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충북지사가 전국 광역시·도 단체장과 도내 단체장 중 55억 1331만 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김동건)가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공개한 결과, 광역시·도 단체장 중 정 지사는 55억 1331만 원으로 가장 재산이 많았고, 오세훈 서울시장 53억 5159만 원, 이완구 충남지사 37억 5997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도내 단체장 중에서는 정 지사에 이어 김호복 충주시장 53억 6132만 원, 이승훈 도 정무부지사 29억 6300만 원 등의 순이다.

정 지사는 보유 토지 가격이 1억 1406만 원 증가했으나 사회단체 기부와 생활비 등으로 본인예금이 15억 7733만 원에서 8억 1704만 원으로 감소해 3억 7865만 원 줄어들었다고 신고했다.

이는 도내 공개대상 고위공직자 중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정 지사는 ‘더불어 함께’라는 이름으로 한국어린이재단에 매월 500만 원씩 후원하는 등 사회단체 기부에 앞장서 왔다.

이대원 도의회 의장은 19억 2429만 원으로 2억 9203만 원 증가했다고 신고했고, 이기용 교육감은 지난해보다 1억 4528만 원 늘어난 5억 5276만 원을 신고했다.

이번 신고내역 공개 결과, 재산이 가장 많은 고위공직자는 55억 1331만 원을 신고한 정우택 충북지사였고, 김호복 충주시장 53억 6132만 원, 한창동 도의원 36억 3599만 원 순이다.

권광택 도의원 34억 6325만 원, 이승훈 정무부지사 29억 6300만 원, 이규완 도의원 24억 9384만 원, 장주식 도의원 20억 3372만 원, 이대원 도의회 의장 19억 2429만 원이 뒤를 이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고위공직자는 김호복 충주시장으로 6억 2568만 원 늘었고, 이언구 도의원 5억 5347만 원, 이승훈 정무부지사 5억 3204만 원, 유명호 증평군수 3억 5075만 원, 이대원 도의회 의장 2억 9203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고위공직자는 유영훈 진천군수로 -1억 8790만 원을 신고했고, 김인수 도의원 -1억 7335만 원, 이필용 도의원 7625만 원, 심흥섭 도의원 7934만 원, 김법기 도의원 1억 2338만 원 순이다.

한편 정우택 지사와 이승훈 부지사, 안재헌 도립대학장을 포함한 도내 단체장들의 평균 재산은 14억 3868만 원이고, 이기용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의 평균 재산은 6억 9547만 원, 도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8억 7117만 원이다.

천영준 기자 cyj5425@cctoday.co.kr

♦ 충북 재산가액 상위자 명단

순위
성명/직위
2008년 재산총액
1
        
정우택 충북도지사
55억 1331만6000원
2
        
김호복 충주시장
53억 6132만3000원
3
        
한창동 충북도의회 의원
36억 3599만4000원
4
        
권광택 충북도의회 의원
34억 6325만3000원
5
        
이승훈 충북도 정무부지사
29억 6300만3000원
6
        
이규완 충북도의회 의원
24억 9384만6000원
7
        
장주식 충북도의회 의원
20억 3372만2000원
8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
19억 2429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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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둔산지역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임대시장이 예사롭지 않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과거 부동산 시장 활황과 함께 남부럽지 않은 수익률을 올리는 탄탄한 투자처로 각광을 받아왔으나 최근 둔산지역에서조차 공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불패신화라 불리던 이 지역 아파트 단지의 주택 거래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들 단지의 상가도 경기불황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 둔산지역 A아파트 일부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지하와 1층에 걸쳐 임대물이 나와 있지만 문의만 이어질 뿐 좀처럼 입점계약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한 중개업자는 “예전같으면 이 아파트 매매나 전세를 얻기 위해 수요자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중개업소에서도 대기자들 중에서 골라서 거래를 성사시킬 정도로 호사를 누렸던 곳이었다”며 “단지 내 상가도 불과 몇 년 전만해도 A급 투자처였지만 요즘은 C급 이하로 떨어진 모양이다”고 말했다.

회복시점을 점치기 힘든 건설·부동산 불경기에다 물가불안에 따른 경기침체 지속으로 대전지역 전반에 걸쳐 단지 내 상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현실이다.

