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깨끗한 가로경관 조성을 위해 수십억 원을 들여 실시한 간판 정비사업이 획일화된 디자인 등으로 당초 사업목적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상인들은 간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무분별하게 불법 입간판을 세우는 등 오히려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동구 자양로와 중구 문화예술의 거리, 목척교 주변, 서구 대덕대로 등 모두 32억 7000만 원을 들여 간판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이 정비사업으로 목척교 주변 213곳, 자양로 100곳, 문화예술의 거리 115곳, 대덕대로 142곳, 대덕구 대청댐길 19곳의 업소 간판이 새로 바뀌었다.

그러나 정비사업이 끝난 지역의 주변상인들은 오히려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고, 손님 발길도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상점가 주변은 일부 업주들이 내놓은 수십여 개의 풍선형 입간판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사각의 간판 형태에서 글씨만 부각시키는 조각간판으로 설치되다 보니 야간은 LED 조명으로 괜찮은 편이지만 대낮에는 시안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게 업주들의 말이다.

이 같은 이유는 자치구별로 시행하는 정비사업이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한 곳에서 간판 디자인과 제작을 하기 때문에 상점 특성 등을 살리지 못하는 데 있다.

게다가 최근 정비사업이 끝난 둔산동 타임월드 인근 계룡네거리에서 은하수네거리 구간은 건물주들의 반대로 일부 빌딩 간판이 개선이 안 돼 옥에 티로 남아있다.

또 다른 문제는 최초 정비사업이 추진된 후 몇 년간은 문제가 없지만 상점 폐업 후 신규 업소가 들어설 경우 예산지원이 없어 간판 비용문제로 종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데 있다.

실제 지난 2004년과 2005년 사업이 끝난 서구 둔산동 영진햇님상가나 서구 갈마동 갈마그랜드프라자가 이와 같은 예다.

한 상점 주인은 "지저분했던 간판을 없앤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정비 후 상점 이름이 눈에 띄질 않아 근처에서 전화로 위치를 묻는 손님도 종종 있다"며 "개성을 살리지 못한 획일화된 디자인 때문인지 매출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정비사업의 목적이 깨끗한 거리문화 조성과 함께 상점별 개성을 살린 간판을 통해 주목도를 높이는 것이지만 예산상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시차원의 다각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로경관 유지를 위한 시민과 업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운동장 등 학교시설 개방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학교에서 외부인에 의한 도난과 성추행 등 사건·사고가 급증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안전망 확보 차원에서 학교시설 개방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공 체육시설인 학교 운동장 등은 주민복지와 생활체육 장소로서 활용도가 높은 만큼 섣부르게 폐쇄하기보다는 예산과 인력지원 등을 강화해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대전지역 138개 초등학교 중 3개 학교를 제외하고 135개가 학교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충남지역은 초등학교 430개, 중학교 192개, 고교 117개가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초중고교의 95.7%가 운동장 등 학교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초·중등 교육법에 따라 '학교 교육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주민이 학교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는 법적 의무와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개방을 유도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초등학교에서 성폭행이 발생하는 등 교내로 들어온 외부인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급증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학교 문을 다시 걸어 잠그는 등의 보안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이 지난 2001년 초등학교에 괴한이 난입해 초등학생 8명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고 이후 교문 통제 정책을 시행한 것처럼 국내에서도 학교 시설 개방정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부모 이 모(여·46)씨는 "부모입장에서 학교에서 연이어 흉흉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불안하기 그지없다"며 "더 큰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학교 안전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교육계에서는 그동안 생활권 주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체육시설인 운동장 등에 대해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추진해 온 만큼 학교 문을 다시 통제하기보다는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 보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인 운동장 등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차원에서 큰 낭비라는 것이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운동장과 강당 등 학교시설에 대해 100% 개방을 목표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사고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민과 학교 간의 소통과 문화체육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CCTV 확충과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 및 돌봄 시스템 보완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대전 동구의회 의원들이 개원과 동시에 의장 자리를 놓고, 보름간 파행을 거듭했지만 수백만 원이 넘는 의정비는 모두 챙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29일 대전 동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구 의원 12명은 1인당 의정비 295만 6600원을 모두 받았다.

지난 13일 제169회 임시회를 연 동구의회는 의장단 선출을 놓고, 담합 의혹을 제기하는 주류-비주류 측 의원들간 갈등으로 원 구성에 실패하며, 보름 넘게 파행적 운영을 반복했다.

