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성안동 로데오거리 인근에 66㎡ 규모의 의류 및 잡화점을 운영하던 A 씨는 지난해 1억여 원의 권리금을 받고 점포를 처분했다.

하지만 최근 이 곳의 상권 매장(66㎡ 기준) 권리금은 7000여만 원으로 떨어졌으며, 거래도 거의 없는 편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혀 가두점 매출이 떨어지자 청주지역 성안길을 비롯, 주요 상권의 권리금과 임대료가 큰 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청주 성안길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 지하상가 인근 99㎡ 남짓한 점포가 보증금 5억 원에 월 임대료 1700만 원을 호가하고, 인근의 다른 상가도 평균 임대료가 700만~800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매물로 나오고 있는 비슷한 규모의 상가는 보증금 2억 원에 월 500만~600만 원 선으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매장을 처분하거나 상권을 옮겨 장사하지 않는 것이 권리금 손실을 막는 길이지만 불황으로 임대료와 대출이자 지불이 어려워 매장을 급하게 처분하는 점주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권으로 급부상했던 산남지구 및 지역의 각 상권들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산남지구 중심지역에 있는 상가들의 경우 가격은 예년 보증금 5000만 원에 월 150만 원 이상을 호가했으나, 현재는 보증금 4000만 원에 100만 원선의 가격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고의 유흥상권을 자랑하던 하복대동과 금천동 지역의 임대료도 큰 폭 감소하거나 급매물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대전의 중심상권인 대전 패션월드 쇼핑몰 내 의류 매장의 경우도 권리금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1억 5000만 ~2억 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개장한 남성복 브랜드 매장은 5000만 원만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안길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권리금과 임대료 하락 폭이 큰 것은 경기침체에다 대형 쇼핑몰과 아울렛몰이 주요 상권에 들어서면서 가두점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권리금은 예년의 40%가량 낮게 형성돼 있으며, 임대료 또한 큰 폭으로 떨어지는 곳도 있다. 특히 매장의 임대료와 대출이자 등 지불이 어려워 급매물로 나오는 상가들도 많아 경기침체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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