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도와줘 금메달을 딴 것 같아요.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금메달을 바치고 싶습니다.”

김효성(충북체고 1년)은 지난 3월 어머니가 돌아가신 슬픔을 이겨내고 제13회광주5·18기념전국중고태권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효성은 지난 18일 열린 남고부 페더급 결승에서 다사고 배지훈(3년)을 9-6으로 꺾고 우승했다. 전국의 태권도 강호 대다수가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그것도 1학년이 금메달을 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서원초 5학년 시절 역시 태권도 선수였던 형의 시합모습을 보고 반해 태권도에 입문했다. 서원중에 진학한 후에는 크게 기량이 향상돼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는 라이트웰터급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김효성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올해초.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어머니 곽계분(43) 씨는 평소에도 몸이 좋지 않아 고생했는데 알고보니 위암이었던 것. 위암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였고 암 진단 판명 후 불과 한달여 후인 지난 3월 곽 씨는 끝내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후 김효성은 마음고생에 시달리며 방황했고, 시합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힘들어하던 김효성을 잡아준 것은 충북체고 손태규 감독(50)과 김구환·박동철 코치였다. 손 감독은 “흔들리는 효성이를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이미 고등학생이 된 효성이가 스스로 상황을 극복하고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 믿었다”며 “정신적인 문제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다그치지 않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렸고, 아버지를 통해 효성이를 이해하고 돕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김효성의 꿈은 짧게는 주니어국가대표에 선발되는 것이고 길게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태진(삼성 에스원)의 성실한 훈련 모습을 보고 존경한다고 할 만큼 성실성도 갖추고 있다.

손 감독은 “이미 고등학생으로서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때가 되면 대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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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헬렌카민스키 매장에서 뜨거운 여름 햇빛을 가리기 위해 창이 큰 모자가 선보여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요즘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등 이른바 나들이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유통업계는 벌써부터 여름 상품 판매에 돌입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9일 롯데백화점 대전점에 따르면 최근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자외선 차단제와 선글라스 등 여름철 피부용품 및 여름철 야외 활동 용품 등 관련상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신장했다.

특히 자외선이 피부에 손상을 주는 요인으로 알려지면서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봄이 짧아지고 최근 초여름의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자외선 차단제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실제 관련 상품의 매출도 전년대비 20% 이상 신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 기능 외에도 얼굴의 잡티를 커버해주고 피부톤을 보정해주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중건 롯데백화점 화장품 파트리더는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는 고객들에게 얼굴의 잡티를 커버해주고 피부톤을 보정해주는 기능성까지 갖추고 있는 '오휘 스마트커버 선블록(20g, 4만 8000원)'과 출시하자마자 뷰티에디터들과 메이크업아티스트들의 많은 추천을 받은 '키엘 울트라 라이트 데일리 UV 디펜스(30㎖, 4만 5000원대)'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글라스와 양산 등 여름철 야외 활동 아이템들 역시 이달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매출 신장을 기록중이다.

백화점을 찾은 주부 이모(33) 씨는 “이번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나들이를 떠나려고 하는데 햇빛이 강해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예정”이라며 “화장품이나 선글라스 등의 상품은 피부와 눈을 보호하는 상품인만큼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사야된다는 생각에 백화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름 상품 판매량이 늘자 지역 백화점들은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여름 상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롯데백화점 대전점 8층 행사장에서는 '여름 히트 아이템전'을 테마로 ‘키플링&이스태백 나들이 대전’, ‘스포츠워킹&러닝 페스티벌’, ‘여성 이지캐주얼 여름패션전’ 등을 오는 22일까지 진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역시 20~22일 1층 행사장에서 선글라스, 양산 상품군에 캘빈클라인, 탠디, 엘르, 메트로시티 등 시즌 브랜드가 참여해 20~30%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세이 역시 본관 1층에서 게스, 탠디, 구찌, 캘빈클라인 등의 브랜드가 참여해 선글라스 일부 품목 20~30%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관계자는 “현재 소비자들의 추세를 볼 때 이달 말이 가까워질수록 여름상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여름시즌을 앞두고 여름 주력상품 물량을 대거 확보해 시즌 마케팅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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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모(35·유성구) 씨의 6살 난 딸 아이는 현재 공립유치원에 다니고 있지만, 사립유치원 입학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혹여 주거지 이동 등으로 결원이 생긴 자리에 딸 아이를 입학시키기 위해서다. 공립유치원 원비보다 20배가량 비싼 70만 원의 원비를 납부해야 하지만 딸 아이의 미래를 위해 결코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다.

