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방세수 확충 및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한 정책연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세연구원'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 공공산하연구기관으로 '지방세연구원'을 세우기로 하고, 현재 연구원 직제 및 예산, 정관 등 제규정 사전 검토를 위한 설립준비기획단을 구성, 운영 중이라고 2일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 2007년 12월 지방세법상 지방세연구원의 설립 근거를 마련했으며, 올해 열린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및 시군구청장협의회에서도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세연구원은 전국 16개 시·도 공동산하연구기관으로 설립되며, 재원은 지방세발전기금을 통해 자치단체가 직접 출연, 운영된다.

행안부는 연구기능 강화를 통해 전문성을 제고, 지방세연구원을 조세전문 연구기관으로 특화·육성한다는 방침아래 내년 2월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3월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조직은 정책세제와 재산세제, 조사분석 등 3개 본부 체제하에 박사급 17명, 석사급 7명 등 모두 24명의 연구 인력으로 운영되며, KDI 및 조세연구원 박사급 수준(8000여만 원)으로 평균 연봉을 책정, 우수인력을 유치키로 했다.

지방세연구원은 향후 △국세의 세원이양 최초 사례인 지방소비세의 확대 및 지방소득세의 독립세 전환 △비과세·감면의 정비체계 구축 △신세원발굴 등 지방세수 확충 △저출산·고령화 대비 등의 미래 정책과제를 집중 연구하게 된다.

또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질 이사회는 이사장과 원장을 포함, 모두 12명 이내로 구성되며, 이사는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이 협의해 동수로 추천하며, 이사장은 시·도지사 추천과 이사회 의결로 선출된다.

전국 16개 시·도는 지방세수의 0.01%를 지방세발전기금에 적립, 모두 40여억 원을 출연키로 했으며, 오는 2012년부터는 자치단체 기금출연액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지방세연구원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 자치단체와 협의 중에 있다"며 "연구 인력 및 예산확보 등 지방세연구원에 대한 기본로드맵은 세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세연구원이 설립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제관련 전문가들은 "조세연구원이 중앙의 논리를 대변했다면 이번 지방세연구원을 통해 지방재정의 구조적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할 정책연구기관이 생긴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전제한 뒤 "다만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이 기관을 설립, 지방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지방 설립에 대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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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대물' 장영남·'자이언트' 윤용현·'시크릿가든' 김성오.SBS 제공

“잘 나가는 드라마에는 비서가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마다 존재감을 과시하는 비서들의 연기가 눈에 띄어 화제다.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의 윤용현, 수목드라마 ‘대물’의 장영남,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김성오는 모두 극중 비서를 연기하며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재춘’역을 맡고 있는 윤용현은 조필연(정보석 분)의 오른팔이자 충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조필연의 군인 시절 부하로 시작된 인연은 안기부까지 이어졌고, 현재 국회의원인 그의 비서가 되어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있다.

수목드라마 ‘대물’의 ‘왕중기’역을 맡고 있는 장영남은 서혜림(고현정 분)의 정책 보좌관으로 종횡무진이다.

얼마 전 종영된 월화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에서 냉철한 변호사 오승혜를 연기했던 그녀는 이번엔 서혜림의 국회의원 후보자시절부터 국회의원, 그리고 남해도지사를 거쳐 향후 전개될 대권후보가 될 때까지 비서 겸 보좌관으로 함께한다.

