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201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을 앞두고 대전·충남지역 대학들이 학과와 학부를 새롭게 선을 보여 신입생 모집 경쟁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디어법 개정과 종합편성채널 선정 등 최근 사회적 경향에 발맞춰 신설되거나 통합된 학과가 많고 취업률이 높은 보건의료계열까지 가세해 수험생들에게는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충남대는 이번 입시에서 경영학과와 회계학과, 국제경영학과를 경영학부로 통합해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글로벌 시대에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을 양성하자는 취지다.
대전대는 컴퓨터 해킹 분야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져 기존 전산정보보호학과를 해킹보안학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갖춰 신입생 선발에 나선다.
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를 디자인·애니메이션학부(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영상애니메이션 전공)로 학과별 모집에서 학부제 전공별 모집으로 변경했다.
지반설계정보공학과와 소방방재학과를 방재학부로 통합해 전문성을 높여 취업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배재대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간호학과 신설을 인가받아 이번 입시부터 2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우송대는 오는 2012년 디지털TV 방송 전면 실시를 앞두고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기존 방송통신시스템학과를 방송시스템학부로 통합했다.
또 미디어법 개정으로 방송콘텐츠와 영상제작 분야로 진출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컴퓨터디자인학과를 미디어디자인학부로 변경했다.
또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인기와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식품영양학과와 식품생물학과를 외식조리영양학부로 통합해 요리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을 모집한다.
건양대는 올해 신설된 정원 40명 정원의 군사학과가 지난 수시모집(13명 모집)에서 경쟁률이 18.9대 1을 기록하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양대는 군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증가세를 보여 27명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도 많은 수험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 모집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학들이 시대적 조류와 사회적인 변화상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취업에 유리한 유망학과 위주로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