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민센터나 문화원 등이 노후되고 복지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확장이전 및 신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재원이 허락치 않는 게 사실.
이런 가운데서도 몇몇 자치구들은 기존 건물을 저가에 매입해 리모델링하거나 복합기능으로의 전환을 통해 어려움을 타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구, 기존 건물 리모델링해 예산 반으로 줄여 = 대전시 중구는 최근 은행선화동 주민센터 이전부지로 인근에 있는 현 대한충남적십자 대전·충남지사(이하 적십자사) 부지를 잠정 결정했다.
구는 적십자사가 올해 연말 이전을 목표로 새로운 부지를 마련 중에 있는 것을 알고 지적과를 통해 부지를 알선해줬다.
구에 따르면 최근 적십자사에 공시지가 수준으로 현 부지를 매각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대한적십자사는 보건복지가족부의 승인만 떨어지면 구에 수의계약으로 현 부지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 건립된 현 은행선화동 주민센터는 건물이 낡은데다 지난 98년 은행동과 선화1·2·3동이 통합되면서 비좁아져 민원들로부터 불편을 사는 등 수 년 전부터 이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구가 내년 초 리모델링해 들어갈 적십자사는 대지 1376㎡에 지하 1 지상 4층 건물(연면적 1420㎡) 외에도 별도의 2층 건물이 있어 주민센터 외에도 복지와 평생교육 등의 기능이 합쳐진 복합문화복지센터로 이용될 예정이다. 구는 아직 적십자사와 부지매입에 대해 최종 합의를 보지는 않았지만 공시지가(13억 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구는 부지 매입 후 신축 방식과 비교해 절반의 비용을 투입, 두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완공된 유천1동 주민센터의 경우 규모는 적십자사보다 작지만 부지 매입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음에도 건축비 등으로 25억 원이 투입됐다.
△서구, 발상전환으로 부지 매입비 한 푼도 안들여 = 서구도 지난해 발상의 전환으로 숙원사업이던 구 문화원 건립사업을 진행 중이다.
둔산1동에 입주한 서구 문화원 도 이전이 요구돼 왔지만, 예산확보 및 부지물색에 난항을 겪으면서 수 년 동안 답보상태에 빠졌었다.
그러던 중 구는 탄방동에 건립을 추진 중이던 주차빌딩에 문화원 원사(院舍)를 넣는 방안을 강구해냈다.
관련법상 주차장 내 30%가량은 근린생활시설을 입지시킬 수 있다는 법령을 이용한 것이다.
구는 대전시 교부금 10억 원 등을 합해 탄방동 주차장 부지 내에 문화원과 주차빌딩이 합쳐진 다기능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이 사업은 내달 착공, 2010년 준공 목표다.
연면적 2494㎡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건립될 문화원은 건립예산만 51억 원이다.
구 관계자는 “수 십억 원에 달하는 부지 매입비가 별도로 필요할 경우 아직도 문화원 건립사업은 풀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는 또 예산절감 차원에서는 신축 중에 있는 가수원동 주민센터의 대체 건물로 가수원도서관을 임시로 사용 중이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