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대(對)중국 수출 전진기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물류기본계획 수립에 본격 돌입했다.

이에 충남도가 향후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의 역할과 기능을 전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일고 있지만, 도내 물류시설 현황은 아직 미비한 수준으로 이를 해소키 위한 전략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는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도의 지리적 강점을 살려 동북아 물류 중심기지로 거듭나기 위해 물류기본계획을 수립한다고 17일 밝혔다.

물류기본계획은 충남도 물류 정책의 기본방향을 설정하는 것으로, 향후 2020년까지 도내 전역을 비롯해 전국에 걸쳐 물동량의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타당성 있는 정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17일 물류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첫 단계로 학계, 시민단체, 여성단체 및 물류전문가 등 20여 명으로 구성되는 물류정책위원회 위원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또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12개월에 걸쳐 물류기본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기 위한 용역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마련될 물류기본계획은 △지역물류환경의 변화와 전망 △지역물류정책의 목표·전략 및 단계별 추진계획 △물류기능별, 운송수단별 지역물류정책 △투자 우선순위 △지역의 연계물류체계의 구축 및 개선 △지역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이다. 특히, 최근 도로 화물발생량을 살펴보면 충남도의 경우 지난 2007년 1억 2600만 톤에서 2008년 1억 5100만 톤으로 큰 증가치를 보이고 있으며, 철도화물 물동량의 경우 전국에서 5번째 규모로 집계되는 등 물류기본계획이 적시에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물류기본계획이 마련되면 도내 항만과 내륙을 연결하는 충청광역경제권의 성공적 건설 및 동북아 물류중심기지가 탄생하게 될 것이란 기대다.

그러나 3월 현재 도내 물류시설 현황에 따르면 총 4개의 물류시설만 입지해 있어, 아직까지 물류시설에 대한 수요가 미비하다. 게다가 4개의 시설 가운데 도가 승인한 물류단지는 천안의 집·배송시설 및 물류터미널 단 한 곳 뿐이다.

도 관계자는 “물동량이라는 게 한쪽으로 한 번에 몰릴 수 있는 성격으로 물량이 쏠린 후 계획을 구상하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현재 수요는 없지만 미래를 바라보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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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리그 초반 돌풍의 중심인 대전이 경남과 정면대결을 펼친다.

대전은 오는 20일 오후 3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을 상대로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3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앞서 대전은 시즌 초반 강팀들을 상대로 뜻밖의 승점을 챙기며, 수원에 이어 시즌 2위를 기록,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급 선수들의 개인기량보다 끈끈한 팀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대전은 모든 선수들이 투지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K리그 자주빛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전은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드시 승리해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대전돌풍을 이끄는 프리킥 마술사 박은호

대전의 중심에는 박은호가 있다. 울산과의 개막전부터 인상적인 프리킥 두방으로 이름을 알린 박은호는 서울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일약 스타로 급부상했다.

브라질 특유의 개인기술과 강한 킥력을 겸비한 박은호는 박성호와 함께 대전의 공격을 이끌며 상대팀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박은호의 프리킥 능력은 상대 수비수들을 겁에 질리게 할 정도다.

박은호의 존재로 인해 상대팀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강한 대인마크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에서 맞붙었던 서울 역시 직접슈팅이 가능한 위치에서 파울을 자제하는 등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쓰리백 대전, 안정적인 수비로 맞선다

대전은 경남전에서도 쓰리백을 가동, 안정적인 수비를 펼칠 계획이다. 대전 수비의 핵으로 성장한 박정혜가 이호, 황재훈과 함께 수비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와 황재훈은 경기경험이 적어 불안감이 있었지만, 지난 2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치며 제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시즌 철벽 수비를 통한 경기력 향상을 노리는 왕선재 감독의 전술에는 좌우 윙백 김한섭과 김창훈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발빠른 상대 윙포워드들의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 시 활발하게 오버래핑을 노리고 있는 것.

