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곤파스'가 물러간 뒤 늦여름 더위를 보인 지난 주말 대전·충남지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몰린 벌초와 성묘객들로 주요 도로 곳곳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또 전국이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백화점과 마트, 극장가 등은 연일 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대전 서구 괴곡동에 위치한 공설봉안당과 묘지에는 벌초와 성묘를 하려는 가족들이 몰리면서 주말 내내 만원을 이뤘다.

이 곳에는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넘는 가족단위 벌초·성묘객이 찾아 추석날을 방불케 할 정도였고, 인근 도로 역시 하루종일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유명 유원지에도 관람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충남의 대표 명산인 계룡산 국립공원에는 1만여 명의 등산객들이 찾아 산행을 즐겼고, 장태산 휴양림에는 산림욕을 즐기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성묘객과 나들이 인파가 몰리면서 교통사고를 비롯해 유원지 익사사고 등도 잇따랐다.

5일 오전 10시38분경 충남 보령시 남포면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 189㎞ 지점에서 스타렉스 승합차가 갓길에 세워진 1ton 화물차를 들이 받아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A(26·여) 씨 등 3명이 숨지고, 화물차 운전자 B(42) 등 8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승합차가 타이어 펑크로 중심을 잃고 갓길에 정차된 화물차를 들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2시 24분경 충남 금산군 복수면 지량리 구만리유원지에서 물놀이하던 C(43) 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은 최근 내린 많은 비로 유원지 물의 수심이 깊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 대전·충남지역을 지나는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 오전부터 곳곳에서 정체를 빚기 시작해 오후 들어 귀경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요 구간은 늦은 시간까지 정체가 이어졌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지난 3일 민생점검을 위해 충북을 찾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충북의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맹 장관은 이날 오전 충북도청에서 열린 도정설명회에서 최근 재개된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추진과 관련해 "국회에 계류 중인 지방행정체제 개편 특별법안에 통합 지역 지원에 대한 특례규정이 있다. 법이 통과되면 그에 따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행안부 등 9개 부처 장관들이 발표한 청주·청원통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담화문의 효력에 대해선 "정부의 약속이 가볍지 않을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당시 담화문은 통합에 따라 10년간 추가로 지원되는 지방교부세 2523억 원 및 통합으로 절감되는 예산 1957억 원을 청원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4개의 행정구청을 청원지역에 설치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맹 장관은 다만 상당수 주민들이 주민투표 시행을 요구하며 반대하는 청원군 일부 지역의 세종시 행정구역 편입에 대해서는 "국회에 특별법이 계류 중인데 처리되면 그에 따를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도내 4대강 사업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미호천 작천보를 방문 개량 건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맹 장관은 환경단체들이 작천보 개량 공사를 반대하는 것에 대한 견해를 묻자 "오래된 고정보를 가동보로 만드는 것인데 보 높이를 올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리면 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면 된다"고 대답했다.

맹 장관은 공무원 정원을 49명 줄인 도청의 조직개편을 언급, "보통 용기와 신념 없이는 어려운데 이 지사께서 선도적으로 잘하신 것"이라며 평가했고, 세종시 건설 방향의 경우 "(부처 이전은) 2014년까지 분명히 추진할 것이며 공공디자인 등을 통해 명품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맹 장관은 오후에 충북지방경찰청을 방문한 데 이어 미호천 작천보를 둘러보는 것으로 충북 탐방 일정을 마쳤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의 출현에 직지를 지역의 상징으로 삼고 있는 청주시가 연일 뒤숭숭하다.

가칭 '증도가자'(證道歌子)로 불리는 이 금속활자에 대해 시는 진품으로 최종 확인된다 하더라도 직지의 위상하락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직지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여론은 그동안 시가 고집해온 일명 '직지 우상화 정책'의 맹목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직지정책의 재정립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직지' 위상 어떻게 될 것인가

이번에 공개된 '증도가자'는 직지를 인쇄한 활자 '흥덕사자' 보다 138년 앞서 새겨진 금속활자라는게 경북대 남권희(54·문헌학·한국서지학회 회장) 교수의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직지와 마찬가지로 '증도가자'도 세계유산에 기록된 공산이 크다. '흥덕사자'의 실물이 존재하지 않고 인쇄본도 상·하권 중 하권만 프랑스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직지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에 대해 청주시를 비롯한 일부 학자들은 금속활자로 제작한 인쇄물인 '직지'와 금속활자인 '증도가자'는 서로 다른 역사적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각각의 가치가 하락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후대의 것이 되는 '직지'의 위상이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주장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당장 '증도가자'가 세계 최고로 공인되면 금속활자에 대한 국사교과서 관련 기술은 물론 세계 인쇄술의 역사에서 직지는 '2인자'로 물러나게 된다.

