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학년이 모두 7명인 1학년의 수업장면. 학교 수업이 끝나도 교사와 함께 숙제를 하는 등 가족같은 분위기이다. 김규철기자

 
 
최근 학생들을 위한 교과목이 입시위주로 편중되면서 학교가 단순히 교과목을 배우거나 입시점수를 높이기 위해 다니는 곳처럼 전락되고 있는 데다 교사에 대한 존경심과 학교에 대한 애정이 점차 사라져 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본 보는 도내 초·중·고교 중 학부형들이나 교사, 학생들로부터 인정받는 우수학교에 대해 현장취재를 통해 보도함으로써 학교의 위상과 동문들의 자긍심을 높이며 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불어넣고자 한다. '다니고 싶은 학교' 시리즈를 통해 학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학교가 전인교육의 장으로서 거듭나길 기대한다. / 편집자


지난해 11월 '작은 학교를 사랑하는 충북모임(이하 충북작사모)'이라는 단체는 청주권의 소규모 학교를 탐방하던 중 학교 주변경관이 뛰어나고 청주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청원군 남일면 동화초를 아이들이 공부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동화초는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청원 외천초, 행정초 등과 함께 오는 2013년 폐교 예정학교로 지정돼있는 소규모 학교였다.

올해 2월 11명이 졸업하면서 1학년생 1명, 2학년생 2명, 3학년생 7명 4학년생 3명, 5학년생 8명 등 전교생이 21명에 불과해 도교육청의 이같은 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충북작사모 관계자들은 이 학교 학부형과 총동문회 관계자 등과 3~4차례에 걸쳐 상의를 벌인 끝에 자녀들을 이 학교로 전학시키기로 했으며 지난 3월 신입생 6명 등 모두 24명의 어린이들이 이 학교로 입학하거나 전학했다.

동화초에는 가로 10m, 세로 5m 넓이의 수중생태연못에 비단잉어와 연 등 수중생물이 살고 있으며 야생화 관찰원에는 은방울꽃, 꼬리풀 등 무려 83종의 야생화가 제각각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한 암석원에는 편무암과 화강암 등 40여종의 암석이 각각의 특징을 설명하는 패널과 함께 전시돼 어린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330㎡규모의 체험학습장에는 감자나 고구마 등을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직접 재배해 색다른 체험을 하고 있다.

1·2교시를 묶고 3·4교시를 묶어 80분 동안 진행하는 블록수업과 그 사이에 진행되는 중간놀이는 동화초 만의 특별프로그램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되는 중간놀이 시간에는 공놀이, 줄넘기, 친환경농산물체험, 자연관찰원 식물보고 대화하기 등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해소하고 급우간 화합은 물론 선생님과 함께 진행해 선생님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동화초는 적은 재학생 수로 인해 전교생이 5학급으로 편성돼 있으며 특히 2학년(4명)과 3학년(8명)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있어 이색적인 학급 운영을 하고 있다.

청주 남성초에서 올해 3월 전학 온 3학년 김조은(9·여) 양은 "선생님께서 2학년과 함께 공부하니까 잘 보살펴주라고 하셨는데 2학년들이 귀엽고 예쁘다"며 "반 친구 수가 적어 선생님께 사랑을 많이 받고 친구들과 더 빨리 친해지는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쉬는 시간도 많아 좋다"고 말했다.

김성남(35·교무담당) 교사는 "학생 수가 적어 학기 중간에도 교사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신청, 참여하고 도시문화체험 등도 자유롭게 한다"며 "운동회도 청주시내 학교와는 달리 전교생과 학부모들이 모두 참여하는 행사가 된다"고 학교의 장점을 소개했다.

동화초는 학부모들도 타 학교에 못지 않은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이 학교 15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 교사,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여름밤의 별빛 음악회'를 개최해 성황을 이뤘으며 알뜰시장과 먹거리 장터를 운영해 수익금으로 인근 노인정에 생필품을 기증하고 청소 등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렇게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되면서 동화초는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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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4년간 대전과 충남·충북지역에서 공금횡령 등 비위를 저지른 부패 교육공무원 26명이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 의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제출한 '시도교육청 부패공직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7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모두 453건이 적발됐다고 23일 밝혔다.

