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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학년이 모두 7명인 1학년의 수업장면. 학교 수업이 끝나도 교사와 함께 숙제를 하는 등 가족같은 분위기이다. 김규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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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보는 도내 초·중·고교 중 학부형들이나 교사, 학생들로부터 인정받는 우수학교에 대해 현장취재를 통해 보도함으로써 학교의 위상과 동문들의 자긍심을 높이며 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불어넣고자 한다. '다니고 싶은 학교' 시리즈를 통해 학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학교가 전인교육의 장으로서 거듭나길 기대한다. / 편집자
지난해 11월 '작은 학교를 사랑하는 충북모임(이하 충북작사모)'이라는 단체는 청주권의 소규모 학교를 탐방하던 중 학교 주변경관이 뛰어나고 청주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청원군 남일면 동화초를 아이들이 공부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동화초는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청원 외천초, 행정초 등과 함께 오는 2013년 폐교 예정학교로 지정돼있는 소규모 학교였다.
올해 2월 11명이 졸업하면서 1학년생 1명, 2학년생 2명, 3학년생 7명 4학년생 3명, 5학년생 8명 등 전교생이 21명에 불과해 도교육청의 이같은 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충북작사모 관계자들은 이 학교 학부형과 총동문회 관계자 등과 3~4차례에 걸쳐 상의를 벌인 끝에 자녀들을 이 학교로 전학시키기로 했으며 지난 3월 신입생 6명 등 모두 24명의 어린이들이 이 학교로 입학하거나 전학했다.
동화초에는 가로 10m, 세로 5m 넓이의 수중생태연못에 비단잉어와 연 등 수중생물이 살고 있으며 야생화 관찰원에는 은방울꽃, 꼬리풀 등 무려 83종의 야생화가 제각각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한 암석원에는 편무암과 화강암 등 40여종의 암석이 각각의 특징을 설명하는 패널과 함께 전시돼 어린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330㎡규모의 체험학습장에는 감자나 고구마 등을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직접 재배해 색다른 체험을 하고 있다.
1·2교시를 묶고 3·4교시를 묶어 80분 동안 진행하는 블록수업과 그 사이에 진행되는 중간놀이는 동화초 만의 특별프로그램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되는 중간놀이 시간에는 공놀이, 줄넘기, 친환경농산물체험, 자연관찰원 식물보고 대화하기 등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해소하고 급우간 화합은 물론 선생님과 함께 진행해 선생님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동화초는 적은 재학생 수로 인해 전교생이 5학급으로 편성돼 있으며 특히 2학년(4명)과 3학년(8명)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있어 이색적인 학급 운영을 하고 있다.
청주 남성초에서 올해 3월 전학 온 3학년 김조은(9·여) 양은 "선생님께서 2학년과 함께 공부하니까 잘 보살펴주라고 하셨는데 2학년들이 귀엽고 예쁘다"며 "반 친구 수가 적어 선생님께 사랑을 많이 받고 친구들과 더 빨리 친해지는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쉬는 시간도 많아 좋다"고 말했다.
김성남(35·교무담당) 교사는 "학생 수가 적어 학기 중간에도 교사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신청, 참여하고 도시문화체험 등도 자유롭게 한다"며 "운동회도 청주시내 학교와는 달리 전교생과 학부모들이 모두 참여하는 행사가 된다"고 학교의 장점을 소개했다.
동화초는 학부모들도 타 학교에 못지 않은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이 학교 15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 교사,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여름밤의 별빛 음악회'를 개최해 성황을 이뤘으며 알뜰시장과 먹거리 장터를 운영해 수익금으로 인근 노인정에 생필품을 기증하고 청소 등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렇게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되면서 동화초는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