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천 백곡저수지에서 본보 정진영 기자(왼쪽)와 이형규 기자가 빙어낚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십분 동안 빙어의 입질은 오지 않았다. 우희철 김호열 기자 photo291@cctoday.co.kr  
 

겨울이면 추워서 복된 생명체들로 바글거리는 물속은 풍요롭다. 아랫목에 누룽지마냥 눌어붙어있어야 겨우 평안을 찾는 사람들만 있었더라면 한겨울 물속은 더욱 풍요로웠을 터이다. 물 아랫것들에게는 안타까우나 계절에 맞서는 맛을 아는 사람들에게 있어 삭풍은 매울수록 즐겁다. 삼한(三寒)에 사한(四寒)까지 덮친 진천 백곡저수지는 얼어붙어 쩍쩍 갈라지는 수면이 질러대는 비명과 아이들의 웃음으로 아우성이었다.


1. 빙어 드문 빙어의 낙원

빙어낚시의 묘미는 단순함에 있다. 값나가는 낚싯대 몇 개를 물속에 드리우는 구색 따위를 갖출 필요가 없다. 빙어낚시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낚싯대는 견지대다. 6~10개 안팎의 가지바늘을 매단 외줄채비가 주로 쓰이는 데, 가격은 견지대 포함 2000~3000원 내외로 저렴하다. 미끼로 쓰이는 구더기의 가격 역시 비슷하다. 미리 준비하는 것보다 저수지 인근 가게에서 구입하는 게 덜 번거롭다. 딱히 바가지를 씌울만한 물건도 아닐뿐더러 씌우더라도 애교로 봐줄만한 가격이다.

빙어낚시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얼음구멍 뚫기다. 보통 '써래'라고 불리는 쇠막대기로 얼음구멍을 뚫는데, 그 일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지난한 작업 끝에 뚫린 구멍으로 물이 뽈록 소리를 내며 솟아오르면 빙어낚시의 반 이상이 끝난 셈이다. 빙어를 잡으면 살려둘 사발모양의 얼음구멍 뚫기도 위 작업과 다르지 않다. 이것조차 번거롭다면 먼저 다녀간 이들이 뚫어놓은 얼음구멍을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멍은 대개 빙어의 입질이 없어 포기하고 다른 포인트로 떠난 흔적이다.

빙어는 무리지어 깊은 수심을 따라 이동한다. 따라서 미끼는 바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두어야 한다. 미끼를 매단 낚싯줄을 물속으로 조금씩 드리우다보면 바닥과 봉돌이 맞닿는 미세한 충격이 손끝으로 전해져 온다. 이때부터 미끼를 상하로 살짝 들었다 놓는 고패질로 빙어의 입질을 유도한다. 톡톡거리며 입질이 오는데 이때 바로 채비를 걷으면 안 된다. 한 마리가 미끼를 물면 줄줄이 미끼를 무는 습성 때문이다. 입질이 전혀 없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 얼음 구멍을 뚫는 게 옳다. 속으로 깊게 흐르는 물길을 따라 무리지어 다니는 습성상,

빙어는 잡히는 포인트에선 줄줄이 잡히고 잡히지 않는 포인트에선 하세월해봤자 한 마리 구경조차 어렵다. 뚫어놓은 구멍이 아깝다고 한 자리에 집착하다간 손맛 한 번 못보고 되돌아가기 십상이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손맛도 입맛도 즐거워진다.

안타깝게도 빙어의 입질은 오지 않았다. 기자들의 엉성한 낚시질 때문만은 아닌 듯 싶었다. 선수 급으로 보이는 강태공들과 어설퍼 보이는 강태공들의 상황도 매한가지였다. 청주에서 발걸음 했다는 한 강태공은 "작년엔 많이 잡혔는데, 올해는 2시간 내내 기다려도 기별이 없다"며 "베스가 빙어를 다 잡아먹어 씨가 말랐다"고 투덜댔다. 사람들은 얼음 위에서 빙어대신 컵라면과 삼겹살 구이 등으로 속을 데우며 추위에 꼬였던 내장을 풀었다. 배부른 아이들은 부모를 졸라 썰매를 빌려 저들끼리 얼음 위에서 부딪히고 미끄러지며 까르르댔다. 간혹 빙어회와 튀김을 먹는 사람들이 눈에 띄어 출처를 물었지만 모두 인근 가게에서 조달한 것들이었다.

