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2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대전, 충남·북지역 미분양 주택은 1만 4100가구로 전월(1만 4653가구)대비 553가구 감소하며, 22개월 연속 감소했다.

1월 미분양 가구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이 2068가구로 전달보다 137가구가 줄었으며, 충남 역시 270가구가 줄어든 8750가구, 충북도 146가구 감소한 3282가구를 나타냈다.

매매전세가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대전지역 준공후 미분양 가구수 감소가 눈에 띈다.

1월 준공후 미분양 가구수는 406가구로 전달보다 25가구가 주인을 찾으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전은 지난 2008년 12월 준공후 미분양 684가구를 정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대전지역에 불고 있는 부동산 시장 회복조짐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충남·북지역의 준공후 미분양 가구수는 보합세거나 오히려 증가했다.

충남지역 1월 준공후 미분양은 4872가구로 전달보다 234가구가 증가했으며, 충북지역은 888가구로 전달과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8만 4923가구로 전월(8만 8706가구) 대비 3783가구 감소하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방은 분양가 인하 등 업체 자구노력과 세제지원에 따른 구입증가 등으로 전월(5만 9294가구) 대비 3267가구 감소한 5만 6027가구로 나타나 지속적인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지방 미분양 최고점은 지난 2008년 12월 13만 9000가구로 현재 지방 미분양은 약 60% 감소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4만 3207가구(수도권 9540가구, 지방 3만 3667가구)로 전월(4만 2655가구) 대비 552가구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11가구 늘어났으며, 지방은 259가구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은 국토해양부 국토해양통계누리(http://stat.mltm.go.kr) 및 온나라 부동산포털(http:/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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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3월부터 도내 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관리할 수 있는 통합 조직(기구) 건립이 미뤄지고 있다.

현재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 자치단체들은 대체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건립, 급식 업무를 돕고 있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기존에 학교 단위별로 이뤄지는 구매절차를 통합해 유통비용 절감과 친환경 식재료의 안정적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센터 건립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존 납품업자들과의 마찰로 충남 각 시·군은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내 일부 초등학교는 친환경을 포함한 식재료의 선택과 구매에 있어 정보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충남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운영되고 있는 학교급식지원센터는 당진군 농산물유통센터 내 1개소뿐이다.

당초 도는 학교급식지원센터 건립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4개 권역별로 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원센터 건립 비용이 만만치 않아 선뜻 나서는 시·군이 없을뿐더러, 한 개의 센터가 4개 시·군을 담당하기 때문에 지역 농산물이 해당 지역에서 소비되지 못할 우려가 제기되고 기존 식재료 납품업체와의 마찰도 빚어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향후 단순 무상급식이 아닌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기 위해 학교급식지원센터가 필요하지만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언제까지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설립을 미룰 수도 없다는 점이다.

현재 각 학교의 급식업체가 개별적으로 납품업자를 선택해 식재료를 공급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친환경 농산물이 급식에 사용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A 초등학교 영양사는 “무상급식을 실시하면서 도 관계자가 찾아와 급식실태 점검과 동시에 친환경 식재료와 지역 내 농산물 사용을 권장했지만 현재는 친환경 농산물의 구입 경로와 가격 정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무상급식은 실시 됐지만 기존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 보완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권역당 학교급식지원센터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50~60억 원이 필요하다”며 “일단 당진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시범 운영 결과를 지켜본 후 협의를 통해 학교급식지원센터 추가 건립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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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달음식점 아르바이트생 절반 이상은 항상 사고 위험 속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가장 큰 사고 원인은 과도한 시간 경쟁에 따른 ‘무리한 운행’ 탓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배달음식점 아르바이트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52.9%는 '과도한 시간 경쟁 등으로 인해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답했고 실제 아르바이트생 37.2%는 배달 중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형태별 사고 발생비율은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이 43.9%로 가장 많았고 차량 배달(37.5%), 자전거 배달(31.0%), 도보 배달(17.2%), 버스 및 지하철 등 대중교통 배달(12.5%) 순이었다.