대전지역 고액 사립유치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일부 유치원 원비가 대학 등록금 뺨칠 정도로 치솟으며,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상당수 학부모들은 잘 갖춰진 시설에 혹하거나, 영어 조기교육 등을 이유로 개의치 않고 있다. 특히 교원자격증 등이 없는 교사들을 채용한 영어유치원(속칭)까지 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유아들의 조기교육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19일 지역 유치원 관계자·학부모 등에 따르면 고액 사립유치원 및 어학원 입학경쟁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공립유치원은 물론 원비가 저렴한 사립유치원 입학을 외면한 채 고액 사립유치원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더욱이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해 놓은 공립유치원 교육과정은 영어 교육을 실시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어 학부모들은 조기교육 열풍에 따라 사립유치원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학부모 최 모(33) 씨는 “교육비·식비·재료비까지 월 70만 원의 유치원비를 내고 있다”며 “시설이 좋은데다 영어 조기교육을 확실히 시킬 수 있다는 점에 다소 경제적 부담이 있지만 사립유치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어학원 등이 일반 유치원과 유사한 형태로 유아 과정반을 운영하며, 고액 수업료를 받고 있어 유치원 원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둔산지역 모 어학원은 영어 조기교육 열풍에 힘입어 월 80~100만 원의 수업료를 받고 있는데도 원생들이 넘쳐난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전언이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어학원들은 학원으로 등록돼 있어 유아교육법에 따른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다”며 “원어민수 등으로 원비 단가를 따지기 때문에 수강료는 비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사립유치원연합회 관계자들은 정상적인 비용을 받는 일반 사립유치원이 훨씬 많으며, 시설 및 교육과정 면에서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전지역 모 사립유치원 관계자는 “지역 사립유치원은 대부분 매년 초 학부모들과 협의하에 원비를 책정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사립유치원이 수익 우선이 아닌 순수하게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도 일부 고액 유치원들의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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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한 아동의 숫자를 허위로 늘려 지원금을 지급받는 등 충북 도내 보육시설의 불법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시설에 막대한 금액의 예산이 지원되고 있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보육시설로 인해 국가 재정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부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이 발표한 ‘지역별 보육시설의 보육료 부정수령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에서는 21곳의 보육시설이 각종 불법을 저질러 모두 9600만 원 상당의 보육료를 부정하게 수령해갔다. 보육료 부정수령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동수를 부풀리는 아동 허위등록 위반과 아동 출석 일수 허위 작성이 각각 5곳으로 가장 많았다.

교사 숫자를 속이는 교사 대 아동비율을 위반한 보육시설도 4곳이나 됐고 교사를 허위로 등록한 보육시설은 3곳이었다. 이밖에 총 정원을 위반하거나, 보육료를 목적 외에 사용한 시설도 있었다.

손 의원은 “연간 1조 9000억 원이 넘는 보육 예산이 지원되고 있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보육시설로 인해 국가 재정이 낭비되고 있다”며 “부정수령 시설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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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의 한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야간 집회 중이던 노조원들에게 승용차가 돌진 1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1시 20분경 충남 아산시 둔포면의 자동차부품 생산 공장 앞 도로에서 집회 중인 노조원들을 향해 카니발 승용차가 돌진했다.