특히 파워탱크 김한섭은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강한 대인방어 능력으로, 상대팀 에이스들을 꽁꽁 묶고 있다.

◆상승세 경남, 수비 조직력이 불안요소

그러나 경남 역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미드필더들의 조직력이 눈에 띄며, 검증된 공격수 루시오 역시 건재한 모습이다.

또 최진한 감독이 서울에서 영입한 정다훤이 맹 활약을 펼치며, 수원으로 떠난 이용래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그러나 경남은 지난 시즌 4백의 구성원 중 3명이 새롭게 발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또 올시즌 이적한 중앙수비수 박재홍과 루크가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발빠른 대전 공격수들이 충분히 득점을 노릴만 하다.

경남은 개막 후 2경기에서 모두 1-0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위기 순간을 가까스로 넘기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김병지의 선방쇼에 의존했다.

왕선재 감독은 "경남은 매우 잘 짜여진 팀이고 선수들이 끈기가 있다. 경남에게는 지난 시즌 2번 모두 패하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경남의 경기들을 직접 보며 플레이 스타일을 집중 연구했다. 이번 홈경기는 꼭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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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충청권 당협위원장들이 17일 안상수 대표최고위원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한나라당 충남·북도당 제공


한나라당 충청권 당협위원장들이 17일 중앙당사에서 안상수 대표와 만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 등 지역 현안과 민심에 대해 논의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당협위원장들은 지난달 1일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공약’ 백지화 발언 이후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충청권 내 민심에 대해 가감없이 전달했지만 안 대표는 ‘객관적·합리적 평가’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충남·북시도당과 당협위원장 등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송광호·윤진식 국회의원과 충청권 3개 시도당 위원장 및 당협위원장 등과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당협 위원장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간담회인 만큼, 참석자들은 과학벨트 논란 이후 충청 민심의 변화와 그에 따른 어려움 등을 토로했고, 안 대표는 주로 듣는 입장을 취했다.

먼저 윤석만 대전시당 위원장은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는 대통령의 공약사업과 더불어 과학계에서도 인정한 바 있다”며 “지역 정가에선 이 문제와 관련, 여러 설이 난무하는 등 여론이 좋지 않다. 충청민심을 정확히 헤아려야 한다”고 과학벨트 충청 입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송병대 유성구당협위원장은 “충청도 출신들이 전국에 분포돼 있다. 이 문제는 충청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국의 문제다”라며 “이런 정치적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충청권으로 결정되어야 만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연 충남도당 위원장은 전날(16일) 가진 광역·기초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충청 민심의 심각성을 설명한 후 “과학벨트 문제와 더불어 서산·태안 유류피해지역의 정상화도 시급한 사안”이라며 당 차원의 관련 특위 구성을 요청했다.

윤경식 충북도당위원장은 “충북도민들의 민심이반이 심하고 충북도당 당협위원장들은 직을 걸고 과학벨트유치를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며 “안 대표가 대통령의 공약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태흠 보령·서천당협위원장은 “과학벨트와 서해안 유류피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선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앞장서야 한다”며 안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합리적·객관적 결정’ 등의 용어 선택으로 기존의 정부 입장만 되풀이 했다.

안 대표는 “4월 5일 과학벨트선전위원회가 구성되면 모든 것을 감안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합리적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정부 측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과 절차에 따라 추진하면 충청권에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는 애매한 정치적 멘트도 덧붙였다.

이 같은 안 대표의 말은 ‘민심은 수용하되 국책사업에 당이 관여하지 않겠다”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오전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과 안 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정치적인 논리에서 얽매이지 않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충청권 시도당 관계자들은 “이번 간담회는 충청 민심을 중앙당에 전달하자는 차원에서 충청권 당협위원장들의 요청으로 마련됐다”라며 “당 차원에서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수렴·반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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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대전 대덕대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 1년 4개월여 만에 전부 철거된다.