특히 금속활자 발견으로 금속활자본이 발견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위상도 불안정한 상태일 수밖에 없다.

◆맹목적인 청주시 '직지 우상화 정책'

'증도가자'의 출현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 그동안 이뤄졌던 청주시의 직지관련 정책의 재검토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여 년 가까이 진행돼온 청주시의 일명 '직지 우상화 정책'은 직지축제를 비롯한 직지관련 행사의 봇물과 온갖 행사명에 앞다퉈 '직지'를 사용케 했다. 또한 시가 제작한 건축물과 조형물은 빠짐없이 '직지' 일색이다. 이에 쏟아 부은 예산은 가늠키 조차 어렵다.

이 때문에 직지 보다 앞선 인쇄물의 출현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직지'만을 필두에 세운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발견된 '증도가자'에 대한 기록은 보물 제758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권말에 남겨져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1239년 당시 무신정부 제1인자였던 최이가 각공들을 시켜 더 이상 전해지지 않는 금속활자판 '증도가'를 목판으로 복각해서 찍어냈다고 전하고 있다. 따라서 목판본 '증도가'보다 앞서 금속활자본 '증도가'가 제작돼 유통된 것을 의미한다.

결국 그 동안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금속활자의 발견만으로도 위협받고 있는 직지의 위상을 감안했을 때 만약 금속활자본이 발견된다면 청주시의 '올인성' 직지정책이 헛수고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지역인사는 "증도가자의 진위여부를 떠나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의 직지관련 정책을 좀 더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이제는 직지의 도시 청주가 아닌 인쇄문화의 고장 청주로 변모시켜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단계"라고 지적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퇴직 후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지 않더라구요. 여러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넣어봤지만 뭐라 얘기도 없고, 너무 놀기 그래서 수소문 끝에 시작한 게 이 일(호프집)이었습니다.”

최근까지 모 공기업에서 일하다 퇴직한 정 모(55·대전 서구 ) 씨의 말이다.

정 씨는 “나름의 준비 끝에 집 가까운 곳에 호프집을 열었지만 지난해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자신의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매달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주부 이 모(51) 씨 역시 생계를 위해 최근 가게를 오픈했다. 식당일을 하면서 모아 둔 돈에 대출까지 받아 장만한 조그만 토스트가게였다. 하지만 주변에 경쟁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곧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 씨는 지금도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한 채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들 경우처럼 주변에서 ‘실업형 또는 생계형 자영업주’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책은 사실상 전무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실업형·생계형 자영업주’란 기업적인 마인드보다는 생계를 유지하거나 취업의 대체 수단으로 창업을 하는 이들을 말한다.

생계가 우선이다보니 확장 등 기업화가 쉽지 않고 이는 곧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학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실업형·생계형 자영업주’의 수가 적지 않다. ‘일자리 없는 성장’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내수경기 침체로 비수출업종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이 창업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형화 등으로 자영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그 수가 소폭 줄긴했지만 여전이 많은 이들이 생계 또는 구직 대체 수단으로 창업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들 상당수가 자본력 등 경쟁력이 부족해 ‘조그만 위기’나 실패에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우영 공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창업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유럽국가와 차이가 있다”면서 “유럽국가들의 경우엔 고용창출과 국가성장에 창업이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엔 구직 또는 생계를 위한 창업이 많은 편이다. 이는 후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 등 지자체들과 정부는 올 하반기 청년창업을 적극지원하는 등 창업을 통한 고용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창업자가 늘어도 상당수가 가족중심 경영에 그치는 등 정부가 목표로 하는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많아 이 같은 난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여성 운전자의 증가도 두드러지고 있다.

대전·충남경찰과 운전면허시험관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지역에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된 여성 운전자는 모두 2240명으로, 전년 1987명 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음주운전 면허취소자도 2008년 1554명에서 2009년 1611명으로 3.66% 늘어 충남은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대전지역은 지난해 1903명으로 2008년 1938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올 들어 7월까지 여성 음주운전 면허정지자가 전년 총 대비 72%(1376명)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역 여성 면허취소자는 2008년 1268명, 2009년 1261명이며, 올 7월까지 877명으로 조사됐다.

