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리그 초반 돌풍의 중심인 대전이 경남과 정면대결을 펼친다.
대전은 오는 20일 오후 3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을 상대로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3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앞서 대전은 시즌 초반 강팀들을 상대로 뜻밖의 승점을 챙기며, 수원에 이어 시즌 2위를 기록,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급 선수들의 개인기량보다 끈끈한 팀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대전은 모든 선수들이 투지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K리그 자주빛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전은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드시 승리해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대전돌풍을 이끄는 프리킥 마술사 박은호
대전의 중심에는 박은호가 있다. 울산과의 개막전부터 인상적인 프리킥 두방으로 이름을 알린 박은호는 서울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일약 스타로 급부상했다.
브라질 특유의 개인기술과 강한 킥력을 겸비한 박은호는 박성호와 함께 대전의 공격을 이끌며 상대팀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박은호의 프리킥 능력은 상대 수비수들을 겁에 질리게 할 정도다.
박은호의 존재로 인해 상대팀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강한 대인마크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에서 맞붙었던 서울 역시 직접슈팅이 가능한 위치에서 파울을 자제하는 등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쓰리백 대전, 안정적인 수비로 맞선다
대전은 경남전에서도 쓰리백을 가동, 안정적인 수비를 펼칠 계획이다. 대전 수비의 핵으로 성장한 박정혜가 이호, 황재훈과 함께 수비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와 황재훈은 경기경험이 적어 불안감이 있었지만, 지난 2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치며 제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시즌 철벽 수비를 통한 경기력 향상을 노리는 왕선재 감독의 전술에는 좌우 윙백 김한섭과 김창훈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발빠른 상대 윙포워드들의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 시 활발하게 오버래핑을 노리고 있는 것.
특히 파워탱크 김한섭은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강한 대인방어 능력으로, 상대팀 에이스들을 꽁꽁 묶고 있다.
◆상승세 경남, 수비 조직력이 불안요소
그러나 경남 역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는 없다.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미드필더들의 조직력이 눈에 띄며, 검증된 공격수 루시오 역시 건재한 모습이다.
또 최진한 감독이 서울에서 영입한 정다훤이 맹 활약을 펼치며, 수원으로 떠난 이용래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그러나 경남은 지난 시즌 4백의 구성원 중 3명이 새롭게 발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또 올시즌 이적한 중앙수비수 박재홍과 루크가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발빠른 대전 공격수들이 충분히 득점을 노릴만 하다.
경남은 개막 후 2경기에서 모두 1-0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위기 순간을 가까스로 넘기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김병지의 선방쇼에 의존했다.
왕선재 감독은 "경남은 매우 잘 짜여진 팀이고 선수들이 끈기가 있다. 경남에게는 지난 시즌 2번 모두 패하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경남의 경기들을 직접 보며 플레이 스타일을 집중 연구했다. 이번 홈경기는 꼭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