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직 전 교육감의 중도하차로 실시되는 4·29충남도교육감 보궐선거가 꼭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관련기사 4면

이번 도교육감 보선은 충남교육계에 만연한 갈등과 불신을 치유하고 충남 교육자치의 새로운 초석을 쌓아올리는 기로란 점에서 어느 때보다 도덕과 능력을 갖춘 후보 선택이 요구된다. 도교육감 보선에 출사표를 던진 7명의 예비후보들은 투표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저마다 충남교육의 명예를 회복시킬 최적임자임을 강조하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연고 지역과 최대 유권자가 몰린 천안·아산권, 노인·여성·공무원등 적극적 투표층 공략에 승부수를 띄우며 지지표심 이탈 방지와 부동층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후보난립 양상마저 보이는 교육감 후보군은 내달 14~15일 본등록을 기점으로 최종 본선에 오를 면면이 가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각 후보들이 오래 전부터 선거 출마를 준비했거나 명예퇴직, 교육위원 사퇴 등으로 배수의 진을 친 인사들이 상당수여서 막판까지 7파전 구도로 갈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낮은 투표율에 대한 우려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해가 부족한데다 선거마저 평일에 치러져 이번 선거도 투표율이 20% 안팎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으면서 학연, 지연, 혈연중심의 고질적인 편가르기와 연고주의, 정체불명의 각종 루머가 횡행해 선거 후유증마저 우려된다.

현재 교육계 안팎에서는 모 후보의 검찰 조사설, 모 후보와 모 이익단체장 간 공조설, 전 교육계 유력인사의 모 후보 물밑 지원설, 10여 년전 정당에 가입한 전력을 들어 모 후보의 중도하차설 등 냉담한 표심과 달리 각종 설들만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역사회의 원로들은 “이번 보선이 또 다시 혼탁한 불법선거로 오명을 남긴다면 도민들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유권자들도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교육수장이 선출될 수 있게 당리당략, 학연, 지연등에 휘말리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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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여 년간 아이를 갖지 못해 고민을 하던 A(42·대전 중구) 씨 부부는 지난해 입양을 하기로 마음었다가 입양을 포기했다. A 씨는 아이를 낳지 못해 아내와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입양을 신청하려 했지만 불황이 지속되면서 월급이 동결되고 고용상태도 불안정해 아이를 키울 여건이 안되기 때문이다. 고민을 거듭하던 A 씨 부부는 결국 입양신청을 포기했다. A 씨는 “솔직히 아이 양육비가 부담이 된다”며 “당분간은 입양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 대전 서구에 사는 B(38) 씨 부부도 결혼한 지 8년이 흘렀지만 아이를 갖지 못해 1년여간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입양을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기한파 때문에 입양 결정을 되돌릴 수 밖에 없었다. 수입은 그대로인데 아이 양육비는 천정부지 계속 올라가고 입양을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B 씨는 “오랫동안 가족들을 설득해 입양을 결정했지만 경기난으로 입양신청을 보류할 수 밖에 없었다”며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입양을 잠시 미루겠다”고 밝혔다.

국내입양이 활발해지면서 대전시 입양기관의 입양률도 상승했지만 장기화되는 불황 앞에서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입양 건수는 67건으로 지난 2007년 60건과 비교해 7건(11%)이 늘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불황에 국내 입양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입양건수 67건 중 상반기 입양건수는 64건으로 전체 입양건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하반기 입양건수는 단 3건에 불과하다.

이 같은 극명한 대조는 지난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갈수록 경기가 더욱 안 좋아지면서 입양신청 부부들이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신청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지역 내 한 입양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3월 입양신청자 수는 25명이었지만 올해는 8명이 줄어든 17명 밖에 안된다.

