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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시 내덕동의 골프연습장 그물망이 지난해 11월 11일 강풍에 찢어지면서 영업이 중단돼 연습장 회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이덕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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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풍에 그물망이 찢어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청주골프연습장의 그물망 교체공사가 공무원연금공단의 늑장대응으로 지연되고 있다며 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11일 공무원연금공단 대전지부와 청주골프연습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일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을 견디지 못해 청주골프연습장 그물망 3면이 찢겨나갔다. 특히 바닥면 망을 제외한 좌측면 망과 지붕면 망은 길이가 130여 m에 달할 정도로 거대 그물망이어서 골프연습장이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다.
이 연습장은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지난 2009년 3년의 임대 계약에 이어 지난해 12월 재임대 계약을 마친 P모 씨가 운영하는 연습장으로 9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본격적인 계약기간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됐지만, 그물망 교체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 운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으며 견디다 못한 일부 회원 50여 명은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당초 그물망 교체공사를 조건으로 임대계약을 했기 때문에 공무원연금공단도 골프연습장을 임차한 사업자로부터 임대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소유주인 공무원연금공단 대전지부는 20일이 지난 지난달 3일에서야 그물망 교체공사 긴급공고를 통해 서울의 I 업체를 선정, 지난달 10일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상에 공사기간이 지난 5일까지로 명시됐지만 이마저도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현재 찢어진 그물망을 걷어낸 것 외엔 이렇다 할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주골프연습장은 1만 4025㎡ 부지에 2261㎡의 3층 건물로 57타석을 자랑하며 인근 다른 골프연습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골프 마니아들로부터 인기를 끌던 곳이다.
이처럼 공사가 마냥 지연되면서 회원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으며,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사업주가 그물망을 일부러 찢어놓고 공단과 싸운다는 억측소문이 무성하다.
청주골프연습장 한 회원은 “조속히 공사를 마친 뒤 연습장을 이용하고 싶지만 기약 없이 기다리고만 있는 실정”이라며 “공공기관이 수익사업을 하면서 회원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늑장대응으로 일삼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공무원연금공단 대전지부 관계자는 “올겨울 강풍으로 어망이 찢어진 곳이 많다 보니 마땅한 업체가 없어 공사가 다소 지연됐다”면서 “선정업체 측에 독촉공문 등을 보내 이달 25일경에는 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