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박성효 최고위원이 7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분산 배치설로 정면충돌했다.

충청권 출신인 박 최고위원이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대통령 인품론’까지 들먹이며 일각의 과학벨트 분산 배치설 대해 항의하자, 안 대표가 “사퇴하라”라고 언급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아침에 전화통화를 해 그런 결정은 있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과학벨트 분산 배치설을 잠재우려 했다.

하지만 박 최고위원은 “정부나 청와대 측은 그런 일 없다고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니다. 세종시 논란 때도 그런 경험을 수없이 겪었다”라며 “나중에 돌이켜 보면 일이 이상하게 가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분산 배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세종시 수정안 등의 실질적인 사례를 조목조목 들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 문제(과학벨트)가 정책과 정치의 범위를 넘어 대통령의 인품까지 번져나가지 않기를 바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가 격앙된 목소리로 “너무 함부로 말하고 있다”며 제지에 나섰고, 안 대표는 “최고위원이 국가 전체의 이야기를 해야지 지역 얘기만 자꾸 하면 뭣 하러 최고위원 자리에 있나. 그렇게 할 거면 사퇴하지”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회의는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박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에 대해 당 안팎에선 “발언 수위 조절은 필요했지만, 오죽했으면 그렇게 했겠느냐. 충청권 출신 최고위원이 아무 말도 안하고 있는 것도 이상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박 최고위원은 충청권 대표라고 할 수 있는데 안 대표가 너무 무시한 경향도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안형환 당 대변인은 “비공개회의에서 안 대표와 박 최고위원은 서로 화해했다”고 전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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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7일 충청권은 일제히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그동안 정치·정략적인 ‘과학벨트 분산 배치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지만, 정부의 ‘양심’을 반신반의하며 자제해 오던 충청권은 ‘과학벨트가 이미 정부가 쓴 각본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각본’에 따른 과학벨트 분산 배치가 현실화될 경우 제2의 세종시 사태를 넘어 전국이 혼란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종시 논란이 충청권이라는 지리적 범위 안에서 발생했던 사안이라면, 과학벨트는 경기도와 영호남 등 사실상 전국 지자체들이 유치경쟁에 뛰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자칫 정부 차원의 수습이 불가능한 국가 위기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대전 중구)는 7일 대전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는 과학벨트 입지를 짜인 각본을 갖고, 법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하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라며 “선진당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불복종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영남민심이 들끓자 충청을 희생양 삼아 급한 불을 끄려하고 있다”라며 “이는 충청홀대를 넘어 충청인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학벨트위원회가 첫 회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주무부처 장관이 분산배치를 건의했다는 것은 과학벨트위원회가 사실상 청와대와 정부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명백한 반증”이라며 “국가의 미래가 달린 사업을 마치 호주머니 속 쌈짓돈처럼 주물럭거리는 이명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가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정부는 (과학벨트에 대해) 미리 결론을 내놓은 과학벨트위원회 회의는 뭐하러 하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정권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과학벨트 사수 세종시대책위원회(위원장 한상운)는 7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신협 3층 회의실에서 2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열고 “과학벨트 분산 배치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 이날 성명을 통해 “교과부는 과학벨트를 대전, 대구, 광주 세 곳으로 쪼개어 ‘삼각벨트’로 만드는 방안을 청와대에 보고했고, 이 대통령은 특정 지역단체장과의 오찬에서 분산배치를 긍정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보상으로 과학벨트를 활용하는 것으로 정부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학벨트의 분산 배치는 국민권익에도, 국익에도, 국가의 미래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과학벨트 분산 배치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과학벨트 대선공약 이행 범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 경북지사와 대구시장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하면서 과학벨트 경북 분산배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과학벨트는 정치논리가 아닌 과학계 스스로가 합리적으로 결정토록 해야 한다’는 자신의 약속을 또다시 부정하고 뒤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연기=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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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지역에 내린 비에서 요오드·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방사능 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7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황급히 우산을 쓰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인체에는 무해하다지만 혹시 나중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압니까? 무조건 비를 맞지 않는 것이 상책인 것 같습니다.”