입양시설의 한 관계자는 "입양신청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양육비 부담 등의 이유로 입양신청 자체를 꺼려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설의 관계자도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부모의 품을 떠난 아동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입양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아동들이 좋은 가정에 입양돼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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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대표 정치인인 한나라당 강창희(63) 전 최고위원이 지난해 4·9 총선 이후 1년의 잠행을 끝내고 현실 정치에 복귀했다.

강 전 최고위원은 29일 한나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서울에 있는 경남대 석좌교수직을 맡아 집필 활동 등을 해왔지만 가급적 활동을 자제해 왔다”며 “원외이다 보니 크게 할 역할은 없지만 앞으로 소임과 직책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출간된 자전적인 에세이 ‘열정의 시대’에 대한 설명회를 겸한 이날 간담회에서 강 전 최고위원은 “아직까지 무엇을 하겠다라는 것은 없지만 내년 지방선거 등과 관련해 역할이 주어진다면 충실히 하겠다”며 향후 대외적인 활동 폭을 넓힐 계획임을 시사했다.

자전적 에세이 출간을 현실정치 재개의 포석으로 보고 내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준비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거듭되는 관측과 관련해선 “(보궐선거에 대해)고려해 보지 않았다. 아직 이르다”면서도 “그때 상황(지방선거 국면)이 돼 봐야 알 수 있지 않겠느냐”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어 행정도시 건설에 대해 “이미 시작한 것은 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현역 의원들도 (행정도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원외에 있는 사람이 무엇을 하겠느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해선 “과학기술부는 미래부서이고 교육인적자원부는 현안부서인데 현안에 매달리다 보니 미래를 못 본 것 같아 안타깝다”며 부처 통폐합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한편 강 전 최고위원은 ‘열정의 시대’를 통해 그의 정치인생 30년 동안 묻어뒀던 각종 비사를 정리했다.

강 전 최고위원은 이 책에서 ‘1997년 대선 당시 자민련측 선거대책본부장으로서 내가 지원유세 비용 등으로 국민회의로부터 받은 돈은 총 80억 원정도였고 모두 현금이었다’는 내용을 비롯해 정치에 입문한 후 겪었던 민정당 창당과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하나회, 박근혜 전 대표와의 인연, 18대 총선 공천심사 등에 대한 뒷이야기 등을 담아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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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최단 거리에 있는 서산 대산항이 정부의 항만정책에 따라 대(對) 중국 전진기지항으로 발전하거나 지방의 변두리항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중대한 기로(岐路)를 맞고 있어 이에 따른 지역적 관심과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관련기사 3·21면

정부는 지난해 전국 28개 무역항 중 부산, 인천, 울산, 광양, 군산, 평택·당진 등 6개 항을 국가 주요 항만으로 정해 직접 건설·운영하고, 나머지 무역항과 24개 연안항은 해당 지자체로 이관한다고 발표하면서 서산 대산항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항만법 전부개정 법률안이 지난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현재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의결대기 중으로, 이 법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서산 대산항은 기능 및 예산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들은 대산항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 여건을 정부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하며, 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제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산항 역할의 중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대중국 전진기지항으로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 달라는 것이 지역민들의 요구다.

대산항은 대형 선박(30만t급 이상)이 접안할 수 있는 수심과 신속한 접안이 가능한 짧은 진입항로, 타 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안개 일수 등 국가무역항으로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미 국가의 주요항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인정받은 서산 대산항은 최근 새롭게 의미가 조명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계획'은 당시 장기지구(현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서는 연기·공주지역)에 50만~100만 명 규모로 행정수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토를 재개편하면서 행정수도 임해관문으로 지목한 곳이 서산 대산 앞바다다.

박 전 대통령은 서산 대산과 당진 일대 가로림만에 600만 명을 수용하는 9억 9000㎡ 규모의 거대한 '중부지역종합중화학공군(群)’을 조성한 뒤 제철과 정유공장 등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했으며, 당시 이 지역에 건설하려한 항만규모는 부산항의 10배 정도로 큰 규모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 계획 당시부터 현재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중국의 성장을 예감하고, 서산 대산 앞바다에 대중국을 겨냥한 무역항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연장 선상에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서산 대산항은 전략적 차원에서 다른 무역항보다 비교우위에 있다.