이 사고로 노조원 A(45) 씨 등 5명이 얼굴과 목뼈 골절 등의 중상을 B(36) 씨 등 8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조사한 경찰과 당시 현장에 있었던 민주노총 충남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업체 노조원들은 사측을 상대로 주간연속 2교대제와 완전월급제 도입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정했고, 사측도 전날 오후 8시를 기해 직장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사고 당일 노조원 200여 명은 사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 40명과 공장 관리직원을 공장 밖으로 내보내고 집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까지 집회를 이어가던 노조원들은 공장 주변을 서성이던 용역업체 직원을 발견, 이들에게 현장을 떠나줄 것으로 요구했다.

또 노조원 100여 명은 또 다른 용역업체 직원을 찾기 위해 공장 주변을 순찰하던 중 이들을 향해 갑자기 카니발 승용차가 돌진하면서 도로와 인도에 있던 노조원 13명이 상해를 입었다.

사고 후 승용차는 노조원들을 피해 그대로 달아났으며 이 차량은 사고현장에서 3㎞ 가량 떨어진 모 공장 앞 도로에서 발견됐으나 운전자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차량 조회를 통해 소유자가 다른 대포차량을 확인했으며 감식을 벌여 내부에서 지문 등을 채취, 정밀분석 중이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조원 100여 명이 집회를 감시하는 용역업체 직원들을 찾아 나섰는데 갑자기 전조등도 켜지 않은 카니발 차량이 노조원들을 향해 시속 80㎞ 이상의 속도로 달려들었다”며 “이후 노조원들이 3㎞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차량 안에서 용역업체 명함을 찾았으며 경찰에게 건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인 파업현장에 나타나 차량으로 조합원들을 친 살인미수범을 검거하고 명백히 살인교사를 한 책임자를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 노조원과 경비업체 직원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단순 사고인지, 고의성이 있는지, 사측이 개입했는지 여부 등은 진술을 받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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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를 광역시·도별 인구 구성비에 따라 책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은 19일 “지역구 국회의원 의석수가 신도시 건설 등 인구변화 추세를 감안하지 않아 도·농 간, 광역시·도 간 의석수가 형평에 맞지 않는다”며 “투표가치의 평등성 보장이라는 헌법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인구비례에 맞춰 책정하도록 하고, 제주도와 세종시의 선거구 근거규정도 신설한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선거법 개정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지역 간 인구편차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긴 어렵다”면서 “16개 시·도별로 인구에 비례하는 국회의원 의석수를 획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전시의 의석수는 현행 6석에서 7석으로 1석, 서울은 현행 48석에서 50석으로 2석, 경기는 51석에서 57석으로 6석이 각각 늘어나게 되며 전북과 전남은 2석, 3석씩 줄어들게 된다.

김 의원은 “대전은 인구가 150만 8000명인데 6석이고, 광주는 145만 9000명인데 8석, 강원도도 153만 2000명인데 8석으로 인구수 대비 지역구 국회의원 수가 형평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면서 “최소한 광역시·도별 편차만이라도 해소해 투표가치의 평등성을 제고하고 선거구 획정과정에서의 기득권 보호를 위한 ‘게리맨더링’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방식은 지난 2001년 10월 헌법재판소가 ‘투표가치의 평등성’ 실현을 위해 2003년 말까지 인구편차를 최대 3:1까지 낮추어 획정하도록 결정함에 따라 2004년 제17대 총선과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이 같은 편차(3:1) 범위 내에서 선거구를 획정해왔다.

하지만 당시 헌법재판소는 장기적으로는 2:1 또는 그 미만으로 편차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를 제시한 바 있는데 다, 내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반영하고, 투표 가치의 평등성을 보장하기 위해 권역별로 국회의원 정수를 형평성 있게 획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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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충청권 공조에 몰입하는 사이 지역에 유치해야 할 국책기관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돼 ‘지역 몫 지키기’가 시급해졌다.

지역정가 등에서 국립암센터 분원 등이 신공항에 이어 과학벨트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영남권을 달래기 대상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충북 오송과 대구 신서지구 등을 대상으로 국립암센터 분원 설치 지역과 관련한 용역을 시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충북도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지역 유치를 적극 추진해왔었다. 국립암센터 오송 유치 추진은 부지확보 문제 등에 봉착해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였으나 지난해부터 분원 유치가 재개됐다.

