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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경쟁력인 21세기를 맞아 '문화충남'을 가꾸는데 선두에 서 있는 변평섭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장으로부터 신년설계를 들어본다 |
-새해를 충남의 역사문화 재조명 원년으로 삼은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한 해 동안 추진할 사업을 소개한다면.
"올해는 무령왕릉 발굴 40년이 되는 해이다. 국제학술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공주·부여 역사유적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독립운동사 발간, 논산 황산성 시굴, 성삼문생가 오동나무 보급, 기호문화유산 전시를 추진할 예정이다."
-충남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추진 중인 '고택을 활용한 전통문화체험'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플루 유행으로 모든 행사가 취소된 2009년에도 고택음악회가 개최됐다. 이를 사랑하는 열성팬이 많았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다문화가정 초청행사도 개최했다. 앞으로는 고택을 활용한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논산의 '명재 윤증고택' 이외에도 올해 홍성 등 내포지방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음악뿐 아니라 음식과 제례 체험 등 프로그램도 다양화하겠다."
-찾아가는 박물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 3세대를 위한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는데.
"찾아가는 박물관은 다문화가정과 벽지학교 등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작년에는 12개 기관, 4800여 명이 참여했다. 해외교포 청소년 대상 고국방문 프로그램은 외국에 살고 있는 해외교포 청소년들을 초청, 여러 가지 고향체험을 시키는 것이다. 작년에는 독일에 있는 충청도 출신 청소년 20명이 참여해 보령 머드축제와 한산 모시관 견학 등을 실시했다."
-제57회 백제문화제와 연계한 '특별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2010 세계대백제전 때 개최된 국제학술대회는 성공적이었다. 30여 개국에서 400명 가까운 학자들이 참여했다. 올해 무령왕릉 발굴 40주년을 맞아 전문적인 국제학술 토론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50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을 초청, 백제문화유적 순례단을 만들어 문화체험을 시켰는데 반응이 좋았다. 올해에도 걸어서 백제의 문화유적을 체험하는 순례단을 운영한다."
-충남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백제' 연구 이외에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한다면.
"지난 4~5년에 걸쳐 충남도지를 발간하는데 역량을 모았다. 이제는 그 에너지를 충남의 독립운동사를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충남은 선비와 양반의 고장답게 개인과 종중(宗中)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이 많이 있다. 작게 보면 종중의 자랑거리지만, 크게 보면 지역과 민족의 역사자원이다. 그래서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유물수집운동을 열심히 해왔고, 이제는 많은 이해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한층 더 노력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민간차원의 접촉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자원들은 궁극적으로 기호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을 가능케 하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공주·부여 역사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의 노력은.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공주와 부여는 아직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상태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관광 등 경제적 이익이 크고, 국민들에게는 문화적 긍지를, 세계인에게는 위대한 백제문화를 알리는 효과가 있다. 이를 위해 T/F팀 구성, 워크숍 개최, 국제학술대회 등을 개최하겠다. 홍보를 통한 공감대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끝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각오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충남의 문화콘텐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문화가 진정한 경쟁력이고, 에너지임을 보여주겠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