이렇듯 서산 대산항은 국외적으로 보면 대중국을 위한 전진기지항으로, 국내적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충남도청 이전 등이 맞물리면서 임해관문항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룰 여건이 충분하다. 그 만큼 서산 대산항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면서 대중국 전진기기항으로 아직 못 다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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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도심구간에 고속철도 전용선로를 깔고 선로 주변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고속철 대전도심통과구간 정비사업’이 31일 기공식과 함께 본격 시작된다.

오는 2014년까지 지속될 이 사업은 대덕구 오정동에서 동구 판암동까지 6.7㎞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사업비도 1조 원을 넘어서 지역의 지형을 바꾸는 한편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선로를 설치하고 대전시가 공단으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주변 정비사업을 시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전용선로 개설공사

현재 경부고속철은 대덕구 오정동에서 옥천읍 삼청리까지 구간을 일반 선로를 통해 운행되고 있다.

동구 판암동에서 옥천 삼청리까지를 터널로 연결해 전용선을 설치하는 공사는 지난 연말 이미 착수한 상태로 이번에는 대덕구 오정동에서 동구 판암동까지 구간에 대한 공사가 착수된다.

현재 일반철도를 이용하는 구간은 상하행 2개 선로가 깔려 있지만 이번 공사를 통해 상하행 2개 전용선로가 추가로 설치된다.

오정동에서 판암동까지 전용선로를 설치하는 공사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5221억 원 규모다.

◆선로 주변 정비사업

모두 499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하철공사 이후 대전지역 최대 토목사업으로 분류된다.

대덕구 오정동에서 동구 판암동까지 철로변 6.7㎞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사업은 △17개소의 입체교차시설 개량 및 신설 △선로변 5.83㎞ 복합활용공간(녹지) 조성 △선로변 7.68㎞ 측면도로 개설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시설이 노후돼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불량 지하차도 및 고가도로를 정비하고 불량주택 등이 밀집한 선로 주변을 공원과 녹지를 만들고 선로와 나란히 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경부철도 개통 이후 100년간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정비를 하지 않은 대전 도심구간 선로주변은 앞으로 5년 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과 편의공간으로 탈바꿈된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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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경기침체와 각종 물가가 오른 탓에 대학생들이 교재 구입을 꺼리고 있다.

환율의 영향을 받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공 원서는 아예 구입을 미루거나 필요한 부분만 복사해서 사용하는 등 외면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다.

◆원서 비싸서 못 사겠다=지난해 12월 군에서 전역해 2009년도 1학기 학교에 복학한 청주대학교 경영학과 이 모(25) 씨.

이 씨는 새 학기가 시작된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전공 원서의 구입을 미루고 있다. 이유는 군에 가기 전 전공 원서의 가격과 전역 후 복학한 뒤 원서의 가격이 무려 1만 5000~2만 원가량이 올랐기 때문.

이 씨가 이번 학기에 사야 할 전공 원서 만도 4권. 이 금액은 군 입대 전과 10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 결국 이 씨는 친구나 도서관 등에서 원서를 빌려 수업 때마다 필요한 부분 만을 복사해 수업을 듣고 있다.

이 씨는 “학교 홈페이지 벼룩시장 코너나 선배 등을 통해 원서를 구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경쟁이 붙어 쉽지 않다”며 “전공수업을 들어가 보면 수업을 듣는 학생의 30% 이상이 원서를 복사해 수업을 듣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본보다 헌책=저작권에 대한 문화수준 등이 지식문화사업에서 중요한 지표로 부각되면서 한 때 제본으로 몰렸던 수요들도 헌책으로 몰리고 있다.

