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특가행사가 벌어진 지난 주말동안 한우를 찾은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평소 높은 가격 때문에 구입을 꺼렸던 한우를 가정에서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반응을 보였고, 한우 농가들 역시 이해관계를 떠나 소비자들에게 한우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반겼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지난 4일 하루 동안 한우 1등급 등심을 정상가보다 30% 싼 100g당 3220원에 판매했다. 이로 인해 이날 이마트 전국 매장에서 판 한우 등심(1등급)의 양은 47t으로, 평소 주말 1.5t의 30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100g당 1960원에 내놓은 한우 국거리·불고기도 평소(7t)의 15배에 가까운 103t을 판매했다.

이날 팔린 한우 국거리·불고기의 가격은 브랜드 삼겹살(100g당 2950~2990원)이나 호주산 척아이롤(2180원)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타 대형마트들 역시 평상시보다 한우가격을 낮춘 결과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한우의 파격 할인 행사로 인해 소비자들은 싼값에 한우를 구입할 수 있었다고 반색했다.

주부 윤모(61) 씨는 “수입산은 조금 불안하고 한우는 워낙 비싸 한동안 쇠고기 구입을 꺼렸는데 좋은 기회다 싶어 오랜만에 믿을 수 있는 한우를 사게 됐다”며 “삼겹살 가격도 오르는 추세라 고기를 사기 어렵다 느꼈던 만큼 이런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우 판촉행사로 인해 한우 소비가 증가했다는 소식을 접한 축산농가들 역시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상 이번 행사가 축산농민들의 농가수취가격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농민은 ‘명품 한우’의 위상을 재검증받는 데는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것만한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최근 한우 소비시장 점유율 하락과 미국산 쇠고기의 특가행사 등으로 한우가 위상을 잃어가고 있어 이같은 한우 소비 판촉행사가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한우 농가의 한목소리다.

지역의 한 축산농민은 “구제역으로 신뢰를 잃고, 비싼 유통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다시피 했던 한우가 판촉행사를 통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 우선 당장의 손해는 이겨낼 수 있다”며 “이같은 행사가 일회성의 보여주기식으로 끝나기보다는 행사를 더욱 확대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한우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우 가격이 수요 감소로 인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조만간 한우 수요가 증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한우 소비가 줄면서 가격도 다음달까지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한우에 대한 인식 중 최우선이 안전성이다보니 가격이 내려갈 경우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한우 판매량 증가로 인해 대형마트의 수입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삼겹살 판매량이 10% 가량 감소하는 등 잠시 인기가 주춤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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