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충북 제천시 한 연탄공장에서 중·소매인들이 연탄을 차량에 싣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고유가와 한파가 겹치면서 서민들이 즐겨찾던 연탄이 겨울철 난방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6일 연탄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일찍 시작된 추위와 기름값의 고공행진이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연탄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15% 증가했다.

연탄보일러와 연탄난로의 등장도 연탄공장과 배달업체를 바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북 음성군 음성읍에 위치한 ㈜경동개발은 올겨울 연탄 주문 급증에 따라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2500만 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용도별로는 가정용(70%) 판매가 주를 이뤘고 꽃 재배지 등 화원에서 사용되거나 소규모 공장, 사무실 등 상업용(30%) 판매가 뒤를 이었다.

연탄 수요가 늘면서 연탄 배달업체들도 밀려드는 주문에 눈코 뜰 새 없다.

청주 흥덕구 봉명동 A 연탄배달업체는 지난해 하루 평균 250장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최근 하루 평균 400장으로 150장(60%) 급증했다.

청주 상당구 율량동 B 연탄배달업체도 한 달 평균 1만 장의 연탄이 거래돼 지난해와 비교해 10% 증가했다.

이처럼 올겨울 연탄이 부쩍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유가 상승으로 가스보일러에서 연탄보일러로 교체하거나 사무실 난방으로 연탄난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게다가 도내 각 지자체와 관공서 등 기관들의 ‘무료 연탄배달’이 이어지면서 연탄 제조업체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A 업체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질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나올 때면 어김없이 주문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특히 연탄을 이용하는 음식점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탄공업협회 관계자는 “전국적인 연탄 판매량을 집계 중이지만 지난해보다 10~20% 정도 늘고 있다”며 “무섭게 치솟고 있는 유류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탄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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