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가 아쿠아월드에 대한 대전시의 '묻지마 특혜'에 대해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6일 대전시, 대전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보문산 뉴 그린 파크(NEW GREEN PARK)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입한 푸푸랜드(옛 수영장)를 ㈜대전아쿠아월드에 매각키로 하고, 지난해 12월 시의회에 시유지 매각에 대한 동의를 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김종천 의원(민주당·서구5선거구)은 이날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시가 10억 원에 매입한 이 땅을 다시 10억 원에 판다는 내용의 매각계획서를 시의회에 제출, 동의를 구했다”면서 “아쿠아월드 개장에 따른 교통 및 주차장 문제에 대한 대안도 없이 2단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 반려시켰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어떻게 시가 나서서 특정업체에게 특혜를 주려고 하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동료 시의원들과 함께 현장조사를 한 뒤 매각에 대한 시의회의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의회는 이에 따라 대전아쿠아월드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조사특위'를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 부분에 대한 소관 상임위인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조사 특위' 구성에 찬성 의견을 보였다.

우선 안필응 의원(선진당, 동구3)은 “아쿠아월드 조성과 관련 법적·행정적 편법이 있었는지 점검해야 하고, 지역경제 발전 측면에서 미래적인 개선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재인 의원(선진당, 유성1)은 “아쿠아월드가 오는 15일 정식 개장한 후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곧 시행되는 업무보고에서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거시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정현 의원(민주당, 비례대표)도 “시가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민자사업을 유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중요한 것은 유치과정에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점이고, 민자를 유치할 때는 정확한 검토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교통대란과 관련 규정상 문제가 있다. 2만㎡ 이하일 경우 면제받는 것은 넌센스다. 교통영향평가는 항상 진행돼야 하고, 앞으로 제도적 보완점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대청호반길 6코스의 시작점 추동자연생태공원에 지난 가을에 핀 국화가 얼어붙어있다. 채 지기도 전에 한파로 얼어버린 국화 위로 폭설까지 덮쳤다. 가을을 뒤따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버린 국화가 주는 감흥은 애잔하다. 서로 다른 두 계절의 빛깔이 엮는 묘한 조화는 조금씩 희미해지는 지난 가을을 다시 꺼내들게 만든다.

1990년대 중반에 생산된 오래된 승용차는 눈 내린 산하를 가로지르며 콜록댔다. 차는 노면 위 살얼음을 저단 기어로 겨우 헤쳐 나갔다. 한 겨울 빈산의 애처로운 풍경은 며칠 간 내린 폭설에 경건한 모습으로 거듭나 있었다. 차주(車主) 이형규 기자는 풍경을 향해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그리 길지 않은 유통기한을 내재한 설산(雪山)의 풍경은 혼자 즐기기엔 다소 적적하다. 자주 보아왔던 풍경임에도 동료의 감탄사가 보태진 풍경은 새로웠다.

 

1. 얼어붙은 이국적인 풍경

목적지인 찬샘마을로 향하던 자동차는 추동 자연생태공원에서 잠시 멈춰 섰다. 지난 계절 내내 들꽃의 향기와 색으로 들끓었던 공원은 소복이 쌓인 눈과 더불어 고즈넉했다. 공원 내 눈 덮인 풍차와 벤치는 변두리에서 이국을 바라보게 만든다. 평면으로 매끄럽게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몇 달 전 보랏빛 연꽃으로 생글거리던 호수의 모습이 믿어지지 않았다. 쌓인 눈 아래 고요하게 얼어붙은 땅이 품고 있을 봄, 여름, 가을 또한 그러했다.

눈 덮인 울타리를 털어내자 얼어붙어 말라버린 노란 국화 꽃잎 몇 개가 떨어졌다. 지난 가을 이곳에서 '국화 축제'가 열렸음을 상기했다. '아름다움은 아름다워야 할 때 아름다워야 아름답다'는 말장난이 목구멍에서 맴돌아 피식했다. 설원 위로 산비둘기 한 마리가 날갯짓하며 고요를 갈랐다. 인적 없는 공원은 그렇게 느린 겨울을 견디며 봄을 예비하고 있었다. 차는 다시 찬샘마을로 향했다.
 

   
▲ 관동묘려에서 바라보이는 대청호반은 사람의 눈높이와 맞닿아있다. 손닿을 듯 낮게 깔린 풍경은 어렵게 높이 올라야만 볼 수 있는 풍경과 달리 편안하다. 관동묘려는 황혼과 친한 장소다. 낙조에 물든 호반에 잔물결이 일면 가슴 찡한 풍경이 진양조 장단으로 눈에 든다. 대청호반길의 비경이라 할만하다.

