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동심들의 초등학교 선거가 정치판 선거꾼들마저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명함돌리기와 연설을 위해 학원행은 기본. 단체장급 공약에 수백만 원대의 당선사례를 약속하는 등 씀씀이가 어른들 못지 않다.

대전 서구의 모 초등학교는 최근 회장선거를 치르며 지방선거 못지 않은 극심한 선거전이 펼쳐졌다.

모두 6명의 초등학생들이 선거에 출마한 이 학교에서 각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은 그야말로 단체장급 공약 수준이다.

모 후보는 학교에 체육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는가 하면 학교에 없는 수영장 확보에 앞장서겠다는 당찬 공약들을 줄줄이 내놔 여타 학부모들의 눈과 귀를 의심케했다.

전교 회장이 된다면 내놓겠다는 당선 사례도 굵직하다.

모 학생은 자신이 전교 회장에 당선되면 전교생 1700여 명에게 ‘콜팝(콜라+치킨강정)’을 돌리겠다고 공언했다. 콜팝의 한 개당 가격은 1500원. 전체 학생에 돌린다면 250여만 원을 훌쩍 넘는다.

등굣길 유세 분위기는 웬만한 기성세대 선거와 흡사하다.

교문 앞에서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초등학생들에게 ‘00찍어’, ‘00찍으면 학교가 발전한대’, ‘돈이 많으니까 학교에 많이 투자할 것 아냐’라며 동심을 유혹하느라 바쁘다.

학부모들에게는 ‘기호 0번 찍어주세요’라며 문자메시지를 날리며 자녀 표심에 영향력이 큰 ‘학부모 공략’도 철저하다.

한 학부모는 “얼마 전 아이한테 선거 얘기를 듣고 설마했다가 아침 일찍 학교 앞 선거 풍경을 눈으로 확인하고 놀랐다”며 “민주주의 체험의 장이어야 할 초등학생 선거가 일부 학부모들의 극성에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초등학생 때부터 자녀의 이력을 관리해줘야 하는 현 사회적인 풍토가 보다 근본적 문제가 아니겠느냐”며 갈수록 기성세대 정치판과 판박이가 되어 가는 초등학생 선거 세태를 꼬집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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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의 출자·출연기관 성과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 판정을 받은 충북개발공사가 중장기 혁신방안을 내놓아 실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충북개발공사는 23일 그동안 공사 운영에 있어 경영목표 부재, 조직구조 비효율성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장기 종합 경영계획’ 등 혁신 방안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충북개발공사는 경영목표 부재, 조직구조 비효율성, 재무구조 불안정, 사업구조의 편향성 등을 문제점으로 들었다.

경영목표 부재로 인해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중장기·단계별 발전전략 없이 정책사업을 수임해 장기적으로 사업추진 전략이 부실했다는 것이다. 또 전문 기술인력만을 채용해 인력 운영에 탄력성을 잃었고, 전문성 저하를 초래하는 등 조직구조가 비효율적이며, 현물출자에 의존한 자본금 확보로 재무구조가 불안정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단기적 수익구조 사업을 확보하지 못 했고, 장기적·정책적 사업에 역량이 집중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충북개발공사는 개선 방안으로 우선 ‘중장기 종합경영계획’을 통해 자립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장기 계획 목표는 1단계(2009~2011) 성장기반 조성, 2단계(2012~2014) 고도성장을 위한 전략사업 수행, 3단계(2015~2017) 자립화를 통한 일류공기업 달성으로 설정했다.

1단계 추진과제로는 조직정비·재무구조 개선·사업구조 개편·사업관리 내실화, 2단계 추진과제로는 지방공기업 사명완수·사업구조 다각화, 3단계 추진과제로는 균형발전을 위한 개발과 성장동력 사업추진을 각각 설정,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조직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홍보, 사업계획 관련 부서를 현업 부서와 분리하고, 투자유치 전문 부 단위 및 복합사업부 신설 등 조직 재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충북개발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구기능과 사업추진 기능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직렬을 단일화하며 계약직 활용이 가능한 기능직은 폐지하기로 했다.

재정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재무구조의 안정화 및 상시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차입자금 조달금리 입찰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사업구조의 균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이미 착수된 사업지구의 수익성을 높이고, 사업타당성 심의위원회제도 강화, 현안 사업지구에 사업 역량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채천석 충북개발공사 사장은 “새롭게 태어나는 자세와 혁신을 통해 도민과 함께하는 충북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며 “각종 개발사업 구상단계부터 의회, 시민단체, 학계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용해 불안한 경제환경 속에서 충북경제를 지키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영준 기자 cyj54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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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생거진천 군민과 함께한 새봄맞이 콘서트가 화랑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져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유영훈 군수를 비롯해 군의회 의원,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근로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음악회는 새봄을 맞아 경기 침체로 무거운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김준모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지휘자 강교상 씨가 이끄는 50여 명의 멘토오케스트라는 요한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를 비롯해 영화 '타이타닉', '아프리칸 심포니'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주옥같은 클래식을 해설과 함께 들려줬다. 또 조영남, 김도향, 지유진 등 국내 최정상의 유명가수들이 출연해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제비', '화개장터'로 널리 알려진 국민가수 조영남이 무대를 내려와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노래할 때는 관객들 모두 일어나 함께 부르며 아낌없는 박수와 앵콜을 연발하고 한호했다.
   
