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지난 1일 접수된 충남 천안 수신면 한 농장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양성으로 판명된 가운데 2일 오전 방역당국이 발생 농장 인근에 살처분 소를 묻기 위한 매몰지를 준비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
|
천안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된 지 이틀만에 구제역까지 뚫리면서 방역당국이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AI와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한 지역은 천안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지역 축산농가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발생=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 젖소 농장의 젖소들에서 1일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의뢰, 검사한 결과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2일 천안시는 밝혔다.
또 같은날 수신면에서 5km 정도 떨어진 병천면 돼지 농장에서도 발굽탈락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로 추가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이틀전인 지난달 31일 천안시 풍세면 풍서리 H종오리농장에서 조류 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겨울철새 서식지인 풍서천을 끼고 있는 풍세면은 양계 오리 사육농가가 밀집,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아 차단방역에 실패할 경우 막대한 농가피해가 우려된다.
이 지역은 지난 2003년과 2007년 두 차례 조류독감이 발생, 50여만마리의 닭·오리가 살처분됐으며, 2007년 AI발생 당시 전국 처음으로 주민이주계획까지 검토가 됐던 특별관리지역이다.
◆축산농가 반응= 지난 2007년 조류독감 발생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이 지역 양계 오리 사육농가들은 설 연휴를 불과 한달 앞두고 터진 조류독감 발생에 탄식을 토해내고 있으며 추가 확산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축산농민 전모(65·천안시 동면) 씨는 인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말을 듣자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면서 “아이구 큰 일 났네 어떻게 관리를 했길래…”라며 방역당국을 원망했다.
그는 “설을 앞두고 이게 웬 날벼락이냐”며 “조류독감에 구제역까지 번지면 이 지역 양계·축산농가는 완전히 결딴날 것”이라며 철저한 방역을 호소했다.
◇방역 조치=천안시는 검역원 검사결과가 나온 직후, 발생농가 구제역 발병 젖소와 의심신고 및 오염지역 돼지 등 8623마리, 조류독감 2만 9000마리 등 가금류 3만 8000마리를 신속하게 살처분하고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등 추가 확산을 막기위한 긴급 방역체제에 돌입했다.
천안시는 전 직원을 동원, 방역범위를 확대해 긴급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AI와 구제역이 동시에 뚫리면서 장비와 약품, 인력이 크게 부족해 초기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2일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본부장급을 종전 부시장에서 시장으로 격상하고, 3개반에서 5개반으로 확대한 AI·구제역특별방역대책본부를 꾸렸다.
시는 검사 결과가 나온 직후 발생농가 4개소 경계지역 9개소 총 13개소의 긴급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축산농가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추가 확산을 막기위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진입로를 봉쇄하는 한편 15개조 60명을 동원 경계지역 10km이내 325개 농가에 백신을 접종하고 나섰다.
시는 앞서 조류독감 발생 오리농장 등에 긴급 방역초소를 설치 가동하고 있으며 농가진입로는 전면 봉쇄했다. 통제초소는 가금류 및 분뇨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모든 이동차량에 대해 약품소독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풍서천 철새 분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발표에 따라 하천과 인근 가금류 농가에 대한 병역활동을 강화하고 혈청·분변 검사를 집중 실시한다.
천안=전종규 유창림 기자
jjg280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