2. 느린 길을 품은 고요한 마을

대청호반길 3코스의 기점인 찬샘마을은 농촌체험마을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특히 얼마 전 '1박2일' 멤버들이 하룻밤 묵고 간 뒤 마을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며칠간의 폭설 탓에 시내버스마저 막힌 마을은 적막했다.

지난해 4월, 대전시는 대청호와 인접한 동구와 대덕구 일부 지역에 대전판 '올레길' 대청호반길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이 길은 6개 주요코스 및 11개 세부코스로 조성된 59㎞ 길이의 생태탐방로와 3개 코스로 조성된 26.6㎞ 길이의 자전거 탐방로로 이뤄져 있다. 저 멀리 제주 땅을 순례자처럼 걷는 이들을 부러워했던 지역민들이 하나 둘씩 혹은 무리지어 대청호반길로 찾아들기 시작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대청호반길은 빠르게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아갔다.

3코스는 2개의 세부코스로 나뉜다. 첫 번째 세부코스는 찬샘마을에서 노고산성을 거쳐 마을회관으로 이어지는 3㎞ 길이의 순환코스로 약 1시간여가량 소요된다. 특히 노고산성은 대청호반길의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로 매년 1월 1일이면 새해의 신령한 기운을 받으려는 방문객들로 부산하다. 또한 코스 중간에 위치한 찬샘정은 시야를 가리는 게 없어 너른 호반을 조망하기 좋은 장소로 유명하다. 두 번째 세부코스는 찬샘마을에서 노고산성을 거쳐 성치산성으로 이어지는 3㎞ 길이의 코스로 약 4시간 반가량 소요된다. 성치산성은 청남대가 바라보이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대청호라는 훌륭한 자연적 인프라에 기대어 조성된 걷기 코스답게 코스의 상당 구간이 호수와 맞닿은 대청호반길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걸음을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호반의 모습은 무성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일 듯 말듯 애태우며 시선을 빼앗는다. 그러나 길은 길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할 뿐 주변 풍경을 방해하지 않는다. 이 같은 시각적 효과는 기존의 길에 이정표만을 세우는 등 최소한의 개발을 선택한 까닭이다.

호반 인근에 자리 잡은 마을과 인접한 코스로 다가갈수록 이러한 배려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곳 마을들은 행정구역상으로만 대전이라는 대도시 품안에 안겨있을 뿐이다. 여전히 오래전 외진 마을의 모습과 삶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서 바뀐 것이라고는 주민들의 나이가 전부다. 오래전 생생했던 사람들은 더 이상 생생하지 않은 지금도 그들만의 삶을 의식처럼 이어가고 있다. 길 위를 걷는 노인들의 발걸음에는 서두름이 없고 경운기는 노인들과 속도를 다투지 않는다. 걷기 코스라기보다는 생활공간으로서 자연스러운 마을의 흙길과 농로는 주민들의 느린 삶과 닮아있어 소박하다.
 

   
▲ 대청호반길 6코스 초입에 위치한 추동 자연생태공원.

2. 수몰민들의 망향정

고향은 먼 곳에 있다. 가까운 곳에 있어도 먼 곳에, 먼 곳에 있어도 먼 곳에 있다. 타향에 머물고 있는 한 고향은 물리적 거리에 관계없이 먼 산 너머에 깃든 그리운 작은 마을이다.

타향살이의 시름이 깊어질 무렵이면 가장 먼저 되살아오는 것은 향수(鄕愁)다. 향수의 증상은 열병과도 같다. 짐작키 힘든 먹먹함이 가슴을 조인다. 먼 곳을 가까이 당겨 보고자하는 환자들의 눈가에 핏발이 선다. 꿈속에선 집 앞 골목길을 헤맨다. 명절 귀향길은 열병을 치료하기 위한 사후약방문일지도 모른다. 황금빛 들녘 없어도 귀향길은 풍요롭다. 고향은 추워도 따뜻하다. 귀향은 다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여행이다.

인간의 수구초심(首丘初心)은 연어의 경이로운 귀소본능에 다름 아니다. 살아서는 서울 물을 먹고자 하나 죽어서는 고향 땅에 묻히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의 소박한 바람 아니던가. 높다란 계단식 어도를 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연어의 마음과 휴전선을 따라 늘어선 망향정(望鄕亭)에 올라 닿을 수 없는 북녘하늘을 매만지는 실향민의 마음은 등거리다. 그러나 어도가 낮아져도, 통일이 이뤄져도, 살아서도 죽어서도 고향 땅을 밟을 수 없는 운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몰민들이다.