얼음 위에서 기약 없던 빙어는 수족관 속에서 퍼덕이며 외지인들을 낚고 있었다. 녀석들의 본적지는 제천, 당진 등 다양했다. 외지인들은 외지에서 들여온 빙어를 사다가 현지의 얼음 위에서 먹었다. 동시에 서너 곳의 지명이 포개지는 사소한 사기극에 사람들은 즐겁게 속아 넘어갔다. 빙어가 잡히느냐 아니냐는 이들에게 의미 없는 듯 보였다. 빙어를 튀겨내는 현지 잡화점 주인의 손길이 바빴다.

 

   
 

2. 날 것 그대로의 풋풋함

빙어가 잡히지 않아도 주변 음식점들은 빙어요리를 내오느라 바쁘다. 다양한 요리들이 있지만 빙어는 주로 회와 튀김으로 소비된다. 빙어회는 접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있어선 몬도가네의 전형이다. 사발에 담긴 빙어를 산채로 초장에 찍어 먹는 모습은 세발낙지를 통째로 씹어 먹는 모습보다는 점잖지만 그래도 꽤나 원초적이다. 날 것을 산채로 집어먹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튀김을 선호하지만 누가 뭐래도 빙어는 회로 먹어야 제 맛이다.

날 것에 대한 낯설음은 익힌 것들에 대한 익숙함이 가지지 못한 묘한 중독성을 내재하고 있어 일단 발을 들이면 다시 찾지 않고는 못 배긴다. 그래서 한 번 날 것에 맛을 들인 사람들은 애고 어른이고 횟집 수족관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우리의 먼 조상들은 익힌 것을 먹고 산 세월보다 날 것을 먹고 산 세월이 훨씬 더 많았다.

대개 나무젓가락으로 빙어를 집어먹지만 경험상 맨손으로 집어 먹는 게 더 맛있다. '손가락에 물든 은은한 빙어의 체취가 집어먹을 때마다 코끝에 가까워지기 때문 아닌가'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지만 근거는 없다. 어떻게 먹든 '맛있으면 장땡'이다.

겨울 빙어의 체취는 봄나물처럼 싱그럽다. 한 마리를 집어 들어 코끝에 가까이 대자 물기 가득 머금은 오이 냄새가 확 몰려든다. 씹으면 툭하고 터지는 몸통사이로 잔뼈들이 서걱거리다 입 안에 고소한 감칠맛이 감돈다. 비린 물속에 살면서도 비린내를 거느리지 않는 빙어는 소멸의 계절 속에서 홀로 풋내를 뿜어내며 발랄하다. 빙어의 수명은 약 1~2년가량인데 그 단편소설 같은 짧은 생이 마치 모두 유년 시절만으로 채워져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곤 한다. 어체(魚體)의 크기에 관계없이 모든 빙어는 어려 보였다. 투명하고 잔망스러운 몸통 속에 담겨있을 빙어의 노화와 자연사의 운명이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퍼덕이는 빙어 세 마리를 한꺼번에 집어 들어 입안에 털어 넣었다. 한 입 베어 물자 아삭아삭한 식감 주변에서 수박향도 돋아난다. 겨울의 맛은 부지런한 사람들의 몫이다.

   
 
3.두 외래종의 엇갈린 운명에 대한 단상

빙어는 연어, 송어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냉수성 어종이다. 일본 홋카이도, 러시아 연해주, 미국 알라스카 앞바다와 인근 하천을 주요 서식지로 하는 빙어는 이름처럼 차가운 물과 친하다. 본디 동해안 북부 하천 일부에만 살던 빙어를 제천 의림지 등에 이식한 게 1925년의 일이다. 수온에 민감한 빙어는 깊은 물속에서 조용히 여름을 나며 토종 물고기의 텃세를 피하다 겨울에야 비로소 무리지어 활개 친다.