개원한 지 보름만인 지난 28일에야 의장단 선출에 가까스로 합의했지만 그동안 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집행부는 업무추진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공유재산 매각이 늦어지고 있고, 직원 인건비·청소사업비 등 필수경상비가 담긴 9월 추경예산안의 처리도 미뤄지면서 직원들의 월급조차 주지 못하는 사태를 초래할 뻔 했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이번 사태를 보며 자리싸움을 위해서는 당파를 초월한다는 것을 알았다. 신청사 공사 중단에 지방재정의 위기 등이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자리싸움으로 정작 본연의 일도 못한 것은 외면한 채 의정비는 챙겼다니 정말 답답하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이와 관련 황인호 의장을 비롯한 동구의회 의원 7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구민들의 열정어린 힘을 받아 당선된 동구의회 의원 일동은 15일이라는 지루한 시간을 거쳐 마침내 원구성에 합의했다. 구민들의 바램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우선 죄송스럽다. 앞으로 산적해있는 동구의 재정위기, 신청사 건립,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각종 현안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거듭난 구의원들이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통분담 차원에서 의정비를 반납할 뜻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황 의장은 "업무추진비나 의정비 반납 여부는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함께 들어봐야 하고, 의원들도 이번 사태를 겪으며 죄책감과 함께 심신이 피폐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저신용·저소득 서민들을 위한 대출상품 ‘햇살론’의 금리가 은행들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조합원 대상인 상호금융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의 영업행태 및 비용구조 차이를 감안, 상한금리를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했다.

이에 따라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사의 업권별 금리 상한선은 연 10.65%, 저축은행은 13.1%로 결정됐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연 최저 9%부터 13.4%까지 편차가 매우 큰 데다 상한금리를 초과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도내 업계에 따르면 햇살론 금리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가 제시한 대출 조건을 기본으로 저마다 다른 금리를 적용해 결정하고 있다.

실제 청주 흥덕구 사창동에 위치한 하나로저축은행은 신용 6등급의 경우 10.04%의 금리를 시작으로 한 등급 내려갈 때마다 0.1%씩 금리를 적용해 10등급일 경우에는 무려 10.44%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충북 옥천 한성상호저축은행은 신용등급에 구분없이 13.4% 금리를 제시하고, 청주상호저축은행도 기본 금리를 10.5~11.5% 내외로 결정하는 등 대출 신청자의 타 금융기관 부채 규모 파악 등 심사에 따라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은 연합회와 중앙회 등에서 제시한 상호금융권 상한가 내에서 근접한 금리를 책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렇자 고금리를 피해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던 서민들이 저마다 무분별한 금리 적용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속보>=지난 26일 7세 여자아이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school zone)' 횡단보도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 사이로 길을 건너다 차에 치여 숨진 가운데 어린이교통사고에 대한 개선책 마련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본보 28일자 3면 보도>이번 사고 자체가 스쿨존 내 불법 주·정차가 원인이 됐고 스쿨존 내 어린이교통사고 대부분이 아이와 운전자의 시야를 가로막는 불법 주·정차가 원인이 되고 있어 이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 지정된 스쿨존은 청주시 181개소를 비롯해 총 679개소로 이곳에서는 폐쇄회로(CC)TV와 인력 등을 활용해 상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각 시·군의 불법 주·정차 단속 실적을 살펴보면 청주시가 상반기 총 2081건을 단속해 하루 평균 11.5건의 단속건수를 기록했다.

청주시에 지정된 스쿨존이 181개소이고 스쿨존 내에서 불법 주·정차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극히 미비한 단속실적이다.

이번에 7세 여아가 숨진 청원군의 경우에는 47개소의 스쿨존에 올 상반기 단 10건의 단속건수 만을 기록했다.

상반기 6개월 동안 1개소의 스쿨존에서 단 한 건의 단속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이밖에 제천시가 64개소 스쿨존에 476건 단속, 보은군이 31개소에 30건 단속, 음성군이 64개소에 70건 단속 등을 기록해 대부분 지자체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단속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자체의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이 스쿨존 내 어린이교통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포함, 최근 4년 간 344건의 스쿨존 내 어린이교통사고가 발생했다.

