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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우편집중국 직원들이 지역별로 보내지는 설 선물을 분류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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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훈훈한 마음이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족 대명절인 설을 일주일 앞두고 쏟아지는 택배 물량에 한 겨울임에도 청주우편집중국 직원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26일 오전 7시. 평소보다 이른 출근시간이지만 어제 처리하지 못한 택배 분류작업이 한창인 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청주우편집중국.
연신 굉음을 내며 돌아가는 물품분류기 작동 소리와 분주하게 물품을 나르기 위해 움직이는 수집용 파렛(택배물품 이동용 수레) 바퀴소리에 집중국 안은 매우 분주한 모습이다.
이 곳에서 하루 처리할 수 있는 소포량은 하루 평균 2만 7000개지만 지난 25일 6만 개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직원들은 전날 퇴근도 반납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폭주하는 물량에 전날 들어온 물품중 상당수가 물품분류기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작업장 곳곳에 진열돼있다.
오전 9시가 되자 전날 밤을 꼬박 세워도 처리하지 못했던 물품분류작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물품 배송을 위한 운송차 앞에는 각 지역별로 배송돼야 할 물품들이 가지런히 실려 저마다의 목적지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
우편집중국은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를 '설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해 운송차량도 평소보다 30대를 증차해 80대를 운행하고, 추가 신규인력에 27명을 배치하는 등 소포우편물 특별 소통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 김동현(청주시 흥덕구 사창동·22) 씨는 "방학기간에 친구와 함께 명절 전 용돈이라도 벌어보고자 아르바이트를 지원하게 됐다"며 "하루 12시간 이상을 고생하며 근무하는 이곳 직원들을 보면서 새삼 이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일 과도한 업무와 수면부족으로 웃지 못할 헤프닝도 종종 발생한다. 이곳 업무는 직원 개인별로 업무가 분담되는 특성 때문에 한 작업장에서 공백이 생기면 바로 티가 나기 마련이다. 어느날 물품분류기 앞 작업장에 있어야 할 직원이 보이지 않아 둘러보니 물품이 쌓여있는 작업장 한 켠에서 곤히 잠이 들어버린 것.
특별 수송기간 중 모든 직원들이 하루 4시간도 채 못자는 강행군에 몸은 녹초가 돼지만 이들은 불평 하나 없이 맡은 바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남세우 청주우편집중국 총괄계장은 "매일 과도한 업무에 싫은 내색 없이 고생하는 직원들이 있기에 힘들지만 보람차게 일하고 있다"며 "선물을 주고 받는 고객들의 훈훈한 정이 신속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