서구 월평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황실타운 상가에서 컴퓨터 매장이 시세에 비해 상당히 싸게 나왔는데도 요즘 찾는 사람조차 드물다”며 “지정(규정) 상가라 칸칸마다 업종이 정해져 있기도 하고 평형도 크게 나온 편이라 불경기를 더 탄다는 견해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단지 내 상가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곳 단지 내 상가의 경우 2층 일부 의류매장은 점포를 정리하면서 거래성사를 위해 권리금을 포기하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기도 한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귀띔이다.

한편 이러한 불황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업체도 줄을 잇고 있다.

경기악화로 인한 매출급감에 밀려 결국 폐업을 선택하는 매장이 나오는 반면 이렇게 비워지는 매장을 이용, 사업장 확장에 나서는 업주도 있다.

특히 단지 내 학원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결국 난공불락을 무색케 하는 경기불황 폭격에도 경쟁력 있는 매장은 이를 호재로 활용하고 있어 단지 내 상가 공실 속출이 시장개편의 과정일 뿐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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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최대 현안인 수도권 규제완화와 세종시특별법 통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 방안 등이 오는 4월 일제히 명운을 가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 공조가 무엇보다 시급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충청권 지자체들이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충청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수도권 규제완화 시작됐다

정부는 지난 27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각종 규제에 대해 2년간 한시적으로 규제 자체를 유예하는 ‘한시적 규제유예’ 제도를 도입하고 오는 6월 말까지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4월 중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 합동 테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상규제를 선정하고 5월까지 과제를 확정, 6월 말까지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도권 공장입지·증축 시 증설규모 제한 등과 관련된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 방침이어서 수도권은 더욱 비대해지고 지방은 고사위기에 처할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을 맞고 있다.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들은 ‘관련 시행령의 관보게재 및 법령 시행의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종시특별법 통과될까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세종시법 4월 임시국회 처리에 합의했다.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들도 4월 통과에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26일에는 충청권 시민사회단체가 대전역 광장에서 범충청권 궐기대회를 열고 세종시법 4월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행정이관 이전고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고 세종시설치법 정부안도 내놓지도 않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의원발의로 제출된 세종시설치법안들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 임시회 또는 9월 정기국회까지 밀려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과학벨트, 착공식 할 수 있을까

정부는 지난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 법안이 늦게 제출됨에 따라 후순위로 밀려있는 상태이다.

교과부는 최근 내년 기공식 등을 위해 정부 추경예산에 50억 원을 반영시키려 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임에도 불구, 특별법에 조성지역 입지가 명기되지 않고 있어 대구·경북 등 타 지역에서도 활발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오리무중 첨단의료단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지난 26일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집적화할 것인지, 분산 배치할 것인지를 다음에 열리는 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이날 "최근 국토연구원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첨단의료단지를 집적화하는 것과 의약품과 의료기기 부문을 분리 배치하는 두 가지 방안을 보고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분산배치 여부를 결정하고 나면 선정평가단을 구성해 신청지역에 대한 점수배정 등은 전문가 용역을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정위원회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관련 전문가 자문 및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4월 제 3차 회의에서 입지선정 평가방안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져 유치전에 나선 대전과 충북의 긴강감이 커지고 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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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의회 김남욱 의장의 사퇴 표명으로 공석이 된 후임 의장 선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 의장이 사퇴 당시 후임 의장선출에 대해 의회 화합 및 의정공백 최소화를 위해 4월 중 ‘합의 추대’를 제안하면서 의장 도전에 관심이 있는 의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의회 내 주류와 비주류의 기세가 여전히 호각지세로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는 데다 주류와 비주류 측에서 대표하는 의원들이 각각 의장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의장후보로는 이상태 의원(유성2)과 심준홍 의원(대덕구3), 김영관 의원(중구1) 등 3명이 거론되고 있다.

