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지원 정책자금 신청이 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청주시 가경동 중소기업지원센터 사무실에 정책자금을 신청하러 온 기업인들이 상담을 받기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요즘 회사사정이 좋지 않아 이번에 지원을 받지 못하면 직원들 월급도 주지 못할 형편입니다.”

1일 오전 6시 충북 청주시 가경동 충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이른 시간이지만 이곳은 중소기업 지원 정책자금을 신청하러온 100여 명의 중소기업인들로 때아닌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7시 접수가 시작되자 밤새 지친 몸을 이끌고 센터 내 접수창구로 모인 이들은 조금이라도 먼저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힘겨운 몸싸움에 정신이 없다.

비교적 앞줄에 선 사람들은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지만 뒷줄로 밀린 사람들의 표정은 실망감에 일그러졌다.

지난밤부터 센터내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밤을 꼬박 새운 김모(52) 씨는 맨 앞줄을 차지하고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청원군에서 포장제조업을 하고있는 김 씨는 지난 2004년 사업에 뛰어들어 지금은 직원 30여 명을 거느린 어엿한 중소기업의 대표가 됐지만 최근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시장 경제상황에 위기를 맞았다.

김 씨는 “회사를 위해 어제 저녁부터 교대로 대기해준 직원들에게 고맙다”며 “정책자금을 지원 받게 된다면 회사의 복리후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책자금 지원신청이 선착순으로 이뤄지다 보니 김 씨처럼 이 곳에서 하루를 꼬박 새운 이들이 60여명에 달했다. 저마다 각자의 이유로 강요되지 않은 합숙을 한 셈이다.

오전 8시 30분. 접수가 일정부분 마감되자 창구앞은 거짓말처럼 평온이 찾아왔다. 접수를 하지 못한 몇몇 신청자들의 아쉬운 한숨과 무거운 발걸음만이 이어졌다.

소규모 건설업을 하고 있는 양모(48) 씨는 접수를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며 “청원에서 늦게 소식을 접한 탓에 서둘러 센터를 찾지 못했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면 경기가 좋지않음을 여실히 실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지원된 중소기업지원 정책자금은 도내 각 시·군별로 배정된 예산이 소진 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접수받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경쟁률이 심했다.

충북 전체 400억 원의 지원금 중 청주 27억 원, 청원 76억 원, 진천 61억 원, 음성 121억 원 등은 접수시작 2시간 여 만에 모두 소진됐다.

신인식 충북중소기업지원센터 경영관리부장은 “신청자가 급증한 이유는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따른 것이며 동시에 일부는 사업확장을 위한 시설정책자금을 필요로 하는 신청자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기자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