대전시는 지난 2009년 11월 시범 조성한 대덕대로 자전거 전용도로의 문제점을 인식, 내달 말굽형 휀스(L=4.8㎞·760개)를 전량 철거하고, 차선을 제거해 버스전용차로로 전환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민선4기 자전거를 신교통 수단으로 전환하고, 자전거의 저변 확대를 위해 시범적으로 대덕대로 차선폭을 조절해 시비 14억 원(차선도색 포함)을 들여 1.2~1.5m 폭의 자전거전용도로를 건설하고, 운영결과에 따라 계룡로 등의 확대를 검토했었다.

그러나 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기존 도로 폭을 3.25m에서 3m로 갑작스럽게 축소하면서 버스 등 대형차량의 진행이나 택시 승객들의 승·하차 시 옆 차선을 침범해야 했고, 자동차 매연이나 침범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결국 철거키로 최종 확정했다.

시는 내달 대덕대로에 설치됐던 말굽형 휀스를 전량 철거하고, 기존 차선은 버스전용차로로 전환하는 한편, 보도 내 자전거 겸용도로와 자전거 이용 불편·위험구간을 새롭게 정비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의 기본 정책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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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로 원자력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가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하나로원자로’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원자력발전소의 100분의 1규모로 산업·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등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열출력 30㎽급의 연구용원자로인 하나로원자로의 안전을 위해 원자력안전시민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원자력안전대책을 강구해 왔다.

아울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하나로원자로의 안전여부를 확인해 왔다.

특히 이번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를 계기로 원자력연구원에서도 하나로원자로에 대한 일상점검을 강화하고 방사선 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현재 하나로원자로 주변의 방사선 준위는 14마이크로뢴트겐(μR/h)으로 평상시 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시간 점검에서도 정상상태로 매우 안전한 상태라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하나로원자로는 또 일본의 원자력발전소와는 달리, 개방수조형 원자로로 직경60㎝, 높내 70㎝의 작은 원자로를 깊이 14m, 직경 5m의 대형 수조에 담아 방사능 누출우려가 없으며, 비상시에도 자연유하식으로 비상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가 구비돼 있다는 것.

