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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역과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농·축산물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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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고공 행진하고 있는 물가, 구제역 파동, 한파 등으로 지역민심이 얼어붙고 있다.
충북도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충주, 음성 등 도내 7개 시·군에서 107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도내 전체 사육가축 85만 8000두의 24%에 해당하는 20만 6000여 두가 매몰됐다.
도내 4개 지역이 미발생 지역으로 남아 있으나 경북 상주시 등 인접지역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해 도방역당국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적극 나서는 등 불안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이 구제역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 축산업 붕괴까지 우려되자 정부의 초동 대응 실패에 따른 피해 확산 불만이 농촌지역에 팽배해지고 있다.
음성군의 경우 구제역 발생 이후 전체 사육 돼지 9만 7700여 두의 64.6%인 6만 3100여 두가 매몰돼 양돈산업 붕괴에 직면하는 등 축산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충주 등 도내 중북부권의 축산농가들도 구제역 쓰나미 충격파에 휩싸였다.
여기에 구제역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축산농이 밀집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구제역 확산을 우려해 귀성객의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농촌지역의 설명절 분위기마저 실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원군의 한 축산농가는 “정부가 초동에 적극 대처하지 못해 구제역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다”며 “가축들에 대한 백신예방 접종을 마쳤지만 불안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설명절을 맞아 친인척들의 고향 방문도 자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달 들어 강추위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냉해 등 농작물 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식수난을 겪는 산간마을이 늘어나는 등 민심이 갈수록 흉흉해지고 있다.
농축산물 가격이 설명절이 다가오면서 크게 올라 서민들의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주부클럽 청주소비자정보센터가 지난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시내 재래시장과 중·대형마트 21곳의 제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15만 972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2%(1만 8643원) 인상됐다.
제수용품 중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배추의 경우 1포기(국산)당 2500원~6900원에 거래돼 전년대비 132.4% 인상됐다. 파 90.2%, 고사리 75.1% 등 채소·나물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50% 이상 올랐다.
축산물 가운데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설명절 때보다 73.7% 치솟았다.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한파로 충주, 제천 등 10개 산간마을 213가구에 물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서민생계와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올라 체감물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설을 맞아 물가안정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엄경철·이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