저수지 생태계의 틈새를 절묘하게 파고든 빙어는 남한 전역의 저수지에서 평화롭게 번성했다. 다른 물고기들이 동면하는 동안 기지개를 편 빙어는 내수면 어민들에게 짭짤한 부수입을 안겨주며 겨울철 대표 민물고기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빙어는 다문화 민물 생태계 속에 모범적으로 뿌리내렸다.

그러나 빙어의 시련은 엉뚱한 곳에서 찾아왔다. 지난 1973년, 수산청은 어민소득증대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베스를 도입했다. '번식력이 좋은데다 덩치도 크니 발라먹을 것도 많고, 맛도 그만하면 괜찮으니 들여와도 문제될 것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었을 터이다. 수산청의 기대대로 베스는 대한민국 민물 생태계에 빠르게 적응하며 개체수를 늘려나갔다. 그러나 대한민국 민물 생태계는 베스의 고향 북아메리카보다 너무 유순했다.

어종과 계절 따위를 가리지 않는 포식자 앞에서 대한민국 민물 생태계는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위만이 준왕을 몰아내듯 외래종 베스는 순식간에 생태계 최상위층의 권좌에 올랐다. 은어, 피라미, 모래무지, 붕어, 잉어, 민물새우 등 토산어종이 곳곳에서 차례로 멸족 당했다. 먹이가 떨어지자 녀석들은 서로를 잡아먹으며 권력싸움을 벌였다. 구태여 천적을 피하지 않는 꼿꼿한 천성을 지닌 빙어가 베스의 손쉬운 토벌 대상이었음은 물론이다. 사람들만 아니었다면 만날 일조차 없었을 두 어종간의 갈등 속에서 빙어는 백전백패였다. 뒤늦게 심각성을 인식한 사람들은 베스를 생태계 교란어종으로 낙인찍으며 단속에 들어갔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평양을 건너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한 베스에게 죄를 물어야 하는가? 잘 먹고 잘 살아보자고 베스를 푼 사람들에게 죄를 물어야 하는가? 올 겨울에도 베스는 최선을 다해 빙어를 잡아먹고,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베스를 거두어들인 빈자리에 빙어의 수정란을 방류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진천=강영식 기자 like10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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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의 충청권 조성을 위해 ‘충청권 추진협의회’가 구성된 가운데 대전시 추천 위원 상당수가 세종시 수정안 찬성론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대전시와 충남·북 등에 따르면 3개 시·도는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를 촉구하기 위해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조성 충청권 추진협의회’를 공동으로 구성키로 하고, 오는 17일 충북도청에서 발대식을 갖는다.

추진협의회는 충청권 3개 시·도지사를 공동 위원장으로 하고, 3개 시·도 발전연구원과 시·도의회, 과학기술계, 경제계와 시민단체 등의 분야에서 시·도 별 11명 씩 모두 33명을 추진협의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협의회는 과학벨트 조성을 위한 공동포럼 및 연구용역 정책 자문,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당위성 마련 및 홍보, 과학벨트 입지 선정에 대비한 충청권 협조체제 구축 등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즉, 추진협의회 위원은 과학벨트의 충청권 조성을 위해 움직여야 할 가장 핵심적인 인물들로 지역 정서를 잘 읽고, 대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그러나 대전시가 이번에 위원으로 추천한 인사 11명 중 상당수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했던 인사들로 채워져 위촉배경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인사는 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상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 이시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 등 상당수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했던 인물들이다.

