벗어버린 듯 홀로 초연하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주변의 청둥오리들이 시끄럽게 날아다녀도 고니는 수면 위에서 고요하다. 외발로 서서 낮잠을 잘 때도, 새끼들과 수면 위에서 먹이활동을 할 때도 고니는 결코 허둥대는 법이 없다. 큰 덩치에 걸맞게 고니의 움직임은 늘 진중하고 우아하다. 어지간해서는 날갯짓하는 법이 없다. 고니는 4∼6마리 가족 단위로 모여 산다. 우아한 흰색 깃털을 뽐내며 앞서가는 고니는 암수 성조다. 그 뒤로 빨기 전 걸레마냥 지저분한 깃털의 고니는 털갈이를 끝내지 못한 새끼들이다.

밥주걱 같은 부리로 개펄을 훑으며 먹이활동을 하는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2호)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급에 속하는 위태로운 겨울철새다. 특이한 부리 모양 때문에 영어권 국가에서는 'Spoonbill'로 불린다. 개펄이나 물속에 부리를 파묻고 휘휘 저어가며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 때문에 붙은 '저어새'라는 이름이나, 숟가락을 닮은 부리 때문에 붙은 'Spoonbill'이라는 이름이나 모두 기막힌 작명 감각이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이름처럼 사람을 매우 저어하는 민감한 녀석이어서 망원경 아니고는 좀처럼 눈에 담기 어려운 겨울철새다. 운 좋게 습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노랑부리저어새 무리를 발견했다. 그러나 민감하기 짝이 없는 성정을 지닌 녀석들은 불청객의 방문을 너무도 쉽게 눈치 챘다. 모가지를 쭉 빼고 달아나던 노랑부리저어새 무리 중 한 녀석이 힐끗 고개를 아래쪽으로 내려 취재진을 바라보았다. 기다렸지만 녀석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 2000년 말, 철새들의 낙원에 위기가 닥쳤다. 간척지의 소유주였던 현대건설이 IMF 금융위기로 벌어진 유동성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토의 일부를 쪼개 일반인들에게 매각했기 때문이다. 개인에게 분할 매각된 농토는 대규모 영농과 어울리지 않았다. 사람들의 출입이 잦아졌다. 추수 후 볏짚까지 모두 걷어가는 바람에 나락의 양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는 철새들의 생사를 위협하는 큰 문제였다.

시민환경단체들은 매각을 막기 위한 천수만보전시민연대를 결성해 철새보호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나 현대 역시 일단 살고 볼 일이었다. 철새보호를 통한 관광자원화 이익을 의식한 충청남도는 지난 2003년부터 철새도래지 주변 농지소유주들과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을 맺기 시작했다.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은 벼농사에 있어 농약 사용을 자제하고, 철새들이 곡식을 쪼더라도 쫓아내지 않으며, 추수 후에도 나락을 남겨 놓도록 하는 대신 농지소유주에게 손실액을 보전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철새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의 확산에 따라 이후 자치단체별로 다양한 정책들이 입안·추진됐다.

그러나 몇 년 전 조류독감의 창궐 당시, 철새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다. 철새의 배설물을 통한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미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가금류 농가의 생존권 주장과 전 국민적인 공포 앞에서 철새들의 군무는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았다.

   
그 당시 공포의 상흔은 이제 많이 아물어 철새들의 군무 또한 다시 아름답다. 그러나 잊을 만하면 복고풍 유행처럼 찾아드는 조류독감 앞에서 사람들과 철새들 간의 생존권 다툼 재발 가능성은 여전하다. 극단적인 생존권 다툼 앞에서 패자는 결국 말 못하는 철새일 수밖에 없다.

멸절의 불안을 늘 예비하고 있는 낙원의 들녘 위로 철새들의 그림자가 고요하게 비쳐온다. 간척된 천수만은 광활한 갯벌을 잃은 대신 수많은 철새들을 얻었다. 무언가를 잃은 대신 얻어낸 결과물이라면 그것을 지켜내는 것이 최소한의 산술적 평형을 이루는 길이리라. 그것이 비록 우연의 산물일지라도… 유효기간을 알 수 없는 낙원, 천수만은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겨울철새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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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이 세계 최초의 경품으로 내건 ‘하늘을 나는 자동차’ 경품행사의 주인공이 대전에서 나왔다.

