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김남욱 의장의 사퇴 표명으로 공석이 된 후임 의장 선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 의장이 사퇴 당시 후임 의장선출에 대해 의회 화합 및 의정공백 최소화를 위해 4월 중 ‘합의 추대’를 제안하면서 의장 도전에 관심이 있는 의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의회 내 주류와 비주류의 기세가 여전히 호각지세로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는 데다 주류와 비주류 측에서 대표하는 의원들이 각각 의장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의장후보로는 이상태 의원(유성2)과 심준홍 의원(대덕구3), 김영관 의원(중구1) 등 3명이 거론되고 있다.

4선인 이상태 의원은 “그동안 의회에서 빚어졌던 파행의 상처를 덮고 의회가 화합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최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의회 파행의 원인 중에는 의원들의 경륜 및 경험부족이 한몫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입장에서 비주류 측의 중심 역할을 해온 사실을 고려할 때 주류 측 의원들을 얼마나 포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후반기 의장선거에서도 출사표를 던진 경험이 있는 심준홍 의원은 이번 의장선거에 다시 도전할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던 김영관 의원은 후임 의장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것에 대해 싫지 않은 기색이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의원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의원이 의장으로 추대돼야 한다”며 후보군에 포함되는 것에 대해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의장선거의 관전포인트는 심 의원과 김 의원 모두 주류 측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주류 측 내부의 사전조율이나 후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비주류 측과의 세 대결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류 측과 비주류 측으로 갈라진 의원 수가 9대 9 또는 10대 9로 거의 비슷해 1~2명의 의원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한 시의원은 “주류와 비주류 의원 수가 비슷한 데다 파행으로 인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어 후보 합의 추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후보 경쟁이 과열될 경우 또 다른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후임 의장에 대한 윤곽은 의원들의 해외 출국 등의 일정을 감안할 때 이들이 돌아오는 내달 7일 이후 전체 의원 간담회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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