4선인 이상태 의원은 “그동안 의회에서 빚어졌던 파행의 상처를 덮고 의회가 화합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최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의회 파행의 원인 중에는 의원들의 경륜 및 경험부족이 한몫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입장에서 비주류 측의 중심 역할을 해온 사실을 고려할 때 주류 측 의원들을 얼마나 포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후반기 의장선거에서도 출사표를 던진 경험이 있는 심준홍 의원은 이번 의장선거에 다시 도전할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던 김영관 의원은 후임 의장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것에 대해 싫지 않은 기색이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의원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의원이 의장으로 추대돼야 한다”며 후보군에 포함되는 것에 대해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의장선거의 관전포인트는 심 의원과 김 의원 모두 주류 측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주류 측 내부의 사전조율이나 후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비주류 측과의 세 대결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류 측과 비주류 측으로 갈라진 의원 수가 9대 9 또는 10대 9로 거의 비슷해 1~2명의 의원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한 시의원은 “주류와 비주류 의원 수가 비슷한 데다 파행으로 인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어 후보 합의 추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후보 경쟁이 과열될 경우 또 다른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후임 의장에 대한 윤곽은 의원들의 해외 출국 등의 일정을 감안할 때 이들이 돌아오는 내달 7일 이후 전체 의원 간담회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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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문학적 규모의 정부 재원이 수반되는 ‘교육국제화특구 특별법’이 4월 임시국회에 재상정될 것으로 파악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경북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인 교육국제화특구 사업을 대비해 법안 발의와 특구 지정을 위한 선점경쟁에 분주하나 대전·충남은 아직 동향마저 파악못하는 등 한 박자 늦은 행정력이 또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최근 간담회를 갖고 ‘교육국제화특구의 지정·운영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교육특구특별법)’을 수정, 보완해 4월 임시국회에 다시 발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교육특구특별법’은 지난해 1월 이주호 전 의원(현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이 대표 발의를 해 국회에 상정됐다가 국회 파행 속에 회기 만료로 폐기된 이른바 교육 분야의 경제자유구역 특별법이다.

지난해 교육특구법의 국회 통과를 기대했던 대구·경북은 당시 법안 발의자인 이주호 전 의원이 교과부 차관에 발탁된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도 교육국제화특구에 의지를 보이자 지역 차원에서 특구 선점을 위한 물밑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대구 북을)이 대표발의 예정인 이 법안은 투자유치 및 사업 활성화를 통한 교육 분야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는 풀고 지원은 강화하는 게 특징이다.

법안에는 △교육국제화 인프라 구축 △대학의 국제경쟁력 강화 △외국대학 및 학교의 설립·운영 △초·중등학교 영어교육 강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가 지난 2004년부터 추진 중인 기존 교육특구사업은 국비 지원없이 규제 완화 혜택만 줘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번 특별법은 국가가 관리·운영하는 교육국제화특구조성 특별회계를 설치해 특구 조성과 운영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 지원토록 하고 있다.

연내 첫 특구 지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은 특구로 지정되면 정부로부터 10년간 2조 원대의 지원을 받게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별법으로 추진되는 교육국제화 특구는 정부예산 지원을 전제로 수도권을 제외한 2~3곳을 광역 또는 기초단위의 교육특구로 지정하자는 제안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특구법의 국회 통과시 정부 지원규모와 파급 효과를 감안할 때 지자체 간 유치경쟁은 매우 첨예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교육특구와 명칭은 중복되고 혜택은 천차만별이어서 ‘이중 교육특구 추진’에 대한 지자체의 반발도 예상되나 국회 논의과정에서 어떻게 귀결될지 추이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지식경제부의 교육특구로 지정된 천안시 관계자는 “규제만 풀었을뿐 국비와 도비 지원이 전무하다보니 그렇게 큰 혜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소식통은 “대구·경북에선 준비 상황과 대구·경북 출신의 이주호 차관 등 대구·경북의 정치력과 현 정부의 기조를 감안할 때 ‘따놓은 당상’이란 기류마저 흐르고 있다”며 “대전·충남 역시 동향 파악과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귀띔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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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그의 표정에서 가장 먼저 느껴진 단어였다. 대회 전과 대회 후 그는 분명 달라졌다.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4번타자’로 거듭나면서 그는 자신의 방망이에 확신을 얻었다. 제2회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그가 받은 성적표는 타율 0.345, 3홈런(공동1위), 11타점(1위), 9득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치른 9경기 중 4경기에서 그가 결승타점을 올렸다. 만장일치로 1루수 세계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일약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후 소속팀 한화이글스로 복귀한 김태균(27)을 2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만났다. 귀국 후 쇄도하는 언론인터뷰에 시달렸음에도 ‘힘 센’ 김태균은 내내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2009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자칫 우려되는 대회 후유증을 불식시키는 대목이었다.

지난해 말 김태균이 이승엽에게 대한민국 4번타자를 물려받을 당시엔 우려도 많았다.