대청호반길 3코스의 첫 번째 세부코스를 1.2㎞ 남짓 걸어 오르면 대청댐 수몰민들의 망향정, 찬샘정이 보인다. 빈 나뭇가지 사이로 대청호 물비늘이 겨울바람에 부서져 반짝인다. 눈앞에 호반이 차오르자 수면 위로 섬이 하나둘씩 솟아올라 다도해를 이룬다. 그 모든 것을 굽어볼 수 있는 자리에 찬샘정이 서있다.

찬샘정에 올라 내륙의 다도해를 바라본다. 이제는 섬으로 불리는 오래전 언덕들… 수면 아래로 실향민 아닌 실향민들의 가없는 그리움이 잠겨있다. 그리움은 섬 하나하나마다 사금파리마냥 흩어져있다. 수몰민들은 이곳에서 사금파리들을 모으다 지쳐가고 사금파리들은 추억돼 흩어져간다. 수몰민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진 그리움은 정자 옆 시비로 남아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잡는다.

 "산도 좋고 물도 좋은 내 고향 냉천 땅에서
 괭이 들고 땅을 파던 그 시절이 그립구나"
 - '추억에 그 세월을' 中

벗겨진 구름 따라 시린 하늘 문이 열린다. 찬바람 속에서 겨울 햇살이 은근한 따스함으로 살갗을 파고든다. 내려오는 길목에서 호반을 향해 늘어선 수많은 무덤들을 바라보았다. 그중 한 무덤 앞의 눈 덮인 조화가 바람에 흔들렸다. 살아서는 되올 수 없는 사랑의 그리움에 사무쳐 호반을 찾아오고, 죽어서는 호반 언덕에 누워 물밑 고향을 향하고…

사랑은 그리움 향한 미련함의 절정이다.


   
 
3. 비경은 관동묘려에

높은 곳에서 굽어보아야 하는 대청호의 풍경은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마냥 달려들기 쉽지 않다. 너른 수면과 사람들 사이에 놓인 사면(斜面)은 유리벽처럼 둘 사이를 가로막으며 경계 아닌 경계로서 기능하고 있었다. 높이 올라야만 바라보이는 것을 허락하는 호반은 광활하나 어딘지 모르게 어렵다.

찬샘정에서 냉천길 자전거 코스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그중 왼쪽으로 뚫린 샛길을 따라 1㎞가량 들어가면 몸을 낮춘 호반의 풍경이 시야로 드나드는 관동묘려다.

낮게 깔린 호반의 나른한 풍경은 한겨울에도 여전했다. 풍경과 사람들 사이에 놓은 경계는 빈 밭과 허수아비뿐이어서 낮은 수면이 움켜쥘 수 있을 듯 가깝게 느껴진다. 갑작스런 불청객의 방문에 놀란 오리 떼들이 허둥지둥 날갯짓하며 일렬로 수면을 갈랐다. 왜가리와 백로 몇 마리가 오리 떼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게으른 날갯짓으로 옆 봉우리로 향했다. 수면 위로 쏟아진 오후의 짧은 햇살이 잔물결 속에서 쪼개져 빛났다. 붉은 기운 감도는 공기 속에서 관동묘려의 겨울 풍경은 수묵담채화다. 사람과 눈높이를 맞춘 호반은 편안하다.

저마다 기호의 차는 있겠으나, 대청호반 걷기코스에서 바라볼 수 있는 풍경 중 으뜸은 단연 관동묘려다. 동동주 한 사발 생각이 간절했지만 관동묘려의 유일한 음식점 '할먼네집' 대문은 강추위에 자물쇠로 굳게 얼어붙어있었다. 군입을 다시며 봄을 기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관동묘려의 봄은 흩날리는 벚꽃잎으로 가득하니 기다림이 길어도 아쉽지 않다.

군입은 관동묘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옥천 방아실 회타운에서 다셨다. 겨울철 방아실은 대청호에 기댄 제철 먹을거리로 가득하다. 미나리와 배, 참기름, 초장으로 버무려진 향어회가 입안에서 찰지게 씹힌다. 우러날 대로 우러나 기름 동동 뜬 매운탕 국물이 찬바람 들어간 속을 데운다. 제철 맞은 빙어 튀김의 고소함은 깨가 서말이다. 겨울은 역시 추워야 제 맛이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청주시가 낡고 비좁은 청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차장이 부족해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무실 공간이 없어 옥상 가건물로 내몰리는가 하면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도 제한이 따르고 있다.