3.7일에 1명의 어린이가 스쿨존 내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이 기간동안 1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522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스쿨존 내 어린이교통사고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며 “지자체가 스쿨존에 대해 불법 주·정차 단속 등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경찰도 속도위반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운전자들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기대 속에 출시된 치과보험이 미지급 및 지급 재심사 사례가 속출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험사들이 별다른 심사 없이 순조롭게 가입을 시켜놓고, 보험금 지급 사례가 발생하면 까다롭게 돌변해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 보험상품의 특약으로 임플란트 보장보험에 가입한 A(59·대전시 대덕구) 씨는 최근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보험금 청구를 위해 서류를 보냈지만 보험사에서는 미지급 대상이라며 보험금 지급을 꺼렸다.

이유는 A 씨가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치아가 수 년 전 충치로 인해 이미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라는 것.

A 씨는 “보험 가입 전에 치료받은 치아였는데 보장이 안된다면 가입 시 말을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억울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보험사를 이길 방법이 있겠느냐”며 쓴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고객 B(31·대전시 서구) 씨 역시 2~3년 전 잇몸 질환이 있었다는 이유로 임플란트 보험금 지급이 거절 돼 보험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었다.

B 씨는 “가입할 때 좋은 얘기만 했는데, 차라리 보험 미지급 사례를 알려주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며 “보험금을 지급하려고 가입시키는 것인지, 자기들 배불리려고 가입시키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보험사 측이 치과 보험이나 요실금 보험 등 건강보험 상품에 대해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던 중 보험금 지금건이 너무 많아져 운영에 어려움이 닥칠 것을 우려,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보험설계사들은 사측과 고객의 중간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 보험설계사는 “지급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구비 서류나 고객 방문이 잦아지는 데 반해 지급률은 만족스럽지 못해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험금 미지급 사례로 인해 고객들의 시선이 차가워져 일부 보험설계사들은 고객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사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공정한 보험금 지급으로 선의의 피해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급 대상이 아닌 고객이 보험금을 타가면 손해는 다른 선량한 고객들이 보게 되는 것”이라며 “최근 보험사기 급증 등의 문제로 심사를 정확하게 하고 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KAIST IT융합연구소 미래디바이스팀이 무전원 무선 키보드를 개발했다. KAIST 제공  
 
KAIST는 IT융합연구소 미래디바이스팀이 융합연구를 통해 무전원 무선 키보드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무전원 무선 키보드 기술은 지난 2007년 KAIST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단말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이기도 하다.

공모전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이번 연구는 IT융합연구소와 여러 분야의 KAIST 교수들� 구성된 ‘미래단말 TFT’의 분야를 초월한 융합연구로 진행됐다.

이 키보드는 900MHz 수동형 RFID 태그 기술을 이용, 별도의 전원 공급 장치를 탑재하지 않고도 키보드의 누름 무선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술로 만들어졌다.

특히 키보드 키 구조가 얇고 유연한 형태여서 휴대성이 높다.

또 작고 가벼워 휴대와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제품화에 성공하면 관련 시장에서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AIST 김상수 연구원장은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와 TFT 운영 등 구성원의 적극적 활동으로 무전원 무선 키보드와 같은 창의적이고 훌륭한 기술이 개발될 수 있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연구아이템 발굴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융합연구를 통한 신기술 개발에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충남도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보령시와 부여·서천·청양군 지방세 납세자를 대상으로 지방세 징수를 유예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추진한다.

도는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주택 등 건축물의 복구를 위해 2년 이내 신축·개축하는 건축물은 취득세·등록세·면허세를 비과세한다. 또한 멸실되거나 파손된 자동차를 회수 또는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자동차세를 비과세 처리키로 했다.

아울러 집중호우 피해로 재산에 심한 손실을 받았다면 고지유예, 분할고지, 징수유예 및 체납처분 등 유예조치를 실시키로 했다.

지원 희망을 원하는 피해지역 도민들은 해당 시장·군수로부터 피해 사실 입증 서류를 받급받아 비과세, 징수유예, 납기연장 등의 신청을 해야 한다. 시장·군수는 피해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 직권으로 조사해 지방세 감면 지원이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수해 피해 주민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재산별 피해 정도에 따라 지원의 적정성과 형평성을 유지하면서 실질적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중년 남성들의 고민거리인 전립선염이 젊은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보는 직종이 늘고 식습관 및 생활패턴 변화로 전립선염 환자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30~40대 남성들도 정기검진 등을 통해 전립선 건강을 꼼꼼하게 챙겨야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전립선염에 노출되지 않는다.

