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대전·충남지역 국립대 3곳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융·복합 캠퍼스 신설이 추진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세종특별시설치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해 오는 2012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입주가 확정된 고려대와 KAIST 외에 지역 국립대들이 세종시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공주교대·공주대·충남대는 세종시에 융·복합 캠퍼스 신설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대학은 이날 교직원에게 보내는 총장 명의의 서한문을 통해 세종시에 융·복합 캠퍼스를 신설해 글로벌 교육과 디지털 연구 분야를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이들 대학은 융·복합 캠퍼스 신설을 위해 지난 달 1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세종시 융·복합 캠퍼스 입지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들 대학은 융·복합 캠퍼스가 세종시에 입주하게 되면 3개 대학 모두에게 영역확대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입주가 성사될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대학이 세종시 융·복합 캠퍼스 신설을 위해 공동 움직임에 나서게 된 배경은 당초 세종시 입주를 계획했던 기업과 일부 대학이 최근 공식, 비공식적으로 철회 의사를 밝히는 등 입지여건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최근 중앙행정기관 및 유관기관을 상대로 세종시 이전 수요조사를 통해 입주 여부를 타진하는 등 부지 확보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인 대학발전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국립대들의 세종시 참여는 지난 1월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공주교대·충남대·한밭대 등 3개 대학이 세종시에 복합캠퍼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국립대 한 관계자는 "3개 대학 집행부는 향후 내부 구성원들의 협조와 도움이 절실한 만큼 추진과정을 공개하고 설명회와 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