이에 시설 노후에 따른 문제점과 검토 가능한 신청사 마련 방안 등을 모색해본다. / 편집자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3가에 위치한 현 시청사는 본관(지하 1층, 지상 4층, 1965년)과 의회동(지하 1층, 지상 3층, 1979년), 후관(지하 1층, 지상 4층, 1989년)으로 최고 45년에서 최저 21년이 경과된 건물들이다.

특히 전체부지가 1만 2540㎡(3800여 평)에 불과하다보니 직원들의 사무실 공간 확보에, 민원인은 주차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동안 행정수요 증가에 따른 사무실 공간 확보를 위해 시가 선택한 방법은 증축이다.

실제 본관은 지상 3층에서 지난 83년 4층으로 증축됐으며, 의회동은 1층에서 80년 2층으로, 또다시 85년 3층으로 증축됐다. 또 후관 옥상에는 92년 가건물까지 건립해 활용중이다.

하지만 현재는 그마저도 안전진단 문제로 더 이상은 불가한 상태다.

최대 100면 정도에 불과한 청내 주차장은 직원들의 경우 일체 이용이 불가능하며, 일정규모 이상의 회의나 행사가 있는 경우 여지없이 만차가 돼 민원인들이 외부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른다.

건물이 노후화되다보니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현재 시청사 내부에 설치돼 있는 소방시설은 화재경보기와 소화전, 소화기 시설 외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초기 화재진화 효과가 탁월해 현행법상 다중이용시설에 반드시 설치하도록 하고 있는 스프링클러의 경우 후관 지하에만 설치돼 있을 뿐 나머지 건물 구조상 설치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지난 3일 후관 4층 옥상 가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도 결과적으론 비좁고 노후화된 청사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 창고 등으로 사용하던 이 곳을 리모델링해 사무실로 활용하려던 중 발생한 화재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화재 진화 과정에서 후관 건물의 방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물이 3층 인터넷 전산실까지 흘러내리면서 시의 행정전산망 가동이 임시로 중단되는 2차 피해를 입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청사가 비좁고 노후화되다 보니 관리와 공간활용에 어려움이 많으며, 각종 설비에도 제약이 따르고 있다"이라며 "신축 또는 이전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겠지만 현재로선 기존 공간을 최대 활용하고 안전점검에 철저를 기하는 것 외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충북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 교체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 박영철 충북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워주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박 처장의 후임으로는 송명선 충북도 공보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처장은 지난 2007년 4월 박봉규 전 처장의 뒤를 이어 사무처장에 취임했다. 권영관 전 충북도생활체육회장이 임기를 마치지 않고 회장직을 사퇴하자 당시 도의회 의장이던 오장세 현 회장이 회장직을 이어받았고, 박 처장은 오 회장이 취임 한 다음달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박 처장의 임기는 오는 2012년 2월까지이다.

박 처장이 스스로 퇴임의사를 밝혔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아 체육인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복수의 체육관계자들에 따르면 충북도는 오 회장에게 박 처장의 교체를 요구하며 송 공보관을 추천하자 오 회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충북도생활체육회 이사들에게 송 공보관의 사무처장 내정 사실은 전달되지 않았다.

문제는 충북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의 임명권한은 도지사가 아닌 충북도생활체육회장에게 있다는 데 있다. 충북도생활체육회 규정에는 ‘사무처장은 당해 이사회의 동의와 국민생활체육회장의 승인을 받아 회장이 임명한다’고 돼 있다.

즉 도지사가 당연직 회장인 충북도체육회, 충북도장애인체육회와 달리 충북도생활체육회는 오 회장에게 사무처장 임명 권한이 있음에도 예산권을 쥔 충북도가 생활체육회이사들의 동의도 받지 않고 인사를 처리한 것이다.

체육계 인사들은 충북도와 오 회장이 모두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엄연히 민간단체인 충북도생활체육회의 인사문제가 충북도를 통해 노출된 것은 인사권에 대한 월권이자 충북도생활체육회의 위상을 깎아내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오 회장이 자신이 임명한 사무처장이 임기도 채우지 못한 채 교체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회장직은 유지한 채 충북도의 권고를 그대로 받아 들인 것도 회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꼬집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생활체육 관계자는 “충북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 교체 문제는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임명과 같이 기존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사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충북도가 예산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오 회장이 충북도의 권고를 거절하기는 어려웠겠지만 자신은 회장직을 유지하며 사무처장만 교체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6일 충북 제천시 한 연탄공장에서 중·소매인들이 연탄을 차량에 싣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고유가와 한파가 겹치면서 서민들이 즐겨찾던 연탄이 겨울철 난방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6일 연탄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일찍 시작된 추위와 기름값의 고공행진이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연탄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15% 증가했다.