사고 원인은 '배달 시간 및 배달 물량 등에 따른 무리한 배달'이 46.6%로 가장 많았고 ‘운전 미숙 및 부주의’는 44%를 차지했다.

또 배달 아르바이트 당시 면허증 취득 여부는 차량배달의 경우 98.4%가 면허를 갖고 있었지만 1.6%는 무면허 상태로 운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부분 배달을 차지하는 원동기(오토바이) 배달의 경우 76.9%만 면허증이 있었고 무려 23.1%는 무면허로 운행하는 등 위험에 노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사고발생 비용 등 사후처리에 있어서는 상당수 아르바이트생들이 비용 전액 또는 일부를 직적 변상하고 있었다.

응답자 47.7%는 '일부는 사장님이, 일부는 본인이 직접 처리했다’고 답했고, 18.9%는 ‘전액 직접 처리했다’고 답하는 등 사고 10건 중 6건 이상은 아르바이트생들이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보험 등 사측에서 직접 처리했다'는 응답은 15.9%에 그쳤다.

한편 헬맷 등 안전장비 지원에 대해서는 15.7%만이 ‘전체를 지원받았다’고 답했을뿐 69%는 ‘일부만 지원받았다’고 답했고 ‘보호장비 없이 배달하거나 직접 마련했다’는 응답도 15.3%에 달하는 전반적인 안전장비 지원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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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추세와 구제역 여파로 원거리 배달을 포기하는 배달전문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보쌈·족발 등 돼지고기 요리 배달전문점들은 구제역으로 인해 크게 오른 재료가격과 연일 치솟는 유가로 인해 타 업계보다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한 상황이다.

실제 주부 이모(33·대전시 대덕구) 씨는 지난 5일 가족모임을 위해 동구의 한 업소에 족발과 보쌈을 주문했지만 너무 멀어 배달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 씨는 2~3개 업체에 더 주문을 했지만 같은 이유로 배달을 시킬 수 없어 결국 다른 음식을 주문해야 했다.

이 씨는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배달을 해주던 업체였는데 두달 새 주문을 거부하니 황당했다”며 “자신들의 상품을 사주겠다는 데도 거절당한 당시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정 가격 이상 주문 시에만 배달을 한다는 업소도 나오고 있다. 동구의 한 닭발요리·오돌뼈 배달 전문점은 일부 원거리 배달 시 2만 원 이상 주문하는 가정에만 배달이 가능하다며 주문을 거절하고 있었다.

이들 업소들은 배달 포기의 주 원인으로 재료값 상승과 유가 상승을 꼽았다.

구제역 및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재료값이 두 배 가까이 뛴 데다 유가까지 올라 배달 아르바이트생도 줄이고 있는 마당에 먼 지역에 다녀오는 비용을 생각하면 오히려 원거리 고객을 포기하는 편이 낫다는 것.

가격을 인상하면 배달이 가능하겠지만 원거리 배달을 위해 가격을 인상할 경우 주변 소비자들에게까지 외면당할 수 있다는 걱정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보쌈배달업소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인해 이미 마진이 절반으로 떨어졌는데 기름값까지 올라 지금은 보쌈을 한 군데 팔아봐야 2000원 남짓 남는 상황”이라며 “사실 하나라도 더 팔아 이윤을 남기고 싶지만 반경 3㎞ 밖으로 배달을 나가는 것은 사실상 손해라 어쩔 수 없이 배달구역을 좁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소 관계자 역시 “가격을 올리면 가까운 손님들을 놓칠까봐 가격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먼 곳을 한 번 다녀올 동안 가까운 곳은 두 곳 이상 배달이 가능해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배달을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배달업소 안내책자를 보고 주문했음에도 배달 거절을 당한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주부 김모(42) 씨는 “현관문에 붙여놓은 배달업소 안내 책자를 보고 주문한 건데 배달이 되지 않는다니 어이가 없다”며 “상황이 이렇다면 책자는 결국 쓰레기로 전韆瑙姆� 뭐하러 배달도 안되는 곳까지 책자를 배포한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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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세종시 정부청사와 광역도로 건설공사를 중심으로 세종시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달 중 중부권 최대 국립도서관 건립사업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세종시 주요건설사업의 잇따른 발주가 예고되고 있다.

