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교과서가 일회용으로 전락하고 있어 재활용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교육청이 매년 수십억 원의 혈세를 들여 무료로 지급하고 있지만 겨울방학 시작과 함께 쓰레기통으로 직행, 혈세누수 현상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분 지급 교과서(2학기 미공통 제외)부수는 초등학교 169만 5952부, 중학교 105만 8100부, 고등학교 64만 7155(유료)부 등이다. 교과서 한 권당 국정(교육부 제작)은 530~4500원, 검정(각급 출판사 제작)은 1500원에서 최대 1만 2000원까지 구입비가 들어간다는 것을 감안할 때 매년 40~50억 원이 넘는 교육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지난 2009년부터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컬러 교과서 대량 제작을 비롯해 영어 교과서의 경우 교육용 CD까지 첨부 제작되고 있어 교과서 구입비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교과서가 쓰기전용으로 제작되고 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해졌고 학부모 및 학생들의 재활용 거부로 한 번 사용하면 버리는 것이 당연시화 되고 있다.

학부모 김모(42·둔산동)씨는 “무료로 지급되는 교과서가 있는데 누가 헌 교과서를 사용하겠냐”며 “요즘 교과서는 쓰기, 스티커 붙히기 등 실습위주로 돼 있어 교과서 재활용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매년 수십억 원의 교육예산이 교과서 구입비로만 지출되고 있지만 뚜렷한 재활용 대책은 제자리 걸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재활용 방안을 공론화 시킨다 치면 학생 및 학부모들의 강한 거부로 ‘흐지부지’ 되고 있다.

실제 시 교육청은 교과서를 절반 분량만 구입해 순환 사용할 수 있는 교과교실제 검토와 지난해에는 교과서 대여제 시범학교를 지정 운영했지만 학교 측의 거부로 지속적인 추진은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교과서 재활용 부수는 1만 여부 가량이고 학교 및 학생, 학부모들의 참여 없이는 올해 교과서 재활용도 이 정도 수준에 머물 것 같다”며 “사정상 정확한 액수를 취합할 수 없지만 거액의 교육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다양한 재활용 대책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헌 교과서를 예산 누수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재활용 방안을 모색해 쓰레기도 줄이고 재정도 불리는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우선 학생 및 학부모들의 의식구조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