▲ 진천군이 주최하고 멘토오케스트라가 주관한 2009 생거진천 스프링콘서트가 지난 21일 진천 화랑관에서 2000여 명의 군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멘토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고 있다. 진천=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이날 콘서트에 참석한 군민들은 "문화의 불모지인 진천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음악회를 마련해준 군에 감사한다"며 "경기 침체로 무거운 마음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들과 함께 이날 공연을 본 윤태의(41·문백면) 씨는 "온 가족이 진한 감동을 받은 매우 유익한 자리였다"며 "글로벌 시대를 맞아 수준높고 폭넓은 공연을 자주 봤으면 한다"고 바람을 얘기했다.

군 관계자는 “국내·외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이번 콘서트가 군민들에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꿈과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 군민이 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천=송태석 기자 st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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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기(충남 부여·초5·가명) 양은 매일 새벽 6시에 눈을 뜬다.

작년까지 통학을 도와주던 아버지가 올들어 아침일찍 출근을 해 1학년 여동생과 함께 서둘러 학교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네로 들어오는 버스도 없어 슬기는 학교까지 5㎞가 넘는 거리를 꼬박 걸어서 통학하고 있다.

1시간을 걸어 학교에 도착하면 숨이 턱까지 차고 학교가 끝난 후 집에 갈 일이 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

슬기에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일이지만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는 8살짜리 동생을 볼 때면 늘 안타까움이 앞선다.

“얼마 전에 동생 발을 봤더니 퉁퉁 부어있더라”는 슬기는 “학교로 오가는 길에 따로 인도가 없어 옆으로 차들이 지나갈 때면 정말 무섭다”고 큰 눈을 글썽였다.

충남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학생들이 통학의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다.

도시지역에 비해 분산돼 있는 거주지의 특성 때문에 취학구역 자체가 지나치게 넓게 형성돼 있고 마땅한 교통수단도 없어 부모의 도움 없이 먼거리를 걸어서 통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적어도 학구가 넓은 소규모 초등학교에만이라도 통학버스를 확대 배치해 줘야 한다는 요구가 높지만 교육당국은 예산상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6학급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는 163개교로 학생수는 9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 학생들이 집과 학교의 거리가 적게는 2㎞에서 멀게는 5㎞가 넘게 떨어져 있어 통학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여군 구룡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학구가 넓은 데다 하루에 버스가 세 대밖에 안 다니는 동네도 있어 학생들이 많이들 걸어서 학교에 온다”며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학교에 도착하는 학생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둔 태안의 학부모 이 모(42) 씨도 “학교까지 4㎞가 넘어 아침마다 일일이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지 않으면 등교시킬 방법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 누가 농촌에 남아 있으려고 하겠나”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학교시설 현대화 등에 앞서 학생들이 편안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통학버스를 우선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도교육청은 예산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표명했다.

현재 도내 운영되고 있는 통학버스는 270여 대에 이르지만 이들 버스는 대부분 통폐합 학교를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통학버스를 배정하고 있다”며 “도교육청의 지원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군·면 등 지자체에서 버스회사와 논의해 버스를 확대 운영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충남지부의 관계자는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작은 학교를 많이 살려야 하는데 도교육청은 통폐합만 고수하며 통학버스 배정을 꺼리고 있다”며 “소규모 학교를 위한 예산을 늘려 지역을 살리려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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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주부터 시행되는 은행 영업시간 조정을 앞두고 고객들과 직원들의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은 내달 1일부터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지금보다 30분 앞당긴다. 영업시간 조정으로 고객들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원 권 모(34) 씨는 “대부분 오후에 은행을 찾는 빈도가 높을텐데 결국 4시 이후에는 수수료를 내고 단말기를 이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일부 시중은행들은 영업외시간 거래수수료 적용시간을 조정하는 등 고객불만 무마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자동입출금기 사용에 대한 수수료 면제시간대를 내달부터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로 현재보다 30분 확대 시행키로 결정했다. 다른 은행들도 이 같은 방침을 검토 중이다.