하지만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공조에 몰입하는 사이에 오송첨복단지와 경쟁 관계인 대구 신서지구의 국립암센터 분원 설치 가능성이 나오면서 충북이 지역 몫 지키기에 바빠졌다.

국립노화연구원과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유치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오송에 건립될 국립노화연구원과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가 신공항 백지화로 민심이 들끓고 있는 부산, 대구·경북 달래기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부산과 대구는 그동안 국립노화연구원과 줄기세포연구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왔다. 이들 국가연구시설은 지난 2007년 보건복지부가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이 이전한 오송생명과학단지 건립이 확정, 부지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부산이 국립노화연구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오송 건립이 지연되고 있다. 부산은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발의한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국립노화연구원법)이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되면서 한층 고무됐으나, 아직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센터 유치는 대구가 나서고 있다. 대구는 정부에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는 충북도가 정부에 오송 건립을 위한 설계용역비 8억 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해줄 것을 건의하는 등 다른 지역의 유치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물론 오송 건립이 확정된 국립노화연구원,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는 충북이 추진하고 있는 세계적 바이오메카 육성에 반드시 필요한 보건의료 연구시설이다. 따라서 부산과 첨복단지 조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구로 빼앗길 경우 오송바이오밸리 충북 구상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신공항과 과학벨트로 영남권의 민심이 나빠질 대로 나빠져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민심 달래기에 나설 것”이라며 “충북이 충청권 공조에 동참한 결과물로 핵심시설 없는 과학벨트 기능지구 유치에 신경을 쓰는 사이 정작 지역에 들어설 중요한 국책기관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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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고 백남준 작가의 작품 ‘프랙탈 거북선’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전용 전시장의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중앙홀에 있는 프랙탈 거북선은 공간 협소로 작품의 일부는 설치되지도 못한데다, 오는 9월부터 예정된 전시관 리모델링 공사장 한 가운데 방치될 운명이다.

이에 대해 지역 미대 교수들은 “백남준 작가는 국제적 명성과 더불어 한국 현대미술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가리키기도 한다”며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은 그의 작품이 홀대받고 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개탄했다.

지역 미술계에서는 고 백남준 작가의 권위와 위상을 내세울 공간으로 대전시립미술관 인근 잔디광장을 비롯해 중구 은행동과 대흥동을 잇는 전광판 아케이드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대전시는 예산 문제 등으로 이를 번번이 무시해 지역 미술계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복지부동인 상태다.

지역 미술계의 한 인사는 “대전시의 안일한 태도로 세계적 작품이 방치되고 있어 조속히 이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작품의 특수성을 고려해 야간에도 관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광역·지역발전 특별회계 예산으로 프랙탈 거북선 전시관 조성 예산안이 통과되면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전시관 위치에 대한 여론수렴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현재 프랙탈 거북선의 위치를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 사이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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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이 폭풍전야와 같은 분위기다.

최근 지역 부동산시장이 활황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거래가 뚝 끊겨 부동산중개업소들이 울쌍을 짓고 있을 정도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특급 부동산 호재로 직접적인 영향권인 유성구 대덕테크노벨리와 송강지역은 지난 16일부터 오른가격에 매매가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간접영향권인 노은·도안·둔산지역은 향후 부동산 가격이 오를것이란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며 매물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대전지역은 전세가격이 안정되면서 매매거래도 소강상태를 보인 것이 이번달까지 이어지며 거래 끊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지난 4월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전지역 아파트 실거래건수는 1962건으로 전달에 비해 무려 629건이 큰 폭으로 줄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에 이어 2번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대전 서남부권역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이번달 거래건수가 2건에 불과했다.

그나마 2건도 서남부권역 아파트 거래가 아닌 충남 공주지역 토지거래와 원룸 월세계약 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현상은 서남부권역 만의 문제가 아닌 노은, 둔산지역 부동산 호재가 작용하는 대전 전역에 퍼져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지난해 상반기 대전지역 부동산시장 침체현상으로 인한 매매 거래 감소보다 더한 현상이 최근 발생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매도자들은 대전지역 곳곳에 예정돼 있는 각종 부동산 호재와 함께 최근 과학벨트 대전 유치가 확정되면서 그 동안 내놓았던 매물을 다시 걷어들이고 있다.