이와 반대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되는 남성 운전자는 오히려 줄었다.

대전의 경우 남성 운전면허 정지자는 2008년 7526명에서 2009년 6982명으로 7.7%(544명) 줄었고, 전국적으로도 2008년 27만 9330명에서 지난해 24만 9175명으로 1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면허취소자 역시 2008년 6268명에서 2009년 6623명으로 355명 줄었고, 전국 전체 24만 8492명에서 23만 9802명으로 3.4% 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여성 음주운전자의 증가세는 여성의 사회적인 참여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운전면허 취득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여성 운전면허 소지자는 전년 보다 30만여 명 늘어난 1000만 49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면허 소지자 대비 38.7%에 달하는 수치로, 여성 총인구 40%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의 연령대와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술자리 참여도 잦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또 다른 원인으로 여성 운전자들이 상대적으로 대리운전을 꺼린다는 데 있다.

최근 대리운전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용자들이 크게 늘었지만 남성 대리기사들이 주류를 이뤄 갖가지 불미스런 사고 등을 우려, 대리운전을 이용하지 않는 여성 운전자들이 많다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성 운전자 신모(29·여) 씨는 "술을 마신 후 종종 대리운전을 부르지만 최근 뉴스에서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 불미스런 사고들이 연이어 보도되는 것을 보면 무섭기도 하다"며 "대리운전 업체에 여성 기사 요청도 해봤지만 기사들이 별로 없어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단속을 하다보면 예전과 달리 여성 운전자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며 "술을 마시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사고 시 나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속보>=대전고와 대전송촌고, 동신고가 대전지역 첫 자율형공립고로 선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서울과 대전, 대구, 울산, 경기, 전남, 경북 등 전국 7개 시·도에 자율형 공립고 14개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본보 8월 10일·11일자 6면 보도>교과부는 시·도 교육청에서 추천한 22개교를 대상으로 학교운영 계획서, 교육과정 및 입학전형계획 등을 엄격히 심사해 이들 학교를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학교는 △서울 대영고·미양고·중경고 △대구 달성고·학남고·호산고 △대전 대전고·대전송촌고·동신고 △울산 문현고 △경기 삼숭고 △전남 목포고·순천고△경북 북삼고 등 14곳이다.

대전교육청은 지난 달 10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 위원회를 열어 자율형 공립고 신청서를 제출한 6개 학교를 교과부에 자율형 공립고 지정대상 학교로 추천했다.

교과부는 이번 심사에서 교육여건이 열악한 학교와 신설교 등에 우선순위를 뒀고 교육과정 등에서 혁신 의지가 있는 학교, 구성원의 의지가 높은 학교 등에 높은 점수를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되면 연간 수업시수의 35% 범위 내에서 국민공통 기본교과를 증감할 수 있으며 선택중심 교과는 학교 자율로 편성할 수 있다. 또 학년을 통합한 무학년제를 운영할 수 있고 교장은 공모제로 임용한다.

교과부는 교육과정 개발비, 교원연수비 등으로 학교당 연간 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는 교육과정 개발, 교원연수 등 준비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 신입생을 선발한 뒤 내년 3월부터 자율형 공립고로 운영한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마운드야 고맙다

2010. 9. 6. 00:25 from 알짜뉴스
    
   
▲ 한화 구대성의 은퇴식이 3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구대성이 마운드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대성불패’ 구대성이 18년 정든 마운드에 입을 맞추며 길고 길었던 비행의 날개를 접었다.

구대성(41)은 지난 3일 한밭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공식 은퇴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삼성 톱타자 조동찬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부에노에게 공을 넘겼다.

만 41세로 은퇴하는 구대성은 개인통산 67승 71패, 214세이브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7년 최연소 200세이브를 달성했던 기록은 한국프로야구사에 오롯이 새겨질 전망이다.

