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가 민선으로 바뀌면서 단체장의 '일방적 행정' 또는 표를 의식한 '선심성 행정'으로 인한 주민혈세 낭비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민선5기 출범에 맞춰 충북도내 민선 단체장들의 대표 예산낭비 사례의 현주소를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 지난 4월 확장 개통된 청주 가로수 길이 확장 후에도 상습정체 현상을 보이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시민들과 운전자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은 강서초등학교 앞 가로수 길의 모습이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7년여의 오랜 논란 끝에 청주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가로수길'이 지난 4월 확장 개통됐다.

그러나 더 나아진 모습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새로운 단체장을 맞이할 때마다 계획이 변경되더니 결국 가로수길 원형은 훼손되고, 도로기능마저 악화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1999년 시는 청주의 관문에 위치한 탓에 교통량이 많아 상습정체 구간으로 지적돼오던 기존 4차선의 가로수길을 8차선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나무 63%가 훼손되고 교통수요가 과다 예측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10여 차례 이상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지난 2005년말(한대수 전 시장 재임시절) 기존의 가로수길을 원형그대로 보존하는 시행안으로 변경됐다.

이 안은 기존 가로수길을 녹도화(공원화)해 보존하는 한편 양쪽 3차로를 각각 신설해 도로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선4기 출범 후 남상우 전 시장이 안전성 등을 문제삼아 재검토를 지시, 또다시 논란 끝에 기존 4차로를 재포장해 활용하고 양쪽에 각각 1차로를 신설하는 한편 인도변을 녹도화하는 방안으로 거듭 변경됐다.

당시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이 있었으나 남 전 시장의 강행 의지에 시는 지난 2008년 가로수길 평면계획을 최종변경하고 총사업비 507억 원을 들여 올해 4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준공된지 3개월 여가 지난 현재 가로수길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 견해 일색이다.

도로 밖에 도로를 만들다보니 도로 선형 변경을 위해 27그루의 나무를 이식하다보니 일부 가로수 훼손이 발생했다.

또 도로기능 향상을 위해 신설한 양쪽 1차로는 이용률이 떨어져 기존 4차로의 정체현상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기존 차로와 신설 차로가 분리대로 나뉘어 있어 중간중간 연결지점을 만들다 보니 길에 익숙지 않은 운전자들로 인한 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가로수길을 명소화하겠다고 양쪽에 만든 녹도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일부 시 공무원들조차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고개를 휘저을 정도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도로기능 향상이라는 당초 계획도, 가로수 보호라는 바람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한 '바보 도로'가 돼 버렸다"며 "5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단체장 한 명의 고집으로 고스란히 버려지게 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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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9월 시작되는 대입 수시모집부터 공동원서제에 따라 통일된 양식의 대입 지원서가 사용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350여개 4년제 대학 및 전문대를 대상으로 공동원서제 도입을 위한 의견 수렴을 실시, 대학들이 공통으로 사용할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 서류 양식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교과부와 대교협은 공동 원서제를 도입키로 하고 올 초부터 연구를 해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학마다 지원서 양식이 달라 혼란을 겪었던 수험생들은 같은 지원서 하나로 여러 대학에 온라인으로 지원할 수 있게 돼 불편이 상당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확정된 대입 원서 양식 중 자기소개서의 경우 △성장과정과 가족환경 △지원동기 및 지원한 분야를 위해 노력 △입학 후 학업계획과 진로계획 △자기주도적 학습경혐과 교내외 활동 △미래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역경극복 사례 등 5가지 공통 항목을 각각 500자 이내로 적어야 한다.

한편, 각 대학은 5가지 공통 항목 외에 대학 특성에 따라 추가 항목을 넣을 수도 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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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혼수상태에 빠졌던 비운의 복서 배기석이 ‘사각링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숨졌다.

배기석(부산 거북권투체육관·23)은 지난 17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한국 슈퍼플라이급 타이틀 매치에서 KO패를 당한 뒤 구토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후송돼 5시간에 걸친 뇌출혈 수술을 받았다. 수술에도 불구하고 혼수상태를 극복하지 못한 배 씨는 결국 21일 오전 4시 30분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했다.

지난 2003년 5월 프로에 데뷔한 배기석은 정통파 스타일로 7승(4KO) 1무 7패를 기록하며 유망주로 활약했다.