LH는 지난 4일 2011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세종시·혁신도시 등 토지취득과 대지조성을 위해 총 22조 20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예고했다.

LH는 주요국책사업인 세종시의 부지조성공사와 기반시설 설치공사를 적기추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주요사업으로 가장 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사업은 중부권 최대 국립도서관 건립사업으로 이달 중 입찰 공고가 예정돼 있다.

추정금액 689억 원의 국립도서관 건립공사은 기술제안입찰 방식으로 결정, 세종시의 상징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세종시 1-5생활권 내 부지 2만 9817㎡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 1076㎡ 규모로 건립되는 국립도서관 건립사업은 이를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 세종시와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공사 5건도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6월 세종시~대덕테크노밸리 연결도로공사 3건과 세종시~청주시, 세종시~청원IC 연결도로공사를 동시에 발주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세종시~대덕테크노밸리 연결도로공사는 세종시와 대전 갑천도시고속화도로 와동IC를 직접 연결하는 총연장 13.44㎞의 왕복 6차로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최저가낙찰제 방식의 1-1구간(이하 공사비 922억 원)과 1-2구간(1176억 원)이며 2구간은 요즘 도로공사로는 보기 드문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입찰로 추정금액도 1348억 원에 달하고 있다.

공사비 1079억 원의 세종시~청주시 연결도로공사와 604억 원의 세종시~청원IC 연결도로공사도 행정도시~대덕테크노밸리 연결도로공사와 동시에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미 착공한 대전~유성간 연결도로공사를 포함하면 행복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사업으로 계획한 12건 중 6건이 올해 착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 5월 세종시 정부청사 마지막 건립공사인 3단계의 현상설계 공모도 예정돼 있다.

내년 하반기 첫 삽을 뜰 예정인 정부청사 3단계 건립공사는 총사업비 3500억 원에 달하며 2개 공구를 분할해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세종시 정부청사 건립사업은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며, 2단계는 오는 4월 14일 입찰을 마감한 뒤상반기에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으로 올 상반기 추진되는 세종시 주요사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연기=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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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의 연이은 사업철회 발표·요청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전 동구에 일촉즉발의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특히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사업구역을 갖고 있는 동구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3일 LH는 국토해양부에 경기 오산 세교3지구 사업철회를 요청했다.

이는 전국 138개 미보상지구 가운데 최초의 신도시 사업 철회로 상당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LH는 지난달에는 충남 홍성 오관지구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홍성군에 오관지구 사업이 3~5년 이내 추진이 불투명하고 경영안정과 외부 여건 활성화 등의 요인을 고려해 추후 사업 추진을 재개한다는 공문을 발송, 사실상 포기의사를 타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구는 대신2구역, 소제, 천동3구역, 대동2구역, 구성2구역 등 5개소에 총 사업비 2조 7000억 원 규모의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이 있어 LH의 이 같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실정.

특히 동구 관내 주거환경 정비사업 5개소는 실질적으로 지난 2005년부터 사업이 입안·시작된 구역으로 LH의 신규 사업 위주로 구성된 ‘사업포기 살생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사업성과는 별도로 주민 주거복지의 공익적 요소가 강해 사업성 위주의 택지, 산업단지, 신도시 등과 성격이 판이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홍성의 전례처럼 공문 한 장으로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백지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일부 주민들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LH의 사업조정안 발표에 적잖은 피로감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당초 주민들은 지난달까지 LH의 명확한 사업추진 여부를 요청했지만 LH는 전혀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 관계자는 “5개소의 사업구역이 밀집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동구의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는 반증”이라며 “주거환경개선사업은 공익성의 측면에서 논의돼야 하는 문제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기본적 제도개선과 방향설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사업성이 제로에 가까운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전반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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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8시 45분, MBC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이 지난 1일 독도에서 공연을 열었던 가수 김장훈과 스텝들의 고군분투를 생생하게 담아 안방으로 전한다.