적발 건수는 지난 2007년 65건에서 2008년 88건, 2009년 134건으로 매년 증가했고 올해에는 8월말까지 166건으로 최근 4년간 2.5배가 급증했다.

시도교육청별로는 경남교육청이 77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교육청이 70건, 서울교육청 61건, 전북교육청 34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대전교육청은 6건이 적발돼 시도교육청 중 가장 적은 건수를 나타냈다.

대전교육청의 비위 유형은 공금횡령·유용이 5건, 허위공문서 작성·행사가 1건이 적발됐고 해임 5건, 견책 1건 등의 징계처분이 내려졌다.

충남교육청은 공금횡령·유용이 3건, 증·수뢰가 7건 등 모두 10건이 적발돼 파면 1건, 해임 2건, 정직 1건, 감봉 2건, 견책 4건 등의 징계가 이뤄졌다.

충북교육청은 전체 10건 중 공금횡령·유용이 7건, 증·수뢰가 3건을 차지했다. 징계는 파면 2건, 해임 1건, 정직 3건, 감봉 3건, 견책 1건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비위유형으로는 증·수뢰가 182건(40%)으로 가장 많았고 공금횡령·유용이 112건(24%), 예산 및 재정관련법령위반이 37건(8%) 등의 순을 나타냈다.

이상민 의원은 "적발된 부패공직자에 대한 징계수준을 보면 중징계가 171건으로 전체의 37%로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며 "부패 적발 건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징계처벌 수위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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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3일 일부 구간에서는 지·정체가 계속됐지만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덕택에 교통량이 분산되면서 예년같은 극심한 귀경전쟁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습 정체·병목 구간에서는 답답한 흐름이 지속됐지만, 귀경에 걸리는 시간은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점차 단축됐다. 2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주요 도시에서 출발한 승용차가 서울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부산 7시간10분, 광주 6시간30분, 대전 3시간30분, 목포 6시간20분, 강릉 3시간50분 등이다.

하행선은 서울에서 대전까지 1시간 50분이 걸렸고, 부산 5시간 20분, 광주 3시간 50분, 목포 3시간 40분, 강릉 2시간40분 등 평소 주말 수준의 속도를 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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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8월 제천의 한 노상에서 술에 취해 귀가하다 괴한에게 폭행당한 A(46) 씨. A 씨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온 윤모(45) 경위 등 경찰관 2명에게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

A 씨는 "지금 당장 범인을 잡아오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며 윤 경위를 협박하고 주먹으로 얼굴 등을 폭행했다.

#2. 지난 7월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은 B(32) 씨는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다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이모(52) 경위가 순찰차 탑승을 요구하자 B 씨는 기다렸다는 듯 주먹을 휘둘렀다. 지구대에 도착한 그는 음주측정에 불응하고 경관들에게 온갖 폭언을 퍼붓더니 급기야 휴대전화를 얼굴에 던지는 등 폭행을 서슴지 않았다.

#3. 1993년 경찰에서 해직된 C(55) 씨. 지난해 9월 청주시 상당구 탑동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택시기사와 승강이를 벌였다. C 씨는 지구대에 도착해서는 “선배도 못 알아보는 것들이 무슨 경찰이냐”며 김모(37) 경사를 폭행하고 1시간30분 동안 행패를 부렸다.

충북도내 ‘매 맞는 경찰관’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23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8월말까지 경관들을 폭행하거나 지구대에서 행패를 부린 혐의로 붙잡힌 공무집행방해사범은 33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4명이 공무집행방해혐의로 ‘쇠고랑’을 차는 셈이다.

최근 3년간 공무집행방해사범의 검거추세를 살펴보면 지난 2007년은 488명, 2008년 653명으로 전년대비 33.8% 증가했다. 지난해는 645명이 검거됐다.