연탄보일러와 연탄난로의 등장도 연탄공장과 배달업체를 바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북 음성군 음성읍에 위치한 ㈜경동개발은 올겨울 연탄 주문 급증에 따라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2500만 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용도별로는 가정용(70%) 판매가 주를 이뤘고 꽃 재배지 등 화원에서 사용되거나 소규모 공장, 사무실 등 상업용(30%) 판매가 뒤를 이었다.

연탄 수요가 늘면서 연탄 배달업체들도 밀려드는 주문에 눈코 뜰 새 없다.

청주 흥덕구 봉명동 A 연탄배달업체는 지난해 하루 평균 250장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최근 하루 평균 400장으로 150장(60%) 급증했다.

청주 상당구 율량동 B 연탄배달업체도 한 달 평균 1만 장의 연탄이 거래돼 지난해와 비교해 10% 증가했다.

이처럼 올겨울 연탄이 부쩍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유가 상승으로 가스보일러에서 연탄보일러로 교체하거나 사무실 난방으로 연탄난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게다가 도내 각 지자체와 관공서 등 기관들의 ‘무료 연탄배달’이 이어지면서 연탄 제조업체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A 업체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질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나올 때면 어김없이 주문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특히 연탄을 이용하는 음식점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탄공업협회 관계자는 “전국적인 연탄 판매량을 집계 중이지만 지난해보다 10~20% 정도 늘고 있다”며 “무섭게 치솟고 있는 유류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탄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신묘년 새해 충남교육계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6월 재선에 성공하면서 교육행정의 달인으로 평가 받고 있는 김종성 충남교육감이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교육행정 변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의 신년설계를 통해 충남교육의 올 한해를 가늠해본다.


 

   
 

- 지난해 충남교육을 평가한다면.

“우선 충남교육감으로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지역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충남교육은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한 지원 중심의 새 틀을 짜고 안정 속 변화라는 패러다임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왔다. 올해는 모두가 공감하는 행복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온힘을 다한 한해였다. 그 결과 국가수준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미달 제로학교가 크게 증가했고 전국 중상위권 학력을 이뤄냈다. 시·도교육청 평가에서는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으며 과학전람회 등 전국대회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또 지난 연말에는 건강한 미래인재육성을 위한 단계적 무상급식 합의를 이끌어냈다. 뜻깊은 한 해였다.”


-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바른 품성 5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확산 방안은.

“지난해 바른 품성 5운동은 학교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됐다고 본다. 내년에는 가정, 학교를 비롯해 지역사회에 이르기까지 함께하는 운동으로 확산할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체험중심의 덕목별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교직원들에게는 바른 품성 5운동 교직원 연수교과를 편성해 운영하겠다. 학교와 교육청은 시범학교와 시범교육청을 운영하고 확산할 수 있는 미담사례를 발굴, 홍보하는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이에 바른 품성 5운동 모범학생, 유공교사, 우수학교와 기관을 표창하겠다. 또 유관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지역민과 유관기관이 동참하는 예절문화와 봉사활동, 나라사랑하기 운동을 펼쳐나가겠다.”


-충남 학력에서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계획은.

“지난 한 해는 학력증진 프로젝트가 뿌리를 내리는 시기였고 여러 평가결과 충남학력은 발전해왔다. 학력 향상도에서는 전국 최고를 보였고 기초학력 미달학생 제로학교도 1/3이 넘었다. 올해는 학력 증진프로젝트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첫째 양서와 사설 읽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속독·속해 역량을 키우고 독서후 토의·토론 활동을 통해 말하기와 경청하는 태도를 키우겠다. 둘째 정기고사에 서술형 평가문항을 50%이상 반영하고 수행평가에서도 손으로 쓰는 보고·요약서를 작성토록 하는 등 서술하기 능력을 키우겠다. 셋째 학교단위와 지역단위로 확대하고 교사와 학생의 동아리 중심 캠프도 강화해 나가겠다. 더불어 수능시험에 대비해 EBS 교육 방송 활용을 높여나가겠다.”