특히 배기석은 힘든 프로복서 생활을 하면서도 부모님 없이 80세의 할머니와 남동생을 돌봐온 효자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배 씨의 안타가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 선수들과 선·후배들은 배 씨가 눈을 감은 을지대병원을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배 씨를 지도했던 거북권투체육관 임정근 관장은 “경기 도중 버팅(머리로 상대를 들이받는 반칙)을 받았다고 제스쳐를 취했는데도 심판이 그냥 경기를 강행시켰다”며 “심판이 버팅을 제지하기만 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배 씨의 시신은 사망 직후 고향인 부산으로 이송될 예정이었지만 수술비 등 병원비 500만 원이 해결되지 않아 마찰을 빚다 오후가 되서야 빈소로 향했다.

하나뿐인 형의 임종을 지킨 배 씨의 동생 배기웅 씨는 “형이 힘들다며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했었다. 죽도록 고생만 하다가 간 형이 너무 불쌍하다”고 울먹인 뒤 “아직 할머니께는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멋있었던 형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잘 있었으면 좋겠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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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작업이 가능한 산업용 양팔 로봇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은 나노융합생산시스템연구본부 박경택 박사팀이 ㈜위아, ㈜오토파워 등과 공동으로 첨단 산업용 로봇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는 ‘정밀조립을 위한 양팔(듀얼암) 로봇 협조작업 제어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금까지 산업용 양팔 로봇은 일본과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됐다.

이번에 개발된 양팔 로봇 기술은 마치 사람처럼 양손을 사용해 작업을 수행, 방위산업 등의 위험한 공정은 물론 자동차나 정밀기계의 부품 조립 공정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 섬세한 작업 능력과 함께 한 팔 로봇보다 2배 이상 빠른 작업 속도를 확보했고,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에 적용이 가능해 새로운 양팔 로봇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점도 특색이다. 기존의 한 팔 로봇은 이송과 적재, 용접 등 단순용도로 적용 범위가 한정됐었다.

기계연 박경택 박사는 “이번 기술 개발로 양팔 로봇 기술 실용화를 앞당길 뿐 아니라, 섬세한 조립작업이 요구되는 조선 및 항공, 방위산업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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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기도에서 한 대리운전 기사가 억울하게 피살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폭행과 폭언 등에 시달리는 대리기사들의 인권 침해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대리기사들은 차주의 폭력 행위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지만 이들을 보호해주는 법적인 장치는 없다는 것도 문제다.

21일 대전지역 대리기사와 대리운전업계 등에 따르면 기사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심지어 폭행을 가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차주들은 대부분 만취한 상태에서 늦게 왔다고 욕설을 하거나 운전이나 주차를 못한다며 행패를 부리고 있다.

대리기사 한모(42) 씨는 "나이도 한참 젊은 사람이 반말을 해가며 욕설을 퍼붓는 때는 정말 화가난다"며 "늦게까지 일하면서 많은 돈도 벌지 못하는데 일을 계속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실제 지난 15일 충남 논산에서 대리운전비를 내지 않으려고 기사를 흉기로 위협한 A(45)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대전 유성 인근 주점에서 대리운전을 부른 후 목적지인 논산에 도착하자 차 트렁크에서 조경용 낫을 꺼내 기사 B(32) 씨를 위협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8년 7월 대전 유성에서 한 폭력조직원들이 주차를 제대로 못한다며 대리기사 C(40) 씨를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연일 대리기사의 폭행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문제가 생겨도 피해는 고스란히 기사에게 돌아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 대리기사는 "손님의 폭언 등으로 운행을 중간에 그만두면 대리요금을 받지 못하는 데도 대리업체에 일정 수수료를 내야하고, 콜을 거절해도 건당 500원~1000원의 벌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대리업체 난립으로 경쟁이 가열되고, 차주의 횡포도 날이 갈수록 커지지만 기사들을 보호할 만한 법적 근거는 거의 없다.

대리기사들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4대 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는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국회에 상정된 대리운전 관련법 등은 6년째 표류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관련법안도 대리기사 자격요건, 소비자 피해 발생 시 구제 방법 등만 논의될 뿐 기사 인권에 관한 조항은 빠져 있다.

노동청 관계자는 "대리기사가 한 회사에 소속돼 근로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분류하기 어렵다"이라며 "현재 국회에서 이런 부분에 대해 한창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대리업체 관계자는 "대리기사들이 차주의 폭행에 노출되고 시달리는 때가 종종 있다"며 "대부분 고객들이 잘못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지만 어쩔 수 없이 고객을 설득하거나 참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습적인 폭언이나 폭행을 가하는 고객은 불랙리스트로 관리하고 있으나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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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수리 ‘괴물’ 류현진의 시즌 3번째 완봉승에 힘입어 거인을 제압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지난 21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0 짜릿한 승리를 기록했다.