실제 송인섭 회장은 지난해 1월 16일 정운찬 총리가 대전을 방문해 마련한 '과학·상공인 만찬간담회'에 참석해 “이 자리에 기업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모두 수정안 쪽으로 확정했다”고 전제한 뒤 “잘 이해를 시키고 있다”며 당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상윤 회장도 지난해 2월 25일 “우리 충청인들은 세종시 문제로 정치권의 감정적인 대립과 갈등이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냉정하게 수정안을 검토한 결과, 원안보다 수정안이 국가적으로나 특히 충청지역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지지를 선언한다”며 교계의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시구 회장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자마자 “수정안이 발표됐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정부안이 계획대로 추진돼 충청지역은 물론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며 지지하는 시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지역 정계를 비롯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이번 추진협의회 위원 위촉과 관련해 선정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일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했던 인물들이 과학벨트 사수 투쟁의 구심체 역할을 할 협의회 활동에 나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대전시의 빠른 사태 파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3개 시·도가 모여 회의를 통해 시·도지사를 공동 위원장으로 하고, 각 분야별 대표성이 있는 인사를 선정했다”며 “이들은 정계와 경제계,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을 대표하고,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됐으며, 이들 중 일부가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했는지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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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대학등록금 책정이 국립대는 동결, 사립대는 3%미만 인상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78차 국민경제 대책회의에서 교육분야 물가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교과부는 이날 서민 물가대책으로 국립대 등록금을 동결하고 사립대는 3% 미만에서 인상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재정적인 지원과 간접제재방안도 공개했다.

우선 30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평가지표 중 등록금 인상률 비중을 기존 5%에서 10%로 대폭 늘린다.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에는 높은 점수를 배정해 예산지원을 확대하고 반대로 올린 대학은 낮은 점수를 받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또 등록금을 동결한 국립대는 교육기반조성사업(1470억 원) 등 재정사업을 동원해 간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학이 재정수입 다변화를 통해 과도한 등록금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각종 규제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등록금 책정근거와 학생 1인당 교육비 등에 대한 정보공시 시기도 기존 4월과 11월에서 2월과 7월로 앞당기는 방식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는 등록금 동결을 유도하기 위해 이주호 장관이 직접 대학 총장단 모임에 참석,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등 등록금 안정화에 정책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립대 중에서는 서울대와 충남대, 전북대 등이 동결 방침을 밝혔고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도 인상률을 3% 이내에서 최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등록금을 동결한 사립대들이 이번에도 3% 이내 인상률에 선뜻 따라줄지 여부는 미지수다.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해 어느 정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학규모별로 재정형편이 천차만별인 만큼 일률적인 인상률 가이드 라인에 수긍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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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발찌(위치추적전자장치)를 찬 상태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13일 다방 여종업원을 여관으로 불러 성폭행한 혐의(성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A(31)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 경 대전 중구 유천동의 한 여관 객실에서 인근 다방에서 차 배달을 온 종업원 B(23·여) 씨를 흉기로 위협, 성폭행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강도와 강간 등 전과 11범으로 출장마사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9월 출소했으며, 법원의 부착명령에 따라 전자발찌를 찬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다방에 차배달을 시켰다 통화기록 추적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에서 A 씨는 “성폭행이 아니라 성매매를 했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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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동위상배열 레이더 개념도. ETRI제공  
 

첨단 군사 기술인 능동위상배열 레이더를 국산화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돼 국가 안보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능동위상배열 레이더 및 고해상도 영상 레이더의 핵심 부품인 ‘MMIC(송수신 다기능 칩 및 고출력 증폭기)와 T/R 모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송수신 다기능 칩 MMIC는 레이더에서 방출되는 송신 전파와 수신 전파의 진폭과 위상, 경로를 하나의 칩으로 제어할 수 있는 마이크로파 집적 회로로, 전 세계에서 미국과 프랑스 등 2개 국가만 보유하고 있다.

ETRI의 MMIC는 레이더에서 방출되는 송신 전파의 세기를 키워 레이더의 탐지 거리를 넓히면서 하나의 칩에 부가 정합 회로가 내장돼 레이더를 보다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어 항공기와 함정의 전력을 크게 증강시킬 수 있다.

