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 단양읍 별곡리 한강살리기 16공구(별곡지구) 사업장이 장마가 본격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탁방지막 설치를 외면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천부지 성토공사가 한창인 이 사업장은 수도권 상수원인 남한강에 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장마 때면 침수가 반복돼 주민들의 우려가 높다.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착공된 남한강변 별곡지구는 현재의 터를 138m~141m(EL)로 높이는 성토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공정 60% 완료를 목표로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시공업체는 충주호 수위가 오탁방지막 설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 중이다.

도와 시공업체 측 따르면 이 공사의 경우 충주호 수위가 134m(EL)에 도달했을 때 오탁방지막을 설치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주호 수위가 134m(EL) 이상 오르는 기간은 연중 수십일에 불과하다. 지난해 8~9월 장마 직후의 수위도 132m(EL)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오탁방지막 없이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별곡지구 현장에서 수백미터 상류의 국도건설 현장은 수위에 관계없이 오탁방지막을 설치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이 공사현장에서의 수질오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단양지역 남한강 어업권 보유자들은 흙탕물로 인한 생계곤란을 호소하고 있다.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 A씨는 “수개월 전부터 물고기가 잡히지 않고 있다”며 “남한강에 주변에 여러 건의 공사가 진행되면서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지금의 수위는 128m(EL)여서 설계대로 오탁방지막을 설치할 경우 공사부지 옆 땅 위에 설치해야 한다”며 “수위 차가 2m(EL) 정도라면 설계를 신축적으로 적용할 수 있겠지만 여건상 설치가 어렵다”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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