일본발 방사능 공포가 연일 확산되면서 7일 전국에 내린 반가운 봄비가 오히려 두려움의 존재로 변해버렸다. 이날 정부의 연이은 인체 무해 항변에도 불구,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고 ‘방사성 비’라는 인식 속에 단 한 방울이라도 맞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6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7일 오후 3시 현재 당진이 19.5㎜로 가장 많았고 부여 11㎜, 서산, 12.5㎜, 대전 11.5㎜ 등을 기록했다. 제주지역를 비롯해 전국에 내린 비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당수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특히 등굣길 학교는 방사능 빗속에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학부모들의 동행이 잇따라 한때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선 길에 늘어선 승용차 행렬은 물론 자신보다 큰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마스크에 장화까지 중무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등굣길에 만난 한 학부모는 “전날 마트와 슈퍼를 모두 가봤지만 우비를 구하지 못해 직접 아이를 데려왔다”며 “마음 같아선 학교에 보내고 싶진 않은 데 맞벌이라 어쩔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서구 둔산동의 한 대형마트의 경우 평소 잘 팔리지 않던 우비 60여 점이 모두 동이 났고 평소보다 배 이상 많은 물량을 주문해놓은 상태다.

또 일부 학교는 불안한 마음에 휴교 여부를 묻는 전화가 잇따랐고, 유치원생을 둔 일부 부모는 아예 결석을 시키기도 했다.

출근길 역시 승용차를 타고 나온 시민이 몰리면서 큰 혼잡이 빚어졌고, 반면 역사까지 걸어서 움직여야 하는 탓인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객은 크게 줄었다. 실제 이날 출근시간 대인 오전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지하철 이용객은 모두 2만 8763명으로 지난주 같은 날 3만 1047명보다 2300여 명 가량 감소했다.

야외 출입을 삼가는 시민이 늘면서 업계의 희비도 엇갈렸다. 충남 부여에 위치한 한 골프장은 이날 예약자의 95%가 나오지 않으면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운동에 지장이 없는 날씨인데도 대규모 취소 사태가 빚어지기는 처음”이라며 “예약자들이 방사성 비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사성 비는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발길까지 멈추게 했다. 대전지방경찰청 구내식당은 이용자가 평소 보다 30% 이상 증가했고, 대전시청 직원 이용자 수도 60~70명가량 늘었다.

한편 충남과 대전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우려가 확산되면서 각급 학교에 긴급공문을 보내 야외학습 및 활동 자제, 우비와 우산 사용, 청결 유지 등을 하달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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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7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부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대전 대구 광주 세 지역으로 분산해 배치한다는 방안을 보고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의 어떤 관계자도 그런 내용을 보고받은 바 없다”며 “이주호 장관이 이에 대한 입장을 이미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첫 회의가 오늘 열렸다”며 “교과부 장관이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고 거듭 부인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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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충남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다우케미컬 본사에서 제롬페리비어 다우케미컬 회장 등과 천안에 첨단소재 생산공장 신축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충남 천안에 세계적 화학기업인 미국 다우케미컬의 생산공장이 추가 설립된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박한규 천안시 부시장과 6일(현지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다우케미컬 본사에서 제롬 페리비어 다우케미컬 회장, 도미니크 양 다우전자재료사업부 총괄사장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다우케미컬은 오는 2013년까지 총 3600만 달러를 투자해 천안시 차암동 천안3산업단지 내에 3만 9000여㎡ 규모의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유기발광다이오드) 및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생산 공장을 신축하고, 내년부터 제품을 생산 할 계획이다.

도는 다우케미컬의 이번 투자로 고용효과 6337명, 부가가치 유발효과 2770억 원 등 향후 5년 간 1조 8310억 원의 직·갑접 생산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각종 행정 절차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신규 고용 종업원 276명 중 상당수가 천안을 비롯한 도내 주민을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져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안희정 지사는 “충남 천안과 아산 지역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세계적 메카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다우케미컬의 투자 결정은 이 같은 충남의 계획에 힘을 더해 줄 뿐만 아니라, 많은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우케미컬은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46위 기업으로 지난해 말 기준 연매출 53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5만여 명의 직원이 35개국 188개 공장에서 500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충남에 대해서는 지난 2007년 9월 1억 7700만 달러(LCD 필름)를 시작으로, 2008년 7600만 달러(LCD 부품), 2010년 4500만 달러(LED 부품) 등을 투자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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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대학생 10명 중에 7명은 스스로를 '생계형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최근 대학생 3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6.8%가 ‘스스로 생계형 알바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르바이트를 하게된 이유에 대해서도 ‘식비, 주거비 등 생활비 마련’이라고 답한 응답자(복수)가 무려 43.6%를 차지하며 ‘용돈 마련(65.3%)’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라고 답한 응답자도 37.8%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고 ‘부모님이 학비 및 생활비 지원이 불가능해서’라고 답한 응답자도 23.7%에 달했다.