대전고와 한양대를 거쳐 아마야구 최고 좌완 투수로 명성을 날린 구대성은 93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 1차지명으로 입단, 이후 18년간 한국과 일본, 미국 메이저리그를 누비며 '대성불패'의 힘을 과시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하던 그는 1996년 데뷔 3년 만에 투수 3관왕(다승-구원-방어율)에 오르며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대성은 지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5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 한화의 수호신으로 활약하며 1999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일본과 미국 무대에 도전,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한화 선수들 모두 구대성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으며 5회가 끝나고 마련된 공식 은퇴식에는 아내 권현정 씨와 이남헌 전 빙그레사장, 김인식 전 한화 감독, 장종훈 코치 등 지인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구대성은 마지막으로 정들었던 마운드에 무릎을 꿇고 입을 맞춘 뒤 후배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최근 건설업체의 법정관리로 사업이 중단된 대전 엑스포 남문 재창조 사업이 대전시의회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시의회 임재인 의원(유성1)은 지난 3일 제190회 1차 정례회 2009년 세입세출결산 심사에서 엑스포 남문 재창조 사업의 중단 배경과 대전시의 향후 대책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임 의원은 “총공사비 190억 원을 투입해 지난달 완공했어야 하는 엑스포 남문 광장 재창조 사업이 시공업체인 성지건설의 재정난과 사업포기 각서 제출로 중단된 상태”라며 “그 문제점에 대한 시의 대책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대전시가 성지건설의 하도급업체 선급금 미지급 문제도 부도 위기를 맞은 이후에야 알게 된 것은 지도감독이 소홀했다는 반증 아니냐”면서 “지금까지 많은 돈이 들어간 사업으로 해당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안필응 의원(동구3)은 “각종 위원회가 열리지 않고 서면심사에 의해 처리되고 있다”며 “심의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서면심사가 바람직한지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한다”고 부실한 위원회 운영문제를 지적했다.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이희재 의원(대덕2)은 “교육청과 관련된 천문대 운영과 생활과학교실 운영,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우유사업 등은 시나 구에서 (사업비를) 집행하지 말고, 교육청에서 직접 집행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현재 중학교 1학년생이 대상인 오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외국어(영어)영역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교과부는 한국형 토익·토플로 불리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시행방안을 지난 4일 공개했다. 교과부 방안에 따르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올해와 내년 각각 6만 명, 10만 명을 대상으로 2회씩 시범 시행한 뒤 수능 대체 여부를 결정한다.

공신력 인정 정도와 의견 수렴 결과를 종합해 수능을 대체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면 수능체제 개편안에 따라 2014~2015학년도는 수준별 A·B형 영어시험을 보고, 2016학년도부터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성적으로 수능 영어를 대신한다.

교과부는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전형부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성적을 대학들이 참고자료로 활용하게 할 방침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공통운영기준에는 토익·토플·텝스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을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활용도는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토익·토플을 대체할 성인용 1급과 학생용 2, 3급으로 나뉘며 2급은 영어를 많이 필요로 하는 학과(어문·국제·경상계열 등)에서 요구하는 수준이고 3급은 실용영어 수준이다. 문항 수는 2급 76개, 3급 78개로 시험시간은 2, 3급 모두 145분이다.

시험은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영역으로 나뉘며 성적 산출방식은 4개 영역별 등급제(1안), 듣기·읽기/말하기·쓰기 통합등급제(2안), 4개 영역 통합등급제(3안)가 검토되고 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화두를 던진다. 왜 떠나야만 하느냐고? 여행 전날 풍각쟁이처럼 폭음하는 습관은 이런 화두로부터 출발한다.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자유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다.

새들이 먹이와 번식만을 위해 수천, 수만리의 먼 여행을 떠나겠는가. 미래를 위한 시간, 미래를 위한 비행을 위한 거다.

이번 여행지는 영동 민주지산이다.

민주지산(1241.7m)은 충청도·경상도·전라도가 만나는 곳에 있다. 북쪽으로는 국내 최대 원시림 계곡인 물한계곡과 각호산(1176m)이 이어지며, 남동쪽으로는 석기봉(1200m)과 삼도봉(1176m)이 이어진다.

이 중 삼도봉은 충북 영동군과 경북 김천시, 전북 무주군의 경계가 만나는 지점이며 백두대간상의 산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해도 심심산골 오지의 대명사 격이었던 곳으로,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첩첩이 장막을 치며 길손의 발길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도로망이 발달함에 따라 이제 민주지산도 전국 어디서나 하루산행이 가능해졌다. 충북 영동은 포도와 감의 고장이자 국악의 본향이기도 하다.

입이 달콤한 것은 향이 나기 때문이고, 눈이 즐거운 것은 음악으로 인해 귀가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나 9월 3일부터 7일까지 이곳에선 오감이 즐거운 포도·국악축제가 한바탕 벌어진다.