독도문제를 단순히 영역적 접근이 아닌 문화적 접근을 통해 풀어나가고 싶다던 김장훈은 자신의 열망을 담아 독도에서의 공연을 준비한다.

그러나 독도는 변화무쌍한 기상 때문에 일 년에 채 50일도 배가 닿지 않는 섬이다. 독도로 가기 위해 필요한 배편조차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1달여 간 계속되자 김장훈은 애가 탄다. 달리는 차 안에서 쪽잠을 자고 김밥으로 끼니로 때우며 일주일간 서울과 강릉을 4번이나 오가며 배편을 수소문하다 보니 체력은 이미 바닥날 대로 바닥난 상황이라 공연을 연습할 체력조차 남아있지 않다.

배편 해결이 고지를 앞두고 무산되는 상황이 반복되자 그에 맞춰 모든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는 스텝들도 바빠졌다. 출발하는 차편 시간 조정, 주문해 놓은 음식 일정 변경에 매일 소집되는 긴급회의 일정 때문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 공연 4일전에는 300여 명의 참가자들을 태울 배를 구하지 못해 독도 공연을 포기해야 할 뻔한 순간을 극적으로 모면하기도 했다.

공연을 계획했던 날 하루 전, 날씨가 심상치 않다. 미리 강릉항에 도착해 장비를 설치 해야 하는 스텝들이 서울에서 떠날 무렵 시작된 빗방울이 강원도에 진입하자마자 폭설로 바뀌었다. 폭설 속에서 부랴부랴 배 안에 설치한 무대장비들을 다시 철수해야 하는 스텝들의 몸은 천근만근이다. 불안한 마음을 애써 누르며 다음 날 기상상황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그날'의 기상 상황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한 겨울이라 해도 무색할 만큼의 폭설과 함께 바다는 5m 높이의 파도 때문에 풍랑주의보까지 발효된 상황. 그날 독도로의 출항은 불가능했다.

다음 날, 다행히 풍랑주의보는 해제된 상황. 독도에 배가 닿을 수 있을 진 불투명하나, 배가 바다로 나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출발하는 배안은 축제 분위기다. 하지만 출항한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배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붙이고 마시는 멀미약으로 철저히 무장한 바닷길이었지만 높은 파도 앞에서는 속수무책. 배 안에서 걸음조차 걷기 힘든 상황이 4시간 넘게 계속되자 배 안은 널브러져 있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뤘다. 게다가 공연의 총책임자인 김장훈도 고통을 호소하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과 악천후를 뚫고 공연을 열기까지 벅찬 감동의 순간들을 ‘휴먼다큐 그날’이 전한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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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주얼 란제리 브랜드 '예스'의 모델로 발탁된 서우. 좋은사람들 제공  
 

'큐티 글래머' 서우가 언더웨어 화보를 통해 상큼한 매력을 뽐냈다.

최근 MBC '욕망의 불꽃'에서 물오른 연기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서우는 좋은사람들의 캐주얼 란제리 브랜드 '예스'의 모델로 발탁, 사랑스러운 모습이 담긴 화보를 선보였다.

이번 화보에서 서우는 'Falling in Love'를 콘셉트로 싱그러운 봄날, 사랑에 빠진 스무 살 소녀를 연상케 하는 연출로 포즈를 선보였다. 옐로우, 그린, 핑크 등의 화사한 컬러에 체크무늬와 하트가 프린팅된 속옷과 루즈한 티를 매치해 발랄함을 강조한 서우는 선물 박스를 열어보고 깜짝 놀란 모습, 자전거에 싱그러운 허브를 담은 채 귀여운 포즈를 취하는 모습 등 소녀의 감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콘셉트의 촬영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서우는 패션 소품을 직접 챙기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남성 스태프의 마음은 물론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예스의 마케팅팀 허태혁 주임은 "2011 예스 화보는 바디라인을 살려주는 볼륨 디자인에 프릴과 리본 등의 깜찍한 디테일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라며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선호하는 1925세대의 니즈에 따라 발랄한 프린팅에 볼륨감을 강조한 신제품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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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공주대(총장 서만철)가 4일부터 ‘공주대-충남대-공주교대 통합논의 진행을 위한 설문조사’에 들어감에 따라 공주지역 교육계 및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보 3월 3일자 1면 보도>