반면 ‘경력 쌓기’와 ‘여가시간 활용’ 등은 각각 27.3%와 13.8%에 그쳤다. 이밖에 응답자 11.2%는 '대출이자 및 카드대금을 값기 위해'라고 답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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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사들의 한시적 할인 방식에 대해 지역 주유소업계가 일제히 ‘주유소 쥐어짜기’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카드산정방식을 채택한 SK에너지를 제외한 GS칼텍스, S-OIL(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자영 주유소들은 이미 비싼 값에 받아놓은 제품을 단번에 싼 가격으로 판매하라는 정유사들의 방침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ℓ당 2000원 이상의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는 36곳에 달했다.

이 중 가격변동을 표기하지 않는 SK주유소 18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 정유사의 주유소 18곳이 판매가격을 내리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주유소 업계는 공급가 인하 이전의 제품을 소진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가격을 인하할 경우 주유소 측의 손해가 크기 때문에 아직은 판매가격을 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전시 서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며칠전 휘발유 15일치를 정유사로부터 ℓ당 1780원에 들여왔다”며 “지난달에 비해 공급가가 80원이 오른 상황에 판매가격을 내릴 경우 적어도 ℓ당 100원 이상 손해를 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주유소 관계자는 “정부와 정유사의 생색내기 정책에 주유소 업자들만 놀아나는 꼴”이라며 “이미 공급돼 남은 분량에 대해 정유사가 할인 폭을 부담하는 것도 아니면서 판매가격을 내리라고 압박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가격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고객들에게 차라리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SK주유소에 가서 주유하라고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유사 측은 이번 공급가 인하가 3개월만 시행되는 한시적 조치인 만큼 주유소를 설득해 빠른 시일내에 판매가격을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대부분 주유소들이 아직까지는 비싸게 산 재고물량이 남아있어 지금 당장 가격을 내리면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도 할인 조치가 끝나는 3개월 뒤에는 오히려 싸게 산 기름을 비싸게 팔 수 있으니 결과적으로 주유소에서 손해볼 것이 없다고 주유소들을 설득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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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단 학생 자살로 KAIST가 충격에 빠졌다.

KAIST 서남표 총장은 7일 발생한 수리과학과 2학년 A모 군 자살 사건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서 총장과 학교 관계자들은 최근 일련의 학생 자살로 KAIST 정책 전반에 문제점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 총장은 “구체적인 사유를 불문하고 있어서는 안될 일들이 카이스트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국민과 학부모, 학생들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자유롭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대책들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A 군은 한국과학영재고 출신으로 지난 6일 휴학을 하고 자택인 인천으로 간지 하룻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 군은 1학년 때 2학년 수업을 무난히 수강할 정도로 학업능력이 우수했고, 학점도 B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휴학 당일 A 군을 상담했던 한오수 신경전문의는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A 군이 여러가지로 매사에 의욕이 없어 학교를 더 다닐수 없다고 했다”며 “그래서 치료를 잘 받고 필요할 경우 입원을 하라고 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잇따른 학생 자살로 KAIST는 학교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KAIST는 학부 신입생부터 적용돼온 일정 성적 미만 학생들에 대한 수업료 부과제도를 다음 학기부터 폐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8학기 이내에 학부과정을 마치지 못하는 연차 초과자에게 부과되는 기성회비 150여만 원과 600여만 원의 수업료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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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불청객, 황사와 꽃가루 알레르기가 공습을 시작했다.

기상청은 올해 황사가 예년보다 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북부가 100년 만의 가뭄을 겪고 있어 ‘슈퍼 황사’도 우려된다.

황사란 중국 북부, 몽골의 사막지역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모래 폭풍에 의해 날아오는 현상이다.

대부분 3~5월에 많이 발생하며 때로는 상공의 강한 서풍을 타고 한국을 거쳐 일본이나 태평양, 북아메리카까지 날아간다.

황사는 흙먼지를 비롯한 납, 구리와 같은 중금속뿐만 아니라 세균과 곰팡이가 뒤섞여 있다. 황사가 있는 날에는 평소 마시는 먼지의 양보다 3배를 넘는 먼지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사와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비염, 결막염, 후두염, 기관지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을 포함한 각종 피부 질환 등이 있다.

소방방재청의 2010년 4월 재난종합상황 분석 및 전망 자료에서 따르면 황사는 지난 1973년 이후 연중 42%(5.3일 가운데 2.2일), 2005년 이후 최근 5년 동안은 32%(8.2일 가운데 2.6일)가 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철 불청객 황사에 대해 알아보고 황사 발생 때 주의해야 할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보자.

◆중국서 초속 30m로 날라온 중금속 먼지

황사는 중국이 건조해지면 고비 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및 황허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m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온다.

황사의 주성분은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인데 최근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의 농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황사는 빨래와 음식물은 물론 대기까지 오염시켜 눈병과 호흡기질환을 발생시킨다.

