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사기 적발액이 3년 새 80%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06년 1239억 원이던 자동차보험 사기 적발액이 매년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해에는 2236억 원으로 급증했다.

보험사기 적발 인원도 2006년 2만 2565명에서 지난해 4만 637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전체 보험 사기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67.7%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장성 보험(13.7%), 장기보험(13.1%) 등 나머지 보험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또 자동차보험금 지급건수는 한해 500만 건이 넘어 이중 보험사기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교통사고가 다른 사고보다 흔히 일어난다는 자동차보험의 구조적 특성 이외에도 자동차 보험에 대한 가입자들의 그릇된 인식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 측은 일부 고객들이 경미한 사고임에도 ‘이번 기회에 한 몫 잡자’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실상 교통사고의 경우 외상이 없다 하더라도 고객이 통증을 호소하거나 입원을 할 경우 보험사 측은 약관대로 보장을 하게 된다”며 “보험사측에서 사고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면 일부 고객들은 자신을 사기꾼으로 몰아간다며 큰소리를 내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험업계 및 감독기관들의 제도 보완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나 감독기관들이 부당한 교통사고 보험금 지급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나 제도보완은 커녕 오히려 사기 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행태에 불평하기보다는 이 같은 행태가 나오지 않도록 제도를 제대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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