이승엽이라는 국민타자의 공백을 김태균이 과연 메울 수 있겠는가 하는 걱정이 이어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이승엽보다 ‘한 수 위’ 였다.

그는 ‘포스트 이승엽’이라는 여론에 대해 “저는 한 번 잘했을 뿐이지만 승엽이 형은 꾸준히 잘했다”며 비교를 겸연쩍어 했다.

김태균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가공할 타격감의 비결을 ‘연습’이라고 꼽았다. 거포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하와이 전지훈련 땐 체력훈련과 함께 손목 힘을 키우는 데 주력했고 방망이 무게도 평소보다 무거운 1㎏으로 늘렸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을 두고 “꾸준히 연습한 결과인 것 같다. 컨디션도 좋았고 전지훈련 때 페이스를 잘 조절한 것 같다”고 평했다.

물론 아쉬움도 많이 남는 대회였다. 준결승 베네수엘라전까진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그였지만 마지막 일본과의 결승전 땐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한일 결승전 2-3으로 지고 있던 9회말 타석에 섰을 땐 4번 타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이 그를 짓눌렀다. 볼넷을 얻어 걸어나가긴 했지만 결정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게 내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결승전 선발로 나온 이와쿠마 히사시의 공은 정말 치기 어려웠어요. 일본 야구가 메이저리그 야구보다 훨씬 상대하기 까다롭더라구요.”

올해를 마지막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그의 시즌 후 행보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된 그가 미국이나 일본 등 야구강국으로 진출하는 게 당연한 수순 아니겠냐는 목소리가 언론 등을 통해 계속해서 흘러 나온다. 하지만 그에겐 시즌 후 행보보단 곧 시작될 한화이글스의 2009 시즌이 더욱 중요하다.

지난 시즌 개인적으론 홈런왕 등 많은 기록을 남겼지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쓸쓸한 가을을 보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직 FA나 해외진출에 대해 말하긴 이르다”는 그는 “우선 팀의 4번타자로서 열심히 제몫을 해서 팀을 4강에, 그리고 우승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론 2년 연속 3할 이상 타율에 홈런왕을 차지하는 것도 목표다. 40홈런의 벽을 한 번도 넘어보지 못한 그는 이번 시즌엔 그 벽도 허문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되면서 그의 사생활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베네수엘라전 때 친 홈런을 누나의 출산 선물로 바친다는 보도가 나오자 ‘김삼촌’이라는 별명이 붙으며 그의 지극한 조카사랑에 팬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을 정도였다. 그래서 김태균에게 그의 사생활을 물어봤다. 김태균은 ‘아쉽게도’ 현재 열애 중이라고 한다. 1년째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상대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의 연애사는 우리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얼마 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에덴의 동쪽에 나오는 이연희가 좋다는 얘기를 했다가 여자친구한테 혼났어요. 질투 아닌 질투를 하더라구요.”

그는 경기가 없는 시간엔 영화와 책을 즐겨 본다. 또 친구들을 만나면 가볍게 맥주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곤 한다. 여행을 좋아해 자주 떠나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시간 내기가 수월찮다.

“생활이 일반사람들하고 별반 다르지 않아요. 다만 운동선수다 보니깐 활동영역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는 한 것 같아요.”

김태균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는 별명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김태균의 별명은 무려 1000개에 달한다고 한다. 팬들은 그의 사소한 행동, 표정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 별명을 양산해 내고 있다. 김노출, 김벌렁, 김깜짝, 김메인, 김왕따, 김새침, 김꽈당, 김졸려, 김거북….

그래서 그의 대표 별명은 ‘김별명’이다. 그는 이러한 별명들에 대해 팬들의 관심표현의 하나란 생각으로 고맙게 여기기도 하지만 불만도 있다고 한다.

“전에 시합 중 주요 부위에 공을 맞아서 정말 너무 괴로웠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별명(김고자)을 짓고, 사진을 공유하면서 즐거워 하더라구요. 그때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별명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나를 생각해주는 팬들이 그만큼 많은 것으로 알고 열심히 노력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그는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김핸섬(웃음). 이 별명이 좋다. 사실 지금은 예전보다 피부가 안 좋아 지긴했지만, 아무튼 이 별명이 가장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그는 ‘힘’이라고 소개했다. 어릴 적부터 힘이 유난히 좋아 아버지가 야구를 권유했고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태균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홈런타자로서의 기질을 보였다. 충남 천안북중학교에 재학하던 시절엔 그가 친 공이 운동장 담장 밖에 주차돼 있던 차들의 유리창을 깨기 일쑤였다고 한다.

