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대전시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경제’와 ‘복지’라는 두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선5기 대전시는 미래 먹을거리 창출을 시정 추진의 최우선 과제로, 소통과 화합의 민·관협치 체계구축을 시정운영의 기본방향으로 정했다.또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할 계획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비롯, 한국뇌연구원, 대덕특구 내 첨단녹색산업단지 조성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유치와 초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위한 국비 확보 방안이 첫 과제다.
대덕특구 중심의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최소 투자를 통한 최대 효과’라는 점에 입각해 R&D·생산·비즈니스 기능이 이미 구축된 '대덕특구-세종시-오송'과의 연계 가능성을 집중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
한국뇌연구원 유치는 이미 KAIST와 공동으로 뇌융합연구를 위한 인력과 인프라, 기술의 집적지 및 글로벌 허브 조성의 최적지가 대전임을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녹색기술산업 클러스터도 대덕특구 내 원자력연과 기계연, KAIST 등에서 K-STAR, 태양광발전, 나노융합기술 등 뛰어난 녹색기술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있음을 앞세워 대덕R&D특구가 첨단융합기술의 최적지임을 널리 알려야 할 것이며, 지역의 정치권과 연대하는 등 충청권 공조를 강화, 추진해야 한다.
민선5기의 몫으로 넘어온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은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개발돼야 함은 당연하다.
염 시장은 이곳에 첨단미래기술 체험·교육 및 전시장인 '사이언스 테크 월드'를 조성, 과학중심의 국제적 테마파크로 재창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는 “엑스포과학공원은 지역의 미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동시에 대전을 상징하는 곳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친환경 첨단복합건물인 '사이언스타워'를 건립하고, 관련 시설들을 입주시켜 대덕R&D특구의 연구성과를 연계한 첨단기술미래기술 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어로스페이스 월드(항공우주산업) △그린테크 월드(녹색산업) △퓨처테크 월드 및 어뮤즈먼트 시설(첨단미래산업) 등의 테마파크 시설을 건립해 과학을 주제로 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엑스포과학공원에 국제회의 시설을 갖춘 호텔을 지어 비즈니스의 공간으로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과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력 사업을 통한 국비유치 및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 대기업 등 민간사업자의 사업 참여 등 재원확보의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접근이 사업 성공의 관건이다.
‘서남부개발과 원도심 도시재생’에 대한 조정방향도 시급히 세워야 한다.
서남부 2·3단계 지역은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 위주로 개발돼서는 안 된다는 게 염 시장의 평소 지론이다.
그는 “공공시설을 포함한 관광 인프라로 재창조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공간으로 조성돼야 하고, 스포츠테마파크, IT산업단지, 호수공원 등 도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기능을 이곳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원도심 도시재생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이를 위한 동력은 지역에 사람과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기존 도심과 서남부 등 신도심이 공생 발전하는 도시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민선5기 시정운영의 기본 방향인 셈이다.
대전도시철도 2·3호선 건립사업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은 1996년 착공, 2007년 4월 개통돼 현재 1일 10여만 명이 이용하고 있고, 원도심과 구도심 간 이동시간을 단축시키는 등 지역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도안지구, 대덕테크노밸리 등 대규모 도시개발과 원도심 재개발로 도시공간구조가 재편되고 있고, 생활권의 광역화 등 교통여건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1호선이라는 단일노선의 한계를 극복하고, 녹색교통수단인 도시철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도시철도 2·3호선 신설사업은 시급하다.
염 시장은 “앞으로 도시철도 2호선은 1호선과 동일한 중량(中量)전철로 해야 연계성 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고, 경제적 타당성 및 정부지원 여부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노선의 경우 기존 도시철도 미경유 지역까지 골고루 혜택이 가도록 현재 검토 중에 있어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노선을 선정하고, 노선과 차량시스템이 선정되면 조기착수를 위해 조속히 예비타당성조사를 의뢰해 사업추진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취임 일성에서 “150만 시민이 이해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피력한 염 시장은 이를 ‘민·관협치시대의 구현’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책의결이나 집행에 있어 시민들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마련하고, 이를 위해 시정자문위원회를 세분화해 다양한 구성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공무원들의 부족한 부분을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보완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칠 방침이다.
이밖에 나무심기 사업은 앞으로 유실수를 심어 아이들에게 풍요로움의 정서를 가르치고, 도심 전체에 균형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일상생활 주변에 개나리를 심고 장미를 심는 등 아름다운 꽃의 도시 가꾸기 사업을 구상 중이다.
금강살리기 사업과 연계한 3대 하천 정비 사업의 경우 친환경적 정비와 시민 홍보를 강화해 생태복원과 친수공간을 병행, 정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종시 문제도 원안 추진이 확정된 만큼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발전이라는 틀 안에서 대전을 세종시의 모(母) 도시로서 교육·문화·예술, 쇼핑, 엔터테인멘트적 수요처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의 힘을 결집하고, 중앙정부와의 협력관계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글=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사진=우희철 기자photo29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