지난 10월 한달간 실시된 이번 경품행사는 백화점 방문고객 누구나 1일 1회한 응모 가능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경품이 화제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150만 명, 대전지역에서만 14만 명이 응모했다.

지난 9일 1등 경품에 당첨된 대전 서구 변동에 거주하는 L모씨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외에 황금거북선(5.6㎏, 약 1500돈)과 서울 신월동의 아파트(전용면적 84㎡) 중 황금 거북선을 선택했다.

대전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온 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세계 최초의 경품행사의 당첨자가 대전에서 나와 기쁘다”며 “앞으로도 대전지역에서 담청자가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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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공무원의 비리와 직무태만 등을 적발하고도 솜방망이 처분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무능·태만 공무원을 퇴출시키는 방안을 도입하는 등 공직사회 변화의 분위기가 뚜렷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대전시의 징계 처분 태도는 ‘제 식구 감싸기’란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1일 대전시가 2010년 행정사무감사자료로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박종선 의원(유성2)에게 제출한 ‘자체 징계사유 및 유형별 징계인원’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비리 또는 직무태만, 공직자로서 부적격한 행동 등으로 117명의 공무원을 적발했지만,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무원으로서 심각한 범죄 행위인 금품수수나 부당 업무 처리를 했지만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시는 파면·해임에 해당하는 사유가 발생한 공무원에게도 대부분 정직 정도의 처분을 내리는데 그쳤다는 것이 박 의원의 분석이다. 실제 금품수수로 지난해와 올해 각 1명 씩 2명의 공무원이 적발·징계를 받았지만 파면 또는 해임을 받은 공무원은 없었다.

징계 사유별로 보면 금품수수 2명 이외에 부당업무 처리 13명, 직무태만 21명, 품위 손상 73명, 규율 위반 8명 등이었다.

처분 유형별로는 정직 15명, 강등 2명, 감봉 21명이었고, 견책이 79명으로 가장 많았다.

순위별로는 시립미술관이 9건의 징계를 받아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상수도사업본부 7건 △자치행정국 6건 △문화체육관광국 4건 △보건복지여성국 4건 등의 순이었다.

소속 기관별로는 시청이 55명으로 가장 많고, △동구 15명 △중구 12명 △서구 12명 △유성구 11명 △대덕구 12명 등으로 확인됐다.

박종선 의원은 “공직자의 자세는 시민 복리증진과 직결되는 만큼 공무원 스스로 품격을 가다듬어야 한다”며 “무능한 중앙부처 공무원이 퇴출되는 요즈음 대전시도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법상에는 공무원 품위 유지나 성실의 의무를 위반했을 때 파면 또는 해임을 할 수 있고, 직무수행능력이 부족할 때에는 직권면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대전시 자체 징계사유 및 유형별 징계인원(최근 3년간)
기관 연도별 처분내용(유형별) 징계사유
파면 해임 정직 강등 감봉 견책 금품수수 부당처리 직무태만 품위손상 규율위반
총괄 2008 55     5   14 36   5 10 33 7
2009 36     6   3 27 1 7 4 23 1
2010 26     4 2 4 16 1 1 7 17  
시본청 2008 33     1   8 24   3 8 16 6
2009 12     3     9 1 3 2 6  
2010 10       2 1 7 1 1 1 7  
동구 2008 5     3   1 1       5  
2009 6     2     4     1 4 1
2010 4     2   1 1     1 3  
중구 2008 5         1 4   1   4  
2009 5           5       5  
2010 2     1     1     1 1  
서구 2008 5         1 4   1 1 3  
2009 3         2 1   1   2  
2010 4         2 2     2 2  
유성구 2008 2     1     1     1 1  
2009 4           4   3   1  
2010 5     1     4     2 3  
대덕구 2008 5         3 2       4 1
2009 6     1   1 4     1 5  
2010 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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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색의 계절을 맞아 대학가에서는 학술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대전대는 13일 오전 10시 진산도서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 '늙어감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린다고 밝혔다.

