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의 전임강사 이상 교원 가운데 10명 중 3명은 청주에 거주하지 않아 부실한 연구활동과 학생관리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충북대에 따르면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 등 교원은 모두 739명이며 이중 청주에 거주하지 않는 인원은 218명(29.5%)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임강사는 18명 중 4명(22.2%)이 청주에 거주하지 않았으며 조교수는 84명 중 25명(29.8%), 부교수는 148명 중 43명(29.1%)이 각각 다른 지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원 중 489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66.1%)과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교수는 29.9%인 146명이 청주에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타 지역 거주자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충북대 내부는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타 지역에 거주하는 교원 중 일부는 월요일 오후나 화요일 오전부터 목요일까지만 강의를 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 교수는 외국에 거주하면서 방학이 되면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가 개학할 때가 돼서야 귀국해 교단에 다시 서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충북대 교수들의 타 지역 거주를 놓고 지역사회는 물론 대학 내부에서까지도 지자체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 대학 출신 A 씨는 "충북대의 정교수를 비롯한 교원 중 타 지역에 거주하면서 주 3~4일만 학교에 출근하는 교수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 경우 학교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시민 B 씨는 "지역에서 급여를 받고 생활은 다른 곳에서 한다면 지자체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매일 집에 갈 궁리만 하는 교수들이 과연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연구활동은 열심히 하겠느냐"고 비난했다.
충북대 관계자도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 등 통신수단이 발달해 교수들과 통신기기를 통해 대화를 나눌 수는 있지만 정교수 정도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활동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현재 충북대는 부정적 기사가 보도될 것을 우려해 타 지역 거주 교수들의 강의 시간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국립대의 위상을 스스로 실추시키고 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