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위해 회사를 휴직했는 데 보육비가 너무 비싸서 회사를 아예 퇴직하고 집에서 아이 양육을 위해 전념하려고 합니다.”
출산을 위해 휴직한 직장여성들이 보육비에 대한 부담감을 견디지 못하고 퇴직과 함께 전업주부로 돌아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직장여성들이 출산 후 회사로 복귀해도 60만~70만 원 정도의 보육비를 지출하고 나면 실질적인 소득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29일 대전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전업 주부 등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 2월 기준으로 대전 49만 7000명, 충남 65만 5000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대전 5000명, 충남 1만 7000명이 각각 늘어난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업주부 등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 또는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증가를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비경제활동인구 대부분을 주부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출산 후 육아를 위해 구직을 포기한 여성이 특히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6월경 출산을 위해 직장을 그만 둔 주부 양 모(33·서구 월평동) 씨는 최근 재취업을 준비하던 중 보육료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양 씨는 보모를 구하기로 결심했지만 60만 원이라는 보모 월급을 지불하고 나면 취업 후 수입이 얼마 되지 않는다. 보육비가 부담돼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보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어린이집 한 달 보육료가 38만 3000원에 이르고 퇴근 시간까지 보육을 연장하기 위해 종일반을 신청할 경우 추가비용 등을 포함하면 보육료만 월 40만 원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다.
양 씨는 “월급을 받아도 대부분 보육료로 나가야 되니 차라리 일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보면 돈이 덜 들겠다”며 “아이가 조금 더 클 때까지 취업을 미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국여성노조 대전충청지부 관계자는 “여성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육아 및 가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이들이 마음 편하게 직장에 다닐 수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수봉 기자 dan@cctoday.co.kr
출산을 위해 휴직한 직장여성들이 보육비에 대한 부담감을 견디지 못하고 퇴직과 함께 전업주부로 돌아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직장여성들이 출산 후 회사로 복귀해도 60만~70만 원 정도의 보육비를 지출하고 나면 실질적인 소득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29일 대전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전업 주부 등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 2월 기준으로 대전 49만 7000명, 충남 65만 5000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대전 5000명, 충남 1만 7000명이 각각 늘어난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업주부 등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 또는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증가를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비경제활동인구 대부분을 주부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출산 후 육아를 위해 구직을 포기한 여성이 특히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6월경 출산을 위해 직장을 그만 둔 주부 양 모(33·서구 월평동) 씨는 최근 재취업을 준비하던 중 보육료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양 씨는 보모를 구하기로 결심했지만 60만 원이라는 보모 월급을 지불하고 나면 취업 후 수입이 얼마 되지 않는다. 보육비가 부담돼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보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다. 어린이집 한 달 보육료가 38만 3000원에 이르고 퇴근 시간까지 보육을 연장하기 위해 종일반을 신청할 경우 추가비용 등을 포함하면 보육료만 월 40만 원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다.
양 씨는 “월급을 받아도 대부분 보육료로 나가야 되니 차라리 일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보면 돈이 덜 들겠다”며 “아이가 조금 더 클 때까지 취업을 미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국여성노조 대전충청지부 관계자는 “여성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육아 및 가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이들이 마음 편하게 직장에 다닐 수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수봉 기자 dan@cctoday.co.kr