대학 총학생회에서 선배들이 사용한 전공 교재를 정가의 반 값에 사들여 후배들에게 그대로 되파는 헌책 오픈 마켓 행사가 큰 호응을 얻는가 하면 대학교 홈페이지 알뜰정보코너에는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전공책 등을 팔거나 사겠다는 게시물이 아직도 올라오고 있다.

청주대 총학생회에서 최근 실시한 헌책 오픈 마켓 행사엔 1130권의 책 중 730권이 새 주인을 찾았다.

특히 총학생회는 필요한 전공 교재가 들어올 경우 연락해 달라는 대기자만 1300명을 확보해 경기침체에 저렴한 가격에 책을 사서 보려는 대학생들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아예 책을 사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복사해 보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청주대학교 중문에 복사집 주인은 “학생들이 수업시작 전 가게에 들러 필요한 부분만 복사해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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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가 1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자전거 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시는 대덕대로, 계룡로, 가정로, 대학로, 과학로, 새동네 2길 등 6개 주요 간선도로는 18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 차로 폭을 축소하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자전거 전용차로 33.7㎞를 설치한다.

시는 우선 내달 중 대덕대로에 자전거 전용차로를 설치한 뒤 한 달간 시험 운영을 한 뒤 미비점을 보완해 나머지 5개 노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단절 및 미개설 구간도 함께 정비한다.

시는 또 갑천, 유등천, 대전천 둔치를 이용한 131.5㎞에 달하는 자전거도로를 개설, 각 도심 권역별로 연계하는 자전거 도로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시는 우선 8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올해 준공을 목표로 갑천 좌안에 14.5㎞를 개설하고, 나머지 구간은 국토해양부에서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와 연계 추진할 계획이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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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치러지는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앞두고 대전·충남 지역교육계가 혼란에 빠졌다.

시험 당일 역사체험 등을 떠나는 체험학습에 학생들의 신청이 줄을 잇고 있고 일선 학교에서도 시험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시·도교육청이 주관해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진단하고 이에 따른 학습법을 지도하기 위해 실시되는 이번 시험이 교육계의 혼란만 야기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대전·충남을 비롯한 전국 초등 4, 5, 6학년 학생들과 중학교 1, 2, 3학년 학생들은 일제히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치른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5과목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며 결과는 도달과 미도달로 나눠져 학생 개개인에게 통보된다.

단위학교는 평가 결과를 소속 교육청으로 제출하고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중 각 시·도교육청별로 0.5%의 성적을 추출해 학습부진학생의 현황을 표집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지난 27일 대전시교육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진단평가는 학기 초에 학생들이 얼마나 새로운 학년을 준비했나 하는 것을 진단하는 시험”이라며 “성적도 학교단위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데 도움주는 기준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이번에 이뤄지는 진단평가에 대해선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전교조 대전·충남지부 등 교육단체에선 표집조사만으로도 지역 간 격차를 충분히 알 수 있다며 양 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거부투쟁’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진단평가를 거부하는 뜻으로 시험 당일 공주, 예산 등으로 역사체험을 떠나는 대대적인 체험학습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체험학습에 신청한 학생과 학부모는 대전이 30여 명, 충남이 100여 명 선이다.

전교조 충남지부 관계자는 “각 시·군에서 신청을 받고 있는데 시험 당일이 되면 신청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며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도민들의 여론을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국 16개 시·도교육감들은 지난 26일 충북 청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협의회에서 “시험방해 행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 대처하겠다”며 “불복종 행동이나 불법 행동을 하는 것은 공무원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고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 또한 26일 성명을 발표하고 “평가거부는 학생, 학부모 등을 혼란케 하는 반교육적 교육포기 행위이므로 즉각 중단할 것과 교육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히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진단평가를 둔 교육계의 갈등이 악화일로 양상을 띠자 시험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등 일선 학교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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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을 위해 회사를 휴직했는 데 보육비가 너무 비싸서 회사를 아예 퇴직하고 집에서 아이 양육을 위해 전념하려고 합니다.”