영동=나재필 기자 najepil@cctoday.co.kr 사진=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여정을 열며=맑음. 33도

대전에서 황간IC를 통해 내처 달렸더니 1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제법 성능 좋은 차라고 생각했는데도 도마령에선 저속기어도 숨을 헐떡거린다. 더위에 지치고 가파른 오르막에 지쳤기 때문이다. 과부하가 걸린다. 슬슬 여우비도 내린다. 엔진이 타들어가다 말고 빗물에 화기(火氣)를 토해낸다. 도마령을 넘어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목적지인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영동 용화면 조동리)에 도착했다. 여장을 푼다. 인체에 가장 적합한 기압상태가 해발 700m라고 하는데 이곳 휴양림이 바로 700m고지다. 전국의 자연휴양림이 대부분 해발 200~300m에 있음을 볼 때 독특한 경우다. 황토로 만든 숙박시설은 750m에 있다. 이곳에서 여장을 풀어본 사람이라면 5~6시간만으로 충분한 수면효과를 얻을 수 있고, 피로회복도 저지대보다 2~3시간 빠름을 느낄 수 있다.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는 지역으로 인간의 생활과 모든 동식물의 생육에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민주지산의 산 이름은 두 가지다. 주민들은 삼도봉에서 각호봉까지 산세가 민두름(밋밋)해서 '민두름산'으로 부르던 것을 일제가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민주지산'으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민주주의(民主主義)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하지만 백운산으로 부르던 것을 일제가 산의 격을 낮추거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민주지산으로 개명했다는 설도 있다. 일부 학자들은 조선 성종 때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과 반계 유형원의 동국여지지에 나오는 백운산을 지금의 민주지산으로 보고 있다. 물론 역사서에 나오는 백운산이 무주에 있는 백운산이라는 주장도 있다.

영동군이 자랑하는 관광명소와 특산품들을 얘기하다 보면 항상 민주지산이 따라붙는다. 군의 대표적 관광지인 물한계곡은 민주지산에 둘러싸여 있다. 물한계곡은 물이 차다는 한천마을 상류에서부터 20여㎞를 흐르는 깊은 계곡이다. 폭포와 숲이 조화를 이뤄 등산객과 피서객들로 사계절 붐빈다. 원시림을 보존하고 있어 생태관광지로 손꼽힌다.

   
△산행을 시작하며=비. 32도

산행은 임도를 따라 시작된다. 임도 방향은 수 갈래로 나뉘는데 이정표가 잘돼있어 헷갈리지 않는다. 남들은 부드러운 산세라고 하지만 등산 초심자에게 민주지산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가파른 둔덕은 고행길에 접어든 것 마냥 살짝 두렵기까지 하다. 숲길에 접어든 순간 시간과 시각을 잃을 만큼 색깔이 온통 청록빛이다. 빛을 쏙 빼버린 그늘이다. 그늘은 그림자이기에 볕이 들지 않는다. 비가 내린 탓에 계곡물은 조금 불어있다. 염치 불구하고 '풍즐거풍(風櫛擧風)'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옛 선비들이 여름에 숲을 찾아 상투를 벗어 산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고 중요 부위(거시기)를 드러내 볕을 쬐는 것이다. 이는 연중 응달에 갇혀 살았던 국부를 태양의 양기 앞에 노출시켜 음기를 축출하기 위함이다. 물론 일행이 있어 사념에 그치고 말았다.

빗방울이 굵어지나 비는 나무를 뚫지 못한다. 나무를 뚫더라도 빗방울은 소금크기로 소리 없이 증발한다. 빗방울은 시원하다 못해 얼음장 같다. 앞사람을 따라 힘겹게 오르다 만난 용화천 발원지. 민주지산 정상 아래쪽에 있는 작은 샘터다. 그러나 용화천이 금강이 되는지, 한강이 되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샘터는 웅덩이 정도도 안 되는 작은 규모다. 작은 물이 큰물이 되고, 개천이 강이 되는 위대함을 잠시 체득한다.

