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 화성면 장계리 화성산업단지에 자리잡고 있는 ㈜하은산업(대표 한일욱)은 1999년 설립돼 현재까지 특허등록 12건, 실용신안 등록 6건, 디자인 등록 15건, 그리고 최근 2010년 9월 23일 기술혁신형중소기업(INNOBIZ) 인증과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까지, 우리나라 대표 친환경 조립 콘크리트 구조물 개발·생산 업체로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작지만 강한 업체다. 콘크리트 구조물에 짚을 씌워 살아 숨쉬는 친환경 콘크리트 구조물을 생산, 우리나라 기간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하은산업의 한일욱 대표를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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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은산업 한일욱 대표가 친환경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은산업의 제품은 기존 콘크리트와는 달리 미생물과 수초가 살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
◆살아 숨 쉬는 친환경 콘크리트 구조물 생산 업계 주목
현재 우리는 녹색성장, 녹색에너지 등 친환경이 아니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따라서 ㈜하은산업이 개발 생산하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살아 숨 쉬는 구조물로 생물체가 살 수 없는 기존의 콘크리트와는 달리 미생물과 수초가 살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식생황토색 짚 표면 호안블록(하천용), 친환경 조립식 수로관, 볏짚 옹벽블록, 환경친화적 철근콘크리트 벤치플륨 등이 바로 그 것이다.
㈜하은산업의 블록이나 옹벽은 특수공법으로 표면에 볏짚이 덮여져 있어 수변생물들이 살 수 있는 서식처를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일욱 대표는 "우리 회사는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왔고 3년여 연구 개발 끝에 현재와 같은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수 있었다"고 밝히고 "우리 기술의 핵심은 콘크리트에 짚을 깔아 그 위에 풀이 자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기술력 덕분에 2007년에는 충남도로부터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특히 '유압잭을 이용한 조립식수로 구조물 저면부탈형 제조기술'은 과학기술부장관으로부터 '신기술 인증'까지 받았다.
더욱이 지난 달에는 조달청으로부터 대한민국 조달 우수물품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뤄 업계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실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은의 무한질주는 콘크리트 수출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은산업은 현재 OEM방식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예멘에 경량콘크리트를 수출했다.
한 대표는 "콘크리트 제품을 수출한다는 건 처음 들어보셨죠? 우리의 기술로 설비를 갖춰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까지 하고 있으며 해외의 반응도 아주 좋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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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공학 전공 30여 년을 이어온 뚝심
한 대표가 콘크리트 업계에 종사한지도 어언 32년을 맞았다. 실제로 콘크리트제품치고 한 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업계에선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한 대표는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지금까지 계속 이 업계에 몸담아 왔다. 현재 우리나라 농수로에 쓰이고 있는 수로관은 한 대표가 국내 최초로 84년도에 개발한 제품이며 KS규격까지 받아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외에 콘크리트 박스도 한 대표가 최초로 개발했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제가 개발한 제품들이 전국적으로 사용되는 걸 보면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그런 기대를 갖고 계속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제품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모든 제품 개발의 중심에는 한 대표가 있었다. 회사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팀을 따로 둘 정도로 신제품 개발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한 대표는 현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는 "우리나라 폐플라스틱이 200만 톤 정도 나오는데 그중에 재활용하는 건 20%정도입니다. 나머지는 태워버림으로써 환경오염의 주 원인이 되죠. 재활용해서 토목자재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현재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를 계속 진행 중입니다."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대전환경기술개발센터와 6년 전부터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가로수 보호의자'와 '하수도관 연결구'등 시제품을 생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한한 도전 정신을 가진 한 대표는 60이 다 되어가는 나이임에도 여전히 향학열에 불타고 있으며 직원들에게도 대학과 대학원 진학을 독려하고 있다.
또 하나 한 대표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바로 전력(全力)과 정성(精誠)이다. 한 대표는 "작은 회사이지만 전력과 정성을 다해 강한 힘을 보여주자는 것이 경영철학이자 소신이라"며 관리의 생활화, 물질향상화, 개발혁신화, 안전생활화가 회사 운영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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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은산업의 블록이나 옹벽은 특수공법으로 표면에 볏짚이 덮여져 있어 수변생물들이 살 수 있는 서식처를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
◆사회복지사 자격 획득 노인쉼터 등 복지사업 활발
오랜 세월 같은 직종에 종사하면서 한 대표에게도 힘든 시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때 한 대표에게 힘이 되어준 건 바로 신앙이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하은(하나님의 은혜의 줄임말)으로 정했다.
현재 한 대표는 청양 화성장로교회 장로로 있으면서 10년 전 교회 목사님과 함께 복지법인인 '흙과 샘'을 설립, 노인·청소년 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바쁜 회사일정에도 시간을 내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따 낸 그이다.
한 대표는 "사업이 잘 돌아가고 여유가 생기면 교회 근처에 복지관을 건립 관내 노인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사업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히고 “저는 회사와 교회 두 가지밖에 모르고 살아 왔으며 생활 자체가 신앙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한 대표는 이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30여 년 동안 콘크리트 업계에 종사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위해 책을 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30여 년 경력이 책으로 만들어진다면 업계에 그만큼 소중한 자료가 또 있을까 싶다. 친환경 조립식 콘크리트 구조물로 우리나라 기간산업발전에 큰 획을 긋고 있는 ㈜하은산업. 그린 컴퍼니로서 그 기술력이 만방에 떨치길 기대해본다.
청양=이진우 기자 ljw@ cctoday.co.kr
사진=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