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염홍철 대전시장(왼쪽)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6회 현충일 기념식에 참석해 분향 및 헌화하며 순국선열의 명복을 빌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
|
|
“육군소령 한만진, 순경 김재복, 해군대위 김대열, 특무상사 조원철, 해군상병 김영규…”
제56회 현충일인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선 6·25전쟁 당시 희생한 순국선열들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현충일 추념식과 함께 열린 ‘롤콜(Roll Call)’ 행사에는 염홍철 대전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대전·충남지방경찰청장, 32사단장, 대전현충원장 등이 50여 명의 전사·순직자 이름을 직접 불렀다. 이름이 불릴 때 마다 현충광장 앞에 설치된 스크린리더에도 이름이 비춰졌고, 유가족들은 눈을 감고 생전 고인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추념식은 보훈단체장과 국가보훈대상자 및 가족, 각계 대표, 주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과 헌화, 분향, 추념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념식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은 “지금과 같은 자유와 평화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 덕분”이라며 “이분들의 희생과 고통을 가슴깊이 기리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충남도는 6월 한 달간 추모의 기간으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통해 호국·보훈정신을 고취시키고 있다”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추념식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순국선열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메모를 적어 ‘하늘나라로 부치는 편지’ 코너에 붙이기도 했다. 게시판에 붙여진 메모에는 ‘우리나라를 위해 전사하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하늘에서 잘계시죠? 언제나 전 국군들을 존경합니다’ 등 수많은 글귀가 적혀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날 추념식에 앞서 천안함 희생자 가족 220여 명은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묘비를 닦거나 손수 준비한 음식을 놓고 절을 올렸다.
천안함 피격 사건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고인을 생각하며 터지는 울음을 참지 못했고, 묘비 앞에 앉아 오열하기도 했다.
대전현충원에는 이날 9만여 명의 참배객이 다녀갔으며 지하철역과 임시 주차장 등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과 경찰의 교통대책에도 불구, 한꺼번에 많은 차량이 몰리면서 주변도로에선 늦은시간까지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