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로 임기 만료되는 충북체육회 후임 사무처장의 인선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가맹경기단체 회장단과 전무이사들이 지난 16일 “전문체육인 출신의 사무처장 임용이 아니면 사퇴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청주시내 모 처에서 각각 모임을 갖고 이 같이 결정했다. 체육회 원로들도 이들의 뜻에 동참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수의 가맹경기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유경철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의 유임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충북도청 고위공무원 내정설 등이 퍼지자 전문체육인 출신으로 사무처장을 임명해달라고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현재 2년으로 돼 있는 사무처장의 임기를 4년으로 늘려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전문체육인 출신 중 마땅한 인사가 없을 경우 유 처장을 유임해 달라는 것도 요구사항 중 하나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서를 작성하고 상당수 참석자들이 이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체육계의 움직임에 충북도는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직 이 지사가 유 처장의 유임 및 새 사무처장 임명에 관해 어떤 의지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체육계 인사들이 먼저 요구사항을 들고 나오는 것은 인사권 침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유 처장의 유임은 ‘사실상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유 처장이 충북체육회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공적과 체육인들의 신망을 고려해 이 지사는 유 처장의 임기 종료 후 체육회와 관련된 업무나 시설물센터장 등을 맡기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 체육회 한 인사는 “김웅기 전 처장 임명과 사무차장제를 신설 할 때 이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본인들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르고 당시 지사측근을 자처하는 일부 경기단체장과 사무처 직원들이 도가 시키는대로 한 것이 아니냐”며 “결국 자신들이 파놓은 구덩이로 들어가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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