한국철학회(회장 송인찬 대전대 철학과 교수)가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우리 사회가 급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늙어감'의 의미를 의학과 사회복지학, 동·서양철학 등의 관점에서 학문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특히 '늙어감'의 의미를 통찰해 긍정적인 의미를 모색하고 의미 있는 인생을 향유할 수 있는 신체적·사회적인 조건을 탐구해 철학과 현실이 만나 궁극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대 황경식 교수가 '늙어감에 대한 윤리학적 성찰'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갖고 늙어감이 인간의 윤리적 판단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고찰한다. 이어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최성재 교수가 '노령화 사회와 성공적 노화'를 △건양대 교양학부 김문준 교수가 '유학에서의 늙어감에 관한 지혜' △인제대 의대 강신익 교수가 '노화의 과학과 나이듦’을 주제로 각각 논의를 전개한다.

충남대는 12일 오전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충청문화연구소(소장 김상기 충남대 국사학과 교수) 주최로 제9회 호서명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학술대회는 단재 신채호의 사상과 민족운동을 주제로 기조강연과 7개의 주제발표가 이뤄진다.

기조강연은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단재 신채호의 민족운동과 역사연구'를 주제로 발표한다.

충청문화연구소는 학술대회에 이어 13일에는 단재 선생 사적지인 대전 중구 어남동과 충북 청원군 낭성면 일원을 찾는 답사도 갖는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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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강사(종전 시간강사)는 계약기간 중 의사에 반한 면직과 권고사직이 제한된다. 또 대학이 대학강사를 임용할 때는 반드시 공개채용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12일 입법예고하고 의견수렴을 거쳐 내달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입법예고되는 개정법률안은 지난달 25일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가 발표한 대학 시간강사 폐지 및 교원지위 부여 방안에다 신분보장책과 임용기준 및 절차, 대학내 의사결정 참여 방안, 재임용 심사규정 등을 덧붙였다.

개정법률안에 따르면 강사는 형의 선고 또는 징계처분, 임용계약 위반 등 중대 사유를 제외하고는 계약기간 중 의사에 반한 면진, 권고사직을 당하지 않도록 했다.

또 강사 임용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격ㆍ근무성적 등 능력에 따른 임용원칙을 준수하도록 하고 '공개 전형'을 원칙으로 대학인사위원회(사립은 교원인사위원회)의 동의 등 공정한 심사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교과부는 국립대 강사의 시간당 강의료를 올해 4만 2500원에서 내년 5만 2500원으로 올리는 등 해마다 1만 원씩 올려 오는 2015년에는 9만 원을 넘기는 수준에 도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123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사립대의 경우 적정 수준의 강의료를 부담하도록 기준을 권고하고 시간당 강의료를 매년 공시하는 한편 강의료 최저기준 충족도를 대학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처우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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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혼, 결혼 지연 및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여성가구주가 증가 추세에 있는 가운데 여성가구주의 절반 이상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여성가구주 현황 및 특성 분석’에 따르면 여성가구주 중 취업을 한 경우는 지난해 기준 58.4%로 남성가구주 중 취업을 한 경우(85.3%)에 비해 월등히 낮았다.

여성가구주 중 취업을 한 경우라도 단순노무 종사자의 비율이 30.5%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 종사자(21.2%), 판매 종사자(15.2%),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13.0%), 사무 종사자(10.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가구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84만 7000원 수준으로, 이는 전가구 월평균 소득(300만 2000원)의 61.5%수준, 남성가구주 가구(344만 2000원)의 53.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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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니는 4~6마리 가량이 가족단위로 모여산다. 늘 진중하고 우아해 어지간해서는 날갯짓하는 법이 없다. 우희철 기자  
 
경계심 많고 영악한 철새들은 자신들에게 위협되는 존재와 아닌 존재를 철저하게 구별한다. 안타깝게도 사람은 철새들에게 있어 경계등급 '갑호'다.

철새들은 결코 일정거리 이상의 안전거리 확보 없이는 날개를 접지 않는다. 추수를 끝낸 빈 들녘은 망중한을 즐기는 기러기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맘때 가장 흔한 기러기조차 망원경이나 쌍안경 아니고는 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철새들은 사람을 경계한다. 희귀 조류는 말할 것도 없다. 무턱대고 아무런 준비 없이 탐조를 하러 갔다가는 멀어져 가는 기러기 떼 꽁무니만 쫓다 지쳐 돌아올 공산이 크다.