서만철 공주대 총장은 이번 설문조사 관련 담화문을 통해 “충남대는 공주대가 양적 성장과 질적 도약을 추구함에 있어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대학이고, 공주교대는 우리 사범대학이 초·중등교육을 망라하는 일원화된 기관으로 특화함에 있어 필수적인 파트너라 할 것”이라며 “이 두 대학과 통합한다면 캠퍼스 특성화와 세종시 신규 진입이 보다 가속화 되므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이어 “대학의 명운을 가를 수 있는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그 논의의 첫 단계로서 교직원들에게 통합논의를 시작해도 좋은지에 대한 의견을 여쭙고자 한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대학 통합과 관련된 대학본부 시책을 충실히 반영하겠으며, 향후 진행될 과정은 대학 구성원들에게 소상히 알려 드리고, 적절한 시점에 구성원의 전체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공청회와 찬반투표 등을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주대는 교수(전임교원) 537명과 행정직원(기성회직 포함) 266명 등 803명을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과반수 이상의 참여와 설문참여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3개 대학의 통합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공주교대(총장 전우수)도 공주대의 설문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우수 총장은 지난달 23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통합논의’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데 이어 2일에는 긴급 교수회의를 갖고 교수들에게도 통합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공주교대 관계자는 “전 총장은 교직원들에게 ‘통합 관련 논의는 교직원들의 의견 구하는 과정을 밟아서 진행하겠으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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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멀리 남쪽 바다와 가까운 곳에선 이른 봄을 자축하는 화려한 축제가 한창이다. 입춘을 넘기자마자 서둘러 개화하는 거제시 구조라초등학교(폐교)의 늙은 매화나무 네 그루는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들 웃음소리 사라진 빈 교정을 채우고 있었다. 시린 하늘을 걷어내는 따사로운 햇살아래서 거짓말처럼 펼쳐지는 때 이른 봄 축제란 얼마나 소박하고 복된 일인가. 멀리선 그윽했던 매향(梅香)이 가까이서 강렬하게 휘발하며 후각을 마비시키는 사태란 얼마나 황홀하고 아찔한 일인가. 거제=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저 멀리 남쪽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사람들에게 새 봄을 안겨주고 있다는 늙은 매화나무에 대한 기별에 며칠 전부터 마음이 설렜다. 기별은 사진과 더불어 인터넷 세상에 호외로 뿌려졌는데, 사진 속에서 계절을 거슬러 군집으로 피어난 매화는 폐교의 낮은 하늘 아래서 구름처럼 몽롱하게 떠돌고 있었다. 보고 또 봐도 믿기지 않는 사진 속 풍경은 우수(雨水)를 떠나보내고도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봄에 목말라하던 이들을 기함케 했다.

사진 속 남도의 매화는 수줍게 한 두 송이로 솟아오른 홍매화나 잔설을 비집고 겨우 피어난 복수초에게선 느낄 수 없는 당당함으로 겨울을 깨우고 있었다. 몇 달동안 아껴 모은 쌈짓돈을 헤아려보니 한번 정도 남도를 유람하기에 모자라진 않을 듯싶었다. 마음이 계절을 앞선 이들이 주말을 반납했다. 나재필 논설위원을 필두로 노진호·정진영 기자는 마중물 마냥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 깊은 곳을 파고들었다.



1. 계절을 거스르는 매혹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로부터 충청도 사람 셋을 건네받은 14번 국도는 굴곡진 해안선 곳곳을 자랑스레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였다. 그러나 외지인들을 국도 위에 멈춰 세운 것은 동백꽃이었다.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동백나무들은 저마다 짙은 초록 사이로 붉은 꽃 몇 송이를 내보이며 겨우내 길었던 시간을 열어젖혔다. 꽃들은 대부분 봉오리로 맺혀 있었는데, 계절을 거스르는 매혹 속에서 수줍게 꽃잎을 연 동백꽃은 보석처럼 햇살을 튕겨냈다. 아스팔트 위로 스미는 햇살은 온기로 일렁였다. 꽃비로 흩날리고 있을 매화나무를 목도하고픈 마음은 도로 위에서 더욱 달았다. 자동차는 폐교된 구조라초등학교를 향해 다시 내달렸다.