시는 또 하나로원자로 건물도 1등급 내진설계로 시공돼 내진성이 강하고, 현재까지 지진에 의한 피해사례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오는 5월 하나로원자로에서 22개 기관·단체에서 2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사능방재 합동훈련을 실시해 방사능 사고 시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점검하고, 유관기관 간 협조지원 체계를 확인해 문제점이 있을 경우 적극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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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을 통한 물품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노린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7일 인터넷 동호회 카페에 중고차를 판다는 허위 글을 올린 뒤 회원들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상습사기)로 A(24)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1월 22일경 자동차 동호회 카페에 'SM7 중고차를 판다'는 허위 글을 올려 이를 보고 연락한 B(31) 씨로부터 계약금 명목으로 600만 원을 입금 받는 등 회원 40명으로부터 모두 4382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인터넷 등에서 수집한 차량 사진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현혹하거나 급매물인 것처럼 속여 입금을 유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중고거래를 빌미로 돈을 가로채는 사기 수법이 최근 기승을 부리면서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대전경찰 사이버수사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해결한 210여 건(경찰서 포함)의 사기사건 중 80% 가량이 인터넷 물품사기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직거래 사기 피해를 줄이는 안전거래 제도 등이 있으나 수수료 부담이나 빠른 배송을 위해 이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직거래 시에는 반드시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에서 피해 사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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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로 임기 만료되는 충북체육회 후임 사무처장의 인선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가맹경기단체 회장단과 전무이사들이 지난 16일 “전문체육인 출신의 사무처장 임용이 아니면 사퇴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청주시내 모 처에서 각각 모임을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 체육회 원로들도 이들의 뜻에 동참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수의 가맹경기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유경철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의 유임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충북도청 고위공무원 내정설 등이 퍼지자 전문체육인 출신으로 사무처장을 임명해달라고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현재 2년으로 돼 있는 사무처장의 임기를 4년으로 늘려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전문체육인 출신 중 마땅한 인사가 없을 경우 유 처장을 유임해 달라는 것도 요구사항 중 하나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서를 작성하고 상당수 참석자들이 이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체육계의 움직임에 충북도는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직 이 지사가 유 처장의 유임 및 새 사무처장 임명에 관해 어떤 의지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체육계 인사들이 먼저 요구사항을 들고 나오는 것은 인사권 침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유 처장의 유임은 ‘사실상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유 처장이 충북체육회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공적과 체육인들의 신망을 고려해 이 지사는 유 처장의 임기 종료 후 체육회와 관련된 업무나 시설물센터장 등을 맡기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 체육회 한 인사는 “김웅기 전 처장 임명과 사무차장제를 신설 할 때 이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본인들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르고 당시 지사측근을 자처하는 일부 경기단체장과 사무처 직원들이 도가 시키는대로 한 것이 아니냐”며 “결국 자신들이 파놓은 구덩이로 들어가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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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카 도착지점에서 야트막한 철계단을 오르면 대둔산의 명물로 자리잡은 구름다리를 만날수 있다. 깍아지는 바위산을 제대로 보려면 반드시 이곳을 지나쳐야 한다. 결코 이곳을 지나지 않고서 대둔산에 올랐다고 말하지 말라. 이형규 기자 knife4026@cctodat.co.kr
대둔산에 남풍이 불어온다. 필시 춘풍일 것이고, 남도 어느 여염의 귓등을 타고 온 순풍일 것이다. 나그네도 겨우내 쌓였던 육신을 거풍(擧風)할 겸 햇볕을 쬐기로 했다. 대둔산(大芚山·878.9m)은 2개도와 3개 시·군에 걸쳐 있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 논산시 벌곡면, 전북 완주군 운주면이 경계를 잇는 38.1㎢의 도립공원이다. 원래 이름은 '한듬산'이다. 한듬산은 큰 두메의 산, 큰 바위덩이의 산을 말한다. 산자락의 사람들은 아직도 그렇게 부른다. 계룡산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지세에서 눌려 한(恨)이 됐다는 의미로 '한듬산'이라고도 불린다. 대둔산은 수많은 소금강(小金剛) 가운데서 가장 '금강산을 가장 많이 닮은 산'으로 꼽힌다. 신라의 원효대사는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고 격찬했다. 이번 산행기는 산문(山門)으로 시작해 산문(散文)으로 끝낼 생각이다. 기실 산에 오르고 내리는 여정과 경로를 자세하게 표현한들 어찌 대둔산 모든 것을 품을 수 있겠는가. 분명히 사족임을 아는 터인데….
 

 

 


◆봄마중 배티재

대둔산 중허리를 넘는 배티재(340m)에 서니 웅령·모악·내장산을 달려온 노령산맥의 준령이 힘차다. 금산과 완주의 키 높은 곳에 이치대첩비가 서 있다. 골짜기가 깊고 배나무가 많아 이치(梨峙)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곳이다. 배티재는 임진란 당시 권율 장군이 전주로 입성하는 2만여 명의 왜군을 1500여 명의 군사로 막아낸 곳이다. 행주대첩, 진주대첩에 앞서 육전에서의 승전고를 처음으로 울린 3대첩의 으뜸이다. 권율은 사위인 이항복에게 "내가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웠으나 이치대첩이 최고이고 그 다음이 행주대첩이다"라고 소회했다. 마천대 정상가는 길 중 용문골은 들머리로 손색이 없다. 이곳의 봄은 '소리'로 먼저 다가온다. 용문골 계곡물 소리가 제주·전라의 해풍과 산풍을 거쳐 그제 당도한 봄을 알린다. 눈결에도 꽃이 피고 살갗에도 꽃밥이 내려앉는다. 이곳에서 마천대 정상까지는 2.2㎞. 바람소리 풍신한 조릿대(산죽)길을 따라 처음엔 완만하게 길을 연다. 겨우내 떨어졌던 낙엽들이 잔등을 보이고 꽃과 나무의 가지들은 한껏 물을 먹는다. 하얗고 가녀린 봄이 대둔의 골짜기를 지나며 몸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걸음의 속도는 느려도 풍경의 변화가 확연하다. 그러나 결코 심중(心中)을 내려놓거나 가벼움을 들키지 마라. 간단치 않은 산행임을 하산하는 이들의 얼굴 표정만 봐도 안다.

