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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2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후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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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종시 건설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논란 등 충청권과 직결된 사안과 관련해 당 지도부 내에서 충청민심을 대변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선 여·야를 막론하고 충청권 내부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 전 시장도 이 같은 부분에 대해선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20일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충청 의견을 당 지도부에 가감 없이 전달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대전시장 당시 대덕특구에 유치할 수 있도록 중앙에 건의한 바 있다”라며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대덕특구와 세종시, 첨단의료복합단지(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위치한 충청권에 오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인 배경을 떠나 행정가 출신인 박 전 시장을 발탁한 것은 당 지도부가 충청도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박 전 시장이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충청권에 상당한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시장 개인 입장에선 최고위원 임명은 정치적으로 급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의 활동과 당 최고위원으로서의 위상은 크게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행정가 박성효’에서 ‘정치인 박성효’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을 맞게 된 것이다.
다만 박 전 시장은 최고위원 임기(2012년 7월)동안 ’행정가‘의 틀을 넘어, 정치 역량을 얼마나 키워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의 폭을 넓힐 것인가에 대해선 스스로 풀어야 할 숙제이다.
지역정가에선 벌써부터 박 전 시장의 최고위원 임명과 오는 2012년 총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분위기다.
또한 박 전 시장을 중심으로 한 대전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때 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는 ‘국회의원 후보자 등 당직 후보자의 의결’이라는 막강한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임기를 고려할 때 총선에서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 다, 본인이 출마를 원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박 전 시장은 그러나 총선 출마에 대해 “아직 그런 생각(출마)이나 표현을 한 바도 없다”며 “지금은 최고위원회에서 성실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때”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최고위원으로 4~5번 이름이 거론되는 동안 (나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앞서 나가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지역 주민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며 전체적인 내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또 현재 공석인 대전 대덕구 당협위원장 자리에 대해선 “중앙당에서 적절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