승리를 챙긴 ‘괴물 독수리’ 류현진은 9이닝 동안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3번째 완봉승(개인통산 8번째)을 기록했고, 롯데의 강타자들을 삼진9개를 잡아내며 롯데의 타선을 요리했다.

최고구속 150㎞의 파워피칭과 좌우를 찌르는 변화구로 롯데의 타선을 꽁꽁 묶은 류현진은 시즌 13승을 거둬, 다승과 탈삼진(147), 방어율(1.57)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고 트리플크라운(방어율, 다승, 탈삼진 1위) 달성 가능성도 높였다.

또 류현진은 19경기(모든 출전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소나기가 쏟아져 2번(3회, 4회)이나 게임이 중단된 가운데 펼쳐진 경기에서 양팀은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선취점은 한화가 먼저 따냈다.

5회말 한화는 장성호의 볼넷을 시작으로 정원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후 타석에 올라온 전현태는 센스있는 기습번트로 1사 1, 3루의 상황을 만들었고 신경현의 내야 땅볼로 3루에 있던 장성호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먼저 기록했다.

한화는 6회말 무사 1, 2루 상황과 8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찬스를 놓치며 아쉬운 공격을 펼쳤고, 더이상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1-0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롯데는 9회초까지 류현진 ‘완벽투구’에 제대로 된 공격을 해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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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의 인재풀(pool) 활용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취임 후 한 달도 안 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른 감은 있지만, 정무라인 인사 기용과 각종 행사 및 세미나 참석자 선정 등에서 ‘참여정부’ 출신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지난 19일 세계대백제전 개·폐막식 총감독으로 참여정부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김명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선임했다. 여기에 ‘2010 세계대백제전 종합보고회’에선 주요 패널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초청됐다.

이에 앞서 안 지사는 정무부지사에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을 인선했고, 비서실장에는 조승래 전 청와대 사회조정 비서관을 임명해 지속적으로 참여정부 인사를 기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비서실 인선에도 안 지사가 소장으로 있는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관련 인사를 배치했다.

이에 안 지사는 본보와 인터뷰(지난 13일 7면 보도)에서 이 같은 인사 방향에 대해 “비서실은 스텝이며, 당연히 함께 일해온 사람을 써야한다”면서 “이를 인사 탕평책의 범주에 넣는 것은 적절치 않는 문제 제기”라고 말한 바 있다.

취임 전부터 ‘대화’와 ‘소통’을 강조해온 안 지사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문은 열고 현관문은 잠그는 형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도청 내부의 유능한 인재를 비롯한 계층 간의 의견교환·수렴을 위한 다양한 소통채널과 언로가 막힐 우려가 있다.

여기에 국비 확보 등을 위해 여야를 넘나들어야 하는 도지사의 위치를 감안한다면, 여당인 한나라당과의 관계 설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남참여연대 이상선 대표는 “정권을 함께한 사람들 위주로만 인재풀이 형성되고, 충남도정이 디자인 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면서 “제한된 사람끼리만 소통·대화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계층의 인재풀을 갖추는 것이 안 지사나 도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대전대 진석용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정치인이 신념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는 것은 나무랄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다만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로만 참모가 구성된다면, 도정 전체를 통치·총괄하는 지사 입장에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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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과 함께하는 책읽는 청주가 금년 하반기 제9회를 맞았다. 매 분기마다 선정된 대표도서를 통해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는 독서문화가 꾸준히 조성되고 있다. 청주시립정보도서관이 하반기 책읽는 청주 후보도서 5권을 선정했다.

◆꾼(이화경 지음·도서출판 뿔)= 조선의 이야기 왕을 꿈꾼 한 청년의 욕망에 대한 장편 서사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인간 욕망, 자유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이야기에 생애를 바친 '꾼'(전기수)들의 세상을 그려냈다

이야기 하나로 신분과 경계를 뛰어넘어 조선 팔도를 제 세상으로 취해 보려던, 그래서 조선의 이야기 왕이 되고자 꿈꾼 한 인간의 본질적 욕망을 읽을 수 있다. 저자가 여성 작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뚝심있는 필력을 보여준다.

독자에게 감칠 맛나는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말의 풍부한 어휘와 아름다움 또한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모두 작가의 이야기와 문체에 빠질 수 있는 책이다.