◆거벽(巨壁)의 등로

지난 98년 9월 히말라야 '악마의 성벽' 탈레이사가르에서 산악인 세 명이 숨졌다. 정상을 겨우 100m 남겨놓은 고도였다. 세상을 떠난 이는 '노동처럼 유익하고, 예술처럼 고상하고, 종교처럼 아름다운' 등반을 꿈꾸던 신상만, 최승철, 김형진이라는 청춘의 이름이다. 6800m의 직벽을 지나 갑자기 구름이 끼기 시작했고, 1시 간쯤 뒤 구름이 걷혔을 때 그들은 없었다. 세 명의 대원은 이튿날 1300m를 낙화처럼 떨어진 채 발견됐다.(모두 한 로프에 몸을 묶여 있었다) 이들은 질풍노도 같은 삶을 불살라 '등로주의'의 순수 알파니즘을 보여준 등산가다. 등로주의는 산에 품겨 안겨 호흡하며 '오르는 과정'을 중시하는 사조이고, 등정주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정상 등정에 성공하느냐를 중시하는 사조다. 생뚱맞게 웬 등로·등정주의를 말하는가. 바로 대둔산 칠성봉 가는 길에 충청 산악인 신상만의 묘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거벽의 암봉에서 꿈을 키웠고, 끝내 거벽의 암봉에서 사라졌다. 그의 손등만한 묘를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꿈이 가슴에 느껴져 벼리고 먹먹하다.
 

   
▲ 용문골에서 시작한 발걸음을 칠성봉전망대가 잠시 멈추게 한다. 깨달음 때문이다. 가까이 있어 발길이 닿지 않던 대둔산이 금강산의 절경을 닮았다는 것을 깨달은 까닭이다.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괴석이 발길을 옮길 생각도 않게 만든다.

◆기암절벽의 진수

 신선암을 지나 칠성봉 전망대에 올라서면 '산그리메'란 말이 떠오른다. 우리말로 그림자인데 산그리메는 주로 아침 햇빛 속에 산이 중첩돼 아스라이 펼쳐지는 모습을 말한다. 마치 수묵화처럼 능선의 오묘한 선과 농담, 안개와 구름 등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풍경을 이른다. 멀리 보이는 덕유산과 운장산의 산그리메가 바로 이럴 때 쓰는 찬사다.

 더불어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절경을 이룬다. 왜 대둔산을 '호남의 금강(金剛)'이라 했는지 부연할 필요가 없다. 김삿갓의 금강산 예찬이 떠오르는 것도 같은 이치. 소나무와 소나무, 잣나무와 잣나무, 바위와 바위를 돌아가니/물에 물, 산에 산, 곳곳이 절경이로다.'

 대둔산은 가벼이 보면 부드럽고 완만한 육산(肉山)의 얼굴이지만 오르다보면 영락없는 골산(骨山)이다. 골산은 계룡산처럼 바위가 많은 산이고, 육산은 흙과 나무가 많은 지리산과 태백산을 이른다. 때문에 대둔산은 출렁이되 평면적이다. 드넓은 공간에 기묘한 모양의 암봉들이 늘어서 어느 순간 원근감이 확장된다. 또한 모든 바위와 나무도 오직 수직을 지향한다. 이 대목에서 산객들은 각도계를 떠올리게 된다. 시야의 고도는 높아지는데 몸은 한없이 아찔한 허공을 밟는 듯한 느낌이어서 그렇다.

