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지역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임대시장이 예사롭지 않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과거 부동산 시장 활황과 함께 남부럽지 않은 수익률을 올리는 탄탄한 투자처로 각광을 받아왔으나 최근 둔산지역에서조차 공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불패신화라 불리던 이 지역 아파트 단지의 주택 거래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들 단지의 상가도 경기불황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 둔산지역 A아파트 일부 단지 내 상가의 경우 지하와 1층에 걸쳐 임대물이 나와 있지만 문의만 이어질 뿐 좀처럼 입점계약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한 중개업자는 “예전같으면 이 아파트 매매나 전세를 얻기 위해 수요자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중개업소에서도 대기자들 중에서 골라서 거래를 성사시킬 정도로 호사를 누렸던 곳이었다”며 “단지 내 상가도 불과 몇 년 전만해도 A급 투자처였지만 요즘은 C급 이하로 떨어진 모양이다”고 말했다.

회복시점을 점치기 힘든 건설·부동산 불경기에다 물가불안에 따른 경기침체 지속으로 대전지역 전반에 걸쳐 단지 내 상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현실이다.

서구 월평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황실타운 상가에서 컴퓨터 매장이 시세에 비해 상당히 싸게 나왔는데도 요즘 찾는 사람조차 드물다”며 “지정(규정) 상가라 칸칸마다 업종이 정해져 있기도 하고 평형도 크게 나온 편이라 불경기를 더 탄다는 견해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단지 내 상가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곳 단지 내 상가의 경우 2층 일부 의류매장은 점포를 정리하면서 거래성사를 위해 권리금을 포기하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기도 한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귀띔이다.

한편 이러한 불황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업체도 줄을 잇고 있다.

경기악화로 인한 매출급감에 밀려 결국 폐업을 선택하는 매장이 나오는 반면 이렇게 비워지는 매장을 이용, 사업장 확장에 나서는 업주도 있다.

특히 단지 내 학원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결국 난공불락을 무색케 하는 경기불황 폭격에도 경쟁력 있는 매장은 이를 호재로 활용하고 있어 단지 내 상가 공실 속출이 시장개편의 과정일 뿐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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