출산을 위해 휴직한 직장여성들이 보육비에 대한 부담감을 견디지 못하고 퇴직과 함께 전업주부로 돌아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직장여성들이 출산 후 회사로 복귀해도 60만~70만 원 정도의 보육비를 지출하고 나면 실질적인 소득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29일 대전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전업 주부 등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 2월 기준으로 대전 49만 7000명, 충남 65만 5000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대전 5000명, 충남 1만 7000명이 각각 늘어난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업주부 등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 또는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증가를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비경제활동인구 대부분을 주부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출산 후 육아를 위해 구직을 포기한 여성이 특히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6월경 출산을 위해 직장을 그만 둔 주부 양 모(33·서구 월평동) 씨는 최근 재취업을 준비하던 중 보육료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양 씨는 보모를 구하기로 결심했지만 60만 원이라는 보모 월급을 지불하고 나면 취업 후 수입이 얼마 되지 않는다. 보육비가 부담돼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보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어린이집 한 달 보육료가 38만 3000원에 이르고 퇴근 시간까지 보육을 연장하기 위해 종일반을 신청할 경우 추가비용 등을 포함하면 보육료만 월 40만 원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다.

양 씨는 “월급을 받아도 대부분 보육료로 나가야 되니 차라리 일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보면 돈이 덜 들겠다”며 “아이가 조금 더 클 때까지 취업을 미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국여성노조 대전충청지부 관계자는 “여성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육아 및 가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이들이 마음 편하게 직장에 다닐 수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수봉 기자 d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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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 기념 한화이글스 대표팀 기자회견이 2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김태균, 이범호, 류현진 선수가 기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 동영상 cctoday.co.kr 허만진 영상기자
 
 
‘독수리 4인방’이 대전으로 돌아왔다.

제2회 WBC 대회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끌며 국민들을 열광케 했던 한화이글스의 김인식 감독과 김태균, 이범호, 류현진은 팀으로 복귀, 개막을 앞둔 2009 프로야구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 독수리 4인방은 29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투입되기에 앞서 한밭야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에서의 상승세가 소속팀의 약진으로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특히 적재적소의 빼어난 용병술로 대표팀을 이끌었던 명장 김인식 감독은 한화이글스도 올 시즌 ‘위대한 도전’에 나설 것을 알리며 대전시민들에게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선물을 선사할 의지를 밝혔다.

김 감독은 “미주, 남미 선수들과 대회를 치르면서 개인적으론 실력이 밀릴지 몰라도 뭉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난 시즌 팀이 5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는데 올해는 반드시 4강에 들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 감독은 이어 “김태균, 정현욱, 이범호 등의 선수가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하며 성장한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라며 “김태균, 정현욱 등은 메이저리그나 일본에 가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본에서 열렬히 응원해주는 동포들 때문에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같았다”며 “우리가 성적이 나아진 원동력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을 통해 부쩍 성장한 자신감과 실력을 뽐냈다.

대한민국 4번타자로 거듭난 김태균은 “조금 피곤하지만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하는 시기”라며 “팀이 우승하는 것과 개인적으로 한 번도 넘어보지 못한 40홈런의 벽을 허무는 것이 올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일본과의 결승에서 9회말 동점 적시타를 치며 국민들을 흥분시켰던 이범호는 “몸상태 갖추고 기회가 왔을 때 잡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결승에서 9회 역전을 못하는 순간, 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범호는 이어 “소속팀 한화로 돌아왔으니 이젠 올 시즌에 전념할 계획”이라며 상승세를 이어갈 각오를 밝혔다.

류현진은 “힘들 게 경기하다보니 출전기회를 많이 갖진 못했지만 믿고 경기에 내보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처음 예선 때부터 공을 좀 쉽게 던졌어야 했는데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류현진은 이어 “10승 이상을 목표로 시즌에 들어갈 것”이라며 소속팀에서의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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