은행원들도 영업시간 단축에 대해 기대보다는 근무시간 연장 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야근이 잦은 은행 업무의 특성상 영업시간이 앞당겨진다고 해도 실제 업무량에 대한 부담은 여전해 실제 퇴근시간 단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이에 일각에서는 실제 영업시간 조정의 효과가 나타나도록 실제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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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대전 도안신도시(서남부택지개발지구)에서 공동주택용지 해약사태가 빚어졌다.

<본보 3월 11일자 9면 보도>22일 한국토지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도안신도시 18개 블록 가운데 9블록(14만 9694㎡) 다음으로 최대 규모의 택지인 17블록(12만 7881㎡)을 추첨방식으로 분양받은 신일건업은 지난 19일 계약을 해지했다.

토공 측은 신일건업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여파로 서남부지구 17블록 공동주택용지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12월 공급된 서남부지구 17블록은 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과열 경쟁을 보이던 공동주택용지이다.

공급가격은 1899억 원으로, 신일건업이 최근까지 납입한 땅값은 1074억 원이며 이번 해약으로 189억 9000만 원의 계약금을 포기했다.

이에 토공은 내달 말까지 신일건업이 서남부지구 17블록 현지에 건축한 모델하우스를 철거하는 대로 추첨분양 방식으로 부지를 재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땅값이 만만치 않은데다 공공택지를 운좋게 낙찰받아도 택지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현실에서 서남부지구 17블록 공동주택용지를 선뜻 매입할 건설사가 있을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토공 관계자는 “서남부 공공택지라고 해서 과거와 같은 분양성을 장담하지 못하지만 벌써부터 문의를 해오는 업체가 있다”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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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금강유역 백마강에 위치한 부여군은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정부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여군은 금강정비사업 중 백마강 정비사업을 통해 해상교류 왕국이었던 사비백제시대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부여군은 부여읍 저석리를 시작으로 부여군 양화면 시음리까지 약 50㎞의 백마강 정비사업으로 해상교류왕국 백제의 정신과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백마강 정비사업으로 각종 인프라 구축과 하도 정비, 준설 등이 실시돼 뱃길복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전망하고 있다.

군은 백마강 르네상스를 통한 백제왕도 부여의 재탄생이란 비전 아래 금강 생태·경관과 친수공간 조성, 금강관광 자원화와 백제유적 정비, 금강과 주변지역 자원 연계 등 1조 2971억 원의 사업비를 정부에 요청했다.

부여군은 전략사업으로 '금강의 자연친화적 옛 모습 되살리기'를 위해 금강생태·경관 복원정비사업을 실시, 생태공원 조성(백마강 둔치 3곳,하황, 세도, 군수)과 금강 목장화 사업인 하구둑 어도(漁道) 개선, 어패류 방류 및 서식지 조성을 건의했다. 또 강변 경관을 위해 경관림 및 갈대숲을 조성사업하고, 뱃길 접근성 확보를 통한 '금강변 백제 유적 및 나루터 정비'를 실시해 백제유적정비(천정대, 왕흥서지, 임강사지)를 비롯 옛 나루터(진변, 반조원 나루) 정비·선착장 설치 및 주변 경관조성사업을 요구했다.

부여=양근용 기자 yong2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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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 성안동 로데오거리 인근에 66㎡ 규모의 의류 및 잡화점을 운영하던 A 씨는 지난해 1억여 원의 권리금을 받고 점포를 처분했다.