반면 매수자들은 기존 거래가격보다 10~20% 상승한 급매물이 아직까지는 거품이라고 판단, 매수타이밍을 찾고 있어 이 같은 거래끊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 관저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대표는 “지난달부터 중개업소에 매도자는 없고 매수자만 넘쳐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최근 과학벨트 발표이후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며 “매도자들이 가격 상승한 매물을 잡아 줘야 거래가 활발해 지는데 아직은 눈치 보는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거래 끊김 현상이 심화된데는 과학벨트 대전유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수자간 매도자간 현격한 차이가 나타나는데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신세계, 도안호수공원, 용계동 체육센터 등 계획만 세워져 있는 부동산 호재 지역에서의 사업 현실화가 가격상승의 시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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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 큰바위얼굴조각공원은 56만㎡ 규모의 야외공원에 185개국 출신의 인물들이 3000여 개가 조각돼있다. 테레사 수녀의 얼굴이 마치 실물을 보는 듯하다. 나재필 기자 najepil@cctoday.co.kr

얼굴엔 1000가지 표정이 있고 100가지 희로애락이 숨어있다. 지구촌 70억 명의 얼굴은 똑같지 않다. 크고 작고 길고 넓고, 흑백과 황색이 혼인색으로 혼재한다. 충북 음성에 있는 큰바위얼굴 조각공원은 '얼큰이'(얼굴큰아이)들의 천국이다. 웃고 찡그리고 폼 잡고, 한마디로 '돌머리'의 난장이다. 무려 대두(大頭) 3000여 개가 늘어서있다. 한마디로 세계위인들의 집합소인 것이다.

미국 러시모어산 큰바위얼굴은 전직 대통령 4명의 것뿐이지만 음성 큰바위얼굴은 185개국 출신의 인물들이 조각돼있다. 56만㎡ 규모의 야외공원에 3.5~10m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석상이 무려 3000여 개나 있다. 글(text)이 아니라 돌(stone)로 쓴 세계인물 대백과사전이다. 풍화만 없다면 그 미소, 그 표정이 수백년을 갈 것일 터 그 묵직한 침묵이 소름돋게 한다.
 

   
▲ 서태지(왼쪽)와 배용준 석상.

큰바위얼굴조각공원은 규모나 수적인 면에서 세계최초, 세계최대다. 대종교가, 정치지도자, 발명·발견가, 작가, 철학자, 과학자, 탐험가, 예술가, 혁신가, 스포츠인, 노벨상 수상자, 연예인 등 인류와 역사의 운명을 좌우했던 인물들이 망라돼있다. 노무현,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루스벨트, 대처, 고이즈미 등 외국 수반도 있다. 이채로운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인물도 보인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2차대전 전범인 도조 히데키, 스탈린이 그렇다. 이는 위인을 통해서만 교훈을 얻는 게 아니라 악인을 통해서도 역사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란다. 결국 위인이든 악인이든 선인이든 30t 화강암에 암각된 것은 똑같다. 때문에 돌에는 좌파나 우파, 흑백이 없다. 그저 멈춰버린 시간만이 우두커니 세상을 목도하고 있다.

배용준이 커피를 마시고 있고 그 옆에 서태지가 걷고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특이한 폼으로 열창하고 있고, 샤론 스톤은 섹시하게, 마를린 먼로는 그 유명한 치맛바람 자세로 속곳을 드러내고 있다. 옹녀는 소피를 보느라 쪼그려 앉았고 수십 개의 나신(裸身)은 봄과 흘레하고 있다. 실제와 쏙 빼닮은 김구선생은 온화한 미소가 일품이고, 베토벤과 존 레논은 이곳에서도 악상(樂想)을 그리고 있다. 산악인 박영석은 벙거지를 쓰고 히말라야를 오르고 있고 이봉주는 이곳 마당에서도 앞만 보고 뛰고 있다. 정지돼있지만 움직이는 것보다도 더 역동적이다. 코미디언 이주일, 영화 '집으로'에 출연한 김을분 할머니, 한국계 미식축구 영웅인 하인즈 워드와 그의 어머니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도 이 지역 자랑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음성 출신)이 향수 어린 표정으로 고향 쪽을 바라보고 있어 애틋하다.
 