   
▲ 대둔산 케이블카

◆소나무와 바위

 대둔산은 하늘을 뚫을 듯한 거대한 바위들이 울퉁불퉁한 근육을 자랑한다. 중력의 무게를 못 이겨 바위가 된 기암괴석의 전설이 가득하다. 동심바위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어린이 마음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이 바위를 찾았다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을 머물렀다는 설화를 전한다. 금강통문, 장군바위, 용문골, 장군봉, 칠성봉 등도 ‘설악산 용아장성’의 위용을 자랑한다. 바위를 뚫고 나온 소나무의 끈질긴 생명력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물론 '뚫리는 바위가 아플까, 뚫고 나오는 나무가 아플까'는 상념이다. 나무는 바위의 우산이 되고 그늘이 되고 하늘이 된다. 바위를 보기 위해 바위를 오르지만 바위에 오르고 나면 마음속에 있던 묵직한 바윗돌이 내려앉는 느낌이다. 바위는 무거워서 바위가 아니라 진중한 세월의 무게를 참고 있기에 바위임을 깨닫는다. 부동(不動)의 마음을 지닌 바위, 그 바위를 보노라면 인간의 심약함을 내려놓게 된다.

◆마천대와 구름다리

 대둔산의 정상인 마천대는 원효 대사가 '하늘과 맞닿은 곳'이라는 뜻으로 이름 지었다. 높이는 900m가 안 되지만 체감 높이는 하늘에 닿아 있다. 비로소 반대편을 비롯해 시원한 조망이 드러난다. 북쪽으로 계룡산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지고, 동쪽으로 서대산이 풍경의 중심을 잡아준다. 케이블카 도착지점에서 철계단을 오르면 대둔산의 명물인 구름다리가 보인다. 길이 50m, 높이 80m의 아찔한 다리다. 철제로 튼튼하게 만들어졌지만 발아래 깎아지른 듯한 협곡을 보고 나면 선뜻 건너기가 쉽지 않다. 영화 '비밀애'에서 배우 유지태와 윤진서는 이곳 금강 구름다리에서 치명적 사랑을 암시하는 키스를 한다. 분명 육허기는 아닐진대 ‘사랑의 고도계’가 의심스럽다.

 이밖에도 신라 고승 원효대사가 '절터가 정말 좋다'며 3일간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태고사가 있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공부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대둔산에는 태고사, 안심사, 신고운사 등 천년사찰이 있었으나 한국전쟁 와중에 소실된 바 있다. 태고사 뒤편에는 절묘하게 솟은 의상봉, 관음봉, 문수대, 낙조대가 있어 일출과 일몰을 즐기기에 좋다. 동학농민군과 빨치산의 흔적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데 대둔산 마루 삼선계단에 가기 직전 '대둔산 동학군 최후 항전지' 표지가 있다.

   
 
◆산행 길라잡이

 이번 산행팀이 간 코스는 용문골 매표소~신선암~칠성봉 전망대~칠성봉~마천대 정상~금강구름다리~장군봉~칠성봉~신선암~용문골이다. 대둔산에는 완주 방면에 3개, 논산 방면에 2개, 금산 방면에 1개의 등산로가 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어 시설지구~마천대~용문굴~케이블카~시설지구, 시설지구~마천대~낙조대~용문굴~케이블카~시설지구, 시설지구~마천대~옥계천, 시설지구~마천대~깔딱재~수락계곡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산자락 경관이 뛰어나고 접근도 편한 완주 방면의 산행코스가 인기가 높다. 대둔산은 산 중턱까지 케이블카가 놓여있는데 평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동절기 기준)까지 운행한다. 요금은 왕복 7000원, 올라가는 편도 4000원, 내려가는 편도 3000원이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정상까지 40분. 대둔산 도립공원 관리소(063)263~9949. 대둔산 케이블카(063)263~6621~3.

