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웰빙'이라는 사회적인 트렌드가 접목되면서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새로운 관광문화가 생겨나 관심을 끌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진행하는 '비단물결 금강 천리(千里) 트레킹'(이하 트레킹)이 바로 그 것이다.
트레킹은 금강환경청이 지역주민, 민간단체 등과 함께 금강을 체험함으로써 금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수질 보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것.
트레킹은 금강 발원지 뜬봉샘에서 출발해 금강하류인 하굿둑에 이르기까지 400여㎞ 구간을 돌아보는 코스다.
올해 3월 처음 시작한 트레킹은 지난 10월까지 모두 8번이 운영돼 334명이 빼어난 금강의 비경을 몸소 체험했다.
트레킹 최초 출발지인 뜬봉샘은 금강 발원지로 태조 이성계의 꿈에 봉황새가 탄 무재기가 떠 찾아갔다는 곳이다. 여느 강의 발원지와 달리 소박하고 단아한 모습의 뜬봉샘은 1급수 지표종인 엽새우와 도룡뇽, 가재 등이 서식하고 있다.
뜬봉샘을 따라 이어지는 무주 잠두마을길은 벚꽃이 피는 4월이면 금강 최고의 꽃물이 흐르는 백미를 보여준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금강 상류 3곳의 섬이 있는데 진안의 죽도와 무주의 전도, 후도가 바로 그 곳이다. 여기에 금산이 무주와 맞닿는 곳에 달랑하게 붙어서 얻은 방우리 역시 험준한 자연지형 덕에 원시와 신비가 공존하는 금강 속 신비로운 경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뒤이어 만날 수 있는 영동 송호리. 이곳은 하늘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강선대와 용이 선녀가 목욕하는 모습에 반해 승천하지 못해 떨어졌다는 용바위가 있는 곳이다.
마을을 지나 부여 8경 중 하나인 수북정에 오르면 백마강과 규암나루터, 백제대교가 한눈에 보인다.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천리 강이 보이는 곳에서, 자연과 하늘과 백성을 섬겼던 백제의 신성한 곳 천정대가 자리하고, 유유히 흐르는 강 건너엔 낙화암과 고란사가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마지막 도착지인 금강 하구에 도착하면 낭만 넘치는 갈대밭이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이전에는 단순히 무성한 갈대숲이었으나 자연훼손을 막기 위해 전체 갈대밭 면적의 3% 정도만 '갈대공원'으로 조성해 개방하고 나머지는 보존돼 있다.
내년 역시 모두 10회의 트레킹이 예정돼 있으며 금강수계 내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매회 7시간에 걸쳐 도보만으로 진행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