처음에 그녀는 강태산(차인표 분)의 추천으로 서혜림과 함께 했지만, 지금은 서혜림의 정책을 잡아주고 대변인 역할을 할 정도로 신임이 아주 두터워졌다.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김 비서 역을 맡고 있는 김성오는 코믹 감초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극중 김주원(현빈 분)의 좌충우돌 비서로 출연 중인 그는 영화 ‘아저씨’에서는 마약밀매상으로 잔혹한 역할로 얼굴을 알린 뒤 이번 드라마에서는 이미지를 180도 바꿔 백화점 CEO인 주원에게 매번 핀잔을 듣는 푼수 비서를 연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호박꽃 순정’에서는 준선(배종옥 분)의 개인비서로 진예솔이, ‘자이언트’에서는 이강모(이범수 분)의 친구 겸 비서 염시덕(신승환 분)과 조민우(주상욱 분)의 비서 겸 이사 문성중(이승형 분), 최근 조필연의 음모로 극중 죽음을 맞은 성모(박상민 분) 의 후배 찬성(황택하 분) 까지 모두 자신의 윗사람을 모시는 연기로 극중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BS드라마센터 관계자는 “예전의 드라마 속 비서들은 극중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주인공과 함께 소통하며 극을 이끌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졌다”며 “이는 시대를 반영하기도 하고 더불어 드라마 상 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려내기 위한 코드”라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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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에 대전·충남지역 국립대 3곳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융·복합 캠퍼스 신설이 추진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세종특별시설치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해 오는 2012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입주가 확정된 고려대와 KAIST 외에 지역 국립대들이 세종시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공주교대·공주대·충남대는 세종시에 융·복합 캠퍼스 신설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대학은 이날 교직원에게 보내는 총장 명의의 서한문을 통해 세종시에 융·복합 캠퍼스를 신설해 글로벌 교육과 디지털 연구 분야를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이들 대학은 융·복합 캠퍼스 신설을 위해 지난 달 1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세종시 융·복합 캠퍼스 입지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들 대학은 융·복합 캠퍼스가 세종시에 입주하게 되면 3개 대학 모두에게 영역확대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입주가 성사될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대학이 세종시 융·복합 캠퍼스 신설을 위해 공동 움직임에 나서게 된 배경은 당초 세종시 입주를 계획했던 기업과 일부 대학이 최근 공식, 비공식적으로 철회 의사를 밝히는 등 입지여건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최근 중앙행정기관 및 유관기관을 상대로 세종시 이전 수요조사를 통해 입주 여부를 타진하는 등 부지 확보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인 대학발전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국립대들의 세종시 참여는 지난 1월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공주교대·충남대·한밭대 등 3개 대학이 세종시에 복합캠퍼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국립대 한 관계자는 "3개 대학 집행부는 향후 내부 구성원들의 협조와 도움이 절실한 만큼 추진과정을 공개하고 설명회와 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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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일자로 대전지방경찰청장에 김학배 경찰청 보안국장을 내정하는 등 치안감 19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김학배 신임 대전청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법정대학을 졸업하고, 제26회 사법고시를 통해 경찰에 입문해 경북 칠곡경찰서장, 경찰청 법무담당관, 서울청 보안부장을 거쳐 지난 1월부터 경찰청 보안국을 맡아 왔다.

김 신임 대전청장은 지방과 서울경찰을 두루 거치고 특히 본청 법무담당관 및 보안국장을 역임, 치안현장과 이론에 강하며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빠른 행정력을 구사한다는 평이다.

한편 강찬조 대전청장은 경기청 제1차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기용 충남청장은 유임됐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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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식품 제조업체인 대상 청정원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회수조치가 내려졌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대상㈜ 천안공장이 제조·판매하는 멸치액젓인 '청정원 멸치골드액젓'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돼 유통·판매 금지 및 회수조치 했다.

이같은 회수조치는 김장철 유통식품 안전관리 수거·검사 계획(대전시 서구청)에 따라 검사한 결과로 대장균군(기준:음성)이 양성으로 검출된데 따른 것이다.

대장균군(Coliform bacteria)은 사람과 동물의 장내에 존재하는 세균 군으로 제조과정의 위생 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생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청정원 멸치골드액젓은 대상 천안공장에서 제조된 제품(유통기한 2012년 5월 12까지) 3000kg(750g×4000개)이다. 현재 대상 천안공장은 동일제품의 출고를 중지하고, 대장균군이 검출된 당해 제품 전량에 대해 회수 조치중이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또는 취급·판매점은 섭취 및 유통·판매를 중단하고 즉시 구입처나 제조원인 대상 천안공장으로 반품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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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벨트 조여라

2010. 12. 2. 23:59 from 알짜뉴스
    

충북 청원군 부용면의 세종시 편입에 따른 실익 논란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에 충북이 들러리가 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청권 3개 지자체는 국회에 계류 중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원특별법에 충청권 입지를 명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는 당초 세종시 수정안에 따라 거점지구를 세종시로 하고 기능지구인 오송·오창, 대덕을 벨트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종시 원안 추진에 따라 수정안이 폐기되면서 입지 재선정 논란이 일었고, 충청권 지자체는 충청지역 입지를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 공조에도 불구 천안 등 일부 지역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최적지임을 내세워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충북은 이명박 대통령 공약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오송·오창 유치에 나서왔으나 세종시 수정안으로 유치 동력을 상실했었다.