계절을 거스르는 것은 동백꽃만이 아니었다. 잠시 길을 묻고자 멈춰선 곳과 인접한 몽돌해안에서 우린 자맥질하던 어린 아이 하나를 만났다. 이름을 묻자 아이는 씩씩한 목소리로 "김도균"이라고 외쳤다. 나이를 묻자 옆에서 함께 자맥질하던 외삼촌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대신 대답했다. 춥지 않느냐는 물음에 아이는 자랑스럽게 "추운데 별로 춥지 않다"고 난해하게 답했지만, 외삼촌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영국 유학 중인 도균이의 외삼촌은 모레 다시 출국해야 한다. 외삼촌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이는 3학년이다. 출국하면 오래 못 볼 외조카의 추억 만들기를 위해 기꺼이 찬 바닷물 속으로 뛰어든 외삼촌의 마음 씀씀이가 따사로웠다. 그런 외삼촌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외삼촌 손을 붙들고 자맥질하며 자지러졌다.

자동차로 되돌아오는 길에서 예상치 못한 봄의 전령이 바지자락을 붙잡았다. 햇살과 사면(斜面)으로 마주치는 낮은 곳에 하늘 빛깔 개불알꽃이 지천으로 피어있었다. 개불알꽃의 남세스러운 이름은 수캐 ‘뒷구녕’ 아래에서 달랑거리는 '불알'을 닮은 열매모양에서 유래한다. 개불알꽃은 반가이 봄소식을 전해주는 꽃이라 해 '봄까치꽃'으로도 불리는데, 새끼 손톱만한 귀여운 녀석에게 온당한 이름은 아무래도 후자인 듯싶다. 서양 사람들도 녀석의 어여쁨을 아는지 'bird's eye'(새의 눈)이라고 부른단다. 우리도 어지간하면 '개불알' 대신 '봄까치'로 바꿔 불렀으면 좋겠다.

 

     
▲ 동백꽃(좌), 매화

봄의 전령은 봄까치꽃만이 아니었다. 봄까치꽃 주변으로 수많은 작은 별들이 여린 초록 위에 흩어져있었다. 개망초만큼이나 흔한 '국민잡초' 쇠별꽃이다. 쇠별꽃은 봄·여름에 개화하나, 대개 잡초로 불리는 것들이 그러하듯, 가을 심지어 초겨울에도 개화하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땅을 견뎌낸다. 냉이도 지지 않겠다는 듯 좁쌀만 한 하얀 꽃을 잔망스레 피우고 있었다. 전날 마신 술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뿌리 속 깊숙이 흙냄새로 향긋한 냉이된장국 생각이 간절했다. 이제 곧 봄나들이서 직접 캐온 냉이로 끓여낸 된장국이 가가호호 식탁마다 한두 번씩은 오르내릴 터이다. 거기에 뽀얀 바지락 국물과 속살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사람들은 주변을 오가면서도 개불알꽃도, 쇠별꽃도, 냉이꽃도 눈치 채지 못했다. 땅에 들러붙어 깍깍대는 하늘색 봄까치도, 그 주변에서 반짝이는 작고 하얀 별들도, 애정의 깊이만큼 보이는 들리는 법이다. 무심코 지나쳐버리기엔 너무도 가슴 찡하게 아름다운 것들 아닌가. 사람 사는 언저리 낮은 곳에 돋아났다는 이유로 녀석들을 모두 잡초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순간, 우린 수많은 삶의 소소한 재미를 잃게 된다.

자동차는 폐교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우리는 계절을 거스르는 매혹의 절정을 폐교와 인접한 모래해변에서 만났다. 해변에선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들 예닐곱이 수영복 하의만 걸친 채 공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최소한 서너 달은 족히 기다려야 볼 수 있음직한 광경 앞에서 우린 할 말을 잊은 채 그네들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차창 밖으로부터 밀려드는 바람에 온기가 짙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헐벗은 학생들의 함성은 참으로 신명났다.