야구가 아니면 어떤 길을 걸었을 것 같냐는 질문엔 “생각해 본 적 없다”며 그의 외길 야구인생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가족을 물었다.

“풍족하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사랑이 충만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이 부모님이에요. 저희 가족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는 거죠.”

호탕하고 밝은 김태균의 야구인생은 이제 본격적인 괘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에 가는 게 꿈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소년은 이제 세계 4번타자로 우뚝서 메이저리그에서 탐내는 선수가 됐다. 잘하는 야구를 즐길 줄도 아는 그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대한민국 야구계의 밝은 역사가 엿보였다.

글=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1982년 5월 29일 충남 천안 출생 △남산초등학교, 천안북중학교, 천안북일고교 졸업 △대전대학교 지질학과 학사, 대전대 대학원 사회체육학과 석사과정 △2001년 한화이글스 입단, 2001년 신인왕, 2005년 골든글러브 1루수부문, 페어플레이상 2008년 삼성 PAVV 프로야구 최다홈런상, 장타율상,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최고 타자상, 스포츠토토 올해의 상 선행상,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 선정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2006~2008 프로야구 올스타전 서군대표, 2009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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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90회 전국체전에 대비해 대전 동구 용운동에 신축 중인 수영장이 수조 등 기본 골격 공사를 마치고 외부 공사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전국 엘리트체육인들의 잔치인 제90회 대전 전국체전이 내달 3일이면 정확히 200일 앞으로 다가온다. 15년 만에 대전에서 열리는 이번 체전은 대전이 부에서 시로 바뀐지 60주년과 광역시 승격 20주년이 되는 해에 열리게 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경제체전’, 우주·과학·문화가 함께하는 수준 높은 ‘창조체전’, 해외동포와 온 국민이 하나되는 ‘한민족 화합체전’으로 치러지는 전국체전의 분야별 준비상황을 알아본다. 편집자

△유관기관과 함께 대회준비 완벽

대전시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 완벽하게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모든 조직을 활용, 고유업무와 연계하는 대회준비 역할을 분담시켜 추진하고 있으며 교육청과 경찰청, 체육회, 5개 자치구 등으로 구성을 마친 대회집행위원회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 20개 분야별 51개 세부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개·폐회식이 열릴 예정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장인 박성효 전국체육대회조직위원장 주재로 현장과 연계한 보고회를 갖고 각 협력기관에서 제시한 효율적인 추진방안을 청취, 추진계획에 반영키로 했다.

△모든 경기장 시설 차질없이 준비 중

대전시는 체전에 필요한 41개 정식종목 65개 경기장 확보를 위해 일찌감치 종목별 경기진행에 필요한 실내외 경기장을 확정하고 신설이나 리모델링, 개·보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여건상 부득이한 3개 종목(요트, 사격, 조정)을 제외한 모든 종목을 대전에서 개최해 시민들의 취향에 따라 경기장을 찾아볼 수 있게 배려했다. 우선 대전시는 한밭종합운동장 리모델링 공사와 용운동 수영장 신축공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 완공목표로 전체 공정 50% 이상의 진척률을 보이고있는 한밭종합운동장은 시립수영장 개·보수공사를 이미 완료했으며 5층 규모의 체육회관 신설과 육상보조경기장 신설, 정구장 신설, 충무체육관 및 다목적체육관의 보수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또 차량 45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도 차질 없는 공정을 보이고있다.

특히 시는 중앙부처에 대한 끈질긴 설득과정을 통해 올해에만 리모델링 공사비 98억 원을 국비로 확보해 재정부담을 줄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대전 동구 용운동에 신축 중인 수영장도 수조 등 기본골격 공사를 마무리하고 외장 공사를 병행하는 등 현재 74%의 순조로운 공정을 보이고있다.

다이빙 시설과 50m, 10레인의 국제공인규격 경영풀을 갖춘 용운동 수영장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돼 체전 이후에도 각종 국내외 대회 유치가 가능하고 주변에 인라인롤러장과 배드민턴 경기장을 신설해 그동안 체육시설에 있어 소외받던 동구지역 주민들의 여가생활 체육공간으로 제공될 전망이다.