당초 충북도는 오송·오창의 국토 중심의 우수한 교통입지, 안정적인 지반 등을 내세우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유치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한 정부 구상이 원점에서 재검토되자 전국의 지자체들이 재입지에 대한 기대감에 유치 움직임을 보이면서 충청권 지자체와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

충청권 지자체들이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속에 자기 지역 유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충북이 자칫 다른 지역의 과학벨트 유치에 들러리를 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지역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원안 추진이라는 명분 때문에 충북은 실익 없이 땅만 내주는 결과를 가져온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일고 있다”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경우 충청권 입지 공조체제를 유지하더라도 실리를 찾아야 하는 부분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들러리를 서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며 충청권 입지 공조체제 속에서도 상황 변화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원특별법의 충청권 입지 명기 후 통과에 대한 공조체제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오송·오창 거점지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관련법의 충청권 입지 명기를 위해 대전 충남과 공조하고 있다”며 “충청권 입지 명기가 안될 경우에 대한 대책 등 다각적인 방안도 강구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단에서 입지 등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에 있고 우리는 이러한 여러 상황에 맞춰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충청권 입지가 결정된 이후 논의될 새로운 입지에 있어 오송·오창지역 유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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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4년 일제가 전북 군산을 식량수탈기지로 삼기 위해 불합리하게 설정한 해상경계로 인해 서천 어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장항항 인근에 만선의 꿈을 접은 소형어선들이 출어를 포기한 채 정박해 있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의 불합리한 해상경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자치단체 및 일부 언론 등이 이를 ‘충청도민의 이기주의’라고 폄훼하고 있어 서천 어민들의 분노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일본인에 의해 잘못 설정된 해상경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전북 측에선 ‘충남도와 서천군이 해상경계를 둘러싼 영토확장 분쟁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더이상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이들은 또 전북에 소속된 연도, 개야도 등 옛 충남 도서(島嶼)를 반환 받으려면 충남으로 편입된 옛 금산 땅을 내놓으라는 터무니 없는 요구까지 내놓고 있어 해상경계 조정을 지역감정으로까지 비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서천과 군산의 불합리한 해상경계는 일제강점기인 1914년 일제가 군산을 식량수탈기지로 삼기 위해 조선총독부령에 의해 부당하게 설정한 만큼, 이들의 주장이야말로 외려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금산군은 일제가 도계를 설정한 후 반세기가 지난 1963년 1월 1일 ‘서울특별시, 도, 군, 구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 제1172호에 의한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전북도에서 충남도로 편입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앞서, 1896년 8월 4일 칙령 제36호에 따라 충남도 공주부(公州府)의 금산군과 진산군을 전북도로 편입했다가 1914년 3월 1일 부(府)의 폐합으로 진산군을 병합해 현재의 금산군으로 칭하고 있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금산은 충남 관할이다.

개야도 동고록, 조선왕조실록,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호서읍지 등에 따르면 일제가 해상경계를 획정하기 이전에 이미 개야도, 연도, 12동파도가 모두 서천군 비인현에 속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것도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때문에 서천 앞바다를 받는 대신 금산을 충남에 줬다는 전북 측의 교환설은 설득력이 없으며, 전북 측이 도리어 영토 분쟁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고시한 새만금 일부 지역의 군산시 관할 결정에 반발해 전북 김제시와 부안군이 결정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등 해상경계를 둘러싼 논쟁은 전북 도내에서조차 법정 다툼으로 비화된 상태다.