   
▲ 김구 선생

이밖에 석기시대 공룡, 나무화석 전시장, 가마 탄 신부, 제기 차는 어린이, 가족상을 비롯해 각종 동물과 곤충들의 조각 작품들도 꽤 있다. 아프리카 세렝게티의 마사히 마라에서 길어올린듯한 원주민의 모습도 있다. 모두들 무표정이다. 그러나 무표정이야말로 가장 사실적인 표정일지도 모른다. 과거가 돼버린 흉상은 고개를 돌리지도, 눈동자를 깜빡이지 않아 그 무변한 표정이 아리다.
 

   
▲ 마를린 먼로.

누가 이런 발상을 했을까. 이 공원은 정근희 음성현대병원 이사장이 만들었다. 1991년 구상해 개장하기까지 14년이 걸렸다. 그는 미국 러시모어 국립공원에 새겨진 높이 18m의 큰바위얼굴을 보고 공원을 구상했다. 모든 석상은 이사장이 세운 중국 복건성 꽝시의 조각학교에서 만들어져 한국으로 운반된다. 국내에서 제작할 경우 작품 한 점당 수억 원대의 비용이 들지만 중국에서 제작하면 전체 비용의 90%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각학교 교수진이 제작한 작품들은 보통 6~7개월의 작업 기간을 거쳐 배로 들여오며 한번에 20~30점씩 보충된다. 문제는 중국 석공이 만들다보니 테레사 수녀처럼 꼭 닮은 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 공원의 전시물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광개토대왕비'다. 정 이사장이 직접 중국 길림성 현지에 가서 탁본을 떠왔고 비석의 모양과 크기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또 한글세대를 위해 바로 옆에 한글판 비석을 같은 모양으로 세웠다. 높이 6.39m, 무게는 65t(좌대 22t포함)이다. 작품 수가 많다보니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1시간 이상 걸린다. 꼼꼼하게 돌아보면 2~3시간은 족히 걸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

조각공원(음성)=나재필 기자 najepil@cctoday.co.kr

음성=장천식 기자 jangcspro@cctoday.co.kr


 

   
 

◆전시관 구성

△제1관=세계 4대 성인과 제자들 △2관=한국의 대통령, 단군상, 고종황제 △3관=세계 여성정치인과 테레사 수녀 등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 △4관=독립운동가와 세종대왕 △5관=예수님과 제자들, 마릴린 먼로, 자유의 여신상 △6관=맥아더 장군과 3·1운동 애국지사들 △7관=부시 대통령과 김일성, 후세인, 빈 라덴, 마르크스, 히틀러 등 △8관=모나리자와 목사님들 △9관=분재원과 나뭇조각 △10관=큰바위얼굴과 세계 경제인들 △11관=이성계와 종교지도자들 △12관=쌍둥이 광개토대왕비와 고구려 1~28대 영정 조각상 △13관=스포츠관으로 세계적 골프선수들 △14관=노벨문학상 수상자들과 세계 연예스타들 △15관=정치가와 음악가 △16관=조각 실습장과 전시관 △17관=부처님과 와불 18나한탑 △18관=그리스 12신과 람세스 2세 동상 △19관=소나무 숲과 전시관 △20관=동요작가 윤석중과 윤극영 △21관=거암미술관 △22관=도자기 학습체험관.

 

   
 

◆가는 길=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11㎞ 정도 떨어져 있다. 내비게이션:충북 음성군 생극면 관성리 9-1번지. 043-882-4111

◆관람안내=관람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어린이 3500원, 유치원생 2000원. www.largeface.com (043)882-4111

◆음성군 행사안내=음성 품바축제 26일(수)~29일(일) 음성군 설성공원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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