ETRI는 이번 개발을 통해 고성능 레이더에 사용되는 국가 전략 원천 핵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선진국으로부터 기술 이전이 불가능한 능동위상배열 레이더와 고해상도 영상 레이더의 국산화를 가능케 해 자주국방 실현을 한층 더 앞당겼다.

MMIC 및 T/R 모듈 기술은 ETRI가 천리안 위성 개발과정을 통해 확보한 인공 위성 품질 보증 절차를 통해 개발하고 검증했으며, 공동 개발 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 등에 기술이전 돼 제품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안도섭 ETRI 위성무선융합 연구부장은 “ETRI가 개발한 송수신 다기능 칩 MMIC와 고출력 증폭기 모듈 기술로 고성능 레이더의 국산화가 가능해 수입을 대체를 할 수 있고 향후 이동통신 대역을 포함한 다양한 주파수 대역까지 응용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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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 사진부터 LG전자 ‘옵티머스2X’, 삼성전자 ‘퍼스널미디어폰’, 모토로라 ‘아트릭스’,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아크’  
 

SK텔레콤은 듀얼코어 CPU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강력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차세대 스마트폰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차세대 네트워크와 듀얼코어 및 초슬림 하드웨어 등 차별화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30여종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기기 라인업 구성에 있어서는 ‘톱 앤 매스(Top & Mass)’ 전략에 기반해 각 제조사 톱모델 단독 출시를 통해 압도적 경쟁 우위를 점하고 중저가 및 실속형 스마트폰을 균형있게 출시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LG전자 ‘옵티머스 투엑스(Optimus 2X)’와 모토로라 ‘아트릭스(Atrix)’,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아크(Xperia Arc)’, 삼성전자 ‘퍼스널 미디어폰’ , 팬택 ‘베가’ 후속 모델 등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상반기 중 다양한 개성을 담은 전략 스마트폰 및 실속형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하고 삼성전자와 HTC를 포함한 글로벌 Top제조사들의 차세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시 일정을 추가 공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차세대 스마트폰들은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혁신기술을 많이 탑재하고 있다"며 "금년에는 스마트폰이 일반폰 판매량을 넘어서는 대중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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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설 선물세트 사전품평회가 롯데백화점 대전점에서 열려 시민들이 선물세트를 둘러보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지역백화점들이 부진했던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마무리하고, 기업 및 단체 대상 판촉 및 특설 매장 설치 등을 통해 매출 목표 달성을 노리고 있다.

13일 대전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 설 선물세트 판매실적은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전년대비 60% 늘었고,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전년대비 80~90% 신장했다.

수치상으로는 크게 신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매출 규모는 매우 미미한 정도라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의 경우 예약판매보다는 실제 상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심리로 인해 매장판매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규모에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며 “특히 타지역에 비해 대전지역의 구매시기가 늦어 예약판매에 대한 기대는 원래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역 내 각 백화점들은 점포별로 설 선물세트 특설매장을 설치해 영업에 돌입하는 한편 기업 등 단체에 대한 판촉활동을 벌여 예약판매 부진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13일 식품관에서 열린 ‘신묘년 설날 선물상품 품평회’를 시작으로 14일부터 지하1층에 선물세트 특설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설날 특별행사에 돌입한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과 백화점세이 역시 각각 14일과 17일부터 각 점포에 ‘설 선물세트 특설매장’을 오픈한다.

특히 이들 백화점은 매장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모션 이 외에도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설 선물세트 매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체 및 단체에 리플렛을 통한 홍보활동에 나서는 한편 누적 마일리지 사은행사를 실시해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등 기업체와 단체의 선물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경기호전으로 법인기업체의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물세트의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15% 이상으로 정해 본격 홍보 중”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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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교수회가 직원노조 파업사태에 대해 김윤배 총장의 책임과 직접적인 대화를 촉구했다.