김제시와 부안군은 일제 강점기에 그어진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새로 조성된 새만금 구역을 군산시가 맡도록 한 결정은 부당하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김제시와 부안군은 앞으로 소송과 제반사항에 대해 공조하는 한편, 결정 취소를 위한 시민운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어서 해상경계를 둘러싼 분쟁은 갈수록 더욱 첨예해 질 전망이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이와 관련 “잘못된 해상경계로 인해 지난 한세기 동안 서천군민이 겪어온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불합리한 도계를 바로잡는 것은 비단 서천군 만의 일이 아니라 국가적 현안이 됐다”고 강조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서천=노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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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사행성게임장 업주와의 연루의혹을 받아왔던 홍동표(58) 전 청주흥덕경찰서장이 4600여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본보 11월 23일자 3면 보도>청주지검은 2일 사행성 게임장 업주에게 단속정보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홍 전 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 전 서장은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청주흥덕서장으로 재직하면서 고향 선배인 김모(70) 씨에게 관할지역 내 게임장 단속정보를 제공한 뒤 4600여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홍 전 서장은 검찰 조사에서 "김 씨로부터 단속정보제공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다가 김 씨와의 대질심문이 이뤄지자 "대가성 없이 회식비 명목으로 100만 원씩 몇 차례 받은 적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김 씨로부터 "홍 전 서장에게 4000여만 원의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 홍 전 서장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홍 전 서장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는 3일 오후 청주지법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앞서 김 씨는 홍 전 서장과의 친분을 과시한 뒤 "뒤를 봐주겠다"며 사행성 게임장 업주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

또 단속정보를 주겠다며 사행성 게임장 업주 엄모 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750만 원을 받은 김 씨의 동생과 이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어내려 한 엄 씨도 구속기소돼 지난 10월 징역 6월에 추징금 1750만 원, 징역 10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 청주흥덕서 소속 B 경사는 구속된 오락실 업주에게 수개월간 단속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8월 파면조치됐다. 하성진·고형석 기자 seongjin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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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거침없이 교외를 덮쳤다. 차창 밖 풍경은 부여에 가까워질수록 갈필(渴筆)로 그려진 수묵화를 닮아갔다. 도심의 잠열 앞에서 머뭇거렸던 겨울은 외곽도로를 따라 교외로 몰려들어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 마른 잎을 떨군 빈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소리가 스산했다. 바람은 북에서 남으로 하루살이처럼 떨어지는 낙엽을 쓸어갔다. 바야흐로 소멸의 계절이다.

무량사(無量寺)는 충남 부여군 외산면과 보령시 미산면 사이에 솟은 만수산(萬壽山) 남쪽 기슭의 고찰이다. 신라 문무왕대 범일(梵日)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나 문무왕은 7세기의 왕이고 범일은 9세기의 승려다. 혹자는 창건시기를 9세기 문성왕대로 잡으나 차령산맥 끝자락에서 유장한 세월로 다듬어진 늙은 산 만수산과 천년고찰 무량사 앞에서 세월의 오차는 부질없어 보였다. 그러한 부질없음을 오래 전부터 짐작했던 옛사람들은 만수산과 무량사를 따로 보지 않고 만수무량(萬壽無量)이라 불렀다.

후세사람들 또한 옛사람들의 예를 따라 그리 부르고 있으나 그 뜻까지 따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후 고려 고종 때 중창된 무량사는 대웅전, 극락전, 천불전, 응진전, 명부전 등 불전과 더불어 30여동의 요사와 12개의 암자를 거느리며 그 위세를 자랑했으나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 없어졌다. 현재의 무량사는 조선 인조 때 진묵선사에 의해 중수된 흔적이다.

매표소에서 벗어나면 일주문(一柱門)이다. 가지를 친 자리와 옹이를 다듬은 흔적이 없는 투박한 두 기둥위로 거대한 지붕이 걸터앉아 있다. 만수산무량사(萬壽山無量寺)라고 새겨진 편액의 글씨는 차우(此愚) 김찬균(1910~?)이 썼다. 속초 신흥사 사천왕문, 통영 미륵산 관음암 보광루, 여주 봉미산 신륵사 심검당 등 전국 각지의 사찰 편액에 글씨를 남긴 그는 주자서체(朱子書體)와 일체유심조(一切維心造)를 새긴 조그만 한반도 지형의 두인(頭印)으로 명성을 얻었다. 무량사 일주문 편액 우측 상단에도 그만의 독특한 두인이 남아있다. 전국 사찰을 돌며 많은 흔적을 남겼건만 그의 마지막 생은 물같이 바람같이 홀연해 알 길이 없다. 서예가보다는 거사(居士)가 어울렸던 인물인 듯 싶다.