매년 공무집행방해사건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구속률은 감소하고 있다.

2007년 전체 488명 중 45명이 구속돼 9.2%를 보였지만 2008년에는 5.6%, 2009년은 4.4%를 기록, 매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수가 늘다보니 유형 역시 다양하다.

10대 청소년들이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장난삼아 단속 중인 경찰관을 향해 돌진하는가 하면 10여년간 경찰제복을 입었던 전직 경찰관마저 지구대 경관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거리에 쓰러져 있는 취객은 귀가를 도와주려는 경관을 폭행하고,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자 앙심을 품고 술에 취해 지구대를 찾아 순찰차를 파손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경찰의 '무관용 사법처리' 방침으로 인해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도 입건을 원칙으로 하다보니 사건수가 증가하는 점도 있지만 법원과 검찰에서의 향후 처벌수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경찰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습적인데다 경관들의 부상정도가 큰 사안도 정작 법원에서는 가벼운 벌금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보니 공집방해사범들의 인식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며 “법질서 확립을 위해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경우는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도 관용치 않고 엄정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연도 구속 불구속
2007 488 45 443
2008 653 37 616
2009 645 29 616
2010(8월말) 336 14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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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다음달 결혼을 앞둔 직장인 이 모(31) 씨는 충북 청주에다 전세를 구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마땅한 곳을 알아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집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씨는 매일같이 직장일을 마치곤 백방으로 중개업소를 찾아다녔지만 올 초부터 전세공급은 올 스톱된 상태라 중개업소마다 대기 순번에 이름을 올려놓을 뿐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나 막상 결혼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이 씨는 명절 내내 전세 구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아 결국 전세 구하는 것을 포기하고 매매 쪽으로 방향을 바꿀 생각이다.

#사례2. 2년 전 청주 흥덕구 분평동에 56.19㎡(공급면적) 아파트 전셋집을 4300만 원에 구했던 정 모(32) 씨는 이달 초 집주인으로부터 “다음달 계약이 끝나니 전세가격을 600만 원 올려주던지 아니면 집을 빼달라”고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중개업소들마다 “명절 이후에는 전세난이 더욱 요동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 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추석명절 이후 전세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들의 이마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추석 이후 결혼이나 이사로 인해 세입자들이 대거 전셋집 구하기에 나서면서 전세시장은 연일 상승장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를 구할 길은 막막한 반면 수요자들은 늘면서 전세가격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것.

청주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최고 매매가격의 85~90% 선까지 치고 오를 정도로 전세가와 매매가가 비슷한 수준까지 차올랐다.

실제 흥덕구 가경주공2단지(66㎡)의 경우 올 초 7000만~7500만 원 하던 전세가격이 9월말 현재 8000만~8500만 원으로 500만~1000만 원 올랐다. 이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9500만~1억 원 정도 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가격에다 1000만~1500만 원만 추가하면 내집 마련을 할 수 있지만 청주지역 미분양 아파트 산적 등을 이유로 세입자들이 구입을 꺼리고 있다.

청주의 대형평형 아파트들도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매물로 나오고 있는 데다 비교적 안정세 국면으로 돌아서고 있어서 명절 이후 심각한 전세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세보단 매매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현숙 명인공인 대표는 “소형평형 아파트는 전세가격이 분기별로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라며 “수요자들이 전세만 고집하지 말고 매매도 가능성을 두는 것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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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보험 사기 적발액이 3년 새 80%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06년 1239억 원이던 자동차보험 사기 적발액이 매년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해에는 2236억 원으로 급증했다.