특히 황사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 미세먼지 등은 인체에 매우 해로운 성분이다. 황산화물은 물에 녹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호흡할 때 대부분 기관지에서 걸러진다.

하지만, 심한 운동으로 호흡량이 급증할 때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서 코의 필터량이 없어져 흡입량이 증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봄철 호흡기 질환의 주범

황사로 인한 질병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호흡기질환이다. 봄철은 산과 들에 꽃이 피는 개화기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증가하는 탓에 황사와 더불어 호흡기질환이 더욱 많이 일어나는 계절이다.

호흡기질환은 소아나 고령자에게 더욱 심하게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사가 발생하면 호흡을 통해 흡입되는 먼지 농도가 평상시 3배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사람들도 기관지 점막이 자극돼 기침이 나거나 숨이 찰 수 있는 정도다. 황사 기간 동안 호흡기 질환 환자가 약 20% 정도 증가하며 기관지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등 만성적인 호흡기질환 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만성 호흡기질환 환자는 황사 때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 천식악화를 예방하는 약제를 흡입 후 집을 나서는 것이 좋다.

갑작스러운 증상이 생겼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흡입용 기관지확장 약제를 소지하는 것도 유용하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황사가 심할 때는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불가피할 때 황사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한 몇 가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성인은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도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 등의 착용을 권할 만하다.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양치질은 물론 손과 발, 코 등 얼굴 곳곳에 대한 세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

여자는 화장보다 클렌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세안하되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해 주도록 해야 한다. 외출에서 입었던 옷은 잘 털거나 아예 세탁하도록 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여타의 알레르기 및 호흡기질환 유발요소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 그 자체도 문제지만, 환절기에는 이외의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활개를 치는 탓에 황사와 동반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가정생활에서도 황사에 대처하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

아이방에 있는 털이 긴 봉제인형이나 거실의 카펫, 다용도실의 작은 화분, 애완동물 등의 청소 및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람에 따라 달걀, 우유, 콩, 새우, 조개 같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식품은 황사 기간 동안 잠시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창문의 단속을 통해 외부 오염물질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게 하되 아파트는 환기를 위해 개방한 후에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에 물걸레질을 여러 번 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충분한 영양섭취, 청결한 몸 관리, 적절한 실내습도 유지, 수분섭취에 신경을 써야 하며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한 예방수칙을 유념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어린이는 피부가 노출되지 않게 온몸을 감싸고 크림, 로션을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주고 유모차엔 비닐 덮개를 씌우는 것이 좋다”며 “만약 아이가 눈을 자꾸 만지고 비빈다면 식염수나 인공누액으로 눈을 세척해주고 피부를 긁는다면 따뜻한 물로 샤워해준 다음 보습제품을 꼼꼼히 발라줄 것”을 권장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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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영남권 광역단체장과 만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경북 배분 긍정 검토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충청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4·5·20면

모 언론은 지난 4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와 점심식사를 하면서 두 단체장이 과학벨트 경북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고, 일부 기능 배분의 긍정 검토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충청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홍재형 의원(청주상당)은 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벨트 관련 발언과 관련해 “충청인을 무시하면서 예정된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홍 의원은 “충청인의 과학벨트 유치를 위한 의지를 담은 서명서도 전달하는 등 수차례 대통령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는데 충청인의 뜻을 저버릴 수는 없다”며 “신공항 백지화가 곧바로 과학벨트 분산배치로 연결된다면 충청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원)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결정할 기초과학 사업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대구·경북의 민심이반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정치적 흥정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기초과학을 놓고, 고향 챙기기를 위한 저울질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변 의원은 “오늘 발표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위원회 위원도 20명 중 9명이 영남권 인사들로 구성됐다”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그랬고, 첨단의료복합단지가 그랬던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은 더 이상 공약도 아닌 오직 고향 챙기기에 골몰한 대통령 형제의 욕심만 남았다는 한탄만 나올 듯 싶다”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도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의 과학벨트 분산 배치 음모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자유선진당은 “이명박 대통령은 즉시 이번 과학벨트 분산배치 발언에 대해 밝혀야 한다”며 “만일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신공항 대선공약 폐기를 위해 과학벨트를 제물로 삼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과학벨트 대선공약이행 범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성명에서 “경북 배분 발언이 사실이라면 과학벨트는 정치논리가 아닌 과학계 스스로가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 본인이 언급했던 발언과 약속을 또다시 부정하고 뒤집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비대위는 “이 대통령은 일부 기능을 경북으로 분산 배치하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에도 경북도지사와 만남을 비밀에 부치도록 지시했다고 하는데 이는 밀실 정치의 정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학벨트의 분산 배치는 국민 권익에도, 국익에도, 국가의 미래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은 분산 배치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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