◆꽃피는고래(김형경 지음·창비펴냄)=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선 17살의 소녀 니은이가 주변 인물과의 교감을 통해 가혹한 상실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살아가면서 마주칠 수 있는 슬픔을 이겨내고 상처에 당당하게 맞서는 방법을 알려준다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등을 펴내며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작가로 꼽혀온 소설가 김형경이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필치로 상처 받은 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상실의 시대, 누군가에게 따스하게 위로 받고 싶은 때 읽을 수 있다.

◆눈먼시계공 1·2(김탁환 정재승 지음·민음사)= 소설가 김탁환과 과학자 정재승이 공동 집필한 장편소설이다. 뇌과학과 로봇 공학이라는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2049년 미래의 사회와 인간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소설가와 과학자의 우정과 지혜의 산물인 이 작품은 문학과 과학의 통섭이라는 새로운 상상력으로 다양한 욕구를 풍족하게 채워준다.

◆유배지에서 보낸편지(박석무 역·창비 펴냄)=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가족과 친지,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글 모음이다.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27편, 형님에게 보낸 편지 14편,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11편 등 모두 61편이 소중한 깨우침을 전해주며, 인생 교훈 지침이 담겼다.

진정한 스승이었던 다산의 교육관과 사상이 진솔하게 표현된 편지글을 통해 다산의 가족과 제자에 대한 사랑, 책읽기와 학문에 대한 사랑 등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

◆흙을 밟으며 살다(윤구병 지음·휴머니스트 펴냄)= 교수라는 중요한 사회적 지위를 내려놓고 농부가 되어 쓴 책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하고 나누는 느슨한 생활 공동체인 '변산공동체'를 만든 저자의 공존에 대한 에세이다.

충북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윤구병 선생의 교육과 공동체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와 사유하고 실천하는 삶의 정수를 들을 수 있다.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꿈을 현실에서 실천하는 창조적인 삶을 살아온 저자의 생각과 말, 행동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이현숙 기자 lee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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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 일대 690만㎡에 조성 중인 충북혁신도시(중부신도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진천 등 3개 자치단체와 이전 대상 공공기관 실무진들이 ‘충북혁신도시 건설협의체’를 구성, 1차 회의를 여는 등 조기착공을 위한 본격 활동에 나선다.

2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오는 23일 충북도청 회의실에서 진천·음성 등 3개 자치단체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11개 이전 공공기관, LH 충북혁신도시사업단 실무진 등 14명이 모여 협의체를 구성한다.

이들은 이날 협약식에 이어 1차회의를 열어 이전기관별 부지매입 계약, 학교 등 조기추진계획 등을 협의한다.

이들은 특히 공정률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 공정률 만회를 위한 대책방안과 추진 중인 공사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파악하기로 했다.

현재 중부신도시 조성공사 공정률은 7%로, 전국 평균 35%에 한참 밑돌고 있다. 이는 최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10개 혁신도시 현황분석' 결과에서 나타났다.

혁신도시 조성공사 공정률은 제주가 67%로 가장 높고, 경남·부산 각각 52%, 경북 40%, 광주·전남 33%, 강원 31%, 전북 30%, 대구·울산 각각 29% 등 순이다.

지지부진한 조성공사 탓에 중부신도시 공공·주택용지 분양률도 11%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 36%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현재 중부신도시 이전 대상 11개 공공기관 중 LH와 부지매입계약을 체결한 곳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기술투자원 등 2개 기관이다.

이전 공공기관의 간사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는 LH와 5만 4000㎡ 157억 원 규모의 부지매입 계약을 했고, 기존 청사 매각 추진에 이어 오는 201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내년 5월부터 신청사 건립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술표준원도 LH와 7만㎡의 청사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법무연수원이 오는 9월 경에 한국소비자원이 연말 경에 각각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나머지 기관들도 기존 사옥매각을 완료한 뒤 계약체결을 할 방침이지만 매각추진이 늦어질 경우 금융기관 등에서의 차입을 통해 계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H 충북혁신도시사업단 관계자는 “대부분의 이전기관들이 사옥매각을 추진 중”이라면서 “매각에 따른 기간이 길어질 경우 자칫 조성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차입을 통한 부지매입 계약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협의체 구성과 함께 실무진 회의를 열어 원활한 추진을 위한 대책마련 등을 논의함으로써 중부신도시 사업이 다소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부신도시는 중부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일대에 692만 5000㎡ 규모로 조성된다.