자칫 관리를 소홀히 해 더 큰 병을 만들 수 있는 전립선염에 대해 건양대병원 비뇨기과 최 훈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 전립선의 구조
◆전립선은

전립선은 방광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는 밤톨만한 남성의 부속성선으로 인체의 하복부 앞부분에 있으며 특정 물질을 분비하는 선조직의 장기를 의미한다.

전립선은 정낭과 구부요도선과 함께 부속성선 중 하나로, 전립선에서 만들어진 분비물은 정액의 일부를 형성한다.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에게 전립선은 존재한다. 이처럼 전립선은 여러 물질을 정액에 분비하는 등 부속성선의 중요한 존재다.

◆전립선을 구성하는 성분은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물질은 투명하며 약산성을 띠고 있다. 전립선부 요도에 위치한 정구주위에 15~30개 정도의 전립선도관으로부터 나오며 사정액의 약 20%를 차지한다.

구성성분은 단백질과 지질, 스페르민(spermine), 콜레스테롤, 구연산 등 여러가지 이온성분 등이다. 이들 성분의 생리적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립선 분비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효소와 특정 단백질인데 이들 중 전립선특이항(prostate specific antigen)과 일부 효소는 실온에서 사정 후 정액이 20~30분 내에 액화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정자의 운동성을 증가시키고 전립선특이항원은 전립선암의 종양지표로도 사용된다. 특히 전립선산인산분해효소(prostatic acid phosphatase)는 법의학분야에서 정액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데 활용되고 전립선특이항원이 발견되기 전에는 전립선암의 진단지표로 사용되기도 했다. 스페르민(spermine)은 항균작용을 하며 휘발성 알데히드로 변해 정액이 밤꽃 향기와 유사한 냄새를 내게 한다.

구연산은 사정액내의 농도가 가장 높은데, 다른 연조직의 100배, 혈장의 약 500~1000배의 농도다. 이는 세포호흡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하며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정액의 응고와 액화에 관여한다.

◆치료는

치료법으로는 항생제 및 소염제를 투여해 전립선의 염증을 치료하며, 전립선 주위의 긴장도가 높을 때에는 알파차단제를 병용 투여하고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제와 좌욕이 권장된다. 전립선염은 중년 남성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뚜렷하지 않고, 진단 기준도 의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항균제를 포함한 치료제가 전립선 내로 침투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립선의 구조적 변화를 교정하기도 쉽지 않다. 또 적어도 3개월에서 10년까지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며, 재발이 잘 되고 재발시 병원을 옮겨 다니며 치료받기 때문에 약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지고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는 경우도 많다.

의사들은 전립선염 환자들에게 치료 전에 전립선염을 무시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 치료가 용의하지 않으면 병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충분한 휴식과 전립선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기간 중 전립선염을 이길 수 있는 기초체력을 만들어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건양대병원 비뇨기과 최 훈 교수는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에 전립선염에 걸려 고생하면 자칫 인생의 황금기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질환으로 진행되는 만큼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빨리 병원은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 공주지사는 계룡지, 우목지, 정안지를 비롯해 12개의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다. 대부분이 중규모의 저수지로 인근 벼농사 지역에 풍족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공주시 의당면에 위치한 중흥지는 유역면적이 920㏊이며, 만수시 면적은 23㏊이다. 1999년 준공된 중흥지는 싱그러운 청정지역으로 연중 부족함이 없는 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177만 톤의 저수량으로 공주시 의당면 일대 275㏊에 해당하는 농토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시내에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중흥지는 딱보기에도 그리 크지 않은 저수지이다. 오히려 작다는 인상을 줄 정도이다. 하지만 상류 쪽으로 올라가면 숨어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마치 두 개의 저수지가 사이좋게 어우러진 형태이다.

1999년 중소규모 저수지 축조계획에 따라 축조된 중흥지는 저수량이 가장 떨어지는 갈수기에도 풍족한 담수량을 자랑하고 있다.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1900년 초중반 일제강점기 당시 축조된 저수지라면 중흥지는 근래에 만들어진 ‘새내기 저수지’라고 부를 만큼 많은 연륜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중흥지의 품새는 충청도 사람을 닮았다. 우쭐하게 폼 잡지 않고, 인근 산과 들을 유연하게 품어주며 다소곳하게 존재한다. 한적하면서 잔잔한 것이 충청인의 성향을 닮았다.

