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가느니 차라리 집에서 놀아라.”
수년 째 취업재수를 하고 있는 김 모(26·대전 동구)씨는 최근 아는 선배의 권유로 육류를 가공하는 일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지만 부모님의 완곡한 반대로 결국 취업을 포기해야 했다.
김 씨의 취업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김 씨를 강하게 만류했기 때문이다. 김 씨의 부모는 출근을 앞둔 김 씨에게 “그런 일 하라고 힘들여서 대학 보낸 게 아니다”면서 “더 도와줄테니 차라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라”는 말을 들었다.
소규모 금속가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 모(48·대전 중구) 씨는 잠정적으로 회사문을 닫기로 마음 먹었다. 매출은 꾸준한 편이지만 일할 수 있는 인력 채용이 해가 갈수록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직면한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이주노동자 채용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쿼터제’에 묶여 있어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고.
이 씨는 “인력이 빠진 자리를 채울 수 없다보니 기존 직원의 업무가 가중되고 불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면서 “취업난이라고 하는데 영세 중소업체는 사람을 못구해서 힘들다. 모두가 처음부터 좋은 일자리만을 찾는 현실이 정말 씁쓸하다”고 말했다.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일터…. 소위 3D업종으로 불리는 대전지역 영세업체들이 심각한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직원채용을 못해 문을 닫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3D업종 분야에 취업을 기피하는 주된 이유는 본인보다 가족 등 주변의 반대가 크다.
청년 구직난 등 일자리의 부족과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일부 젊은 층이 ‘힘들 일’을 자청하고는 있지만 가족, 친구 등 주변의 직접적 또는 암묵적(?) 반대에 부딪쳐 도중 포기하는 사례가 매우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영세업체들은 자동화에 투자하거나 인건비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이는 고용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육가공 업체 관계자는 “구인광고를 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영세 제조업체에 취업한 젊은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풍토조성이 아쉽다. 이들 업체에 취업하는 젊은이들이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의 인식변화와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수년 째 취업재수를 하고 있는 김 모(26·대전 동구)씨는 최근 아는 선배의 권유로 육류를 가공하는 일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지만 부모님의 완곡한 반대로 결국 취업을 포기해야 했다.
김 씨의 취업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김 씨를 강하게 만류했기 때문이다. 김 씨의 부모는 출근을 앞둔 김 씨에게 “그런 일 하라고 힘들여서 대학 보낸 게 아니다”면서 “더 도와줄테니 차라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라”는 말을 들었다.
소규모 금속가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 모(48·대전 중구) 씨는 잠정적으로 회사문을 닫기로 마음 먹었다. 매출은 꾸준한 편이지만 일할 수 있는 인력 채용이 해가 갈수록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직면한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이주노동자 채용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쿼터제’에 묶여 있어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고.
이 씨는 “인력이 빠진 자리를 채울 수 없다보니 기존 직원의 업무가 가중되고 불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면서 “취업난이라고 하는데 영세 중소업체는 사람을 못구해서 힘들다. 모두가 처음부터 좋은 일자리만을 찾는 현실이 정말 씁쓸하다”고 말했다.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일터…. 소위 3D업종으로 불리는 대전지역 영세업체들이 심각한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직원채용을 못해 문을 닫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3D업종 분야에 취업을 기피하는 주된 이유는 본인보다 가족 등 주변의 반대가 크다.
청년 구직난 등 일자리의 부족과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일부 젊은 층이 ‘힘들 일’을 자청하고는 있지만 가족, 친구 등 주변의 직접적 또는 암묵적(?) 반대에 부딪쳐 도중 포기하는 사례가 매우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영세업체들은 자동화에 투자하거나 인건비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이는 고용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육가공 업체 관계자는 “구인광고를 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영세 제조업체에 취업한 젊은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풍토조성이 아쉽다. 이들 업체에 취업하는 젊은이들이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의 인식변화와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