중부신도시에는 가스안전공사를 비롯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중앙공무원교육원, 법무연수원, 한국고용정보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소비자원, 기술표준원 등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한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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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봉산중은 학교 교육시설을 활용한 특색 있는 방과후학교 교과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 모두의 다양한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함은 물론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력과 인성을 겸비한 전인적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봉산중은 모든 프로그램을 수요자들의 욕구에 맞춰 구성하고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날로 향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결과 지난 2009년 방과후학교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올해에는 대전시교육청 지정 ‘사교육 ZERO 학교’로 선정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봉산중은 방과후학교 1교시 총 18개 강좌에 전체에 가까운 무려 99.34%가 참여하고 있고 2교시 총 24개 강좌에도 98.85%의 학생이 동참하고 있다.

특히, 봉산중은 학기별 42차시의 운영계획을 수립해 강좌개설을 위한 수요조사와 통계분석을 실시하고 있으며 온라인 방과후학교 시스템(http://as.dje.go.kr)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봉산중은 또 사교육 ZERO 학교 운영을 통해 교과중심 수준별 단과반을 운영,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교과영역 수준별 단과반은 정기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수준별로 반을 편성해 강좌당 15명 이내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국어와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 중 본인에게 맞는 강좌를 수준별로 선택해 소수 정예로 개별지도를 받고 있다.

학교는 또 학습 종료 후 학생 개인별 학습평가서를 발송해 출결상황과 학습태도 및 학습평가의 종합적 결과를 안내하며 실효성을 높이고 있으며 수강료 최소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내 공부는 내가 한다! ‘마이 드림 플랜’

봉산중 방과후학교 1교시는 ‘마이 드림 플랜’을 주제로 1학기는 학습동기향상 프로그램 7차시를 운영하고 2학기는 진로탐색 프로그램 7차시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봉산중은 별도 교재를 자체 제작해 배부하고 있으며 상담 및 진로분야 전문 외부 강사를 초빙해 학생들의 욕구 및 학습 동기 등을 설문지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또 학생들과 상담을 통해 개개인의 진로를 탐색하고 미래를 설계해 자기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배양하는 데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학기에는 현재 2교시로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학교를 3교시로 확대, EBS 프로그램을 활용한 개인별 온라인 강의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위수준 학생들 수준별 문제를 통해 심화학습을, 하위수준 학생은 반복 강의 시청으로 보충학습을 실시해 학력향상을 도모한다는 계산이다.

또한 각 학년별 자율학습실을 별도로 마련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감독 교사를 통해 학습태도 및 출결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학년 상관없는 무학년제 특기적성

봉산중 방과후학교 외국어 영역과 특기적성 영역은 학년과 상관없는 무학년제 학생선택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기초 및 심화 회화과정과 각종 컴퓨터 관련 자격증반과 음악, 미술, 체육과의 다양한 강좌는 학년 구분이 없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외국어 영역=원어민 교사가 맡고 있는 영어회화 강좌와 제2외국어 중 인기가 높은 일본어와 중국어 강좌는 기초와 심화반으로 나뉘어 생활 회화 중심으로 운영된다. 특히 여름방학 중에도 1학기와 연계한 심화반을 개설해 2단계와 3단계 심화반을 개설, 보다 전문적이고 심도있는 어학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클래식 기타반과 사물놀이반=전문 우수 외부강사를 초빙해 운영되고 있는 클래식 기타반과 사물놀이반은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과 특기를 계발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자아존중감 향상과 정서함양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건강튼튼 스포츠반=봉산중은 학생들의 건강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 농구와 배구, 야구, 댄스, 요가반 등 다양한 체육관련 강좌를 운영한다. 남학생들의 호응이 높은 농구와 배구, 야구반은 참가자가 넘쳐나고 있고 특히 농구반은 각종 스포츠 클럽 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밖에 여학생들의 건강한 심신단련을 위해 마련된 댄스반과 요가반 역시 최고 인기 강좌로 꼽힌다.

◆사교육 ZERO화 실현

2010학년도 사교육 ZERO학교에 선정된 봉산중은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를 끌어들이며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

이는 사교육보다 우수한 강사진과 소수정예반 구성을 통한 수준별 학습과 특화된 프로그램이 있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학생들의 특기·적성 계발을 위해 다양하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운영, 흥미를 유발하고 선택을 폭을 증가시켜 100%에 가까운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수요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부서 개설 수요조사에서부터 만족도 조사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 맞춰 진행하면서 ‘사교육비 ZERO’라는 방과후학교 본래 목적에 근접해가고 있다.

앞으로 봉산중 방과후학교는 수요자 중심 기조를 철저히 유지하고 수준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해 보다 높은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도출할 방침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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