청주대 교수회는 "김윤배 총장은 10년 전 취임한 뒤,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대학을 운영해 끊임없이 문제를 야기해 온 바 있다"며 "김 총장은 취임 이후 대학의 인사권과 재정권을 바탕으로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러 왔으며, 청주대는 사소한 일조차도 총장의 지시나 허락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총장의 1인 지배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직원노조는 지난 해 9월 30일 총파업을 결의한 뒤에 수개월 동안 학교 당국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으나 학교 당국은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총장이 직접 대화와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한 "청주대는 적립금이 2187억으로 전국 7위이고, 등록금은 전국 21위, 교육비투자는 161위여서 청석학원은 수십 년간 법적 의무인 재단전입금을 거의 내지 않고 대학을 운영해 왔다"며 "이는 그간 교수들이 끊임없이 요구해 온 교육 여건 개선을 외면해 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교수회는 "김 총장은 사립학교법에 명시된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하지 않아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대학 구성원들의 대학 운영에 대한 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며 "청주대의 대학평의원회 구성안은 사립학교법 취지에 정면으로 어긋나게 제정된 것이고 김 총장은 규정조차 무시하면서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명했다.

교수회는 이외에도 대학교육역량 강화사업 취소에 대해 "매우 심각하고 불명예스러운 사안"이라며 연봉제 교수 차별과 직원들에 대한 비인격적인 대우 등 김 총장의 처신에 대해 비난했다.

교수회는 "총장은 직원노조 파업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하고, 설립자의 숭고한 건학 이념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를 아우르는 보다 민주적인 운영을 통해 청주대를 한수 이남 최고의 대학으로 발전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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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바이러스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는 허약자돈(왜소돈)의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한약제제 기반의 사료첨가제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한의학연은 지난해 동물시험을 통해 신종플루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한약제 KIOM-C를 투여한 결과 체중 증가와 활동성이 크게 향상됨을 확인했다.

돼지 사육 농가는 폐사율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투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정부는 항생제 사용으로 인간의 항생제 내성 축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배합 사료내 항생제 첨가가 전면금지 되는 법안이 예고된 상태다.

이에 따라 사료첨가제 시장에서는 항생제 대체물질 및 친환경 천연물 유래 항균·항바이러스 제제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한의학연 마진열 박사는 “바이러스 치료용 한약제제 처방으로 지난해 선보인 KIOM-C를 동물 사료 첨가제에 적용, 돼지의 폐사율을 낮추고 활력과 체중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한약 처방의 다양한 응용을 통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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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복합도시내 조선시대 대학자 초려 이유태 선생의 묘역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공원화하기 위해 13일 문중 및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 LH 보상과 관계자 등 12명이 공주의 모처에서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문중들은 “연기군 남면 종촌리 산 324번지 조선시대 학자 초려 이유태 선생의 묘역 일원 1만 평에 대해 문화재로 지정해 공원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문중들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초려 이유태 선생의 묘역에 대해 근린공원으로 지정했지만 실제적으로는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가운데 묘역마저 도로개설로 두동강이 날 지정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한 “1만 평에 대해 보상을 받지 않고 문화재로 지경해 후손들이 길이길이 정치·사회·교육·철학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며 “세종시를 계획하면서 초려 이유태 선생의 중요성에 대해 건설청과 문화재를 조사한 학자들이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신도비 주변에 토목공사가 진행돼 마치 토성에 갇혀있는 것 처럼 고립돼 있고 항상 물에 잠겨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근본적 대책이 없는 한 눈·비가 오면 매일 이런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묘역 주변 좌청룡·우백호라는 활개의 한부분이 공사로 없어져 공원화시 재 공사를 해야 할 형편이어서 기왕 공원화를 계획했다면 세심한 면이 배려됐어야 했다” 지적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계획된 도로를 건설하다 보니 신도비가 낮은 곳에 위치해 있어 양수기로 물을 퍼냈고 도로개설 이전은 좀 어렵지 않겠나는 생각이 든다”며 “기술적인 면도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기=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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