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건설사는 LH 측에 입장 연기를 통보하며, 시간 벌기에 나서는 등 세종시 민간주택 사업추진이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0일 LH세종시건설사업단과 세종시 민간주택용지를 분양받은 10개 건설사에 따르면 지난 6일 LH 측의 연체료 탕감 등을 담은 협상제안에 이날 일부 건설사는 공동으로 LH 측에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양측 의견만 재확인했을 뿐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일부 건설사는 LH 측에 보낸 공동의견서를 통해 ‘연체료 탕감은 차치하고 땅값 인하 없이는 사업추진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건설은 입장을 유보하는 공문을 LH 측에 접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LH가 지난 6일 이들 10개 건설사에게 보낸 타협안에는 토지대금 연체료 50%를 탕감해주고, 잔금납부 기한도 10개월 연장해 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여전히 LH 측의 타협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종시 조성계획이 원안과 수정안을 오락가락하며 사업성을 잃게 된데 따른 보상이 분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건설사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LH 측에 보내는 의견서를 연기해 달라고 공문을 전달했지만 현재도 땅값 인하 요구는 불변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건설사들의 입장에 LH 측은 땅값 인하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임을 분명히 피력했다.
LH는 현재까지 상호 간에 문서가 오가며 의견조율을 통해 결정한 사항인 만큼 더 이상의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LH 관계자는 “LH가 건설사들에게 타협안을 보낸 지난 6일 이후 건설사 측 주장만 있을 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타협안 도출에 아쉬움이 크다”며 “일부 건설사의 의견이 전달된 만큼 내부적으로 검토를 거쳐 LH 측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