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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서구 갈마동 20대 여성 살인방화사건 수사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목격자를 찾는 전단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조재근 기자 |
<속보>=지난 15일 대전 서구 갈마동 다세대주택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 방화 사건이 미궁에 빠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본보 16, 17일자 5면 보도>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났지만 경찰이 이렇다 할 증거확보나 사건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등 수사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둔산경찰서는 사건발생 직후 박세호 서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꾸리고 각 형사 및 수사인력을 동원,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현장 주변에 화재사건 목격자를 찾는 전단 수십 장을 붙여 증거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재까지 피해 여성 휴대폰 통화기록을 토대로 주변인물과 인근 거주자 및 우범자 조사를 벌여 용의자를 특정하려 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에 설치된 2대의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용의자나 도주 경로 등을 파악하려 했으나 대부분 작동하지 않는 가짜로 판명되면서 단서 확보 역시 실패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현장 반경 수백 미터에 설치된 50여 개의 CCTV도 5대를 제외하곤 대부분 작동하지 않거나 성능이 떨어져 식별이 불가능한 상태다.
범행 현장 역시 화재로 내부가 심하게 훼손된 것은 물론 화재진화를 위해 다량의 물이 뿌려지면서 용의자 지문이나 족적 등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지금까지 경찰이 확인한 것은 괴한의 칼에 찔린 피해 여성이 불이나면서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는 사실과 범행 추정 시각 등이다.
경찰은 화재를 최초 신고한 피해 여성의 동생과 주변인물 진술 등을 종합해 이 여성이 사건 당일 새벽 3시경 집에 귀가했고, 잠을 자던 중 오전 5시와 7시 사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이 발생한 다세대 주택의 입구와 출입문 모두 번호식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어 비밀번호를 아는 면식범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주변인 조사에서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미뤄 강도나 우발적 범행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성폭행 여부나 용의자 DNA 등 확인이 가능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 부검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현장 인근 거주자나 주변인을 대상으로 한 수사에서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고, 이번주 중 나올 국과수 부검결과에 따라 수사 대상이나 탐문 범위 확대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