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의 인재풀(pool) 활용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취임 후 한 달도 안 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른 감은 있지만, 정무라인 인사 기용과 각종 행사 및 세미나 참석자 선정 등에서 ‘참여정부’ 출신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지난 19일 세계대백제전 개·폐막식 총감독으로 참여정부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김명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선임했다. 여기에 ‘2010 세계대백제전 종합보고회’에선 주요 패널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초청됐다.
이에 앞서 안 지사는 정무부지사에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을 인선했고, 비서실장에는 조승래 전 청와대 사회조정 비서관을 임명해 지속적으로 참여정부 인사를 기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비서실 인선에도 안 지사가 소장으로 있는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관련 인사를 배치했다.
이에 안 지사는 본보와 인터뷰(지난 13일 7면 보도)에서 이 같은 인사 방향에 대해 “비서실은 스텝이며, 당연히 함께 일해온 사람을 써야한다”면서 “이를 인사 탕평책의 범주에 넣는 것은 적절치 않는 문제 제기”라고 말한 바 있다.
취임 전부터 ‘대화’와 ‘소통’을 강조해온 안 지사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문은 열고 현관문은 잠그는 형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도청 내부의 유능한 인재를 비롯한 계층 간의 의견교환·수렴을 위한 다양한 소통채널과 언로가 막힐 우려가 있다.
여기에 국비 확보 등을 위해 여야를 넘나들어야 하는 도지사의 위치를 감안한다면, 여당인 한나라당과의 관계 설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남참여연대 이상선 대표는 “정권을 함께한 사람들 위주로만 인재풀이 형성되고, 충남도정이 디자인 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면서 “제한된 사람끼리만 소통·대화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계층의 인재풀을 갖추는 것이 안 지사나 도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대전대 진석용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정치인이 신념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는 것은 나무랄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다만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로만 참모가 구성된다면, 도정 전체를 통치·총괄하는 지사 입장에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취임 후 한 달도 안 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른 감은 있지만, 정무라인 인사 기용과 각종 행사 및 세미나 참석자 선정 등에서 ‘참여정부’ 출신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지난 19일 세계대백제전 개·폐막식 총감독으로 참여정부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김명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선임했다. 여기에 ‘2010 세계대백제전 종합보고회’에선 주요 패널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초청됐다.
이에 앞서 안 지사는 정무부지사에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을 인선했고, 비서실장에는 조승래 전 청와대 사회조정 비서관을 임명해 지속적으로 참여정부 인사를 기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비서실 인선에도 안 지사가 소장으로 있는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관련 인사를 배치했다.
이에 안 지사는 본보와 인터뷰(지난 13일 7면 보도)에서 이 같은 인사 방향에 대해 “비서실은 스텝이며, 당연히 함께 일해온 사람을 써야한다”면서 “이를 인사 탕평책의 범주에 넣는 것은 적절치 않는 문제 제기”라고 말한 바 있다.
취임 전부터 ‘대화’와 ‘소통’을 강조해온 안 지사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문은 열고 현관문은 잠그는 형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도청 내부의 유능한 인재를 비롯한 계층 간의 의견교환·수렴을 위한 다양한 소통채널과 언로가 막힐 우려가 있다.
여기에 국비 확보 등을 위해 여야를 넘나들어야 하는 도지사의 위치를 감안한다면, 여당인 한나라당과의 관계 설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남참여연대 이상선 대표는 “정권을 함께한 사람들 위주로만 인재풀이 형성되고, 충남도정이 디자인 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면서 “제한된 사람끼리만 소통·대화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계층의 인재풀을 갖추는 것이 안 지사나 도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대전대 진석용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정치인이 신념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는 것은 나무랄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다만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로만 참모가 구성된다면, 도정 전체를 통치·총괄하는 지사 입장에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