△산 정상을 딛고=안개비. 21도

민주지산 정상(1241m)에 오르면 각호산, 석기봉, 삼도봉을 비롯해 주변의 연봉들을 두루 굽어볼 수 있다. 그러나 산행한 날은 묵직한 비 때문에 사위(四圍)가 안개바다(雲海)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몽매간에 구름을 올라타고 앉은 기분이다. 산 정상은 10도의 기온을 빼앗아갔다. 산 아래보다 10도나 낮은 21도를 가리킨다. '여름'에서 출발한 산행이 2시간 오르자 '가을'로 변한 것이다. 재작년 산행 때에는 눈이 발목까지 닿는 설산이었는데 이번엔 그저 고산(高山)이었다. 일행들이 증거로 삼을 인증 샷을 찍느라 분주하다. 충북에서는 소백산(1439m) 다음으로 높은 산이기에 정복감에 충만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정복당하는 것을 모두는 알고 있다.

△하산하며=소낙비. 25도

작살비가 쏟아진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세차게 내린다. 하산길이 더 무겁고 무섭다. 일행들은 종종걸음 치기 시작한다. 우중산행(雨中(山行)의 묘미는 비를 그대로 떠안는 것이다. 깜깜한 적막감은 피로를 동반해 으스스함으로 변이된다. 모두들 뛰어서 내려간다. 제2의 심장인 발이 곤함을 느낀다. 소나기가 온 뒤의 청명한 하늘처럼 험한 길과 준령을 넘어온 사람에겐 인생의 향기가 묻어 있다. 우리 인생이란 향기로울 때만 행복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평범을 버리지 않는 인간이 행복한 법이다. 산에 오를 때 비는 나무를 뚫지 못했지만 하산 길에 떠안은 빗줄기는 계곡의 몸집을 한껏 불리며 송림을 적신다. 대화도 이미 멎은 지 오래다. 투명 옷을 입은 것처럼 속살이 드러난다. 시스루룩 패션이다. 하산 시간은 예상대로 오를 때보다 곱절은 빨랐다. 비가 걸음을 따라오지 못했을 정도다.

△석찬=흐리고 비. 28도

영동은 '별 볼일'이 많은 곳이다. 해발 700m에 있는 민주지산 휴양림의 밤은 별천지다. 휴양림 뒤편에 올라 하늘을 쳐다보면 오로지 별만 보인다. 깜깜한 흑(黑)에 백(白)이 가득하다. 이래서 영동을 '별들의 고향'으로 부르는 것이다. 별밭에는 은하수가 남북으로 뻗어있다. 도시에서 이런 별구경을 할 리 없다. 그래서 일행 모두는 한참동안 고개가 꺾이도록 별만 봤다. 이른 저녁 별천지에서 내려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다. 도착해서도 라면, 간식으로 라면, 석찬으로도 라면을 먹는 것이다. 소주를 못 마실 정도로 배가 부르다. 등심과 삼겹살을 양껏 준비했는데 모두들 고기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야외에서 고기를 외면한다는 것은 몸이 피곤하다는 징조다. 모두들 바닥에 이불도 깔지 않고 곤한 시골의 밤을 재웠다.

▶민주지산 휴양림 현황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은 국악동, 포도방, 싸리버섯동, 버섯동, 감나무동, 목이버섯동, 야생화동, 능이버섯동 등이 있다. 3만5000원에서 10만원가량 하는데 여느 곳처럼 성수기(7월 1일부터 8월 31일)엔 오른다. 휴양림 오솔길에 조성된 맨발숲길은 240m, 삼림욕 거리는 13.4㎞다. 단체는 30인이상 30% 할인.단체연수 및 세미나실 이용객을 위한 숲속수련장은 100~18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문의 043-740-3437~8.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가는 길

△일반국도(청주·보은 방면):영동IC(무주·영동방면 12㎞)→영동읍(대전·무주방면 300m)→부용사거리(장수·무주방면 8㎞)→묵정삼거리(용화방면 18㎞)→용화삼거리(황간·상촌방면 8㎞)→ 민주지산 자연휴양림

△대진고속도로(광주·대전 방면):무주IC 우회전(영동·설천방면 6㎞)→오산삼거리(성주·설천방면 12.8㎞)→무항삼거리(용화방면 1㎞)→용화삼거리(황간·상촌방면 8㎞)→민주지산자연휴양림

△경부고속도로(서울·부산 방면):황간IC(좌회전 2㎞)→신탄리삼거리(경남주유소앞 좌회전) 돈대삼거리(우회전)→상촌삼거리(무주·용화방면 1㎞)→하도대삼거리(무주·용화방면 20㎞)→민주지산자연휴양림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