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대전시내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99원을 나타내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대전·충남지역 휘발유 가격이 1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연말 유가 상승 기류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휘발유와 함께 차량용 경유와 난반용 등유 가격도 올라 가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고 유류 소비가 많은 지역 산업체들에게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기준 대전지역 휘발유(보통) 가격은 리터당 1779.27원으로 전주 1762.85원보다 16.42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충남 역시 전주 1760.68원에서 1774.28원으로 13.6원 올랐다.

국내 유가가 오름세로 반전한 지난 10월 둘째주(대전 1702.12월, 충남 1695.46원)와 비교하면 각각 70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이는 전국 평균 1783.25원과 서울 1856.40원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주유소에 따라 평균을 웃도는 곳도 심심찮은 상황이다.

특히 10월과 11월 주당 5원 가량 상승하던 휘발유 가격은 12월들어 10~20원씩 상승폭이 커지고 있고, 1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차량용 경유 역시 대전은 1575.50원, 충남은 1571.47원을 기록하며 160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고, 난방용 실내등유도 대전(1161.42원)과 충남(1126.52원) 모두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처럼 휘발유를 비롯한 유가가 유종에 상관없이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 모(43·대전 동구) 씨 “기름값이 조금씩 오르다 보니 별 신경을 안썼는데 어느새 1800원이 넘는 주유소들이 많이 눈에 띈다”며 “이러다가 외환위기 당시 기름값이 2000원까지 올랐던 유가 파동이 다시 재현되는 건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휘발유, 경유 등과 함께 난방용 실내등유와 보일러 등유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지역 중소산업체들의 비용부담도 커지고 있다.

내년에는 지속된 경기침체를 벗어나 업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던 중소산업체들은 유가 상승이 경영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충남의 한 농공단지에 입주해있는 A업체 대표는 “등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생산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경유값 상승 역시 제품 출하 등 운송비를 상승시켜 많게는 비용이 더들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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