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24일로 D-31일을 맞는다.
춤추는 꽃 ‘무초’를 앞세워 성공을 거둔 2002년 안면도 꽃박람회가 꽃 전시연출의 예술성에 무게를 뒀다면, 이번 안면도 꽃박람회는 의미를 담은 연출에 무게를 두고 있고 있어 주목된다.
희귀꽃·희귀식물·신품종 화훼 등 꽃박람회의 흥행을 좌우할 키워드라 할 수 있는 이른바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가 이번 꽃박에서 다양하게 선뵈는 것도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2007년 12월 검은 기름으로 뒤덮었던 절망을 딛고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새로운 기적을 창출한 것처럼, 자원봉자자의 숭고한 정신에 보은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의미가 그 것이다.
지난주에 소개한 ‘불에 타야 꽃피는 나무(그래스트리)’와 함께 관람객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또 하나의 킬러 콘텐츠에는 단연 ‘아이스크림 튤립’이 꼽힌다.
이 꽃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튤립’으로 찬사받는 신품종으로 세계적인 화훼선진국인 네덜란드에서 지난해 개발했으며 국내에선 안면도 꽃박람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아름다운 꿈(A beautiful Dream)’이라는 별칭을 가진 아이스크림 튤립은 꽃이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원형의 봉오리를 이루면서 꽃잎이 겹겹이 피어난다는 점에서 명명됐다.
‘아름다운 꽃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속설과 달리 아이스크림 튤립은 개화기간이 4주 정도로 일반 튤립의 개화기간보다 2배가량 길어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튤립은 안면도 꽃박 주제관 내 바다정원에 전시될 예정이며 초화류와 대비를 이루도록 입체적인 기법을 동원해 전시함으로써 ‘꽃 중의 꽃’으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안면도 꽃박에서는 아이스크림 튤립과 그래스트리를 필두로 △400년된 회양목 △만지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쌍둥이야자씨 △코알라가 먹고 사는 유칼립투스 △우주인 이소연 씨가 가져온 우주꽃 △노란무궁화 등이 대거 선뵌다.
꽃박조직위 양천호 전시유치팀장은 “단순히 희귀하다고 해서 희귀꽃으로 선정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안면도 꽃박의 킬러 콘텐츠는 태안 앞바다가 최악의 검은 재앙을 이기고 청정해역으로 되살아난 것처럼,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의미를 함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안면도 꽃박에 전시 연출되는 전시관은 주제관인 ‘플라워 심포니관’을 비롯해 ‘꽃의 미래관’, ‘꽃의 교류관’, ‘꽃 음식관’, ‘야생화관’ ‘농협관’, ‘양치류관’ 등 7개 전시관이며 15개의 야외 테마정원이 별도로 운영된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