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와 꽃가루 알레르기가 공습을 시작했다.

기상청은 올해 황사가 예년보다 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북부가 100년 만의 가뭄을 겪고 있어 ‘슈퍼 황사’도 우려된다.

황사란 중국 북부, 몽골의 사막지역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모래 폭풍에 의해 날아오는 현상이다.

대부분 3~5월에 많이 발생하며 때로는 상공의 강한 서풍을 타고 한국을 거쳐 일본이나 태평양, 북아메리카까지 날아간다.

황사는 흙먼지를 비롯한 납, 구리와 같은 중금속뿐만 아니라 세균과 곰팡이가 뒤섞여 있다. 황사가 있는 날에는 평소 마시는 먼지의 양보다 3배를 넘는 먼지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사와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비염, 결막염, 후두염, 기관지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을 포함한 각종 피부 질환 등이 있다.

소방방재청의 2010년 4월 재난종합상황 분석 및 전망 자료에서 따르면 황사는 지난 1973년 이후 연중 42%(5.3일 가운데 2.2일), 2005년 이후 최근 5년 동안은 32%(8.2일 가운데 2.6일)가 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철 불청객 황사에 대해 알아보고 황사 발생 때 주의해야 할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보자.

◆중국서 초속 30m로 날라온 중금속 먼지

황사는 중국이 건조해지면 고비 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및 황허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m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온다.

황사의 주성분은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인데 최근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의 농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다.

황사는 빨래와 음식물은 물론 대기까지 오염시켜 눈병과 호흡기질환을 발생시킨다.

특히 황사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 미세먼지 등은 인체에 매우 해로운 성분이다. 황산화물은 물에 녹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호흡할 때 대부분 기관지에서 걸러진다.

하지만, 심한 운동으로 호흡량이 급증할 때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서 코의 필터량이 없어져 흡입량이 증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봄철 호흡기 질환의 주범

황사로 인한 질병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호흡기질환이다. 봄철은 산과 들에 꽃이 피는 개화기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증가하는 탓에 황사와 더불어 호흡기질환이 더욱 많이 일어나는 계절이다.

호흡기질환은 소아나 고령자에게 더욱 심하게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사가 발생하면 호흡을 통해 흡입되는 먼지 농도가 평상시 3배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정상적인 사람들도 기관지 점막이 자극돼 기침이 나거나 숨이 찰 수 있는 정도다. 황사 기간 동안 호흡기 질환 환자가 약 20% 정도 증가하며 기관지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등 만성적인 호흡기질환 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만성 호흡기질환 환자는 황사 때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 천식악화를 예방하는 약제를 흡입 후 집을 나서는 것이 좋다.

갑작스러운 증상이 생겼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흡입용 기관지확장 약제를 소지하는 것도 유용하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황사가 심할 때는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불가피할 때 황사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한 몇 가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성인은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도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 등의 착용을 권할 만하다.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양치질은 물론 손과 발, 코 등 얼굴 곳곳에 대한 세안을 철저히 해야 한다.

여자는 화장보다 클렌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세안하되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해 주도록 해야 한다. 외출에서 입었던 옷은 잘 털거나 아예 세탁하도록 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여타의 알레르기 및 호흡기질환 유발요소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 그 자체도 문제지만, 환절기에는 이외의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활개를 치는 탓에 황사와 동반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가정생활에서도 황사에 대처하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

아이방에 있는 털이 긴 봉제인형이나 거실의 카펫, 다용도실의 작은 화분, 애완동물 등의 청소 및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람에 따라 달걀, 우유, 콩, 새우, 조개 같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식품은 황사 기간 동안 잠시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창문의 단속을 통해 외부 오염물질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게 하되 아파트는 환기를 위해 개방한 후에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에 물걸레질을 여러 번 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충분한 영양섭취, 청결한 몸 관리, 적절한 실내습도 유지, 수분섭취에 신경을 써야 하며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한 예방수칙을 유념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어린이는 피부가 노출되지 않게 온몸을 감싸고 크림, 로션을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주고 유모차엔 비닐 덮개를 씌우는 것이 좋다”며 “만약 아이가 눈을 자꾸 만지고 비빈다면 식염수나 인공누액으로 눈을 세척해주고 피부를 긁는다면 따뜻한 물로 샤워해준 다음 보습제품을 꼼꼼히 발라줄 것”을 권장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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