 

◆가는 길

 대중교통으로 대둔산에 간다면 금산이 기점이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금산행 버스가 1일 8회 운행하며 금산에서 대둔산행 버스로 갈아타면 30분 정도 걸린다. 대전과 금산에서도 버스가 다닌다. 대전 동부·서부터미널, 금산터미널, 대둔산 버스터미널(063~262~1260)을 이용한다.

나재필 기자 najepi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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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후보자 자질을 검증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최 후보자의 연임 여부를 놓고, 여야가 찬반으로 팽팽히 맞서면서 고성이 오가고 정회가 되는 등 파행이 거듭됐다.

최 후보자는 모두 발언과 답변을 통해 “‘기자도’(記者道)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 온 저에게 언론 탄압을 했다고 비난하는것은 참기 힘든 모욕과 다름없다”고 울먹이면서 “부동산 투기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은 “최 후보자가 20년 이상 실제 경작하지 않는 농지를 보유해 농지법을 위반하고 사실상 부동산 투기를 했다”면서 ‘자진사퇴 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최 후보자의 분당 소유 토지를 현지 답사한 결과를 제시하면서 “명백한 부동산 투기”라고 주장했다.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최 후보자의 도덕성과 정책방향 등에 대해 질의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 연임에 찬성하면서 주로 정책적 질문을 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부적격 판정을 내린 뒤 부동산 투기 의혹, 후보자 장남에 대한 불법 증여 문제 등 도덕적 검증에 집중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공동 질의 자료와 보도자료를 통해 최 후보자의 아산 부동산 문제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민주당은 최 후보자가 1991년 아산시 온천동 땅 321㎡을 매입했는데 이 토지는 93년도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투기지역으로 공표됐고, 이 땅의 현재 시세는 7억 원 안팎으로 매입 당시보다 5배 가량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방통위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만 의혹 해명자료를 사전 배포했다고 주장하며 자료 제출을 요구하던 중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과 민주당 최종원 의원 간 고성이 오가면서 정회가 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최 후보자는 답변에서 “투기를 했다면 사전 정보가 있다든지 전매를 해야 하는데, 20~30년 가까워도 (부동산을) 팔고 산 게 없다”면서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부당이득을 취할 처지도 아니었고 생각도 없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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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강진과 쓰나미로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긴급 구조대를 현지에 급파,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국 긴급구조대 역시 지난 15일부터 현지 구조작업에 본격 착수하고, 정부도 2차 파견 구조대까지 구성했지만 출국이 지연되면서 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일본 센다이시의 사상자가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1차 구조대에 이어 추가 구조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과 충남소방본부 10명을 포함해 각 시·도 소방본부에서 뽑은 100여 명으로 2차 구조대를 구성했다. 대원들은 개인장비를 비롯해 음향탐지장비, 매몰자 영상탐지기 등을 갖추고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추가 구조대 파견일정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대지진 이후 잇단 원전 폭발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추가 구조대 파견 일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누출 사태가 심각해지자 17일 캐나다 의료구호팀 7명이 현지 철수를 결정했다.

파견 구조대원들에게 방사능 방호복이나 탐지장비가 지급되더라도 방사능에 장기간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어 정부 역시 추가 파견에 적잖은 부담이 따를 수 있다.

또 한국 구조대 파견에 대해 일본 네티즌의 반대 여론이 확산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추측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 구조대 파견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포털사이트 등에는 “구제역 옮기니 오지말라”, “한국 도움은 필요없다”는 식의 비난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자 소방방재청도 최근 시·도 소방본부에 추가 구조대 파견 홍보를 자제해 달라는 식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1차 구조대 지원이후 추가로 파견될 구조대원 명단을 작성했지만 정확한 출국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추가 파견은 일본 측의 요청이 있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요청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사능 문제는 구조대 파견 결정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정부 역시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며 일본 네티즌의 반응은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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