 

   
▲ 겨울은 가장 먼저 산을 찾는다. 산기슭에 깃든 가람은 초겨울부터 선명한 겨울의 냄새를 풍긴다. 경내로 들어서면 가람을 휘감아 돌던 소슬바람이 사천왕문으로 들어서는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맨살을 스치는 찬바람은 죽비처럼 방문객들의 어깨를 스치며 정신을 깨운다.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것들

경내로 들기 전 사천왕문 우측으로 당간지주(幢竿支柱)가 눈에 든다. 무량사 당간지주는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돼 있다. 별다른 꾸밈없이 소박해 무심코 지나쳐 사천왕문 안으로 들기 쉽다.

당간지주는 다른 불교 수용 국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양식으로 삼한(三韓) 시대 소도(蘇塗) 신앙이 불교의 토착화 과정 중 수용된 것으로 보인다. 당(幢)은 폭이 좁고 길이가 긴 사찰의 깃발을, 당간(幢竿)은 당을 매단 기둥을 가리킨다. 당간지주는 두 돌기둥으로 당을 매단 당간을 지탱했다.

한때 당연한 사찰의 격식이었던 당간은 고려 말 이후 점차 사라져갔다. 선종의 발현과 더불어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의 등쌀에 못이긴 수많은 사찰들이 평지에서 산기슭으로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평지에서 사찰의 랜드 마크 역할을 해왔던 당간은 산비탈 위에서 그 시각적 효용성을 잃었다. 자연스러운 도태였다. 그렇게 당과 당간은 사라지고 당간지주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러나 이 도태된 양식은 아이러니하게도 옛 가람보다도 오래남아 사지(寺址)를 증거하고 있다. 당간지주는 평지 가람에서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가람 주축선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두 돌기둥의 방향은 가람 주축선과 평행하다. 산지 가람에서는 가람 주축선과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두 돌기둥의 방향도 가람 주축선과 직각을 이룬다.

구릉지 가람에서는 평지 가람와 산지 가람의 특징들이 반반씩 나타난다. 이러한 당간지주의 공간적 특성은 폐사지 발굴 작업에 있어 가람 주축선의 위치와 방향을 유추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제 더 이상 높은 바람에 펄럭이는 당은 없지만 후인들은 폐사지의 흔적을 폐사지보다 앞서 사라진 것들로 더듬는다. 그렇게 오래전 제 기능을 잃은 당간지주는 이끼와 더불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관통하며 아득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무량사

사천왕문을 넘어서자 비에 젖은 가람이 그윽하다. 고즈넉한 가람을 휘감던 바람이 죽비처럼 어깨로 치달아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일렬로 늘어선 석등, 석탑, 극락전의 가람배치가 점층적인 위엄으로 발걸음에 스며든 미열을 가라앉힌다. 이 단순한 가람배치 앞에서 사람들은 사천왕문을 넘던 거침없는 발걸음을 주저했다. 고찰은 고찰이다. 눈에 띄는 모든 게 문화재다. 가람을 형성하는 석등, 석탑, 극락전 또한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다. 석등은 상대석과 하대석에 적당히 부푼 연꽃 위로 팔각 화사석(火舍石)을 갖춘 전형적인 고려 초기의 양식으로 보물 제233호다.

석등 뒤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닮은 석탑 역시 고려 초기의 것으로 백제계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보물 제185호다. 1971년 해체 수리 당시, 1층 몸돌에서 금동제 아미타여래 좌상 등 삼존상이, 3층 몸돌에서 금동보살상이, 5층 몸돌에서 사리구가 수습됐다. 이들은 모두 충남도 유형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됐다. 무량사 극락전(보물 제356호)은 법주사 대웅보전, 화엄사 각황전과 더불어 국내에 몇 안 되는 복층 불전이다. 조선 중기의 건물로 2층 구조를 가진 불전(佛殿)인데 내부는 상하층 구분 없는 통층 구조다. 세월에 빛바랜 단청은 빛바램으로써 위엄을 드러낸다. 김시습이 편액의 글씨를 썼다고 전해지나 근거는 없다. 그러나 김시습의 후광 없어도 편액에 새겨진 강건한 필치는 극락전과 더불어 충분히 조화롭다.
 