보험사기 적발 인원도 2006년 2만 2565명에서 지난해 4만 637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전체 보험 사기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67.7%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장성 보험(13.7%), 장기보험(13.1%) 등 나머지 보험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또 자동차보험금 지급건수는 한해 500만 건이 넘어 이중 보험사기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교통사고가 다른 사고보다 흔히 일어난다는 자동차보험의 구조적 특성 이외에도 자동차 보험에 대한 가입자들의 그릇된 인식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 측은 일부 고객들이 경미한 사고임에도 ‘이번 기회에 한 몫 잡자’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실상 교통사고의 경우 외상이 없다 하더라도 고객이 통증을 호소하거나 입원을 할 경우 보험사 측은 약관대로 보장을 하게 된다”며 “보험사측에서 사고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면 일부 고객들은 자신을 사기꾼으로 몰아간다며 큰소리를 내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험업계 및 감독기관들의 제도 보완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나 감독기관들이 부당한 교통사고 보험금 지급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나 제도보완은 커녕 오히려 사기 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행태에 불평하기보다는 이 같은 행태가 나오지 않도록 제도를 제대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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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대학생 박모(20·청주 흥덕구 모충동) 씨는 지난 5월부터 청주대학교 인근에서 PC방 아르바이트를 했다.

박 씨는 하루 12시간 동안 최저시급 4110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월 63만 원(시급 2010원 적용)을 받고 일을 하다 군대 입대 문제로 2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됐다.

하지만 업주는 당초 구두로 약속했던 3개월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박씨에게 한 달 월급 중 고작 13만 원만 지급했다.

사례2. 취 업준비생 이모(28·청주 상당구 우암동) 씨는 밤시간을 이용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다. 꼬박 12시간 일을 하고 이씨에게 돌아오는 것은 70만 원(시급 2200원 적용) 남짓의 월급이었지만 다른 직원이 없던 터라 주인과 교대시간을 맞추다 보면 이씨의 근무시간은 15시간을 넘기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월급으로 이씨에게 입금된 금액은 68만 원. 이 씨는 업주에게 시간 외 근무수당에 대한 지급을 요구했지만 식대와 계약서상 임금을 문제삼으며 지급을 거절했다.

충북도내에서 최저임금제 관련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위반 업체에 대한 사법처리는 '수박 겉 핥기'식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청주지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말까지 충북지역 최저임금법 위반업체는 20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저임금법을 위반해 이보다 낮은 임금을 받은 근로자들이 신고했거나 고용노동청에서 지도점검을 통해 적발한 위반업체 건수이다.

그러나 이들 위반업소 중 사법처리를 받은 곳은 단 한곳도 없었으며 모두 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최저임금을 위반한 임금을 받은 근로자들만 두 번 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도내에서 최저임금법 위반업체 1788개소도 모두 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의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일선 편의점이나 유명 패스트 푸드점 등에서 최저임금을 위반하는 경우가 공공연히 발생하고 있음에도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청주지청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최저임금 위반업체에 대한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한정된 인력으로 광범위한 단속은 이뤄지기 힘든 실정"이라며 "민원인들의 진정서를 접수해서 단속을 나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행 '최저임금법'에는 '최저임금법을 지키지 않아 적발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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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쇄납수 정일파 선생.
일제시대부터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농악인이자 선구자였던 합덕 내동마을 정일파 선생에 대한 잊혀졌던 자료가 발굴돼 ‘당진농악역사’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를 계기로 당진농악보존회(회장 이종현)는 선생을 기리는 '정일파 선생 농악상'을 제정해 매년 10월 2일 열리는 전국주부풍물대회장에서 시상식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번 당진농악 발굴조사는 한국농악연구소(소장 한상수, 대전대 명예교수)가 당진군의 용역을 통해 현장조사로 그 동안 잊혀졌던 많은 당진 농악인들이 대거 발굴됐으며, 1970년대까지 전해져오던 '당진농악'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했다.

이 조사를 담당했던 한상수 소장은 대학에서 구비 전승을 위해 한평생 연구해왔으며, 실제 한국 농악의 계보연구에 일가를 이뤄 현장조사 때는 문선이 사무국장과 동행해 당진군 전체 조사를 5개월여 동안 확인작업에 주력해왔다.