중흥지는 순수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된 저수지로 맑은 청정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 물은 의당 뜰에 공급돼 인근 농경지를 촉촉이 적시고 있다.

천수답(天水畓)이었던 인근 농토는 중흥지가 축조되면서 농업용수 걱정을 덜게 됐다. 의당면 가산리, 용암리, 태산리 일대 200여 농가가 수혜를 받게 돼 물이 많이 필요한 이앙기와 수잉기 원활한 물 공급을 받게 됐다.

중흥지의 풍부한 담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니 세상은 참 우습다. 진정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은 시쳇말로 ‘공짜’이고, 없어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는 것은 돈을 지불한다. 그것도 아주 고액을 지불한다. 정작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물은 ‘공짜’이다. 흔히 세간에 회자되는 ‘물 쓰듯 한다’라는 표현은 물은 하잘것 없고 가치가 없다라는 관념이 깔린 것이다.

지금도 가정에서 수돗물에 대한 가격을 지불하고, 인근 편의점에서 500원 주고 생수를 구입해도 사람들은 물을 ‘공짜’라고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생각하니 왠지 물에게 미안한 생각마저 들 지경이다.

결국 의당 뜰의 짙푸른 옥토도 중흥지의 묵묵한 역할수행이 있어 가능하다. 저수지에게 또 한 번 미안해진다.

최근 중흥지는 저수지 둑 높임 사업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홍수 및 가뭄피해 예방과 수자원 확보, 재해예방, 하천생태계 보전 등의 복합적 효과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총 공사비 2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10월 중 착공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완공되면 중흥지의 안정적인 농업 용수 공급과 하천 생태계 및 자연환경 보존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수지 수변지역 자원을 활용해 문화, 체험, 관광, 레저 등과 결합시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매력적인 농촌마을로 발전시킨다는 로드맵도 수립하고 있다.

저수지 주변은 이미 정안 인터체인지와 세종시를 연결하는 도로 공사도 한창이다.

농어촌공사는 향후 이러한 편리한 교통망을 이용해 저수지 둘레에 수변도로를 만들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변도로를 따라 여름철의 짙은 녹음 속에서 수풀 냄새와 미세한 물비린내를 맡고 걷는 것은 중흥지의 또 다른 매력으로 손꼽힐 것으로 보인다.

중흥지 상류에는 잔교식 접안좌대 124석과 수상 좌대 15동이 있는 낚시터가 운영되고 있다. 2000년에 낚시 제한구역에서 붕어, 잉어, 향어와 같은 어족들이 천적과 오염원 없는 최적의 환경에서 자라나 이른바 숨겨진 ‘대물’들이 많다는 정보이다.

이와 함께 중흥지는 전형적인 시골 저수지의 순박함과 정겨움이 배어있어 낚시객들 사이에서 조용한 가운데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중흥지 인근에는 시대를 넘나드는 역사유적이 산재해 있어 살아있는 역사학습의 장으로도 활동되고 있다.

공주 석장리 유적은 남한에서 발견된 최초의 구석기 유적지이다. 주먹도끼·밀개·찌르개 등 구석기 전기에서 후기에 이르는 유물이 출토됐다. 여기에 석장리 박물관이 설립돼 지역의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한 눈에 목격할 수 있다.

인근 의당면 수촌리 고분군은 청동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주거지와 무덤이 확인된 유적지이다.

특히 백제시대 토광묘 2기, 횡혈식 석실분 2기, 횡구식 석실분 1기, 수혈식 석곽묘 1기 등 백제시대 분묘 6기가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유적이다.

또 691번 지방도를 타고 내려가면 장기면 산학리에 영평사가 위치하고 있다. 산사는 단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로 일상에 지친 관람객들을 정겹게 맞아준다. 영평사는 조선중기의 사찰 터로 알려졌지만, 최근 발견된 부도의 연대가 고려시대로 추정돼 철저한 고증과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렇게 중흥지 일대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거주했던 사람들의 삶의 흔적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따금 중흥지에 올라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옛 이야기들이 하나 둘 씩 들려올 것만 같다.

글 =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사진 =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