-학교 폭력을 없애고 학생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예방 중심의 학교폭력 제로화, 학생 안전사고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 통합시스템을 추진해 집단 따돌림, 각종 폭력, 성희롱을 예방할 것이다. CCTV를 모든 학교에 설치하고 유관단체인 패트롤 맘, 자치위원회, 자율방범대 등과 협조하며 배움터 지킴이를 90% 확대 배치하겠다. 또 안심알리미 서비스를 확대해 학생 안전보호 문자 시스템을 운영하겠다. 학생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학생 안전사고 예방교육 메뉴얼을 보급하고 안전지킴 학생 동아리를 자율적으로 운영,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안전을 강화해 나가겠다. 더불어 Wee클래스, Wee센터, Wee스쿨로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통해 부적응 학생과 위기학생을 해당 학교에서 보듬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돌봄 교육서비스로 사교육비를 경감하기 위한 방안은.

“최근 학교의 보호 서비스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효율성 있는 교육과 더불어 돌봄 서비스를 통해 교육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 소외계층, 저소득층, 맞벌이 가정 자녀를 비롯해 희망 학생들을 위해 돌봄교실, 학부모 도우미제, 대학생 멘토링, 지역사회 교육도우미제를 확대해 나가겠다. 또 교육발전 지원단을 조직해 협의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사회 단체인 해병전우회, 모범운전자회 등과 협약을 체결, 위험지구 순찰, 등·하교 교통지도, 귀가차량 지원 등 학교 교육의 활동을 지원하겠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교수·학습방법 개선과 입학전형방법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전형방법과 자기주도학습전형 확대로 입학전형 제도를 개선해 사교육 유발 요인을 배제하겠다. 더불어 질 높은 사교육 대체 프로그램을 개발, 사교육 수요를 학교로 흡수토록 노력하겠다.”


- 교권침해 문제가 심각한데, 대책은.

“최근 교실에서 교권침해가 발생하면서 공교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권이 확립되고 보호될 수 있도록 지역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교권보호위원회를 구성해 교사들의 짐을 덜어주고 교권과 관련된 분쟁을 불식시키겠다.”


- 마지막으로 도민과 학부모에게 한마디

“충남교육에 깊은 애정으로 힘을 실어 줘 진심으로 감사하다. 신묘년 새해에는 토끼처럼 초롱초롱한 눈빛을 지닌 우리 학생들이 희망찬 비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 전 교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 할 수 있도록 충남교육 선봉에서 끝없는 열정을 보여주겠다. 좌우명인 ‘진력천인’을 되새기며 온힘을 다한다면 도민들이 알아 줄 것이라고 자신한다. 충남교육에 대한 도민과 교육가족의 애정 어린 지원과 성원을 부탁한다.”

대담 = 유순상 문화레저부장



교육현장 변화 역점 … 클린교육 실현 목표

“2011년은 충남교육이 새롭게 거듭나는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김종성 충남교육감은 신년설계에서 “바른 품성 5운동을 교육공동체로 확산시키고 학력증진 프로젝트를 강화하는 등 교육현장의 변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각 학교마다 매력을 극대화 시킬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농·어촌 등 소규모 학교들은 행복한 학교로 거듭날 수 있고 도시 학교들은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매력있는 학교 육성이 올 한해 충남교육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는 것을 확신, 꿈과 희망을 주는 학교 문화를 창출해 내겠다는 포부다. 김 교육감은 △통일안보 및 진로교육 강화 △특성화고 취업률 상승 △돌봄서비스로 사교육비 경감 △고교입시 전형방법 개선도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제시했다.

특히 그 밑바탕에 절대적 청렴의식으로 깨끗한 교육행정을 추구, 최고의 클린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김 교육감은 “학교는 교육수요자를 끌어당기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화교육을 통해 학교의 매력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 교직원을 비롯해 학교교육공동체의 의지로 학교가 처한 여건에 따라 나름대로 특화 학교를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아리 중심 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적 학습과 멘티, 멘토활동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인 진로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유아교육종합정보서비스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교입시 전형방밥 개선과 관련해서는 “꼭 개선하겠다”며 “선발시기를 기존 3회에서 확대 실시하겠다. 또 바른품성, 사회적 배려대상자, 특기적성, 봉사체험, 독서활동 등 특별전형을 확대할 것이며 생활기록부를 활용한 고입전형 학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앞으로 바른 인성과 감성, 창의성, 공동체 의식이 중시되는 스마트사회로 변할 것”이라며 “스마트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적극 육성, 미래사회를 주도할 교육문화를 기필코 창조해 낼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충북도는 올해를 ‘어려운 이웃이 행복해질 때까지! 도민을 찾아 섬기는 평생복지 실현의 해’로 정하고 맞춤형 복지시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총예산 2조 9992억 원의 27.9%에 달하는 8393억 원을 보건복지분야에 편성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7810억 원 보다 7.4% 증가한 수치다.

