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이 26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처음으로 2012년도 고입선발고사부터 시험과목을 현행 10개 과목에서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과목을 제외시키고 7개 과목만 치르기로 한 것은 ‘중등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균형갖춘 교육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비판적 의견도 적지않다.
도교육청은 이번 고입선발고사 시험과목 축소는 문화 예술적 소양을 지닌 학생과 전문가 양성, 인성·정서교육을 위한 체육·예술 교육의 내실화, 창의성과 인성함양을 위한 초·중등 예술교육 활성화, 2009개정 교육과정의 교과목 집중이수제 실시에 따른 선발고사 과목변경의 필요성 제기, 과목 축소를 통한 학생의 선발시험 부담 경감, 2009학년도 신입생부터 체육·예술 평가 방법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변경된 것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에 앞서 그동안 전문가협의회를 구성, 2차례에 걸친 회의 개최와 설문조사 등을 벌여 이같이 결정했다.
그러나 선발고사 시험과목 축소를 놓고 일부에서는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이들 과목이 제외되자 아예 고입시험에서부터 주요과목에 대해서만 교육을 강화시키려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선 예체능 교사들은 "2009개정 교육과정 중 집중교육 실시로 인해 (예체능 교사들이) 학기마다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하거나 방과후 학교 수업은 다른 학교에 가서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 고입시험과목 제외는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예체능 교사들의 위상을 더욱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음악이나 미술과목의 특성상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되고 있는데도 이를 시험과목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학생들의 관심도를 떨어지게 해 결과적으로 이기용교육감이 줄곧 주장해온 '창의 인성교육 강화'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는 도교육청에서 지난해 10월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벌인 '고입선발고사 예체능과목 제외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 '예체능 과목 제외'의견이 '현행대로 유지'보다 많았던 것과 달리 고교 교사들은 '현행대로 유지'에 많은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나 입시과목 제외로 인한 영향을 알 수 있게 하고 있다.
고입 선발고사일에 임박했을 때 예체능과목 수업을 시험을 치르는 과목으로 변경해 수업을 진행하거나 자습으로 대체하는 경우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수적이다.
충북음악협회 관계자는 "음악은 기초 이론지도가 제대로 안되면 음악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이론을 배우지 않고 작곡을 할 수 있느냐. 제외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음악이나 미술, 체육 등 예체능과목에 있어 이론보다는 실기 위주로 되는 것이 오히려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들 과목을 아주 없애는 것이 아니고 내신은 현행대로 유지하는 만큼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