 

   
▲ 가깝지만 먼 → 멀지만 가까운 ‘거제-부산’ 지난해 12월13일,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가 착공 6년 만에 개통됐다.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서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송동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는 총길이 8.2㎞의 왕복 4차선 도로로 2개의 사장교와 1개의 해저 침매터널로 나뉘어져있다.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거제와 부산 간 거리는 140㎞에서 60㎞로 줄어들었고, 왕복시간은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됐다. 사진은 거제 장목면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사장교 구간. 거제=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2. 아름다움은 결국 존재한다

녹슨 철문 안으로 들어서자 교정 안에서 커다란 매화나무 네 그루가 흐드러지게 꽃구름을 피워 올렸다. 십 수 년 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긴 고요한 교정은 이제 전국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이 지긋한 매화나무들의 사랑방이다. 개화의 절정에 치달아 있던 매화나무는 훈풍을 만나 교정 여기저기에 꽃비를 뿌려댔다. 겨우내 지난 계절 모아둔 꿀과 꽃가루로 연명하느라 주렸던 벌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 바쁘게 꽃잎 사이를 헤집었다. 거짓말처럼 펼쳐진 때 이른 봄 축제 앞에서 속절없이 심신을 무장해제당하고만 우린 우와! 우와! 탄성을 내질렀다. 접사(接寫)를 위해 매화 가까이로 얼굴과 카메라를 들이밀자, 멀리선 그윽했던 매향(梅香)이 코끝에서 강렬하게 휘발하며 후각을 마비시켰다. 정신 아득해지는 아찔한 향기 속에서, 수많은 꽃잎들이 벌들의 날갯짓에 포개져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흩날렸다.

폐교 옆 경로당 안에선 매화나무만큼이나 오래된 사람들 여럿이 모여 앉아 두런거리고 있었다. 그들에게 매화나무에 대해 묻자 두런거림은 수런거림으로 뒤바뀌었다. 수런거림 속에서 매화나무의 수령(樹齡)은 환갑에서 이갑자(二甲子) 사이를 널뛰기했고, 서로 다른 기억들은 시래기처럼 엮여 남도의 방언으로 쏟아졌다. 꺼내든 기억의 깊이와 넓이는 저마다 달랐지만, 일제 때부터 매화나무가 존재했었고 그때부터 꽃을 피운 모습을 봤다는 의견만큼은 대체로 일치했다. 그에 따르면 매화나무의 수령은 최소 100년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전엔 거제 사람들조차도 잘 몰랐다던 구조라초등학교의 매화나무는 몇 년 전 언론에 소개된 뒤부터 매년 이맘때면 사진 모델로 바쁘단다. 그러나 저렇게 만개해있어도 비바람 한 번 과하게 불면 하룻밤 사이에 가지가 텅 비어 버린단다. 우린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기를 운 좋게 잘 찾아온 편이었다.

경로당 담장 아래에서 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두세 달 뒤에야 노란 꽃을 피울 방가지똥이 어린 봉오리를 살짝 내밀고 있었다. 앙다문 봉오리 사이로 살짝 비치는 노란 빛깔이 앙증맞아 쉽게 자리에서 일어설 수 없었다. 복수초도 산수유도 개나리도 아닌 노란 빛깔을 예상치 못한 계절에 마주친 흥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바람이 분다. 햇살 받아 환한 꽃잎들이 신기루처럼 교정에 흩날리며 반짝인다. 아름다움은 작고 희미해도 버려질 수 없고 결국 존재하는 모양이다. 그저 교정 한가운데 어지럽게 널린 서바이벌 게임장이 장애물마냥 뜬금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 이르면 4월에나 꽃피는 방가지똥이 앙다문 봉오리 사이로 노란 빛깔을 드러냈다
   
▲ 하얀 쇠별꽃과 파란 개불알꽃이 봄보다 빨리 찾아와 둥지를 틀었다
   

▲ 봄의 전령 냉이도 좁쌀만한 꽃을 산망스레 피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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