   
 

극락전 내부에는 거대한 아미타삼존불(阿彌陀三尊佛) 좌상이 안치돼있다. 주존불 아미타불(5.4m)을 중심으로 양쪽에 관세음보살(4.8m), 대세지보살(4.8m)이 자리 잡고 있다. 소조불로서는 동양 최대 규모다. 불상의 복장에서 나온 발원문은 조각한 이의 법명(현진·玄眞)과 조성연대(1633년)를 밝히고 있어 조선 후기 조각사 연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삼존불을 감싸는 극락전 또한 같은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량사 아미타삼존불은 지난 2008년 보물 1565호로 지정됐다. 미래불인 미륵불(彌勒佛)도 괘불(掛佛·법회나 의식을 치를 때 법당 앞뜰에 거는 대형 탱화)로 남아 극락전 안에서 아미타불과 공존하고 있다. 인조 5년(1627년)에 완성된 이 괘불은 세로 12m, 가로 6.9m의 너른 모시천 위에 미륵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 여덟 구의 화불(化佛)을 모시고 있으며 보물 제1265호다.

극락전 우측에 자리 잡은 명부전(冥府殿)은 산 자와 죽은 자의 눈길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중앙 불단 위 지장보살(地藏菩薩) 양 옆으로 이제 과거가 돼버린 사람들이 물끄러미 영정 속에서 명부전 밖 사바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49재의 흔적이다. 영정 속 주름진 표정들은 하나같이 어색해 오래 마주보기 민구스럽다. 도망치듯 시선을 거두자 명부전 옆으로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우뚝하다. 잎을 모조리 털어낸 나무는 굵은 가지마다 살아서 강인한 굴곡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나지막한 담장 너머로 사바세계가 환하다. 문득 살아있다는 사실이 감사해진다.

글=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사진=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부여=양근용 기자 yong2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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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의회가 2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 견제·감시역할은 잊은 채 정파싸움에만 몰두하는 등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도의원들이 여야로 나뉘어 공격성 발언과 함께 '자당 감싸기'를 서슴치 않았고, 정작 중재역할을 해야 할 상임위원장까지 가세해 되레 정쟁을 부추기면서 빈축을 샀다.

이날 설전은 한나라당 김양희 의원이 지난 10월 오송메디컬시티 사업과 관련한 도의회의 성명이 조작됐다며 사무처를 강하게 질타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은 "지난 10월 의회사무처 직원에게 성명서 제출을 요청해 받았는데 확인결과 일부 내용이 변경됐다"며 "이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 특정정당의 눈치를 보며 의도적으로 조작·위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무처가 공식성명서를 위조·조작해 의원에게 제출한 것은 도의회 입장에선 상상할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도의회가 소수당 의견은 배려하지 않고 편파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사무처가 정당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인 사무처장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성명서는 비공식적 자료인데다 담당직원이 내용의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해서 제출한 것으로, 의도적인 조작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둘 사이 고성과 함께 설전이 오가자, 사실확인을 위해 정회를 하자는 의원들의 요구가 잇따르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김 의원의 지적에 동감을 하지만 사무처가 의도를 갖고 내용수정을 한 것은 아닌데도 김 의원이 정치적으로 몰고 가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자유선진당 김재종(옥천1) 의원은 "김양희 의원의 지적에 동감한다. 성명내용이 수정돼 제출된 것은 잘못됐다. 그렇다고 조작이라고 비방하는 것은 안된다. 직원의 잘못도 관리자의 책임이니 사무처장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의회 안팎에선 의원들의 정쟁에 대한 비판과 함께 박문희(민주당·청원1) 운영위원장의 매끄럽지 못한 의사진행에 대해 질타를 가했다.

박 의원이 이날 딱딱해진 분위기를 전환하고 사실확인을 위해 정회를 하자는 의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감정에 치우쳐 의원과 설전을 벌이면서 되레 정쟁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A 의원은 "소속 당을 떠나 위원장으로서 중립적 태도로 감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면서 "정쟁을 불식시킨 게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싸움을 부추긴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 공무원은 "의원간 감정대립이 심해지면 정회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는 매끄러운 의사진행이 필요했다"며 "초등학교 대의원 회의에서도 볼 수 없는, 유치하고 한심한 행정사무감사였다"고 꼬집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