이 조사를 통해 잊혀진 행적이 들어난 인물로 정일파(1902~1981), 전근배(1892~1959), 채규태, 박재돈 등 수십 명에 이르고, 이 중 두드러진 인물이 바로 쇄납수 정일파 선생을 꼽을 수 있다.

정 선생은 당진 출생으로 6살 연하 표현옥씨와 결혼해 합덕읍 대전리 내동마을에 거주하며 슬하에 1남3녀를 뒀다.

당시 이우문 솟대쟁이패에서 쇄납수로 활약하다가 남사당패로 전환, 당시 쇄납의 1인자였으나 덧뵈기춤, 마술, 차력에도 능했다.

또 1920년대부터 오명선파 행중에 들어가 서울과 황해도를 돌며 공연했으며, 1935년대 가장 활발했던 김복만파 행중에서 전근배, 양동일, 남형우와 덧뵈기 전수를 받고 활약, 1960년에 재규합한 민속극회 남사당에서 활약하다가 1974년 최은창 걸립패에서 쇄납수로 활동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에도 쇄납수 명성이 자자했고, 말년에는 고향 합덕에서 최성구, 채규태, 박재돈 등과 어울리며 내동마을 농악대를 지도해 왔다.

문선이 사무국장은 "깜박 잊고 있던 대선배들을 발굴하게 된 것은 전국주부풍물대회 1회 때부터 현재까지 심사를 해오신 한 소장님의 연구 덕분"이라며 "정일파 선생 농악상을 통해 전국에 산재한 농악인들을 발굴 시상해 격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첫해의 수상자는 당진농악의 원형 발굴조사에 직접 참여했던 한상수 한국농악연구소장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당진=손진동 기자 dong579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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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영화 ‘옥희의 영화’는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한 홍상수 감독의 열한 번째 이야기다.

지난 5월 개봉한 ‘하하하’에 이어 겨울을 배경으로 한 ‘옥희의 영화’는 4개의 옴니버스 구조를 차용하며 삼각관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4개의 다른 내용을 소재로 차이와 반복을 만들어내지만 영화의 흐름은 모든 에피소드가 하나로 연결되는 전체를 만들어간다.

영화는 새파란 화면 위에 소제목과 배우들의 이름이 등장하면서 막이 오른다. 각각 단편 주제는 ‘주문을 외울 날’, ‘키스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다.

첫 번째 ‘주문을 외울 날’은 삼십대 독립영화 감독이자 시간강사인 남진구(이선균)가 겪는 하루 일과를 그린다.

학교에서 남진구는 학생에게 인위적 틀 없이는 순수가 전달될 수 없다고 가르치고, 송 선생(문성근)을 만나서는 돈 때문에 얼룩진 세상에서는 책밖에 믿을 게 없다는 가르침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남진구는 교수들의 회식 자리에서 송 선생이 돈을 받고 교수를 시킨다는 소문을 듣고 술에 취해 송 선생에게 진위를 물으며 자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두 번째 ‘키스왕’은 영화과 대학생인 진구(이선균)가 평소 좋아하던 같은 과 학생 옥희(정유미)에게 구애하는 내용이다.

진구는 좋아하는 옥희가 송 선생의 교수실 앞에서 귀를 기울이며 서 있는 것이 의문이 들지만 묻지 않는다. 진구는 옥희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며 크리스마스 날에는 집으로 찾아간다.

세 번째 ‘폭설 후’는 오십대 영화감독인 송 선생(문성근)이 그의 제자인 진구, 옥희와 강의실 장면이다. 폭설이 내린 다음 날 수업시간이 20분이나 지났는데도 학생들이 아무도 오지 않자 송 선생은 마침 마주친 교수에게 다음 학기부터는 영화에 전념하느라 나오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그런 와중에 옥희(정유미)와 진구(이선균)가 강의실에 도착하고 그들은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마지막 ‘옥희의 영화’는 옥희가 사귀었던 젊은 남자(이선균), 나이 든 남자(문성근)와 각각 다녀온 산행을 교차시켜 만든 영화 속 영화다. 젊은 여자(정유미)가 내레이션으로 아차산에 올랐던 연애 경험을 교차시켜 보여준다.