철새들은 시각에 민감하다. 그러므로 가급적 먼 거리에서 짧은 시간 내 망원경으로 관찰해야 온전히 그 자태를 눈에 담을 수 있다. 화려한 색, 원색의 옷은 피해야 한다. 햇빛을 반사하는 재질의 옷도 물론이다. 갈대밭의 색과 자연스레 포개지는 갈색 계열의 흐린 옷이 탐조복장으로 제격이다. 삭풍을 막아줄만한 엄폐물이 없으므로 두껍게 옷을 챙겨 입는 일 또한 필수다.

그러나 철새의 생태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면 짚을 엮어 세운 위장막 탐조대 구멍을 백번 들여다보아도 그 새가 그 새일 뿐이다. 설사 망원경과 도감을 준비해갔더라도 생각보다 구별이 어려워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왕 먼 발걸음을 하는 탐조여행이라면 철새에 대해 잘 아는 주변인을 섭외해 함께 다녀오는 것이 먼 발걸음의 고단함을 추억으로 보상받는 첩경이다.

철새들을 감상하고 싶은데 이도저도 귀찮다면 탐조버스에 오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현재 천수만철새기행전위원회(041-669-7744)가 탐조버스를 운영 중이다. 평일에는 3차례(10시 30분·13시 30분·15시 30분), 주말에는 6차례(10시 30분·11시 30분·12시 30분·13시 30분·14시 30분·15시 30분) 운행되며 요금은 1인당 5000원이다. 홈페이지(www.seosanbird.com)를 통해 단체탐조도 예약 받는다. 단체탐조버스는 1일 7회 운영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 시간별 1대씩 예약 가능하다. 요금은 버스 1대 기준 12만 원이다.

탐조버스는 천수만 철새휴게소 내 철새기행전위원회 사무실에서 출발해 한 시간 반가량 코스를 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탐조장비(쌍안경·미니도감 등)와 더불어 합승한 전문가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철새들은 탐조버스를 경계하지 않는다. 굉음을 내며 농로를 달리는 거대한 금속제 탐조버스보다 피륙으로 이뤄진 사람이 더 두려운 존재라는 사실을 철새들은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해진 일정 때문에 한 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버스 안에서만 철새들을 바라봐야 하므로 사진을 찍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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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 가없는 너른 농토는 전통적인 노동집약적 농법과 작별했다. 볍씨는 저 멀리 태평양 건너편으로부터 전해져온 풍문처럼 항공기를 통해 땅으로 뿌려졌다. 어마어마한 농토는 어마어마한 양의 벼를 소출해 냈다. 지난 1998년 '왕회장'과 함께 판문점을 건너 북쪽으로 향했던 500마리의 '통일소'도 천수만 간척지 농장에서 여물을 먹고 자랐다.

   
그러나 땅속 깊이 뿌리박지 못한 벼는 쉽게 주저앉았다. 수많은 나락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농토 위에서 방황했다. 기계는 나락을 알아보지 못했고 사람들은 나락을 챙길 여력이 없었다. 주인 없는 나락을 알아본 건 북쪽 나라의 혹독한 찬바람을 피해 해안선을 따라 남하하던 철새들이었다.

인적은 드물고 나락은 가까운 낙원에 대한 소문은 철새들 사이에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벌떼처럼 군무를 그리며 날아온 가창오리 떼가 호수면 위를 까맣게, 기러기 떼는 들녘을 잿빛으로 덮었다.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흰꼬리수리 등 천연기념물들도 조심스레 간월호·부남호 주변을 탐닉했다. 이후 천수만 간척지는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종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탐조코스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게 됐다. 이는 '왕회장'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화려한 군무로 이름난 가창오리는 천수만 간척지를 찾는 수많은 겨울철새들의 대표 격이다. 눈가의 태극무늬 때문에 '태극오리'로도 불리는 가창오리는 시베리아 동쪽 지방으로부터 한반도로 날아오는 겨울철새다.