보건복지분야의 달라지는 제도·시책으로는 우선 전국 최초로 초·중학생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저소득층 생활안정을 위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급여를 4인 가구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5.6% 인상한 143만 9000원을 지급한다. 또 희망키움통장 가입자의 탈수급시 의료·교육급여를 2년간 추가 지원하고 기초노령연금 지원기준 완화,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 지원 등을 추진한다. 저출산 극복 대책으로 다문화가정은 물론 소득하위 50%까지 전액 지원 되던 영유아 보육료를 70%까지 확대하고, 보육시설 미이용아동 양육지원과 출산장려금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동·괴산·단양 등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에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충북대병원과 청주·충주의료원에 48개 병상을 확보,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한 간병서비스 제공을 추진한다. 특히 장애인복지부문 예산은 지난해 대비 24.4% 증액된 672억 원을 투입해 다양한 시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주요사업으로는 장애인사회활동지원(87억 원), 장애인생활시설 기능보강(66억 원), 장애인 연금지원(176억 원), 중증장애인자립지원센터 운영(5억 원), 주민센터 장애인 행정도우미 지원(16억 원) 등이다.

김화진 도 보건복지국장은 “맞춤형 복지시책 추진을 통해 ‘생명과 태양의 땅 복지충북, 찾아가는 평생복지’ 실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정부가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 공약을 이행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정부가 최근 마련한 국가 대형 연구시설 구축지도안에는 과학벨트에 들어설 중이온가속기 건설 계획이 아예 없을 뿐만 아니라 포항에 예정된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에 이어 차세대 가속기 건설을 최우선 사업으로 기재해 특정 지역 몰아주기 의혹을 키우고 있다.

6일 대덕 연구단지를 방문한 임기철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은 “우리나라 전 지역을 대상으로 과학벨트는 선정 기준 평가 항목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과학벨트 후보 대상지가 충청권만이 아님을 내비쳤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사항 이행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임 비서관은 “지금은 공약사항이라도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는 여건 아니냐”며 “공약에 얽매여서는 안될 것 같다는 입장”이라고 밝혀 공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 있음을 드러냈다. 또 그는 “과학벨트 추진이 앞당기는 방향으로 일정이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혔다.

이런 가운데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가 작성한 국가 대형 연구시설 구축지도안에 과학벨트에 들어설 핵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의 건설 계획은 없음이 확인됐다.

지난달 9일 작성된 이 자료에는 연구시설 투자 우선 순위 3개 등급에 총 69개 대형 연구시설을 설정하고 있다. 이 중 최우선 투자 등급인 S군에는 과학벨트 중이온가속기와 중복 투자 논란을 빚고 있는 포항공대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4260억 원)가 포함돼 있다. 게다가 50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까지 명기돼 있어, 포항지역에 밀어주기식 특혜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특정지역으로 가속기 등의 거대 과학시설이 집중되면서 과학벨트의 입지도 충청권에서 멀어지거나, 설사 유치한다 해도 주요 시설이 빠진 껍데기로 전락할 우려가 높은 상태다. 이와 관련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안은 추진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국과위가 이 안을 작성하기 위해 224개 학회와 380개 대학 및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수요조사와 수차례의 전문가 회의, 공청회 등을 거친 만큼 단순한 가이드라인 수준 이상이라는 것. 또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이미 정부 관계 부처끼리 협의를 끝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회 교과위 소속 이상민 의원(자유선진당)은 “과학기술에 대한 중장기 현안이 국정철학 기반에 따른 로드맵이 아닌 부도덕한 권력의 끄나풀이 만든 졸속 부실의 계획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부는 7일 과학벨트추진단장과 관계 부처 차관, 지역발전비서관 등이 참석하는 과학벨트 관련 협의회를 개최한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영화 ‘라스트 갓파더’.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코미디 아이콘 ‘영구’가 돌아왔다.

‘영구’는 1986년 처음 등장,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금까지도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회자되는 등 무려 20년간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코믹 캐릭터다.

전 국민의 사랑 독차지했던 영구가 올해 영화 ‘라스트 갓파더’를 통해 돌아왔다.