영화 ‘옥희의 영화’는 인물의 내면, 각 편의 관계를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네 편은 각각 독립적이지만 교묘하게 서로 얽혀 있다. 영화는 장들이 새로 시작될 때마다 등장배우의 크레디트도 새로 등장하며, 장의 전환이 이뤄질 때마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흐른다. 하지만 등장배우는 이선균, 정유미, 문성근이며 순서만 바뀔 뿐, 마지막 ‘옥희의 영화’에선 이 같은 형식을 상징하듯 배우들이 이름이 돌고 돌아오면서 화면에 나타난다.

홍상수 감독에게 이 ‘옥희의 영화’는 또 다른 실험이었다. 홍 감독은 최대한 악조건의 상황에서 영화를 만들었을 때 평소와 다른 것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 정말 아무런 준비와 배경도, 잘 짜인 시나리오도 없이 만들었다. 영화는 감독을 포함해 스태프는 5명, 촬영 회차도 모두 13회에 불과했으며 제작비는 5000만 원이었다.

영화는 극 중 배우인 이선균, 정유미, 문성근은 각기 다른 단편에 번갈아 출연하면서 이름은 같지만 같은 인물인지 다른 인물인지 모호한 역할에 보는 관객들에게 의문을 던지게 한다. 결국 영화는 총 4편의 장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전부 다른 존재인 듯 하나 연관된 존재처럼 연결 짓게 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실들을 조합하게 만든다.

마지막 장에 옥희는 자신이 만든 영화에 대해 내레이션으로 설명한다. “많은 일들이 반복되면서 또 어떤 차이를 가지는 이 인생이란 게 뭔지 끝내 알 수는 없겠지만, 제 손으로 두 그림을 붙여놓고 보고 싶었습니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삶의 공식은 무수히 많기도 동시에 전혀 없기도 함을 제시한다. 또 서로 다른 그림들을 조합시키면서 자신이 기억하는 것 이상을 보고 깨닫게 하도록 제시한다.

상영시간 80분. 청소년 관람불가.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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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 '문화산업진흥지구'가 중부권 최고의 첨단영상산업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본보 2일자 1면·3면, 13일자 1면 보도>23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CT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산업진흥지구에 첨단영상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며, 이에 따라 영상교육에서 제작, 테스트, 마케팅까지 영화제작의 모든 작업이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시는 내달 대전CT센터가 완공되면 영상분야의 신규기업 이전과 창업에 한층 탄력을 받아 22개의 기업과 340개의 신규 일자리 340개, 600억 원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민선5기 첫 번째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HD드라마타운'은 이 일대를 대덕R&D특구의 CG, 3D·4D 등 첨단 문화기술(CT)과 연계된 글로벌 수준의 첨단영상제작단지로 조성된다.

정부와 시는 HD드라마타운의 벤치마킹 상대를 영국의 파인우드, 뉴질랜드의 웨타 스튜디오로 잡고, ‘반지의 제왕’, ‘킹콩’, ‘아바타’, ‘해리포터’ 시리즈, ‘배트맨’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시는 선 구축된 국내 최고 수준의 스튜디오와 제작 인프라, 높은 교통접근성 등을 활용하는 한편 대전에서 촬영하는 영화·드라마의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문화산업의 일대 르네상스를 불러왔다.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서도 영상전문 인력에 대한 교육 사업을 꾸준히 전개한 결과 지난 3년간 300여 명의 영상분야 전문가를 양성해 지역 문화산업 관련 기업체들에게 전문 인력을 제공하고, 엄청난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실제 최근 3년 동안 대전영화촬영스튜디오를 거쳐 간 영화나 드라마는 모두 25편으로 이 중 4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는 '쌍화점', '전우치', '7급 공무원', '거북이 달린다', '우생순', 드라마 '아이리스' 등이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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