가창오리의 천수만 사랑은 유별나다. 전 세계 가창오리의 90% 가량이 천수만에서 월동한다. 이 때문에 가창오리는 '멸종위기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수록된 희귀조로 전 세계적인 보호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천수만에서는 제법 흔한 겨울철새다. 그러나 머무는 개체수가 많다고 하여 군무까지 흔한 것은 아니다. 가창오리의 군무는 꽤 귀한 편이다. 야행성인 가창오리는 낮에는 쉬고 밤에만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무를 볼 수 있는 시기는 새벽녘과 해질녘뿐이다. 부지런해야 한다.

가창오리의 군무는 점묘법으로 그려진 유화처럼 수많은 점들로 완성된다. 박모(薄暮)가 수평선 위로 내려앉을 때쯤이면 수만 개의 점들이 수면에서 떠올라 일몰의 역광 속으로 녹아든다. 마치 하나의 생명체인양 가창오리 떼는 조금의 버걱거림도 없이 해독되지 않는 수많은 도형을 그리며 빈 하늘을 공명한다.

반면 기러기의 편대 비행은 가창오리의 군무보다는 흔한 편이다. 기러기는 경험 많고 힘센 녀석을 중심으로 V자 편대를 형성하며 천수만 상공을 가른다. 기러기들에게 있어서 V자 편대는 매우 경제적인 비행법이다. 서로의 날갯짓으로 형성된 상승 기류가 홀로 날 때보다 약 70%가량 빠르게 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기러기 편대는 매우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조직이다. 기러기들은 날면서도 늘 서로를 돕는다. 선두가 지치면 다른 녀석이 그 자리를 직무 대리한다. 대열 맨 끝의 기러기는 지속적인 울음소리로 선두를 격려한다. 지쳐서 낙오할 위기에 처한 녀석이 생기면 덜 지친 녀석들이 지친 녀석과 함께 땅으로 내려와 체력 회복을 기다린다.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아는 조직이다. 기러기의 편대 비행은 가창오리의 군무보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충분히 멋스럽다.

군집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창오리, 기러기 등 오리류와는 달리 고니는 단독자로서 완성된 존재처럼 이해된다. 무리를 지어 주변을 경계하는 오리류와 달리 고니는 모든 근심을 벗어버린 듯 홀로 초연하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주변의 청둥오리들이 시끄럽게 날아다녀도 고니는 수면 위에서 고요하다. 외발로 서서 낮잠을 잘 때도, 새끼들과 수면 위에서 먹이활동을 할 때도 고니는 결코 허둥대는 법이 없다. 큰 덩치에 걸맞게 고니의 움직임은 늘 진중하고 우아하다. 어지간해서는 날갯짓하는 법이 없다. 고니는 4∼6마리 가족 단위로 모여 산다. 우아한 흰색 깃털을 뽐내며 앞서가는 고니는 암수 성조다. 그 뒤로 빨기 전 걸레마냥 지저분한 깃털의 고니는 털갈이를 끝내지 못한 새끼들이다.

밥주걱 같은 부리로 개펄을 훑으며 먹이활동을 하는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2호)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I급에 속하는 위태로운 겨울철새다. 특이한 부리 모양 때문에 영어권 국가에서는 'Spoonbill'로 불린다. 개펄이나 물속에 부리를 파묻고 휘휘 저어가며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 때문에 붙은 '저어새'라는 이름이나, 숟가락을 닮은 부리 때문에 붙은 'Spoonbill'이라는 이름이나 모두 기막힌 작명 감각이다.

노랑부리저어새는 이름처럼 사람을 매우 저어하는 민감한 녀석이어서 망원경 아니고는 좀처럼 눈에 담기 어려운 겨울철새다. 운 좋게 습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노랑부리저어새 무리를 발견했다. 그러나 민감하기 짝이 없는 성정을 지닌 녀석들은 불청객의 방문을 너무도 쉽게 눈치 챘다. 모가지를 쭉 빼고 달아나던 노랑부리저어새 무리 중 한 녀석이 힐끗 고개를 아래쪽으로 내려 취재진을 바라보았다. 기다렸지만 녀석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 2000년 말, 철새들의 낙원에 위기가 닥쳤다. 간척지의 소유주였던 현대건설이 IMF 금융위기로 벌어진 유동성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토의 일부를 쪼개 일반인들에게 매각했기 때문이다. 개인에게 분할 매각된 농토는 대규모 영농과 어울리지 않았다. 사람들의 출입이 잦아졌다. 추수 후 볏짚까지 모두 걷어가는 바람에 나락의 양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는 철새들의 생사를 위협하는 큰 문제였다.