또한 대전월드컵경기장에 36레인 규모의 볼링장을 민자 유치를 통해 새롭게 조성하고 있으며, 월드컵경기장 인근 유수지를 활용한 인라인롤러장도 현재 43%의 공정을 보이며 오는 5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정규 규격의 하키장 1면과 테니스장 9면을 신설하고 나머지 경기장들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보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회 200일 앞두고 준비업무 가속

대전시에서는 전국체전기획단을 중심으로 대회개최 200여 일을 앞두고 대회준비 업무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일정한 시한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전국체육대회의 업무 특성상 최대한 시기를 앞당겨 준비를 완료하는 것만이 체전 성공개최의 열쇠로 보고 차질없이 준비 중이다.

특히, 시간에 쫓겨 자칫 부실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분야별 각 준비과정을 사전에 미리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으며 체전 개막 전 모든 준비과정을 마무리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체 예행연습을 시행, 미비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유순상 기자 ssyoo@cctoday.co.kr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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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옥천군 이원묘목유통센터 일원에서 열린 제11회 옥천 이원묘목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주말을 이용해 축제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무료로 나눠주는 묘목을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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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선정된 건설업계 2차 구조조정 대상 업체 가운데 대전, 충남지역에서 D등급을 받은 퇴출대상은 지난해 11월 부도 처리된 동산건설 한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C등급의 워크아웃 대상은 한 곳도 없었으나 지역에 연고를 뒀거나 사업장을 가진 건설사는 대원건설(경남기업 자회사), 대아건설(〃 〃)을 포함 신도종합건설, SC한보건설 등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동산건설은 지난 1월 5일 폐업신고를 했으며, 지역에 공사 중인 아파트도 많지 않은 편이어서 부동산시장이나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은행 등 12개 주채권은행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권 밖의 건설사 74곳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13개 업체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인 C등급으로 선정하고, 4곳은 D등급으로 판정했다.

퇴출대상인 D등급(부실기업) 판정을 받은 건설사는 동산건설, 도원건설, 새롬성원산업, 기산종합건설 등이다.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는 송촌종합건설, 대원건설산업, 대아건설, 신도종합건설, 태왕, SC한보건설, 한국건설, 화성개발, 영동건설, 늘푸른오스카빌, 르메이에르건설, 중도건설, 새한종합건설 등 13곳이다. 박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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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을 넘게 기다렸는데 내 앞에 남은 사람이 10명도 넘네요.”

지난주 입금과 공과금 납부 등을 위해 대전시 서구의 모 은행 지점을 찾은 A(52) 씨는 마냥 길어지는 대기시간이 짜증난다는 듯 말했다.

월 말이어서인지 은행 객장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들로 빈자리가 없었고, 자동입출금기도 쉴새 없이 작동했다.

결국 20분을 더 기다린 끝에 볼 일을 끝낸 A 씨는 “내 차례가 되니 왜 이렇게 대기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알겠다”며 “간단히 돈만 받으면 되는데 (직원이) 자꾸만 자판을 두드려데며 ‘이거 어떻냐, 저것도 좋다’ 등 말이 많더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함께 인터넷·폰 뱅킹 이용의 증가로 은행을 찾는 고객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길어지는 객장 대기시간에 고객들의 의아해하고 있다.

불경기로 실적 부담이 커진 직원들이 단순거래차 찾아오는 고객들에게도 예·적금은 물론 각종 투자 종목이나 카드상품 등을 권하며 대화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모 은행 직원은 “경기악화에 상품 가입을 겁내는 고객들이 많아진 반면 내방고객은 줄어 실적을 채우기 위해 고객을 찾아다니는 처지에 놓였다”며 “때문에 직원 입장에서는 한 명의 내방고객도 아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업무방식이 고객들이 몰리는 월 말에도 계속된다는 것.

게다가 단순 업무처리를 위해 설치한 ‘빠른창구’에서도 이 같은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고객 불평을 초래하고 있다.

또 이런 사정은 은행직원들 간에도 대립을 불러오고 있다.

일선 영업점 직원은 “고객들이 몰릴 때에도 눈치없이 상품 설명에 열을 올리며 동료한테 일거리를 떠안기는 일부 직원들이 얄밉다”며 “결국 다른 직원들은 기다리다 신경이 날카로워진 고객들을 응대하다가 멱살까지 잡히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반면 상품 설명과 권유는 고객에 대한 은행의 정당한 영업이자 의무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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