심형래가 연출하고 주연까지 겸한 영화는 대부 ‘말론 브랜도’의 아들이 ‘영구’라는 누구도 믿지 못할 설정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라스트 갓파더’는 포복절도한 대사와 상황극으로 즉각적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그 안에서 심형래는 표정과 행동으로 캐릭터를 설명하고 영화의 색깔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자칫 낡은 느낌이 날 수 있는 영구 캐릭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라스트 갓파더’는 영화 ‘대부’를 패러디한다.

1951년 뉴욕을 양분하는 마피아 대부 ‘돈 카리니’(하비 카이틀)는 자신의 숨겨둔 아들인 ‘영구’(심형래)를 불러와 조직의 후계자로 삼으려 한다.

순수하기만 한 바보 영구가 마피아에 어울릴 리 만무하지만 이상하게도 돈 카리니만은 영구가 후계자에 걸맞은 사내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그때부터 영구의 마피아 수업이 시작된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영구 때문에 후계자 자리에서 밀려난 조직의 2인자 의 교육까지 담당하면서 불만이 커져간다.

한편 영구는 우연히 위험에 처한 라이벌 조직 본판데의 외동딸 낸시(조슬린 도나휴)를 구해주며 시작해선 안 되는 사랑에 빠지고, 낸시를 마음에 두고 있던 본판테 조직의 2인자 비니까지 적으로 만들며 문제는 복잡해져간다.
 

   
 

영화는 1950년대 뉴욕을 재현하기 위해 특수효과를 사용하지만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특히 심형래는 그간 감독으로서 다져진 연출력과 열정은 물론, 코미디 장르라는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영화 세트의 만듦새나 촬영 기술은 할리우드 급이며, 1980년대 심형래의 명코너 ‘변방의 북소리’와 ‘동물의 왕국’ 의 슬랩스틱을 연출해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허나 기술적 성취가 곧 영화의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상식을 벗어난 초현실적인 내용구성과 슬랩스틱 코미디 장면을 연결하는 영화의 고리들이 허술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영화의 일부를 보고 모든 것을 점칠 수는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심형래는 21세기의 한국에서 찰리 채플린의 시대를 동경하며 맨해튼을 배경으로, 바보가 세상을 손에 넣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는 것. 슬랩스틱 코미디의 입지가 점점 작아지는 현실에서, 심형래의 도전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이 영화의 장점은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온 가족이 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다. 12세 관람가. 103분.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청주시내 모 초교 6년 A 군은 지난해 10월 교실에서 친구와 장난을 하다가 앞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A 군의 부모는 학교에 학교안전공제를 통해 배상을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학교 측은 이를 거절했다가 나중에서야 학교안전공제회에 청구를 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로 인해 상해를 당하는 경우 보상해 주도록 돼 있는 학교안전공제가 학교를 통해서만 신청되는가 하면 적정수준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6일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법령상으로는 학부모가 공제급여를 청구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실제로는 학교를 통해서만 청구를 할 수 있으며 보상 결과도 이해당사자인 학부모에게 직접 통보되지 않고 학교장에게 통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상금액 결정시 초교생에게도 과실상계를 적용해 적정 수준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가 하면 보상범위와 보상기준이 각 시·도공제회별로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 등에 의한 사고의 경우 가해자와 우선 합의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나 보상이 늦어지는 사례도 자주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과부의 시·도 교육청 평가에 있어 학교안전공제 보상건수와 건당 보상금이 많으면 불이익을 받도록 되어 있는 점도 원활한 보상청구를 가로막는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권익위는 부모가 직접 우편, 인터넷 등을 통해 학교안전공제회에 보상청구가 가능하도록 관련규정과 업무처리 절차를 개선하고, 보상결정 내용과 이의제기 절차를 학부모에게 직접 통지토록 교과부에 권고했다.

국민권익위는 또한 보상금액 결정시 과실상계 적용을 우선적으로 폐지해 적정 수준의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고, 장애급여 등에 대해 단계적으로 과실상계를 폐지하도록 덧붙였다.

학교안전사고 보상에 대한 시·도 공제회간 편차를 줄일 수 있도록 보상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설정하고,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 등에 의한 사고는 학교안전공제회가 우선 보상한 후 가해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피해학생에게 신속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게 하라고 권고했다.

시·도 교육청 평가지표에 학교안전사고 예방노력 정도, 안전사고 발생시 신속하고 적정한 보상 노력 정도 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라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학교안전사고에 대한 보상 결정과정이 보다 투명해지고,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져 온 학교안전 공제제도 운영이 피해학생과 학부모 위주로 개선돼 보다 신속하고 적정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