시민환경단체들은 매각을 막기 위한 천수만보전시민연대를 결성해 철새보호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나 현대 역시 일단 살고 볼 일이었다. 철새보호를 통한 관광자원화 이익을 의식한 충청남도는 지난 2003년부터 철새도래지 주변 농지소유주들과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을 맺기 시작했다. '생물다양성 관리계약'은 벼농사에 있어 농약 사용을 자제하고, 철새들이 곡식을 쪼더라도 쫓아내지 않으며, 추수 후에도 나락을 남겨 놓도록 하는 대신 농지소유주에게 손실액을 보전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철새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의 확산에 따라 이후 자치단체별로 다양한 정책들이 입안·추진됐다.

그러나 몇 년 전 조류독감의 창궐 당시, 철새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다. 철새의 배설물을 통한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미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가금류 농가의 생존권 주장과 전 국민적인 공포 앞에서 철새들의 군무는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았다.

그 당시 공포의 상흔은 이제 많이 아물어 철새들의 군무 는 다시 아름답다. 그러나 잊을 만하면 복고풍 유행처럼 찾아드는 조류독감 앞에서 사람들과 철새들 간의 생존권 다툼 재발 가능성은 여전하다. 극단적인 생존권 다툼 앞에서 패자는 결국 말 못하는 철새일 수밖에 없다.

멸절의 불안을 늘 예비하고 있는 낙원의 들녘 위로 철새들의 그림자가 고요하게 비쳐온다. 간척된 천수만은 광활한 갯벌을 잃은 대신 수많은 철새들을 얻었다. 무언가를 잃은 대신 얻어낸 결과물이라면 그것을 지켜내는 것이 최소한의 산술적 평형을 이루는 길이리라. 그것이 비록 우연의 산물일지라도… 유효기간을 알 수 없는 낙원, 천수만은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겨울철새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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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일반 슈퍼마켓의 물품가격이 기업형 슈퍼마켓(SSM) 보다 평균 2.8%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업태의 SSM 매장 간에도 각 구별로 7~12% 정도의 가격차이가 발생하고 평균가격이 저렴한 매장과 저렴한 품목이 더 많은 매장이 서로 다를 수 있어 소비자들의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대전소비자연맹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대전지역 일반 슈퍼마켓 29곳과 SSM 29곳을 대상으로 45개 품목 92개 상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중구를 제외한 4개 구에서 일반 슈퍼마켓의 총 구입가격은 20만 237원으로 SSM의 20만 6065원 보다 낮았다.

조사 품목 45개 품목 중 일반 슈퍼마켓이 더 저렴한 품목은 전체의 53.3%인 24개 품목이며 SSM이 저렴한 품목은 19개, 2개 품목은 가격이 같았다.

품목별로는 가공식품, 음료, 주류, 육류, 수산물 등은 SSM의 평균가격이 낮았으나 채소, 곡류, 과일, 계란, 생활용품 등은 일반 슈퍼마켓의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슈퍼마켓이 SSM 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상위 5개 품목은 분말세제(26.1%), 주방세제(23.4%), 무(21.7%), 유산균발효유(19.6%), 섬유린스(17.1%) 순이다.

지역별로는 대덕구(6.7%), 유성구(3.6%), 서구(0.8%)에서는 일반 슈퍼마켓의 평균 가격이 SSM보다 낮았고 동구에서는 SSM이 일반 슈퍼마켓보다 평균 2.5% 저렴했다.

한편 5개 구에 소재한 같은 SSM 매장 간의 평균 가격조사에서도 지역 간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가장 가격이 높게 나타난 유성구와 가장 낮은 대덕구의 차이는 12% 가량이며, 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대덕구가 가장 비싸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중구에서 가장 가격이 높았다.

대전소비자연맹 관계자는 “물가조사에서 2.8% 정도의 차이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SSM이 일반 슈퍼마켓보다 많이 저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조사결과”라며 “앞으로 보다 정밀하고 확대된 조사를 통해 SSM의 가격 경쟁력을 점검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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