하지만 최근 이 곳의 상권 매장(66㎡ 기준) 권리금은 7000여만 원으로 떨어졌으며, 거래도 거의 없는 편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혀 가두점 매출이 떨어지자 청주지역 성안길을 비롯, 주요 상권의 권리금과 임대료가 큰 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청주 성안길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 지하상가 인근 99㎡ 남짓한 점포가 보증금 5억 원에 월 임대료 1700만 원을 호가하고, 인근의 다른 상가도 평균 임대료가 700만~800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매물로 나오고 있는 비슷한 규모의 상가는 보증금 2억 원에 월 500만~600만 원 선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매장을 처분하거나 상권을 옮겨 장사하지 않는 것이 권리금 손실을 막는 길이지만 불황으로 임대료와 대출이자 지불이 어려워 매장을 급하게 처분하는 점주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권으로 급부상했던 산남지구 및 지역의 각 상권들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산남지구 중심지역에 있는 상가들의 경우 가격은 예년 보증금 5000만 원에 월 150만 원 이상을 호가했으나, 현재는 보증금 4000만 원에 100만 원선의 가격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고의 유흥상권을 자랑하던 하복대동과 금천동 지역의 임대료도 큰 폭 감소하거나 급매물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대전의 중심상권인 대전 패션월드 쇼핑몰 내 의류 매장의 경우도 권리금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1억 5000만 ~2억 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개장한 남성복 브랜드 매장은 5000만 원만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안길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권리금과 임대료 하락 폭이 큰 것은 경기침체에다 대형 쇼핑몰과 아울렛몰이 주요 상권에 들어서면서 가두점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권리금은 예년의 40%가량 낮게 형성돼 있으며, 임대료 또한 큰 폭으로 떨어지는 곳도 있다. 특히 매장의 임대료와 대출이자 등 지불이 어려워 급매물로 나오는 상가들도 많아 경기침체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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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권 명사모임인 백소회(총무 임덕규)가 지난 2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대전의 현안사업이 화두로 떠올랐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이날 “공부를 못해도 부모가 백(배경)이 있으면 대학을 가는 데 열심히 공부해도 부모가 백이 없으면 고생을 하게 된다”며 대전 현안을 놓고 정치권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시중 전 과기부 장관도 “박 시장이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첨단의료단지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뇌과학연구소 등 큰 일을 벌여 놓았는 데 정치적으로 진척이 되지 않아 무척 고생을 하고 있다”며 “대덕연구단지의 경우 대략 300조 원 정도의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데 이 같은 가치를 무시하고 (정부가) 다른 데 관심을 갖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날 백소회에서는 충청향우회 정종택 신임 총재에 대한 덕담도 오고갔다. 류근창 전 충청향우회 총재는 “이 분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과거 사무관 시절부터 새벽 4시부터 움직인 사람으로 장관을 3번이나 했다”며 “도지사와 충청대에서 무려 14년간 4번이나 총장을 역임한 분으로 충청의 인물이 향우회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조부영 전 국회부의장 역시 “과거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위에서 활동을 했는 데 정 총재는 자신과 관련된 예산이 있으면 밤을 새워 지켜봤을 정도로 일을 꼼꼼히 챙겼다” 고 주장했다.

이날 백소회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 친박연대 노철래 의원, 김희수 건양대 총장, 김형태 한남대 총장, 최민호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이원범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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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아파트 매매가·전세금
대전지역 아파트 거래시장이 다소 한산해졌다. 수요가 줄어 집값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대전 매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에 따르면 최근 2주간 (7~20일) 대전 아파트값 변동률은 -0.01%로 2주 전 변동률(-0.03%)보다 0.02%포인트 줄었으나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지역별은 △동구(0.04%) △대덕구(0.01%) △유성구(0.01%) 등이 소폭 오른 반면에 중구(-0.06%)와 서구(-0.02%)는 여전히 하락세다. 면적대별로는, 85~99㎡형 0.08%, 66㎡형 이하 0.04%, 102~115㎡형 0.03%, 69~82㎡형 0.01% 순으로 주로 중소형 면적대에서 올랐다.

그러나 168~181㎡형 -0.36%, 185㎡형 이상 -0.19%, 152~165㎡형 -0.11%, 119~132㎡형 -0.04%, 135~148㎡형 -0.03% 순으로 중대형 면적대에서 내렸다.

개별단지별로는, 둔산동 햇님 112㎡형이 1000만 원 오른 2억 80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또 하기동 송림마을 2단지 116㎡형이 500만 원 오른 2억 7000만 원, 동구 홍도동 신동아파밀리에 111㎡형이 250만 원 오른 1억 8000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유성구 지족동 반석마을 3단지 177㎡형은 1000만 원 하락한 5억 2500만 원, 중구 태평동 버드내마을 208㎡형도 1000만 원 하락한 2억 9000만 원을 보였다. 서구 둔산동 한마루 112㎡형이 500만 원 하락한 2억 6500만 원, 만년동 강변 152㎡형이 500만 원 하락한 3억 3000만 원을 기록했다.

◆전세 시장

최근 2주간 0.04%의 변동률을 보여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서구(0.17%)와 대덕구(0.03%)가 조금 오른 반면에 유성구(-0.12%)와 동구(-0.05%)는 내렸고, 중구(0.00%)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면적대별로는, 69~82㎡형이 0.14%, 102~115㎡형이 0.12% 오른 반면에, 168~181㎡형 -0.40%, 135~148㎡형 -0.14%, 66㎡형 이하 -0.09%, 119~132㎡형 -0.07%, 152~165㎡형 -0.04% 순으로 주로 중대형 면적대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개별단지별로는, 유성구 봉명동 노블레스타워 109㎡형이 750만 원 오른 9750만 원, 대덕구 덕암동 삼부 128㎡형이 500만 원 오른 9000만 원의 시세를 각각 형성했다. 또 서구 갈마동 아트리움 102㎡형은 500만 원 오른 1억 1500만 원, 월평동 주공2단지 56㎡형이 300만 원 오른 4900만 원에 거래됐다.

반면 서구 둔산동 햇님 148㎡형은 1000만 원 하락한 2억 원, 유성구 하기동 송림마을2단지 116㎡형은 1000만 원 하락한 1억 3500만 원을 각각 기록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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